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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밀르
작품등록일 :
2021.02.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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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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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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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 2부 16화 바늘의 주인

DUMMY

16.바늘의 주인


자이더르 상업조합의 1대 당주인 테르예 크비슬링은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 혼사가 틀어진 것보다 후계자의 자질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다.


캉에글루수아크 여름 별궁 근처에 세워진 틸트 야드(Tilt yard : 마상창술을 연습장)에서 드래곤을 타고 분주히 타격 연습을 하던 아들에게 테르예가 외쳤다.


「칼스, 무엇 때문에 필부의 용맹을 드러내려 하는 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아버지. 이것은 우리 가문의 명예가 달린 일입니다.」


명예라니.


장사꾼과 암살자가 가장 멀리해야 하는 허영이 바로 명예다. 세계를 아우를 거대상업 조직의 우두머리가 될 녀석이 명예를 논하다니.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란 말인가.


「거래처 인맥을 쌓으라고 그 학교에 보내놨더니 네 놈이 싸구려 기사도에 취해왔구나. 그깟 것이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어버님, 그렇지가 않습니다.」


칼스는 시종을 발판 삼아 거만하게 드래곤에서 내리며 무기관리인에게 랜스를 휙 집어던지고는 말했다.


「중앙 고위관료를 다수 배출한 뤠이벡 상업 조합이나 여타 왕당파 가문과 달리 우리 가문은 지난 삼백 년간 드래곤 거세학교 수석을 단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테르예가 눈짓으로 주변 사람을 모두 물러가게 했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칼스가 입을 열었다.


「사람들은 돈 때문에 우리 가문을 따르고 있을 뿐입니다. 전통과 명예가 없다면 부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시민의 존경이 따르지 않는 이문은 모래성처럼 위태로울 것입니다.」


「장사꾼이 존경타령이라니 무슨 가당치도 않은 소리냐.」


후계자가 하나 뿐인 게 통한이다.


물론 정부들이 낳은 혼외자들은 한 부대가 넘는다. 덕분에 임질과 지독한 턱 곤지름에 걸려 주기적으로 수은과 극약처방으로 연명하고 있지만 말이다.


테르예는 돈으로 모든 것을 샀다. 경전은 돈을 사랑함이 만악의 뿌리라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돈 덕분에 행복하게 잘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게다가 부와 권력으로 바친 십일조와 우뚝 선 대성당들을 보면 죽은 뒤 신 앞에 서서 큰소리 칠 자신도 있다.


문제는 자신과 미묘하게 부딪히는 후계자의 가치관이다.


칼스는 틀림없는 크비슬링 가문의 혈통이었다. 아랫사람을 잔혹하게 다룰 줄 아는 강단이나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승부욕.


좋다.


정직과 근면에 발목 잡혀 상대를 짓밟지 못하고 자신이 가진 패로 적이 말라 죽을 때까지 밀어붙일 줄 모른다면 다리위에서 소매상들을 상대하는 조무래기 환전업자나 뜨내기 청어도매상으로 생을 마감하는 게 낫다. 그런 점에서 칼스의 거침없음과 잔혹함을 어깨 너머로 바라보는 테르예의 마음은 내심 흡족했다.


문제는 이놈이 제 어미의 고귀한 척 하는 혈통으로부터 물려받은 엉뚱한 도덕률이었다.


칼스의 어미인 정실부인은 테르예에게 성병이 옮아 출산 후 사망했다. 하지만 크비슬링 가문 입장에서는 혼인 장사가 꽤 성공적이어서 자이더르 조합은 방계혈통이나마 이 나라의 옛 왕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반란을 뒤에서 조종해 정실부인의 오라버니 앙데팡 가문의 당주 샤를공작을 왕위에 올리려 했는데 이 작자가 엉뚱한 일을 벌인 것이다.


이상주의자였던 샤를 공작은 돌연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으로의 회귀를 선언했다.


아마 그는 당대에 절대 군주가 되기보다 역사에 자신의 이름이 계몽군주 내지는 철인(哲人)통지자로 불리기를 원했던 것 같다. 역사가나 호사가들은 샤를의 동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설명이 길지만 테르예는 그런 공작의 행동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미친 새끼.


그것은 앙데팡 가문의 오랜 내력인 일종의 낭만주의적 정신병이다. 그런데 가끔 후계자인 아들이 그런 미친 증상을 보였다. 테르예는 시종들을 풀어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몰래 감시했다. 징후는 뚜렷했다.


놈은 애초에 사업이나 회계, 금융, 보험, 채권 등의 원리에는 관심이 없었다. 좋다.


어차피 당주는 큰 그림만 그리면 된다. 무엇을 매점매석할지, 어떤 놈의 상회를 부도나게 할지, 주변 귀족 중 후계가 끊어진 자는 없는지, 새로운 대주교와의 인맥을 어떻게 활용할지 같은 것 말이다. 자잘하게 다리 긁을 일들은 밑에 놈들 시키려고 돈을 주는 것이다.


