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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거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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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밀르
작품등록일 :
2021.02.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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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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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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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회 - 3부 3화 전운

DUMMY

3.전운(戰雲)


OOO(독일식 장인의 이름)은 오랫동안 시테섬의 모든 스테인드글래스 공정을 주도해온 장인이었다. 오랜만에 그가 바빠졌다. OO,oo,oo등 유리에 색을 입힐 안료들은 학교에서 예비비 편성을 승인해 재빨리 지출한 덕에 넉넉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9인회 방 장미창에 열 두 번째 의 주인공으로 새겨질 슈타이너 경의 모습을 그려넣기 위해서였다.


***


슈타이너의 영웅화 작업은 원로원 공화파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사망일로 추정되는 OO일은 공화국 전체 애도일로 공포되었다. 몇몇 원로원 중진들을 슈타이너를 복자로 추대할 것을 건의했지만 교회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 공화국은 안타까운 일을 두 차례나 겪었소. 시대의 영웅 슈타이너 경을 잃었고 그에 앞서 비상임 위원이었던 군나르 서기까지. 국상(國喪) 중이지만 밀린 입법을 미룰 수 없어 임시 의회를 소집했습니다.」


원로원의 의장격인 공화파의 우두머리 OOO경이 회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왕정을 포기한 OOO공작의 동생으로 고인이 된 형의 유지를 받들어 공화정의 가치를 수호하는 자였다.


「먼저 비상임 의원 절차에 따라 올 해 드래고 거세학교 수석 졸업생인 칼스 크비슬링에게 1년 임기 원로원 회원 자격을 부여하겠소. 앞으로 나오시오.」


검은 비로드 상복을 입고 검은 마스크로 코 아래를 가린 칼스는 평소보다 수척해 보였다. 정치적으로는 대척점에 있었으나 진심으로 슈타이너를 존경했던 그였다. 스승의 사망소식을 듣고 사흘간 식음을 전폐했다 한다.


「칼스 크비슬링. 그대는 공화정의 가치를 수호하고 더러운 이익을 취하지 아니하며...」


형식적인 임명절차가 끝난 뒤 칼스는 죽은 군나르 서기가 앉았던 자리에 앉았다.


「그럼 본격적인 입법 상정을 위한 발언과 투표가 있겠습니다. 먼저, 브뤼헤 경께서 제안하신 긴급사태선언과 보고리아 호수 원정대 선발 건입니다. 브뤼헤 경, 발언하십시오.」


브뤼헤 경이 발언 단상위로 올라갔다. 홀 전체에 커튼이 쳐졌다. 암실상태가 되자 벽에 프로메테우스를 그린 고서적의 삽화가 떠올랐다.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를 이용한 일종의 시각장치로 마법과 렌즈로 광량을 더욱 집중시켜 선명도와 밝기까지 조절할 수 있었다.


「산적한 입법안을 두고 급작스레 긴급사태선언을 제안해 송구스럽습니다만, 드래곤에 대해 누구보다 오랜 시간 연구해왔음을 자부하는 본인의 생각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공화국은 고대인들이 봉인했던 한 괴물이 세상에 풀려난 것으로 인해 존망 직전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금번 카타콤에서 유명을 달리한 슈타이너의 주검 또한 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저와 드래곤 거세학교 현장 조사관들의 결론입니다.」


「그럼, 위대한 슈타이너가 전사한 거란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좌중이 술렁였다. 백 명의 마법사와 천 명의 전사와도 맞설 수 있다는 위대한 슈타이너를 꺾은 괴물이라니.


「에피메테우스 보다 더한 괴물이 존재한단 말씀이오?」


브뤼헤 경이 눈짓을 하자 커튼이 걷혔다.


- 허헉!


- 이럴 수가!


원로회에 참석한 좌중이 모두 놀라 소릴 질렀다.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돔형 의사당 바깥 테두리를 한 바퀴 빙 두르고 있는 거대한 뱀의 허물이 머리가 꼬리를 꼬리가 머리를 물고 있는 모습으로 원형을 그린 채 놓여 있었다.


「금번 지진으로 지반이 붕괴한 카타콤 조사지역에서 발견한 괴물의 흔적입니다. 이 괴물의 이름은 프로메테우스. 경전에도 나와 있지요. ‘욕심이 잉태해 죄를 낳고 죄가 잉태해 사망을 낳는다.’ 이 뱀은 죄의 알레고리입니다. 그리고 세계의 멸망을 불러올 것입니다.」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를 하는 겁니까?」

「옛 뱀인 우루보로스와 프로메테우스는 기묘한 관계입니다.」


브뤼헤 경이 손짓을 하자 다시 암막이 쳐졌다. 벽에는 알 속에서 알을 낳고 있는 고대의 옛 뱀을 그린 삽화가 그려져 있었다.


