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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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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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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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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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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쪽

세계적인 명사(名士)잖아요! (3)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올 한해 개혁이다 뭐다 대한민국 사회가 무척 시끄러웠다.

수많은 시민들이 한국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수개월 간 이어진 혼란도 점차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국민들의 정치 피로도가 극심했다.

11월에 접어들면서 광화문 촛불집회 참가자들 숫자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냄비처럼 금방 끓었다 식은 것은 아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많은 개혁입법에 성공했다.

큰 범죄를 저지른 권력자를 감옥으로 보내는 일이라면 신나기라도 할 텐데.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었기 때문에 당장 국민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없었다.

일련의 개혁들이 당장 결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수년이 지나야 옳은 일이었는지, 혹은 그에 따른 부작용들이 드러나게 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피로감을 느낀 시민들은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어서 빨리 사회가 안정되길 희망했다.

대통령과 여당은 불이 붙었을 때 구시대 잔재들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고 싶었겠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해가 바뀌면 잠시 숨을 고른 적폐들의 반격은 불문가지.

그 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또 다시 한숨짓겠지만.

역사의 진보는 외발자전거 같은 것이라서 멈추면 쓰러지는 것이다.

암튼, 촛불정국은 지방부터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한편 촛불정국과 전혀 다른 의미에서 한국사회가 뜨겁게 달궈졌다.

세계적인 명사들이 속속 입국해 부산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CNN창립자 에드윈 터너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회장과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이 부산으로 몰려왔다.

JHO Company Group의 양대 회장인 메타보이와 그레이엄도 부산을 찾았다.

스티븐 아들러, 제이미 캐머론, 로비 잭슨, 조셉 콜롬버스 같은 할리우드 거물 감독들과 의동생 배런 렌프로도 찾아왔다.

일반인은 알지 못하는 할리우드 메이저 합작회사 DCI 대표이사와 미국의 영화관련 단체장들도 김해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Eye-MAX, DALLSA D-Cinema, GMG, Snowstorm CEO들도 한꺼번에 몰려왔다.

마치 할리우드 산업의 일부가 부산으로 옮겨온 것만 같았다.

다음 날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전역이 크게 들썩였다.

팝의 황제 마이키 잭슨이 전용기편으로 김해공항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 한국 방문 목적이 뭡니까?

“친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 친구가 누굽니까?

“Jay....”


JHO Security Service 한국지부 경호팀의 물샐 틈 없는 경호를 받으며 마이키 잭슨은 기자회견 없이 호텔로 이동했다.

같은 날, 일본의 영화관계자들도 부산으로 들어왔다.

도쿄다카라, 푸지TV, NHK, 아사히 등.

제임스 파커 부부와 월가 큰 손 몇 명이 전용기편으로 조용히 김해공항을 통해 부산으로 들어왔다.

레오나 파커도 동행했다.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 부산에 총출동할 줄 몰랐던 각국의 특파원들이 부랴부랴 서울을 떠났다.

아시아 각국에서도 긴급으로 취재팀을 파견했다.

전 세계 언론이 부산을 주목했다.

도대체 부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산 센텀시티 가온복합문화단지 개장!]


큰 기대를 갖고 있던 이들을 맥 빠지게 하는 뉴스다.

겨우 백화점 개장 행사에 세계적인 스타와 명사들이 모여들다니.


[백화점 소유주가 미스터 할리우드다!]


시들해질 듯싶었던 세계 언론이 다시 관심을 보였다.

초청객들의 면면만으로 부산 센텀시티 가온복합단지가 전 세계적으로 홍보가 되었다.

그들이 아니더라도 팝의 황제와 미스터 할리우드 단 두 명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백화점이라고?]


서구 언론에서는 말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일본이라면 모를까.

겨우 한국에서.

그런데 가온복합단지 쇼핑몰 규모와 멀티플렉스를 접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가온복합단지의 초대형 쇼핑몰은 일본의 초대형 쇼핑센터인 라라포트(7만7천 평)나 홍콩의 하버시티(5만6천 평)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했다.

심지어 뉴욕 메이시즈(Macy's) 백화점 본점까지 뛰어넘었다.