아들 녀석이 음유시인 패트릭의 난삽한 영웅 서사나 드래곤 해부학 서적 등을 읽을 때면 집안을 뒤져 책을 모두 불살라버렸다. 예술이니 감성이니 하는 정신병 놀음과 골방 샌님이 되기 좋은 학문을 향한 천착은 날 때부터 싹을 잘라야 했다.


다행히 아들은 독서를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책을 불태웠더니 이번에는 밖에서 돈을 뿌리며 난삽하게 놀아댔다. 차라리 좋다, 그래야 내 아들이지.


이때부터 테르예는 오히려 칼스에게 일급 재단사를 붙여 화려한 옷을 입히고 사교계에 뛰어들게 했다. 시장 인맥을 쌓으라는 복안이었다.


이슈를 만들어라. 대중에 어필해라. 인기는 곧 돈이다.


대놓고 무신론을 떠들어 댈 순 없지만 신 따위는 상설 휴가중이라고 믿는 테르예가 그나마 경전 속 말씀에 공감하는 것이 있다면 ‘날마다 거듭나고 새로워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시장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유행은 짧다. 상품은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


예상은 적중했다. 외향적이고 거침없는 후계자는 곧 자이더르 상업조합의 차기당주답다는 칭송을 들으며 사교계의 청일점으로 군림했다. 유전된 턱 곤지름으로 고통 받는 탓에 늘 비단 주머니로 턱을 가리고 다녔지만 그것마저도 칼스가 하고 다니면 유행이 되었다. 막대한 자본이 뒤에서 밀어주니 신체적 결함을 매우고도 남았다.


최근 발생한 여러가지 변수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하지만 칼스에게 거는 희망이 있다면 녀석의 지독한 승부근성이다. 그것은 왕이든 장사꾼이든 기사든 예술가든 만인지상에 오르려는 야심가에게 필수적인 미덕이다.


「저자거리 주먹 싸움 따위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일단 붙으면 무조건 이겨라. 네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모두가 널 두려워 할 것이다.」


아들도 이점은 아버지의 가치관에 공감했다.


「우리 조합의 폭발적인 성장 비결이 뭔지 아느냐.」


「알고 있습니다.」


「읊어 봐라.」


「다른 나라와 민족이 전쟁을 하고 부추기는 동안 우리 행복한 자이더르 조합은 결혼을 한다.」


재력을 바탕으로 한 결혼동맹. 그리고 후계자를 통한 영토 상속과 신분상승.


이 나라의 교권을 장악하고 있는 대주교 아르테벨테 부르크하르트II세의 유일한 조카이자 막대한 영지를 소유한 힐데가르트 가문의 상속녀 베로니카의 자궁이야 말로 재산의 절반을 털어서라도 반드시 치자해야할 투자처였다.


「이겨라. 그리고 그 북쪽 촌놈을 죽여라. 아예 싹을 잘라버려. 경기 중 사고사로 위장하든, 돌아가는 길에 사주해 백주대낮 예배당에서 죽이든, 금요일 저녁 구운 청어에 독을 써서 식도가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 죽이든, 반드시 죽여라. 가문의 부귀영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모두 없애야 한다. 당주가 될 자의 무거운 책임이다. 베로니카의 자궁에 반드시 네 씨를 뿌려야 하느니라.」


칼스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태양이 성채의 망루 쪽에서 찬란히 떠오르고 있었다.


***


「이런 귀한 걸 먹어도 되나?」


「선수보호차원입니다. 근육 강화에 가장 좋은 건 드래곤 고기죠.」


길었던 훈련이 끝나고 간식으로 ‘자토펙’이라는 이름의 드래곤의 다릿살 스테이크가 나왔다.


드래곤 중에서도 지구력이 강한 종으로 알려진 녀석은 우기에는 해수면 보다 낮은 「음녀의 자궁」 한가운데 있는 레트바스 호수 근처에서 살다 건기가 되면 장장 일만 스타디온(1840km) 이나 떨어진 핑갈의 숲까지 이동해 산란한다.


「자토펙 고기를 먹으면 훈련으로 자극받은 부분의 근육이 금방 크고 강해집니다.」


「근육이 커진다고?」


여자인지라 근육이 커진다는 말에 클레어가 걱정이 됐는지 먹기를 머뭇거렸다. 그러자 알라릭이 한 마디 거들었다.


「괜찮으니 그냥 먹어두는 게 좋아. 태생적인 체형이 여성과 남성은 차이가 있으니까. 여자는 자토펙 고기를 먹어도 남자처럼 눈에 뛰게 근육이 커지거나 하진 않아. 근육의 크기보다 근지구력이나 전체 밸런스를 잡는데 좋지.」


「아마 궁드르디 경의 경우, 상당한 변화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로쉐가 웃으며 말하자 궁드르디가 맞받아쳤다.


