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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밀르
작품등록일 :
2021.02.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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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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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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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회 - 2부 24화 잘못된 해석

DUMMY

2부 24화 - 잘못된 해석


「궁드르디, 이 놈이 바로 에피메테우스의 짝인 옛 뱀의 후손 프로메테우스일세.」


슈타이너가 소매 주머니에서 가루를 한 줌 꺼내 공중으로 뿌렸다. 프로메테우스는 가루가 공중에 퍼지자 똬리를 틀며 뒤로 물러섰다.


「노래기 말린 가루네. ‘벤조퀴(Benzoquine)’라는 화학성분 때문에 뱀과 해충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효능이 있지.」


프로메테우스는 거대한 뱀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압도적인 크기의 에피메테우스에 비하면 규모가 주는 충격은 덜했다. 하지만 녀석도 웬만한 이교의 우상이나 수백 명이 탑승하는 거대한 갤리선 선수에 달아놓는 신상만큼이나 큰 괴물이었다.


흑단처럼 검은 광택을 내는 비늘이 올올이 곧추 서 있었고 낼름거리는 혓바닥은 보통의 뱀과 달리 여섯 가닥으로 나뉘어 부지런히 주변의 공기를 탐색하는 것처럼 보였다.


무서운 것은 녀석의 눈빛이었다.


보통의 뱀이나 파충류, 고양이와 달리 눈동자가 바늘같이 가느다란 수정체가 아니라 짙은 회백색의 구체였다. 그 눈동자에서 존재에 대해 끊임 없이 회의하고 의문을 품는 길잃은 현자의 공허함이 느껴졌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궁드르디의 어깨를 붙잡으며 슈타이너가 조언했다.


「교만, 정욕, 의심, 회의, 우울, 절망. 카타콤의 경건한 초기 정교인들은 프로메테우스가 던지는 숱한 영적 미혹에 넘어가지 않게 늘 깨어 있었네. 덕분에 이곳은 놈을 가두어 놓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장소였던 셈이지.


슈타이너가 궁드르디의 환상에서 클레어가 나타났던 벽의 균열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지만 보게. 지난 삼십 년 간 십년에 한 번 꼴로 큰 지진이 있었어. 이곳의 단단한 암반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지. 언제까지고 이 괴물을 묶어둘 수는 없는 일일세. 놈이 세상에 풀려난다면 그것은 물리적인 시험과는 또 다른 형태의 타락과 멸망의 전조가 될 거야.」


「이 놈도 죽일 수 있나요?」


손에 묻은 노래기 가루를 궁드르디의 로브에 묻히며 슈타이너가 말했다.


「자넨 에피메테우스를 해치우지 않았나. 틀림없이 가능할 거야. 경은 옛 뱀과 그 후손의 머리를 밟을 자니까.」


슈타이너가 주머니에서 또 다른 작은 상자를 꺼냈다. 상자에서 푸른 냉기가 피어올랐다.


「이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게.」


「뭐죠?」


슈타이너는 그저 고갤 끄덕였다. 궁드르디가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안에 투명한 얼음 같은 것이 반짝였다.


「에피메테우스의 정낭에서 채취한 정소네. 이걸로 놈을 해치울 거야.」


「뭐라고요?」


평소의 신중한 슈타이너 답지 않게 자신만만한 미소를 머금은 그가 말했다.


「나와 내 스승인 브뤼헤 경은 오랜 세월 옛 문헌과 예언서 그리고 이곳 카타콤을 발굴하며 저 옛 뱀의 후손을 없앨 방법을 찾아왔네. 그리고 최근 발굴한 [전쟁의 나무]라는 벽화에서 고대인들이 남겨놓은 옛 뱀의 후손을 영원한 죽음으로 이끄는 기묘한 방법을 해석해낼 수 있었다네. 자네 베어리 공의 ‘호화로운 성무일도 기도서’ 표지를 제작했었지?」


물론이다. 필경사인 보비오 신부에게 속아 싸구려 홀스타인 젖소고기를 먹어가며 열흘 밤낮을 금실로 정교하게 수놓았던 기억이 어제처럼 생생했다.