뉴욕 헤럴드 광장에 위치한 메이시즈 쇼핑몰은 1924년 이후로 세계에서 가장 큰 상점으로 불리며 국제적으로도 공인되었으나, 이번에 센텀시티 가온백화점에게 세계에서 가장 큰 상점의 기록을 넘겨주게 되었다.

이미 백화점 측에서 기네스북의 공인을 거쳐 기념 조형물까지 만들어 놓았다.

1층 로비에는 인증서가 전시되어 있기까지 했다.

가온백화점 외에 멀티플렉스, 향후 건설될 호텔, 도심형 위락시설까지 포함하면 10년 내 초대형 쇼핑몰 기네스 기록이 깨질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가온복합단지는 서울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포화상태인 시장에 들어갈 이유가 없기에.

대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센텀시티 규모의 ‘초대형 복합타운’ 전략을 쓸 예정이다.

지역 랜드마크 전략이다.

이 시기 부산권 인구는 부산(350만), 마산·창원(100만), 김해(50만), 울산(100만)이다.

인근 도시들과 센텀시티의 이동시간은 대략 1시간 안팎.

가온복합단지는 일본과 중국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 부유층 고객까지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놓았다.

이를 위해 고급스럽고 거대한 식품관을 조성해 놓았다.

다른 경쟁 백화점보다 최소 5년이 앞 선 백화점 운영 전략이다.

이때만 해도 백화점 식품관은 부속시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저 넒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았다.

류지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곧 맛집 열풍이 분다는 것을.

가온그룹은 아네모네 프랜차이즈를 통해 외식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편이다.

전 세계 음식과 요리를 연구하고 있다.

센텀시티 가온백화점 식품관을 방문하면 한식을 기본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심지어 아네모네 프랜차이즈가 조사하고 자체 인증한 부산지역 대표 맛집까지 친절하게 가이드할 예정이다.

극동아시아 허브 해양도시, 국제영화제, 관광·문화 등을 아우르는 동남지역 거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백화점을 돌아보던 매튜 그레이엄이 탄성이 섞인 감상을 내놓았다.


“이거 참. 거창하구만...”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인증 받은 센텀시티점의 본관은 연면적 14만 평에 영업면적이 4만5천 평에 달한다.

여기에 독립 건물로 존재하는 멀티플렉스와 추후 완공될 신관까지 포함하면 연면적 17만 평에 영업면적 8만 평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머드급 초대형 복합 쇼핑센터로 자리하게 된다.

호텔과 엔터테인먼트 복합 시설까지 들어서게 되면 실질적인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매튜 그레이엄이 가온백화점 사장 김양호를 향해 입을 뗐다.


“미스터 김.”

“예?”

“Jay가 하는 일이니 망하지는 않겠지만. 수익을 낼 수 있겠어?”


제2의 도시라곤 하지만, 천만 서울이 아닌 도시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타운이 흑자를 볼 수 있을지 JHO Company 관계자들로서는 다소 미심쩍은 것이 사실이다.


“센텀시티 단지 내에서만 6천~7천세대가 들어서는 데다, 인근 지역의 세대까지 고려하면 50만~60만 명 정도의 상권이 형성됩니다. 대형 평수의 고급 아파트들이 잇따라 지어지고 있는 데다,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이 본격화되면 신흥 상권으로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저희 판단입니다.”

“이 지역에 경쟁 쇼핑몰은?”

“국내 1,2위 업체가 부산에 진출해 있긴 합니다. 가온복합단지의 위용 때문이라도 쉽게 해운대 쪽으로 진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터줏대감은 누가 뭐래도 서면의 광성백화점 부산점이다.

뉴월드는 부산에서 대형할인매장을 통해 지역 상권을 다지고 있다.

경일백화점이 센텀시티 백화점 사업을 타진하긴 했다.

형제의 난 등 복잡한 그룹 내부 사정으로 부지만 확보해 둔 상황이다.

가온백화점으로 인해 대형할인마트로 사업을 변경하려 하고 있는데, 부산시가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미 센텀시티에 대형할인마트가 영업 중이기 때문이다.


“워낙 큰 규모로 개발을 할 계획이어서 인근 유통업체의 고객흡수는 물론이고 외국의 관광객들까지 유치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동생이지만, 인내와 끈기는 알아줘야 해. 이런 걸 하겠다고 7년 넘게 7억 달러나 쏟아 붓다니.... 앞으로 얼마나 더 들어갈 것 같아?”

