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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밀르
작품등록일 :
2021.02.13 22:03
최근연재일 :
2021.07.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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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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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회 - 2부 21화 라비린스와 알레고리

DUMMY

21.라비린스와 알레고리


「일주일. 그리고 한나절.」


「뭐가?」


「우리가 감금된 시간.」


지하 감옥의 회칠한 벽 모서리에서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태양과 달의 움직임과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없는 이곳에서 지상의 시간에 자신을 묶어두려면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물소리와 그 양을 측정해야 했다.


촤륵.


물방울이 주석으로 만든 컵을 가득 채우자 바닥에 쏟아버리며 궁드르디가 말했다.


「간수 말이 한 컵 채우는 데 대략 반나절 걸린대.」


「간수는 또 언제 오지? 일주일 내내 안 보이다니.」


「모르지. 화형식 하는 날 데리러 올지.」


궁드르디가 벽에 산처럼 쌓여있는 식료품 자루를 보며 말했다.


「먹고 마실 것들을 잔뜩 주고 간 걸 봐. 간수들도 여기 내려오는 걸 꺼림칙해 한다 들었어.」


칼레브 스타디움 지하 백 미터 아래 있는 카타콤 감옥. 탈옥이 불가능한 것으로 유명하다. 감옥이라 하면 좁고 축축하고 어두컴컴한 공간을 생각하겠지만 이곳은 좀 다른 의미에서 진정한 감옥이다.


「섣불리 움직이지 말자. 출구 찾다 길 잃고 굶어 죽는댔어.」


클레어도 예배용 장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고갤 끄덕였다.


「응. 나도 예전에 아버지한테 들은 적 있어. 이런 지하 미로가 공화국 안에 가득하다고.」


로마누스 제국 시절, 박해받던 신앙 공동체가 수백 년을 대대로 체류하며 '카타콤'으로 불리는 이 지하 미로를 만들고 계속 확장했다고 한다. 카타콤은 너무나 거대하고 복잡해 정확한 전체 규모와 모양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래서 최초 발견으로부터 삼십 년이 지나도록 더디게 발굴이 진행 중이다.


카타콤 중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입출구가 확인된 곳이 딱 한 곳 있다. 누크 북쪽 끝 ‘성 게오르규의 수도원’ 아래 구역이다. 이곳은 유일하게 일반시민에게 개방되어 있다.


영민한 독자는 기억할 것이다. 바로 궁드르디가 처음 누크에 왔을 때 필사본 표지를 수놓으며 묵었던 그 수도원의 지하이다.


이 수도원 구역 카타콤에는 초기 지하교회를 이끈 성 게오르규의 묘실이 있어 '성 패트릭의 싹 난 지팡이'가 모셔져 있는 시테 섬의 성 패트릭 대성당과 함께 순례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성지다. 교회와 공화국 입장에선 꽤나 짭짤한 관광수입을 거둘 수 있는 곳이라 그 구역만큼은 적극적으로 개발해 지하 도시 순례 루트를 정비해 놓았다.


반면 이곳 칼레브 스타디움 아래 카타콤은 극악의 미궁이다.


스타디움 근처 밭에서 땅을 파던 농부가 환기구멍을 발견한 이래 이곳도 오랜 세월 발굴조사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총 열세 명의 발굴단이 미로 속에서 실종되거나 사망했고 결국 최근 그 용도가 변경되었다.


공화국은 이곳에 이단 심문을 받은 자들과 일급 정치범들을 가두고 있다.


「클레어, 너무 걱정 마. 우린 녹색벨벳사위잖아. 드래곤 거세학교에서 자치법을 적용해 극형은 면하게 해줄 거야.」


궁드르디가 감옥에 갇힌 뒤 시종 우울해 하는 클레어를 위로해준답시고 한 말이었지만 듣고 있던 로쉐가 냉정하게 고갤 저었다.