「게오르규 수도원에서 했던 작업 말씀이죠? 제 일거수 일투족을 캐고 계셨군요.」


「나 정도 위치에 있으면 가만 있어도 들어오는 게 정보야. 자네 자네가 표지를 만든 그 경전의 야고보서 1장 15절의 말씀을 기억하나?」


「물론이죠. '인생 즐겨라. 티끌 모아봐야 티끌이니라' 말씀인가요.」


「농담 말게.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가 아닌가.」


슈타이너가 손으로 허공을 긋자 주변공기가 점점 차가워지면서 냉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이 말씀은 프로메테우스를 없앨 수 있는 비밀을 담은 고도의 알레고리일세. 말씀에서 '욕심'은 태초의 옛 뱀을, '죄'는 프로메테우스를 뜻하지. 죄가 장성하면 사망을 낳는다는 말씀은, 수태했을 때 결국 이 괴물이 죽는다는 뜻일네!」


***


「이건 알레고리군. 흥미로워.」


로쉐가 카타콤의 미로에서 한 벽화를 발견하고 멈춰 중얼거렸다. 앞서가던 클레어가 손짓하며 외쳤다.


「로쉐! 서둘러! 미술관 관람 왔어?」


「놀라워. 이 벽화는 어쩌면 옛 문명과 오늘날을 잇는 잊혀진 탯줄 일지도.」


로쉐는 아치로 된 천장이 받치고 있는 긴 통로에 새겨진 거대한 벽화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장장 백 야드에 걸쳐 그려진 그 벽화는 복잡한 알레고리와 비유로 수백 년에 걸친 옛 사람들의 지혜를 온전히 보전하고 있었다. 오래된 교회 공통체인 카타콤에서는 벽화나 모자이크를 찾는 게 어렵지 않았지만 로쉐가 보기에 이 벽화들은 유독 특별한 구석이 있었다.


「이 그림들은 수백 년에 걸쳐 여러 세대가 완성한 거야. 비교적 최근까지 말이지.」


미간을 찌푸리며 클레어가 다가와 맞장구를 쳐줬다.


「그래, 이대로 떠나면 네 직성이 안 풀릴 거 같다면 내게도 좀 설명해 주지 않겠어 해설사님?」


클레어의 대꾸에 로쉐가 라이시움의 도슨트처럼 정중하게 인사하며 입을 열었다.


「여기 말이 달리는 모습을 그린 부분의 다리를 봐. 어떻게 그려져 있지?」


로쉐가 태양을 향해 달리는 말이 그려진 맨 오른쪽 벽화 부분을 가리키며 물었다.


「글쎄, 잘 그린 거 같은데. 진짜처럼.」


「왜 잘 그렸다고 생각하지?」


「음, 잘은 모르겠지만 진짜 같아 보여.」


「본이 아니게 정답에 근접한 답변이었어. 나를 따라와.」


로쉐가 이번엔 왼쪽으로 클레어를 데려가더니 삼십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그려진 전차를 끄는 남자가 묘사된 벽화를 보여주며 물었다.


「이 말은 어때 보여?」


「이것도 잘 그린 거 같은데. 적어도 내 눈에는. 하지만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예리하네. 네가 어색함을 느꼈다면 아마 달리는 말의 다리 묘사 때문일거야.」


로쉐가 전차를 끌며 박진감 있게 달리는 말의 다리 부분을 가리켰다.


「공중에 뜬 말의 다리를 봐. 어때? 앞발과 뒷발이 모두 나란히 펴져 있지?」


「정말 그렇네.」


「실제 말은 이렇게 달리지 않아. 네 개의 다리가 모두 따로 논다고. 안 그래, 마누스?」


지루한 듯 주변을 서성이며 납작 복숭아를 아껴 먹던 마누스에게 로쉐가 평행으로 달리는 말의 다리를 가리켜 보이자 마누스가 뭔가 안다는 듯 고갤 절레절레 흔들어 보였다.


