퀵바

라떼밀르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 거세하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떼밀르
작품등록일 :
2021.02.13 22:03
최근연재일 :
2021.07.08 18:0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3,258
추천수 :
19
글자수 :
294,033

작성
21.02.13 22:42
조회
197
추천
3
글자
13쪽

2회 - 영웅 몰락, 영웅 등장

DUMMY

2.영웅 몰락, 영웅 등장


땅에 귀를 대고 있다 일어나며 프롬이 말했다.


「놈들이 오는구나. 오십 마리 정도 될 거 같다.」


「황소보단 크겠죠?」


아들의 질문에 어이가 없어 프롬이 크게 웃었다.


「너 드래곤을 한 번도 못 봤구나?」


운무가 대지를 적시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말로만 듣던 드래곤의 실루엣이 어스름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크다.」


궁드르디는 살아 움직이는 것 중 그보다 큰 걸 본 적이 없었다. 버섯을 따러 숲에 들어갔다가 만난 그리즐리 베어도 놈들에 비할 바는 못 되었다.


「굉장하지? 계곡 깊은 곳 동굴에 사는 드래곤들은 저 놈들보다도 훨씬 더 크다더구나.」


「저걸 길들일 수 있다면 농사가 열 배는 쉬워지겠는데요.」


「사료값이 더 들지 않겠니?」


녀석들 턱 아래는 넓적한 주걱 같은 뿔이 길게 달려있었다. 거대한 도마뱀 같이 생긴 녀석들은 그걸로 쟁기처럼 땅을 훑었다. 그러자 고랑을 따라 심어 놓은 사탕무순이 흙덩어리와 함께 녀석들 입으로 들어갔다.


어찌나 먹성이 좋은지 수천 에이커의 사탕무밭을 하루면 거덜 낼 것 같았다.


「축제 기간에는 합법적으로 녹각룡을 사냥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잡기도 쉬운 드래곤이지. 그래서 성 패트릭 축일이 있는 해는 평년보다 드래곤 슬레이어들이 마을에 열 배 이상 많이 찾아온단다.」


「<마지막 알코올>이 북적거리겠네요.」


마지막 알코올.


고트하브에서 가장 큰 술집이다. 숙박도 겸한다. 주인장 폴커씨는 사탕무 찌꺼기와 감자로 만든 럼을 뜨내기들에게 바가지로 판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드래곤 슬레이어들에게 <마지막 알코올>은 사랑방이다.


그리고 가게 이름은 중의적이다.


「그 바보들은 도착 첫날은 사냥 성공을 기원하며 폭음을 해. 그리고 며칠 뒤 숲에서 불구가 되지. 그럼 현실부정으로 또 다시 폭음을 해. 결국 폐인이 돼 마을을 떠나지.」


「말 그대로 마지막 알코올이네요.」


- 저게 말로만 듣던 그 녹각룡인가?


- 생각보다 굼뜨잖아? 이번 사냥 날로 먹겠는걸.


- 이 질풍의 로데릭님이 실력 발휘하기엔 시시하군. 꼬리는 내 차지다.


술집 방향에서 쉰 냄새를 풍기며 남자 셋이 궁드르디 쪽으로 걸어왔다.


유목민 사냥꾼 옷차림의 사내.

납철퇴를 짊어진 야만용사.

그리고 유일하게 말을 타고 체인메일을 갖춰 입은 ‘질풍의’ 어쩌고 하는 사내.


그들은 거드름을 피우며 작전을 세웠다.


「캄포, 눈알을 맞출 수 있겠나?」


「애꾸로 만들어 줄까 아님 장님을 만들어 줄까?」


캄포라는 이름의 사냥꾼이 날카롭게 벼린 흑운모 화살촉을 꺼내며 여유를 부렸다.

그러자 ‘질풍의’ 어쩌구 하는 남자가 철퇴를 든 야만용사에게 말했다.


「샘슨은 꼬리를 맡아. 납철퇴로 꼬리뼈를 부러뜨려. 그러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거다. 그 때 내가 검으로 녀석의 목을 내려치겠다. 몫은 4대 3대 3으로 나누지. 어때?」


녀석들은 벌써 녹각룡을 끝장 낸 것처럼 떠들고 있었다. 그 꼴을 보며 프롬이 나지막이 궁드르디에게 말했다.


「투르니에, 농장에 가기 전에 마지막 알코올에 들려야겠다.」


「알프레드슨을 찾으시려고요?」


알프레드슨은 목발과 의료보조기구를 만드는 장인이다.


「아니. 경험상 이번에는 알렉산더를 불러야 할 거 같아.」


알렉산더는 장의사다.


성 패트릭 축일이 있는 해는 장의사들도 한 밑천 단단히 잡는 해다.