「종교와 연관된 죄라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거세학교가 우릴 보호할 수 있는 범위였다면 기껏해야 학교 본관 학생 감옥에 가두었겠지요. 저도 온갖 로비와 뇌물로 법관들과 종교 지도자들을 구슬렸지만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봐서 뭔가 단단히 일이 틀어진 겁니다.」


드래곤 거세학교 학생은 대학교 자치령에 따라 학부 소속생을 자체적으로 형사처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궁드르디, 클레어, 로쉐는 대학 부속 감옥이 아닌 이곳으로 보내졌다. 죄형이 가볍지 않다는 방증이다.


「감옥인지 예배당인지 헷갈리지만 빠져나갈 방도가 없다면 그곳이 곧 감옥이지.」


궁드르디가 물이 떨어지는 천장아래 다시 컵을 가져다 놓고 하염없이 물방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 구역은 옛 카타콤 공동체가 지하 예배당으로 사용하던 곳이라 모든 공간이 넓었다. 부속실로 식당과 화장실, 수면실까지 갖춰졌으니 죄인 입장에서는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도 없었다.


원칙적으로 면회도 허용되고 음식과 물도 풍부했다. 곳곳에 절묘하게 뚫어놓은 환기구가 쉼 없이 맑은 공기를 공급했기 때문에(지상에서 풍차를 돌려 환기구로 공기를 주입시켰다) 죄수들은 늘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다. 심지어 상주하는 간수도 없었다.


문제는 자력으로 이 미로를 빠져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발굴 당시에도, 이곳 칼레브 스타디움 카타콤은 가장 많은 고대 로마누스 군인들의 유골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트랩이나 매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어둠속을 헤매다 길을 잃고 서서히 시간의 흐름에서 배제된 채 쓸쓸한 최후를 맞이했다.


「제국의 박해를 피해 숨어든 정교인들은 신의 말씀을 지키며 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기막힌 무기를 고안해 낸 거죠.」


드래곤 기름으로 만든 고급 양초를 들고 예배당 벽면에 새겨진 모자이크들을 유심히 관찰하던 로쉐가 궁드르디와 클레어에게 말했다.


「그들은 살인하지 말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경전의 말씀을 철저히 준수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로마누스 군인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방법이 없었겠지요. 단 하나, 적들 스스로 망각과 착각의 미로에서 붕괴되도록 유도하는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로쉐, 넌 아무래도 장사꾼 타입이 아니야. 말을 너무 멋지게 한단 말이지. 민네(Minne - 사랑이야기 등을 닮은 중세 서정시)같은 거 써 봐도 되겠어.」


「장사꾼 맞습니다. 궁드르디 경과 클레어는 마녀 행위죄로, 저는 탈세와 횡령으로 여기 들어왔잖아요.」


어깰 으쓱거리며 로쉐가 대꾸했다.


「이곳에 갇힌 로마누스 제국군들은 미로에서는 길을 잃었지만 어쩌면 인생에서는 새로운 길을 찾았는지도 모릅니다.」


십자가를 들고 드래곤을 물리치는 성도들을 묘사한 모자이크화를 보면서 로쉐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성도들 중 '칼리가'를 신고 있는 사내가 그려진 벽화를 가리켰다.


「보세요, 이 사람은 칼리가를 신고 있죠. 이건 로마누스 제국군이 신었던 군화입니다. 길을 잃고 죽어가던 수많은 군인들은 도리어 카타콤 성도들에게 구조되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졌겠지요.」


로쉐는 눈을 감은 채 상상력을 발휘해 나갔다.


「그들 중 많은 수가 성도들의 친절과 호의에 감복해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후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 되거나 살아 돌아 나온 후에도 이곳의 존재를 철저히 비밀에 붙인 거죠.」


「대단한데. 그걸 어떻게 알았어?」


로쉐가 자신이 보고 있던 벽화를 가리키며 말했다.