「달리는 말의 다리 방향을 서로 다르게 묘사하기 시작한 것은 백 년이 채 되지 않았어. 그전 사람들은 관습대로 뒷다리와 앞다리가 서로 같은 각도로 쭉 뻗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지. 그런데 이 벽화를 봐. 뒤로 갈수록 각 시대의 미술적 특성을 반영하며 그에 따라 변화하고 있어. 여기서 두 가지를 추론해 볼 수 있지.」


「아무래도 궁드르디 말이 맞네. 넌 장사꾼 보다 예술가 쪽이 어울려.」


클레어의 말을 무시하고 로쉐가 열변을 토했다.


「첫째, 이 카타콤은 최대 백년 전에서 아주 최근까지 몰래 거주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둘째, 그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계속 이 그림을 갱신해 나가고 있었다는 거야.」


「그건 왜지?」


「아마도 후대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한 거 같아. 하지만 이곳 사람 대부분은 글을 몰랐어. 결국 이 그림은 거대한 하나의 알레고리를 완성하기 위해 수백 년간 전수되어 온 하나의 예언서가 된 셈이야.」


로쉐는 클레어를 회랑 맨 가운데에 있는 그림으로 데리고 갔다.


「이건 [전쟁의 나무]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알레고리 작품이야.」


로쉐가 가리킨 벽에 가지가 앙상한 거대한 나무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가지 위에서 열 댓명의 사람들이 아수라장으로 싸우고 있고 하늘에서는 구름 사이로 천사와 악마가 대결을 펼치는 역동적인 그림이었다.


「틀림없이 이 그림은 이 회랑에서 가장 최근에 그린 거야.」


「정말? 왼쪽부터 순차적으로 그려온 게 아니고?」


「일반적으로는 그게 맞지. 하지만 이 그림은 예전 그림 위에 덧칠을 한 거 같아.」


「이유가 있겠지?」


「후대인들이 뭔가 내용 수정이 필요하다 생각한 거겠지. 이 그림이 새 것이라는 근거는 두 가지야.」


로쉐는 손을 들어 그림 속 천사가 걸터 앉아 있는 무지개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첫째, 색과 색이 섞여 들어가는 이 색채의 농담(濃淡, Gradation)이 증거지. 수십 년 전만 해도 재료의 한계로 이런 표현은 불가능에 가까웠어. 이건 실피움 기름과 아마씨 기름을 섞은 유화물감을 사용한 그림이야. 기껏해야 수십 년 전에 발명된 방식이지.」


겨우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회화는 석회를 발라 그 위에 채색하는 프레스코 기법이나 템페라(Tempera)라는 안료를 주로 사용하는 그림이 대부분이었다. 템페라는 안료에 용매로 계란을 사용하는 채색법으로 이 방식을 쓰면 안료가 빨리 말라덧칠이나 섬세한 묘사가 어렵다.


「네 말을 듣고 다시 보니 좀 다른 것 같기도 하네.」


로쉐의 설명을 듣고 보니 이 [전쟁의 나무]는 분명 주변 벽화들과 다른 깊은 질감이 느껴졌다.


「그림의 의미를 설명해 줄 수 있어?」


「맨 위의 가지에서 싸우는 자들은 세상의 왕들이야. 황금 갑옷을 입은 자는 금홀(笏)을 쥐고 있고 검은 갑옷을 입고 도끼를 든 왕관 쓴 자가 그걸 빼앗으려 하고 있어. 그 아래는 차례로 대주교, 부자, 기사, 농부, 아낙들이 싸우고 있지. 그리고 보다시피 이 나무를 뱀이 여섯 번 기둥을 감고 올라와 있지. 문제는 그 아래 그려진 내용과 글이야.」


「뭐라고 글씨가 써 있는거 같은데.」


[de n con upiscentia, um conc erit, rit peccatum; catum o, cum con matum fuerit, generat mortem.]