“향후 3억 달러는 더 투입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휘유~ 10억 달러짜리 쇼핑센터라니.”


백화점을 주의 깊게 둘러보던 제임스 파커가 끼어들었다.


“현재 가온백화점 점유율이 어떻게 되지?”

“7%에 조금 못 미칩니다. 현재 4개 백화점을 운영 중이며, 이번 센텀시티 점에 이어 보스의 고향인 인천에서 비슷한 규모의 백화점이 5년 내 오픈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7개 백화점을 운영 중인 뉴월드는 1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빅 투의 점유율이 60% 안팎을 오가고 있습니다.”

“대형화로 갈수록 설비투자 규모가 커서 투자 대비 손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복안을 가지고 있나?”

“이미 견고하게 자리 잡은 빅투와 후발주자인 뉴월드의 고객까지 흡수해야 합니다. 상품의 다양화와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선 대형화, 복합화로 가야 할 것입니다. 이런 방향으로 가야 기존 백화점 상권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가온의 백화점 사업은 모두 이런 식으로 대형화, 복합화로 진행되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보스께서는 인구 200만 명을 기준으로 최대 5개까지 확장할 생각이십니다.”

“서울은?”

“향후 계획된 영업점은 없습니다.”

“부지매입 부담 때문에?”

“가온그룹은 지난 97년 토지가격이 폭락했을 당시 많은 부지를 확보해 두었습니다. 그들 부지는 백화점 사업에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유보하고 있습니다.”

“이곳 백화점 잠정 매출 예상은?”

“첫해 4.5억 달러, 한국에서 단일 백화점으로 10위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향후 5년 내에 6억 달러까지 끌어올려 10위 안쪽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매출 7,000억 수준은 전국구 백화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참고로 국내 백화점 역사는 광성으로 시작해 광성으로 끝난다.

시장 점유율 30%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는 광성백화점은 1994년 백화점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기록했고 1999년에는 본점이 단일 점포 매출 최초 1조원을 돌파했다.

전 세계 단일점포 기준 매출 상위 20개 백화점에도 포함될 정도로 가온그룹 백화점 사업이 넘보기 쉽지 않은 덩치를 자랑했다.

제임스 파커가 신중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2,000만 인구가 모여 사는 수도권이 아닌 제2 도시 부산이라....”


백화점 업계에서는 신중한 태도로 센텀시티 복합단지를 지켜보고 있다.

과연 지방에서 막대한 투자비 대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

당장 부산지역에서조차 우려와 낙관이 공존했다.

그 때문에 류지호가 작정하고 세계적인 명사들을 초청한 것이다.

개장 전부터 워낙에 설왕설래가 많았기에.

인맥을 동원해 명품 브랜드 최고경영자들까지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그 방점을 찍어줄 인물이 마이키 잭슨이었던 것이고.

그들을 초청하기 위해 꽤나 큰 비용이 지출됐다.

공짜로 전 세계에 홍보가 됐다.

비용을 몇 배로 뽑았다.


“Jay... 저기 있는 장난감 매장의 물건을 사고 싶어.”

“어떤 걸 사고 싶은데요? 제가 선물할 게요.”

“저기부터 저기까지. 모두.”


마이키 잭슨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부분은 매장 절반에 육박했다.

단품을 가리킨 것이 아니다.

매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진열대의 모든 장난감을 사고 싶단다.


“전용기에 다 실을 수 있어요?”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어.”

“절반은 MJ가 사도록 해요. 나머지는 제가 살게요.”


가온백화점 센텀시티점 첫 고객은 류지호와 마이클 잭슨으로 결정됐다.

두 사람은 장난감 매장의 어린이 장난감을 모조리 구입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마이키 잭슨이 한국을 떠나기 전, 인천의 한 고아원을 방문했다.

그곳 원생들에게 선물을 안겨주었다.

남은 장난감과 어린이 용품들은 전국 고아원에 골고루 나눠주었다.

한국의 매스컴에서 두 사람의 훈훈한 미담을 경쟁적으로 실었다.

미국의 황색언론에서는 마이키 잭슨이 어린이를 품에 안고 있는 사진을 내보내며 다시 한 번 소아성애 꼬리표를 붙이기 위해 발악했다.