「멸치한데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는데. 나 원래 근육질이야.」


「하지만 전투에는 별 쓸모없는 농사 근육이더군. 잔말 말고 먹어.」


「알았다구요.」


알라릭의 뼈 때리는 일침에 군소리 없이 고길 썰어 먹으려는데 클레어가 눈을 찡그리며 포크를 내려놓았다.


「뭐야, 다이어트는 다음 생에 하라고.」


「그게 아니고 손바닥에 가시가 박혔어.」


「응? 나 좀 보여줘.」


「싫어.」


「부끄러워 말고. 이런, 어떻게 이런 데 박혔지?」


「랜스 중에 손잡이에 바니시칠이 안 된 게 있었는데, 하필 부서지면서 파편이 파고 들었어.」


「그냥 두면 안돼. 빼야지.」


「바늘로 빼려 했는데 잘 안 돼.」


「굳은살로 파고 들어서 그런 거 같군.」


「놔.」


「있어봐. 좀」


굳은살이라는 말에 얼굴이 빨개져서 손을 빼려는데 궁드르디가 손목을 붙잡고 놔주려 하질 않았다.


「너 손가락 진짜 길다. 바느질 잘 할 거 같은데 왜 그 모양이냐.」


「시끄러.」


클레어의 손가락은 유난히 곱고 길었다. 모계가 재단 일을 하던 길드라 그런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예쁜 손은 낮엔 거친 냉병기를 휘두르랴 저녁엔 직물 염색을 해대랴 거칠고 투박한 굳은살이 옹이처럼 여기저기 박혔다.


「좀만 참아. 굳은살이라 안 아프려나.」


「바보야, 당연히 아프지!」


「내 솜씨면 괜찮을 거야. 불알 봉합할 때도 다들 가만히 있는걸.」


궁드르디는 목에 걸고 있던 대모거북 주머니에서 어머니의 유품인 바늘을 꺼냈다. 건너편에서 식사하던 로쉐의 눈이 반짝였다.


'거세실습 때 본 그 대바늘이군. 다시 봐도 예사물건이 아니야.'


「어머니의 유품이라 했습니까? 궁드르디 경?」


「나 집중하니까 좀 조용히 해줄래?」


장사꾼의 눈으로 다시보아도 보통 물건이 아니었다. 얇은 바늘귀에 정교하게 드래곤을 상감해 넣은 기술이나 바늘 전체의 물결무늬 광택은 일반 동철 제조기술로는 만들 수 없는 희귀한 것이었다.


「괜찮아?」


가시가 박힌 부분을 눌러보며 궁드르디가 말했다.


「응.」


「좀 참아.」


궁드르디는 스튜를 데우고 있는 불에 바늘을 달군 뒤 클레어의 손바닥에 포도주를 뿌리고 바늘을 찔러 넣었다. 일 센티미터 정도나 깊이 찔러 넣었는데도 클레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괜찮아?」


「응.」


굳은 살 안쪽에 박힌 파편을 파내며 궁드르디가 중얼거렸다.


「다행이군. 내 원칙을 지켰어.」


「뭔데?」


「아프지 않게, 상처 없이, 신속하게.」


집중하는 궁드르디의 바늘을 물끄러미 보던 클레어가 물었다.


「이거 어디서 났니?」


「어머니 유품이야. 바늘에 대해 아는 게 있어?」


「이건 왕실의 보물이야.」


「뭐? 어떻게?」


「우리 엄마, 궁에서 재단일 하셨거든.」


「정말?」


「아야!」


놀란 궁드르디가 굳은 살 아래 약한 피부조직을 찌르는 바람에 클레어가 움찔하며 펄쩍 뛰었다.


「미안!」


「집중 안 해?」


「미안. 우리 엄마도 예전에 왕실에서 재단일 하셨다 들었거든.」


「정말? 그럼 두 분 서로 아셨을지 모르겠네.」


「어머니 이름이 어떻게 되셔?」


클레어가 묻자 궁드르디가 무심하게 답했다.


「시시(Sisi).」


그때였다.


「궁드르디 경. 바늘이.」


로쉐가 놀라 손가락으로 바늘을 가리켰다.


「어, 뭐지?」


바늘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나고 있었다. 그리고 손바닥에 박힌 파편이 자석처럼 스스로 바늘에 달라붙어 파고 들었던 살에서 빠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알라릭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왕가의 스팅거. 대체 왜 저 녀석이?’


태연한 척 맥주잔을 들고 있던 알라릭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슈타이너의 집에 하숙하면서 몰래 읽은 서적에 등장하는, 둠 브링거 왕가의 보물 중 보물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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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회 - 2부 18화 죽음의 그림자 21.04.04 23 0 14쪽
32 32회 - 2부 17화 승부조작 21.04.03 24 0 16쪽
» 31회 - 2부 16화 바늘의 주인 21.03.28 28 0 13쪽
30 30회 - 2부 15화 특훈과 죽음의 상인 21.03.27 26 0 16쪽
29 29회 - 2부 14화 전쟁의 냄새 21.03.21 30 0 18쪽
28 28회 - 2부 13화 결투 전야(前夜) PART.2 21.03.20 32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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