안료가 갈라지고 드문드문 떨어져 나간 탓에 글자가 몇 가지 소실 되었지만 로마누스 제국어를 배운 로쉐는 어렵지 않게 내용을 해석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나니.]


「경전 야고보서 1장 15절.」


암기력이 좋은 클레어는 예배 때 신부가 인용하는 경전 구절 대부분을 장절까지 정확히 꿰고 있었다.


[전쟁의 나무] 아래 묘사된 그림은 아주 기괴했다.


나무 아래는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무를 칭칭 감고 있는 뱀이 낳은 알이 지하로 떨어지고 있었다. 알 속에는 똬리를 튼 뱀으로 보이는 또 다른 괴물이 자라고 있다. 똬리를 튼 알 속의 괴물은 가운데 두개골을 품고 있었다.


「두번 째 증거는 바로 이 고대어로 쓰인 'Προμηθεύς'라는 단어야.」


「그게 무슨 뜻인데?」


「프로메테우스. 고대어를 썼지만 글씨체는 카롤링거 소문자체야. 이 글자체는 공화국에서 유행한게 아주 최근이지.」


「그럼?」


「최근까지도 누군가 모종의 이유로 이 거대한 미로를 들락거리고 있었던 거지. 게다가 자신들끼리 통하는 일종의 암호까지 그려놓았어.」


「머리가 아파지는 거 같아. 대체 뭣 때문에?」


「누군가 봐주길 원했던 게 아닐까?」


「이 그림을?」


주름 한 점 없는 로쉐의 얼굴에 순간 미간 주름이 생겼다. 단순히 끌로 긁어낸 자국으로 보였던 스크래치들에 이리저리 등불을 다른 각도로 갖다 대면서 로쉐가 탄성을 질렀다.


「세상에, 대체 누가 한 짓이지? 아나몰포시스(anamorphosis : 왜곡된 상)까지 쓰다니.」


「안 갈 거야? 간수들에게 따라잡힐지도 몰라.」


참다못한 클레어가 로쉐의 팔을 붙잡았지만 소용 없었다.


「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나가더라도 내 머릿 속은 미로를 헤매고 있을 거 같아.」


로쉐는 대모갑 주머니에 넣어둔 다양한 굴절률의 렌즈들을 꺼냈다.


「뭐하는 거야?」


「이건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그림이야.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지 않으면.」


「비켜.」


「윽!」


쿵!


살짝 밀친다는 것이 힘조절이 되지 않았다. 옆으로 슥 밀었을 뿐인데 로쉐가 옆으로 튕겨져 나가듯 넘어지고 말았다. 클레어는 자우스트 시합을 준비하며 받은 특훈 때문에 자신의 완력이 성인 전사의 평균치를 한참 웃돌게 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너 혼자 다 하려 들지 말고 주변도 좀 돌아보라고. 그렇지, 마누스?」


클레어가 주머니에서 말린 무화과를 꺼내 마누스에게 보이며 말했다.


「넌 한 번 본 걸 다 기억한다지? 이 그림을 잘 기억해 둬. 내가 '마누스, 카타콤에서 본 그림을 그려줘'라고 부탁하면 똑같이 그릴 수 있어야 해. 일점일획 틀리지 않으면 저기 저 부잣집 도련님이 너에게 꿀에 절인 복숭아잼을 실컷 먹게 해줄테니까 말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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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회 - 2부 25화 슈타이너의 죽음 21.05.01 28 0 14쪽
» 39회 - 2부 24화 잘못된 해석 21.04.25 66 0 13쪽
38 38회 - 2부 23화 시험에 들게 마옵시며 21.04.24 40 0 14쪽
37 37회 - 2부 22화 뜻밖의 면회자 +1 21.04.18 49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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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회 - 2부 16화 바늘의 주인 21.03.28 27 0 13쪽
30 30회 - 2부 15화 특훈과 죽음의 상인 21.03.27 26 0 16쪽
29 29회 - 2부 14화 전쟁의 냄새 21.03.21 30 0 18쪽
28 28회 - 2부 13화 결투 전야(前夜) PART.2 21.03.20 31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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