「성 패트릭 전설의 가장 오래된 판본에 따르면, 태초의 나무인 이그드라실 즉, 생명나무에 대지의 죄악이 스며들어 부화한 옛 뱀 우루보로스는 알에서 나올 때 이미 그 알 속에서 알을 낳았습니다. 에피메테우스와 프로메테우스가 그것들입니다. 옛 뱀의 두 후손은 각각 드워프와 옛 로마누스의 초기 정교회 성도들에 의해 핑갈의 동굴 깊숙한 곳과 카타콤에 봉인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최근 에피메테우스의 정기로 프로메테우스가 수태했고 놈은 경전에 나온 대로 사망을 낳기 위해 자신의 둥지로 돌아갔습니다. 바로 모든 죽음이 고이는 땅, 보고리아의 호수입니다.」


「보고리아 호수라고? 그곳은 풀 한포기도 생명이 살지 못하는 곳 아니오.」

「그렇기에 사망이 태어나기 가장 좋은 곳 아닙니까?」


브뤼헤 경의 말에 아무도 반론하지 못했다.


「이런 해괴한 이야기는 처음이요. 대체 그래 그 괴물이 뭘 낳는다는 겁니까?」

「프로메테우스가 낳은 알에서 우루보로스가 다시 태어날 겁니다.」

「제 어미를 새끼로 낳는다고?」


상식 밖의 답변에 좌중이 또 한 번 웅성거렸다. 주교회 좌석에서는 ‘이단이다!’, ‘신성모독이다!’라는 소리까지 흘러나왔다.


「이것을 봐주십시오. 최근 은판사진술이 발달해 두 번째 달의 모양변화를 매일 밤 비교적 선명하게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열흘 동안 찍은 두 번째 달의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회의장으로 은판에 새겨진 열 장의 사진이 들어왔다. 가운데가 뚫린 길쭉한 도넛모양의 달이 하늘에 걸려 있었다.


「보십시오. 미묘하지만 달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보이지 않습니까? 옛 뱀 우루보로스의 형상이 지상에 알의 형태로 내려와 다시 부활하려 하고 있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의 변화를 가리키며 브뤼헤 경이 부연했다.


「보다시피 최근 들어 달의 크기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아마도 이미 지상에서 사망의 알을 낳았을 거요. 이들의 생태는 죄의 순환의 고리의 현현이오. 어미를 새끼를 낳고 어미는 자식을 낳고. 프로메테우스의 알을 통해 옛 뱀이 지상에 다시 재림하면 그 땐 누구도 종말을 막을 수 없소이다.」


- 그만!


왕당파 쪽 최상단 좌석에서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죽은 슈타이너 경의 스승이라 존중하는 마음으로 듣고 있었는데 이 무슨 악마의 장난 같은 소리요? 원로원이 전설 따라 아님 말고 식의 썰을 풀어대는 순회설교 자리인 줄 아시오?」


왕당파 거두인 자이더르 상업주합의 당주 테르예 크비슬링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 평소 점잖은 성품와 달리 브뤼헤 경도 지지 않고 맞섰다.


「실없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내 사회적 지위와 업적과 존귀를 걸고 맹세컨대, 지금 공화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소이다. 이 재앙을 막지 못하면 공화국 뿐 아니라 인류 전체가 흑암의 시대를 맞이할게요.」

「출병 동의안에 우리 왕당파는 찬성할 수 없소이다. 용병을 고용하든 포즈나뉴 조합의 야경꾼들을 차출하던 마음대로 하시오. 국제정세도 심히 불안하고 외레순드의 해상 방어선도 최근 남쪽 대륙의 내전 격화로 느슨해진 이때에 병력을 동원해 원정을 간다는 건 수도를 무방비 상태로 만드는 겁니다.」

「누가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했습니까? 소 잡는 데 닭 잡는 칼을 쓰더이까?」


브뤼헤 경이 쏘아붙였다.


「공화국 전체 볼 브레이커스 전원의 파병 동의를 요구하는 바요, 모든 인력을 요구합니다.」

「볼 브레이커스 전원을?」


왕당파들도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이득손실을 셈하기 시작했다.


‘미묘하군.’


파병을 동의할 경우, 성공과 실패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생긴다. 원정을 성공해 정체불명의 괴물을 죽인다면 볼 브레이스들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당연히 드래곤 거세학교의 실효성 제기도 어려워진다. 실패한다면 일석이조다. 많은 볼 브레이커스들이 알아서 자멸하겠지. 눈엣가시 같은 브뤼헤 경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 거세학교 폐지론도 힘이 실릴 것이다.


「테르예 님, 이 건은 아무래도 내키지 않소이다. 거부하시는 게 좋지 않을지.」

「실체 없는 괴물로 저들을 영웅 만들기 해줄 필요가 있소이까? 브뤼헤 경은 교활한 자요.」


왕당파 측근 원로원 정회원들도 영 떨떠름한 분위기였다.