MJJ Music이 곧바로 해당 타블로이드에 소송을 걸었다.

유니벌스뮤직그룹과 가온그룹이 힘을 보탰다.

마이키 잭슨으로 기사 장사하는 것은 류지호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사실 아무리 막대한 손해배상 판결을 받게 되더라도 황색언론은 박멸되지 않는다.

독자가 찾는 한 황색언론이 사라지는 일은 없기에.


❉ ❉ ❉


백화점 개장행사에 초청된 유명 인사들이 부산을 떠났다.

남은 사람들은 영화업계 관계자들 뿐.

그들은 아시아 최대 멀티플렉스이자, D-Cinema의 선구자 미스터 할리우드가 만든 극장 시스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백화점과의 시너지를 위해 멀티플렉스가 쇼핑몰 안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G.O.M 센텀시티점은 독립된 건물을 통째로 사용했다.

물론 백화점과 멀티플렉스 건물 상단과 하단에 연결통로가 있어 두 건물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설계되어 있긴 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모두 27개(4DX제외) 스크린을 보유한 7,000석에 가까운 규모의 메가멀티플렉스로 만들어졌다.

참고로 세계 최대의 복합 상영관은 199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관한 Cineplex로 스크린 30개, 좌석 9,500석이다.

규모만 크다면 스티븐 아들러와 제이미 캐머론이 일부러 부산까지 찾아왔을 리가 없다.

류지호는 Eye-MAX Corp.과 DALLSA Corp.의 오너다.

작정하고 메가멀티플렉스를 만들었는데, 전용상영관을 시시하게 만들었을까.

이 시기 가장 큰 Eye-MAX 스크린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극장은 1996년 개관한 호주 시드니 달링하버에 위치한 전용관이다.

이전 삶에서는 금성전자가 스폰서 기업이기도 했다.

이 시기는 일본의 나쇼날전자가 스폰서다.

어쨌든 스크린 사이즈는 35.7m×29.6m이며 좌석수는 500석에 조금 못 미치지 규모다.

G.O.M 센텀시티점은 조금 더 크게 지어졌다.

Eye-MAX MPX 화면 비율 1.90:1이 아닌, 오리지널 1.43:1을 지원한다.

총 좌석은 650석.

그것으로 끝이면 섭섭했다.

일반 상영관인 2관은 70mm 상영관으로 스크린 사이즈에서 세계 2위다.

35m×14.8m 스크린에 700석 규모다.

이 시기 일반 상영관 최대 기록 타이틀은 노르웨이 오슬로 스펙트럼 상영관이 보유하고 있다.

무려 40.24×18.3m 스크린 사이즈에 좌석수는 4,500석이다.

안타까운 것은 오슬로 스펙트럼 상영관은 곧 사라진다는 사실.

그렇게 되면 G.O.M 센텀시티점이 Eye-MAX와 일반 스크린에서 모두 세계 기록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다.

Eye-MAX관과 3개의 상영관을 제외하고 모든 상영관은 디지털 프로젝션 시스템을 동시에 갖췄다.

당연히 3D 영화상영도 가능하게 구축됐다.

현시점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최첨단 극장이다.


“앤소니!”

“헤이. 지호.”


미국의 평범한 백인동네 할아버지 같은 인상.

G.O.M센텀시티점 오픈 이벤트를 위해 깜짝 초청된 앤소니 스콧 감독이다.

류지호의 요청으로 Eye-MAX 3D 뮤직비디오를 한 편 연출한 바 있다.

제작비는 무려 2,000만 달러.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은 마이키 잭슨.

곡명은 ‘Smooth Criminal’이다.

앤소니 스콧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뮤직비디오 최종본과 함께 부산으로 날아왔다.


“들어가시죠. 앤소니도 잘 아는 분들도 많이 와 있어요.”


두 사람이 제 2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700석 규모의 대형 상영관 좌석 중앙에 스티븐 아들러를 비롯해 국내외 영화 관계자 100명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한편에는 마이키 잭슨과 유니벌스뮤직 코리아 사장도 자리했다.

곧이어 극장 불이 꺼지고 스크린에 로고가 떴다.


[REAL 3D & JHO Pictures.]