「봐라, 독수리들도 벌써 머리 위를 날고 있잖니.」


고트하브는 건조한 동토라 시체가 잘 안 썩는다. 그래서 새에게 시체를 쪼아 먹이는 장례인 조장풍습이 남아 있다.


「그냥 독수리가 뜯어먹게 둬요.」


「그럴까. 우리 집 양떼 물어가는 거보다 낫겠지.」


먹을 게 부족한 겨울과 봄 들판의 모든 사체는 독수리 앞에 모두 평등한 단백질공급원이다. 기사든 시종이든 사냥꾼이든.


- 비켜라! 중환자다!


갑자기 말울음 소리와 함께 여성의 호통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백색 튜닉 차림의 십대 소녀가 말안장 뒤에 피투성이가 되어 실신한 남자를 매고 달려왔다.


「그대는 원주민인가?」


프롬 앞에서 말을 멈춘 소녀가 물었다. 프롬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년, 돈깨나 있겠군.’


시골에서 키우는 짐말이나 노새 따위가 아닌 값비싼 파발마다. 이런 말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알면 대개는 귀족이나 부유한 상인가문 출신이다. 부상자를 스윽 보더니 프롬이 입을 열었다.


「작은 마을이라 의사는 없소만 단순 외상이라면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있지.」


프롬은이 엄지손가락으로 자기 뒤에 서 있는 아들을 가리켰다.


「이런 애송이가?」


소녀가 고갤 갸웃하자 프롬이 정색하며 말했다.


「얕보지 마시오. 오전 중에도 오십 마리, 아니 오십 인의 절단부위를 봉합했소. 그렇지 않소, 투르니에경?」


「에, 그게...」


소녀가 미심쩍은 눈빛으로 프롬과 궁드르디를 번갈아 노려보았다.


‘어린놈이 의사 같진 않는데. 아닌가? 수술도구를 갖고 있네.’


궁드르디가 맨 보자기 뒤에 날선 나이프와 소독용으로 보이는 싸구려 위스키가 비져나와 있었다. 그리고 궁드르디가 목에 걸고 있는 봉합용 바늘은 예사롭지 않게 고급스러웠다.


「정식으로 소개하겠소. 이 몸은 비록 몰락 귀족이나 당당한 투르니에 가문의 혈통. 프롬 반 투르니에. 이쪽은 아들 궁드르디 반 투르니에 2세요.」


「투르니에 가문?」


프롬의 낭랑한 가문 자랑에 순간 소녀가 정색하더니 칼을 뽑았다.


「반역죄로 멸문 당한 역적 아닌가?! 참람한 이름을 자랑이라고!」


아이고, 그랬군.


그래서 족보를 아버지에게 판 그 몰락귀족이 이 벽촌 중의 벽촌 일루리샤트까지 숨어든 거구나. 하지만 모처럼의 돈벌이를 포기할 순 없지.


「역도의 피가 흐르니 내 실력을 못 믿겠나? 그리고 둠 브링거가 공화국이 된 지가 언제인데 역적 타령이야? 당신, 그 부상자는 우리 동네에서 관 짜실 생각인가 보지?」


「무, 물...」


「스승님!」


스승이라 불리는 사내가 의식이 흐릿한 상태에서 물을 찾았다. 과다출혈과 쇼크로 서두르지 않으면 목숨을 장담할 수 없다.


「지금 이러는 동안에도 당신 스승은 죽어가고 있어. 봉합은 내가 자신 있는데 어쩔 거요?」


순간 소녀가 허벅지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 궁드르디의 목을 겨눴다.


「실수하면 네 놈 혀를 뽑는다.」


「삼백 데나리온.」


「뭐라고?!」


「선불. 없으면 보험증서라도 맡겨.」


삼백 데나리온이라니!


가난한 시골노동자 일 년 품삯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사람목숨이지만 터무니 없는 바가지다.


「개 같은 놈. 그런 터무니없는 가격을!」


「싫음 관둬. 사흘 밤낮 달려 알펜호겐까지 가면 빈대가 득실거리는 빈민 구호 병원이 있으니 거기서 치료 받든가.」


어차피 아쉬운 건 저 여자다.


혹시 수술하다 죽기라도 하면? 그땐 돈을 돌려주면 그만이다.


궁드르디의 싸가지 없는 똥배짱을 바라보며 프롬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녀석, 외지인에게 바가지 씌우는 꼬락서니가 이제 고트하브의 어엿한 일원이 됐구나.


「피는 못 속인다더니. 투르니에 가문의 개들은 어쩔 수 없군.」


경멸하듯 쏘아보던 소녀가 주머니에서 금화를 하나 꺼내 던졌다.