「볼 브레이커스 전원을 소집할 겁니까?」

「뿐만 아니라 예비 인원으로 견습 볼 브레이커스인 거세학교 수석 졸업자도 출병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브뤼헤 경이 비상임 위원석에 앉아있는 칼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뿔싸, 내 아들을 끌어들이려 하다니.’


「어찌 생각하시오, 칼스 크비슬링 위원? 슈타이너의 수제자로서 기대에 부응하리라 믿소만.」

「그에 앞서 계류된 법안을 처리해야 할 것 같구려. 볼 브레이커스 중에도 민의를 반영해야 할 의무가 있으신 원로원의 회원들이 계시니 말이오.」


테르예가 의장을 바라보며 눈짓을 하자 의장이 두 사람의 논쟁을 자르며 망치를 휘둘렀다.


「그럼 볼 브레이커스 파병 동의안건 상정에 앞서 이미 산적된 법안들의 가부를 결정하도로고 하겠습니다. 먼저, 공화파의 OOO 의원께서 발의하신 「드래곤 자원청 운영 개선안건과 드래곤 거세학교 누크 중앙행정대학 부속학과로 흡수 통합 및 운영 축소에 대한 건」을 다수결에 부치겠습니다. 찬성이 과반을 확보할 경우 현 안건은 통과됩니다.」

「학교 통합안이 가결되면 현재 견습 볼 브레이커스의 신분과 소속은 어디에 귀속됩니까?

「견습 볼 브레이커스는 엄연히 드래곤 자원청이 아닌 자율 운영기관인 드래곤 거세학교 소속에서 누크 중앙행정대학 소속으로 귀속됩니다. 법안이 가결되는 순간부터 효력이 발생해 볼 브레이커스가 아닌 행정대학 학부생으로 파병 자격이 사라집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오컴 교장이 일어나더니 해석을 해주었다. 지조 없는 인간. 교장이라는 사람이! 팔이 안으로 굽는 게 아니라 적에게 아랫도리를 먼저 보여주는 꼴이었다.


‘네 아들을 볼모로 쓰려하다니. 잔꾀는 통하지 않는다. 브뤼헤 경.’

‘학교가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군!’


테르예는 미소를 지었고 브뤼헤는 제자의 너무 이른 죽음을 애통해 해며 속으로 탄식했다.


원래 원로원의 공화파 성향 의원과 왕당파 성향 의원 비중은 각각 51대 49였다. 그러나 공화파였지만 왕당파의 법안에도 지지를 보내고는 했던 온건파인 임기제 위원 군나르 서기가 사망하자 1석이 공석이 되어 50대 49가 되었다. 여기에 공화파의 거두였던 슈타이너 경이 비명에 세상을 떠나면서 49대 49이 됐다.


여기에 키 메이커가 된 신임 임기제 위원 칼스가 정국의 모든 칼자루를 쥐게 된 것이다.


「미안하네, 슈타이너. 그래도 자네 업적을 장미창 열두 번째 창문에 새길 수 있었던 걸 위안으로 삼으면 되려나.」


브뤼헤 경이 투표함에 표를 넣으며 탄식했다. 공화파 소속 위원이자 같은 드래곤 거세학교 교수진인 스벤 경과 와트 박사, 기르키스 경도 같은 심정이었다.


***


「아, 개표 결과는 50대 49입니다.」

「하나마나 한 소리를 굳이 확인사살 해야 하는가.」


기르카스 경이 볼멘소리를 내던 차였다. 의장인 OOO경이 망치를 두드리며 선언했다.


「드래곤 거세학교 통폐합 안건은 50표 획득 실패로 부결되었습니다.」

「뭐라고?」


공화파고 왕당파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회의장 전체가 술렁거렸다.


「확실한 거요?」

「재검표를 요구합니다!」

「좋으실 대로.」


.

.

.


부결.


재검표도 결과는 같았다. 왕당파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대체 무슨 소린가?! 니므롯 제국에서 온 사신들은?」


당황한 테르예가 조합 서기인 느베르에게 물었다.


「여름 별궁에 모여 낭보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대체 누가 배신을 한 거지?

- 드래곤 거세 학교 폐지와 쿼터제 폐지로 얻을 이권이 모두 날아갔소.

- 당주님, 해명을 해주시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오. 철석같이 믿었는데. 선물 거래 손해가 막심 합니다 우리 로클루벤 지회는 파산입니다!

- 도대체 누굽니까? 빨리 이실직고 하시오!


「제가 반대했습니다!」


왕당파가 자중지란에 빠져 언성이 높아진 가운데 갑자기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의사당 전체에 울려퍼졌다. 원로원 아흔 여덟 명 회원의 시선이 모두 한 곳에 쏠렸다.


칼스였다.


「안더레흐트 데 슈바르츠 슈타이너. 가장 위대한 볼 브레이커스 단장의 수제자이자 드래곤 거세학교 수석 졸업 견습 볼 브레이커로서 나의 명예를 걸고 이 성전의 선봉에 서서 공화국에 대한 나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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