잠시 디지털로 제작된 최신영화와 <스타워즈>, <REMO> 등의 예고편이 상영되었다.

화질과 사운드를 관계자들에게 자랑하기 위함이다.


- 3D 안경을 착용해주십시오.


관람객들이 컵홀더에 놓여있는 3D 안경을 착용했다.

이어 몇 편의 디지털 3D 영화 편집영상이 상영되었다.

객석에서 탄성이 터지고, 휘파람 절로 흘러나왔다.

10분이 금방 지나갔다.


"....."


제이미 캐머론은 영화 상영 내내 심각한 표정을 유지했다.

일부 작업을 끝낸 <타이타닉> 디지털 3D를 대형 스크린에서 확인하며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이 눈에 뜨였기 때문이다.

디지털 3D 영화를 체험한 일행이 Eye-MAX 상영관으로 이동했다.

처음 상영은 일반 Eye-MAX 영화였다.

<라이언 일병구하기> 오프닝 시퀀스를 DMR 작업한 영상에 이어 <반지의 제왕>, <복수의 꽃>, <스타워즈> 등 영화를 3분 분량의 편집 영상으로 상영했다.

1.90:1 화면비와 오리지널 1.43:1 화면비를 현존 최대 크기의 스크린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 3D 안경을 착용해주십시오.


<REMO> 최종편의 Eye-MAX 3D 영상 중에서 가장 입체영화에 접합한 장면만 추려서 편집한 영상이 나왔다.

말이 필요 없다.

액션 시퀀스 위주로 편집된 장면들 하나하나가 압도적이었다.

초대된 사람들은 모두 영화 전문가들이다.

좀처럼 놀랄 일이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 쉿!”

“오....마이 갓!”

“가....ㅅ 뎀!”


너무 놀라 감탄성이 섞인 욕설이 튀어나왔다.

이어서 몇 편의 Eye-MAX 3D 다큐멘터리 편집본이 나왔다.

F1 레이싱도 있고,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가 사냥하는 장면도 있고, 우주에서 촬영한 지구도, 모하비 사막을 질주하는 픽업트럭, 쌍엽기의 활강, J&L Bell Ranch의 버팔로를 모는 카우보이들,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 등.

Eye-MAX 포맷이 극대화되는 장면만 추려 보여주었다.

이어서 오늘 시연의 본편이라고 할 수 있는 3D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Annie, are you okay? So, Annie, are you okay?]


전반부는 기존 <문워커>에 삽입된 <Smooth Criminal>을 Eye-MAX DMR 3D 기술을 적용해 제작한 영상이었다.

필름을 디지털 복원한 후에 Eye-MAX 만의 업스케일 기술 즉 DMR을 거쳐서 그레인/노이즈 제거, 색감 보정 등의 부가적인 영상 처리 과정을 거쳐 훨씬 선명하고 풍부한 색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서 앤소니 스콧이 올해 Eye-MAX 3D로 작업한 완전히 새로운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노래가 발매되기 전에 마이키 잭슨은 <Smooth Criminal>의 뮤직비디오를 서부를 배경으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 감독이 <제3의 사나이>, <대부>를 보여주며 갱스터 필름 스타일로 찍자고 설득했다.

결국 감독의 콘셉트로 뮤직비디오가 완성되었고, 지금까지 가장 완벽한 뮤직비디오로 평가받고 있다.

류지호는 마이키 잭슨의 아쉬움을 전해 듣고 전직 뮤직비디오와 광고 감독으로 활약한 바 있는 앤소니 스콧 감독에게 오리지널 Eye-MAX 3D 버전 뮤직비디오를 부탁했다.

그 결과 마이키 잭슨이 찍고 싶었던 서부시대 배경의 새로운 뮤직비디오가 탄생했다.

10분이 조금 안 되는 러닝타임의 약간의 스토리까지 있어서 단편영화를 연상시켰다.


브라보!

휘이익!

짝짝짝!


극장 안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압도적인 사운드 시스템으로 인해 뮤직비디오의 효과가 더욱 도드라졌다.

Eye-MAX 사운드 시스템은 현존 최대의 고출력을 자랑한다.