「이건!」


동전을 건네받은 프롬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브리금화?」


공화국 뿐 아니라 대륙 전체에서 통용되는 브리금화다. 한 닢에 시골 일군 오백 일치 품삯에 해당하는 거금!


「진짜요?」


아버지의 손에서 궁드르디가 잽싸게 금화를 낚아챘다. 그리고 천박하게 이로 깨물어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이런. 어쩌지? 우린 잔돈이 없는데.」


「이 개자식아, 숙식비 포함이야! 알아서 뫼시라고!」


드.드.드.드.


그 때였다.


멀리서 먼지를 흩날리며 장모종 말을 타고 한 기사가 달려왔다.


「아가씨! 베로니카 아가씨!」


그 기사는 농민 일년 품삯으로도 살 수 없는 판금갑옷을 입었다. 그 역시 상당한 신분임에 틀림 없다.


「무사하셨습니까? 슈타이너님은?!」


「중태시다.」


베로니카라는 이름의 소녀가 고갤 떨궜다. 사내는 왼팔이 절단된 채 의식을 잃어가는 중이었다.


「슈타이너? 슈타이너라고?」


환자의 이름을 들은 프롬의 안색이 변했다.


「이보시오, 정말 이 분이 그 위대한 드래곤 ‘볼 브레이커스’단장 슈타이너 경이란 말이오?!」


***


궁드르디 부자는 슈타이너라는 이름의 사내를 폴커의 농장헛간으로 옮겼다. 그리고 급한 대로 돼지 거세용 선반에 눕혔다.


「출혈이 너무 심한데.」


절단 상태가 좋지 않다. 특이한 건 상처 모양이었다. 보통의 짐승에게 물어뜯긴 것과 다르다. 살점이 찢기거나 뼈가 부러진 것이 아니다. 예리한 물건에 반듯하게 잘려나간 것처럼 단면이 평평했다.


「이거 베인 거야, 물린 거야?」


「드래곤의 발톱에 부상당하셨다.」


궁드르디는 상처만 봐도 짐승의 수준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척추를 타고 짜릿하게 몸의 털이 곤두서는 걸 느꼈다.


‘이건 괴물이야.’


얼마나 크고 예리한 발톱이기에 판금갑옷으로 무장한 팔이 지경이 된단 말인가. 무는 힘과 스피드가 엄청났을 것이다. 곰이나 늑대에게 물려 죽은 사체는 본 적이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이게 설마 녹각룡 솜씨인가?」


「스승님을 모욕하지 마. 그런 잡것들보다 일곱 배는 큰 괴물이었어.」


베로니카가 칼집을 움켜쥐며 으득거렸다.


오금이 저린다. 고틀란트 산맥에 이런 괴물이 살다니. 놈이 사탕무를 좋아하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녹각룡은 온순해서 먼저 사람을 공격하지 않소.」


베로니카의 시종이 중얼거리는데 헛간으로 한 사내가 들어왔다. 오늘 아침에 궁드르디 부자에게 돼지거세를 의뢰한 폴커였다.


「프롬! 거기 알렉산더 있나?」


「아니. <마지막 알코올>에 없던가?」


「못 봤어.」


「벌써 사망자 나왔나?」


「사망자가 아니야. 사망자‘들’이지.」


궁드르디는 수술장비를 소독하며 고갤 저었다. 짐작한 대로였다.


「니므롯 출신 사냥꾼이랑 납철퇴 든 놈, 그리고 그 ‘중풍의’ 어쩌구 말 타고 다니던 촌놈?」


폴커가 고갤 끄덕였다.


「셋 다 즉사. 한 놈은 녹각룡 꼬리 쪽에 다가갔다가 얼굴이 부셔졌고 그 중풍인지 질풍인지 가짜기사는 머리를 벤답시고 드래곤 앞에서 알짱거리다 턱뼈에 간이 뚫렸어. 제일 불쌍한 놈이 멀리서 활 쏘던 사냥꾼인데 소릴 지르며 달아나던 통에 겁먹은 반대편 녹각룡들이 우르르 달려오면서 형체도 없이 짓밟혀버렸지.」


드래곤. 정말 생각 이상이다.


이 남자는 무슨 꼴사나운 짓을 하다 이렇게 된 걸까?


병신이 된 남자의 팔을 어찌 처리할까 고민하다 궁드르디가 중얼거렸다.


「어쩔 수 없군. 출혈을 멈추려면 지지는 수밖에.」


궁드르디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쇼크로 죽을 수 있어. 하지만 내 잘못은 아냐. 그 정도는 각오한 거지?」


「잊지 마라. 스승님이 돌아가시면 약속대로 네 혀를 뽑는다.」


베로니카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성질머리 더러운 계집애군. 난들 사람 죽이고 싶겠냐.’