「벽화의 내용을 나름 해석해 본 겁니다.」


「그런 그림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글자도 전혀 없고.」


「이건 알레고리라는 겁니다.」


로쉐가 강대상 뒤에 새겨진 모자이크화 앞으로 궁드르디를 데려가 벽화의 의미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궁드르디 경, 무엇이 보이십니까?」


「노인네가 낫을 들고 있네. 거세용인가?」


「정확합니다. 대단하시군요.」


「엥, 진짜?」


모자이크화에는 얼굴부분이 훼손됐지만, 흰수염과 백발을 한 노인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하늘에서 낫을 들고 내려오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었다. 지상에는 자식을 먹고 있는 거인의 끔찍한 모습도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림 가운데는 날개를 달고 있는 물고기가 동그란 고리 가운데 새겨져 있었다.


「자세히 보니 난해한 그림이네.」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다면 의미를 알기 어렵습니다. 당시 지하성도들은 대부분 제국언어를 몰랐지요. 때문에 경전의 말씀을 이해하려면 이런 도상(圖像)을 이용해 비유로 설교해야 했던 겁니다.」


로쉐가 노인이 그려진 쪽을 촛대로 가리켜 말했다. 산만한 궁드르디는 그 와중에 로쉐가 라이시움 해설사를 했다면 여자들에게 꽤 인기가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예를 들면 여기 낫을 들고 있는 노인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을 상징합니다. 세월은 곧 죽음에 맞닿아 있기 때문에 대부분 노인으로 표현이 되죠.


자식을 먹는 이 거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거인의 이름은 ‘사트루누스’. 하늘과 땅, 육신이 거하는 모든 공간의 시간과 생명이 유한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팔짱을 끼고 고갤 끄덕이던 궁드르디가 질문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가운데 그려진 날치 한 마리도 설명해 줘. 나중에 은퇴하고 청어구이집 간판으로 써도 되나?」


질문을 받자 로쉐가 신이 나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건 신성모독이지요. 거대한 알 껍질 안에서 새로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이 물고기는 익투스(IXθYΣ), 즉 거룩한 신의 아들을 상징합니다. 당시 언어에서 신의 아들 이름이 '물고기'라는 단어와 유사한 발음이었기 때문에 이런 알레고리를 사용한 것이죠.」


끝으로 주머니에서 양초를 하나 더 꺼낸 로쉐가 물고기 그림에 초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강의를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알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은 이 생명이 영원하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부활의 세계관을 묘사한 알레고리죠.」


「그렇군!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나 수업료 집에 두고 왔어. 진짜 감동이었는데. 흐아암~ 오해 마. 공기가 탁해서 그래.」


궁드르디는 이 사이에 낀 귀리 껍질을 떼어내며 하품을 했다. 오히려 클레어가 꽤나 흥미로웠는지 가까이 다가와 그림을 위에서 아래로 읽어 나갔다.


「저는 사실 장사꾼이라 정보와 확률을 믿지 경전의 계명을 믿진 않습니다만, 순수한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 신은 때때로 놀라운 영감과 응답을 주시는 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그런가. 나도 십일조 열심히 할 걸.」


예배당 좌석에 누워 연신 하품을 하며 궁드르디가 중얼거렸다.


「이 지하공동체 사람들은 살인하지도 않고 심지어 적을 사랑하면서 결국 적을 자신들의 신앙으로 굴복시켰습니다. 어쩌면 이 공간 자체가 인생이란 미로를 헤매는 인간의 교만을 일깨우는 거대한 알레고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가 장사 때려치우라니까. 로쉐, 넌 타고난 예술가야. 그런 미적 감각으로 베로니카의 전신누드 같은 걸 그려서 팔라고.」


「그렇군요. 순수한 인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이라면 나쁘지 않죠. 베로니카양은 비율이 좋으니까요.」


「알레고리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 가르쳐 줄래?」


「좋은 질문이야.」


클레어의 질문에 기다렸다는 로쉐가 침을 튀어가며 비유와 은유와 알레고리의 차이점을 설명해 주었다.