아무리 막귀라도 Eye-MAX 사운드가 제대로 믹싱된 작품을 감상하게 되면 각 스피커간의 공조로 오브젝트의 움직임을 여러 스피커들이 같이 잡아내는 동시에 폭발력 있는 고출력 사운드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제대로 된(!) Eye-MAX 사운드 믹싱이 된 영화가 드물다는 사실이다.

Eye-MAX의 6채널이 아닌 5.1채널 사운드를 그대로 가져가는 영화가 많아서 전문가가 아니면 사실 구별하기도 쉽지 않고, 배급사와 극장이 얼렁뚱땅 넘어가기도 한다.

이는 12채널 시대가 되어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새로운 <Smooth Criminal> 뮤직비디오는 음원까지 Eye-MAX에 어울리도록 새롭게 녹음 되었다.

류지호가 작정하고 투자·제작했기에 현존 최고 Eye-MAX 3D 영상미를 뽐냈다.


힐긋.


류지호는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곁눈질 했다.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하는 사람, 탄성을 흘리며 감탄하기 바쁜 사람, 잔뜩 표정을 구기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 등.

류지호가 할리우드 지인들과 영화 관계자들을 초대한 것은 G.O.M 센텀시티점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디지털 영화의 미래, Eye-MAX와 입체영화에 대한 비전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그것도 세계 최대·최고 시설에서.

영화는 관람보다는 체험에 가까운 행위다.

함께 관람하는 관객들의 반응으로 영화에 대한 느낌이 달라지기도 한다.


짝짝짝!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본래는 곧장 연회장으로 안내되어야 했지만,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요청했다.

먼저 앤소니 스콧이 뮤직비디오 촬영과 관련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류지호와 제이미 캐머론은 각자의 비전에 대해 즉석 토론을 벌였다.

기술적인 부분은 GMG Lab의 디지털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설명했다.

디지털 시대의 영화에 대한 토론은 뒤풀이까지 이어졌다.

중국과 아시아에서 온 방송·영화 관계자들은 즉석에서 DALLSA, Eye-MAX 코리아 사장과 상담을 했다.

오늘 참석한 할리우드 인사들은 류지호가 오라 가라 한다고 따를 사람들이 아니다.

따라서 그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일 핑계가 필요했다.

그래서 준비한 ‘쇼‘였다.

스티븐 아들러와 제이미 캐머론은 한국에서 일정을 마치고 일본을 경유해서 미국으로 돌아갔다.

일본에서 TV와 각종 강연에 참가해 교통비 이상의 용돈을 챙겼다.

조셉 콜럼버스와 앤소니 스콧, 로비 잭슨 감독은 한국에 남아 영화진흥위원회와 가온그룹이 주최한 디지털영화포럼에 참석했다.

한국 영화팬들에게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한국에서 이런 환대를 받을 줄 몰랐어.”


감독들은 한국 영화팬들의 열렬한 환호에 얼떨떨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세계적인 명사라서 열광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영화들이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해외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에게 한국과 한국팬들은 마약이다.

똑똑하고 까칠하다.

그런데 지지를 보낼 때는 누구보다 뜨겁고 화끈한 것이 한국팬이다.

한국의 팬문화에 한 번 빠지면 절대 못 벗어난다.


[가온백화점 부산점 개관식에 참석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된 명사(名士) 숫자가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가온복합단지가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개장일 최대 7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부산 경찰당국과 교통 및 안전사고를 대비했던 가온복합단지 사업팀은 예상보다 많은 10만 명이 몰리면서 크게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오전 한때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고객들로 인해 백화점 일대가 혼잡했지만, 오후에 접어들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개장일 10만 명이 몰린 센텀시티점을 지켜보는 부산의 맹주 광성백화점은 복잡한 심사일 수밖에 없다. 경쟁상대로 여기지도 않은 군소 업체가 아시아 최대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복합쇼핑단지를 조성해 급부상하고 있는 해운대 상권을 잡아먹을 기세이기 때문이다. 과연 서면과 동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광성과의 경쟁을 뚫고 가온백화점이 부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시아 최고의 쇼핑과 위락시설로 일본 등 해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겠다는 포부를 실현할 수 있을까. 유통업계 판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온그룹의 본격적인 초대형 복합단지의 서막이 열렸다.]

- 동양신문 조근웅 기자.


작가의말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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