궁드르디가 숨을 한 번 고른 뒤 불에 달군 인두로 절단면을 지지려는데 베로니카가 막아섰다.


「기다려.」


베로니카가가 가죽 주머니에서 작은 유리병에 담긴 시약을 두 개 꺼냈다. 하나는 환부에 적시고 하나는 신음하는 슈타이너에게 억지로 먹였다.


「스승님, 좀만 견뎌 주세요.」


「마취제?」


「난 공화국 공인 1급 드래곤 마취사다. 넌 네 일이나 마무리해.」


「거기 아저씨. 넋 놓고 있지 말고 입구 막아. 인두로 지지면 냄새 맡고 고양이 몰려오니까.」


궁드르디는 괜스레 판금갑옷을 입고 있는 시종기사에게 화풀이를 했다.


치이이이익...


소름 돋게 만드는 인두 소리와 함께 그을음이 올라왔다. 지혈은 끝났다.


「이제 이 남자 체력과 정신력에 달렸어. 잘 참으슈.」


혼잣말을 하며 슈타이너를 돌려 눕히다 궁드르디가 놀라 외쳤다.


「뭐야 이 사람 어깨도 찢어졌잖아?」


「많이 다치셨나?」


놀란 베로니카가 다가왔다. 슈타이너라는 남자의 왼쪽어깨가 한 뼘 길이로 길게 찢겨 있었다.


「아마 말에서 떨어질 때 생겼겠지. 서비스야. 봉합은 나한테 일도 아니니.」


백 바늘 정도 꿰매야 할 것 같다. 뭐, 상관없다. 꿰매는 건 세상에서 제일 자신 있으니.


아프지 않게, 상처 없이, 신속하게. 돼지 불까기처럼 빠르게 처리해 주지.


궁드르디는 검은 광택이 번쩍이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왕실 재봉용 바늘을 집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드래곤 거세하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7월 까지) 21.05.09 17 0 -
공지 연재 일수를 토,일로 변경합니다. 21.03.06 46 0 -
46 46회 - 3부 4화 화폐전쟁 21.07.08 200 0 8쪽
45 45회 - 3부 3화 전운 21.07.07 15 0 13쪽
44 44회 - 3부 2화 대지의 씨앗 21.07.05 13 0 13쪽
43 43회 - 3부 1화 칼레브의 후예, 밝혀지는 비밀 21.07.03 13 0 14쪽
42 42회 - (번외편) 상처II 21.05.08 21 0 14쪽
41 41회 - (번외편) 상처I 21.05.02 44 0 12쪽
40 40회 - 2부 25화 슈타이너의 죽음 21.05.01 28 0 14쪽
39 39회 - 2부 24화 잘못된 해석 21.04.25 66 0 13쪽
38 38회 - 2부 23화 시험에 들게 마옵시며 21.04.24 42 0 14쪽
37 37회 - 2부 22화 뜻밖의 면회자 +1 21.04.18 50 0 16쪽
36 36회 - 2부 21화 라비린스와 알레고리 21.04.17 32 0 13쪽
35 35회 - 2부 20화 챔피언의 몰락 21.04.11 60 0 17쪽
34 34회 - 2부 19화 히든카드 21.04.10 41 0 14쪽
33 33회 - 2부 18화 죽음의 그림자 21.04.04 24 0 14쪽
32 32회 - 2부 17화 승부조작 21.04.03 24 0 16쪽
31 31회 - 2부 16화 바늘의 주인 21.03.28 29 0 13쪽
30 30회 - 2부 15화 특훈과 죽음의 상인 21.03.27 26 0 16쪽
29 29회 - 2부 14화 전쟁의 냄새 21.03.21 30 0 18쪽
28 28회 - 2부 13화 결투 전야(前夜) PART.2 21.03.20 32 0 18쪽
27 27회 - 2부 12화 결투 전야(前夜) Part.1 21.03.14 37 0 18쪽
26 26회 - 2부 11화 자우스트 게임(Joust game) 21.03.14 43 0 12쪽
25 25회 - 2부 10화 웨딩 크래셔 21.03.14 42 0 17쪽
24 24회 - 2부 9화 정략결혼 21.03.07 67 0 11쪽
23 23회 - 2부 8화 기선제압 21.03.07 43 0 12쪽
22 22회 - 2부 7화 썸, 그리고 재회 21.03.06 47 0 20쪽
21 21회 - 2부 6화 네 이름은 리피피(Rififi) 21.03.05 53 0 20쪽
20 20회 - 2부 5화 무엇이든 잘 베는 여자, 클레어 아우프 데어 마우어 PART.2 21.03.04 59 0 15쪽
19 19회 - 2부 4화 무엇이든 잘 베는 여자, 클레어 아우프 데어 마우어 PART.1 21.03.03 63 0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