「모든 것은 인생을 예술적 형태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의식적 노력에서부터 시작된 거지. 이 시대의 게임도, 노래도, 그림도, 심지어 네가 벌인 결투조차 형식적 행위가 실용을 지배하는 세상이야. 현실은 가혹하고 잔인하기 때문에 기만과 놀이의 틀 속에 고정시켜야 사회가 유지되기 때문이지.」


벽돌로 쌓아올린 지하 예배당 기둥 중에 검게 그슬린 벽돌이 하나 있었다. 그곳에 열심히 양초를 칠하던 로쉐가 궁드르디에게 말했다.


「궁드르디 경, 잠시 바늘을 빌려주시겠습니까.」


「어머니 유품이야. 쓰고 꼭 반납해.」


왕가의 스팅거를 받은 로쉐는 철필처럼 벽돌에 바른 양초 위에 글자를 쓰기 시작했다.


「알레고리란 표면에 드러낸 것 외에 다른 의미를 갖는 상징적인 이야기와 단어 등을 말합니다. 하지만 비유와 상징은 또 달라요. 궁드르디 경. 클레어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해 보십시오. '너는 나의 별'.」


「뭐?」


「그냥 시키는대로.」


「너는 나의 별.」


「이것은 비유입니다. 이번에는 '나의 별'이라고 해보세요.」


「나의 별.」


「클레어를 바라보고 말하세요.」


「알겠다구. 나의 별.」


「이것은 상징입니다.」


「슈타이너 경에게 감사해야겠군. 편입 안 했으면 난 거세학교에 절대 못 들어왔을 거 같아.」


로쉐가 바늘로 벽돌에 별과 여자를 그려넣고 계속 설명해 나갔다.


「비유와 상징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비유는 원래 단어의 유래를 알 수 있습니다. '클레어 = 별'이 성립하죠. 그러나 상징은 이 원관념도 삭제해 버려서 '나의 별'이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즉, 당시 맥락을 아는 사람만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후대인들은 짐작만 가능하죠. 그래서 '나의 별'이라고 말할 때 클레어를 바라보시라고 한 겁니다.」


「그렇군. 그럼 알레고리는?」


로쉐는 벽돌에 그린 여자 그림을 지우고 별만 남긴 채 말했다.


「알레고리는 이 별 자체죠.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적으로 인인화하거나 사물화한 것입니다. 이제 '나의 별'은 '별'만 남게 됩니다. 클레어는 당신에게 별 그 자체입니다.」


하도 떠드느라 입에 거품이 묻은 걸 인지한 로쉐가 입술을 스윽 닦고 다시 강의를 이어나갔다.


「이제 궁드르디 경이 여기 별을 그려놓는다면 그건 곧 그냥 별이 아닌 실은 클레어가 되는 것이죠. 이것이 알레고리입니다. 개념이 헷갈리시면 항상 '클레어와 별'을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수업 때는 알 거 같으면서도 집에서는 스스로 못 푸는 수학 정리 같군. 어때? 이제 이해하겠지, 클레어? '너는 나의 별.' 오케이?」


「응? 응. 알겠어.」


궁드르디가 묻자 클레어는 왠일인지 얼굴이 새빨게진 채 고갤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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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회 - 2부 22화 뜻밖의 면회자 +1 21.04.18 49 0 16쪽
» 36회 - 2부 21화 라비린스와 알레고리 21.04.17 31 0 13쪽
35 35회 - 2부 20화 챔피언의 몰락 21.04.11 60 0 17쪽
34 34회 - 2부 19화 히든카드 21.04.10 41 0 14쪽
33 33회 - 2부 18화 죽음의 그림자 21.04.04 23 0 14쪽
32 32회 - 2부 17화 승부조작 21.04.03 2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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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회 - 2부 15화 특훈과 죽음의 상인 21.03.27 26 0 16쪽
29 29회 - 2부 14화 전쟁의 냄새 21.03.21 3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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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회 - 2부 7화 썸, 그리고 재회 21.03.06 47 0 20쪽
21 21회 - 2부 6화 네 이름은 리피피(Rififi) 21.03.05 53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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