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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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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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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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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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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78화

DUMMY

열기 넘치는 환호와 박수가 잦아들었을 때였다. 갑자기 한 목소리가 강하게 울려퍼진다.


“이 자리의 여러 영웅호한 여러분,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갑작스런 말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곳은 난데없이 벌떡 일어난 천 지부장의 부인 에이코로 향한다. 지부장은 부인이 갑자기 일어나서 또다른 연설을 하려고 하니 당황한 눈치다.


“부인. 어찌 이러시오?”


남편의 물음에 에이코는 눈을 찡긋 하며 웃는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말이에요.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걸요?”


천 지부장은 막 식사를 시작해야 할 참에 갑자기 연설을 하겠다고 나서는데데다가 부인의 거침없는 성격을 알기에 괜히 엉뚱한 말을 하는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눈빛을 보낸다. 에이코는 남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 차례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우선 제 남편과 제자들의 송별연에 와주신 것에 크나큰 감사의 말씀 재차 드립니다. 여기 계신 장 대인의 우의와 옥룡회 호걸들의 크나큰 이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서 오직 감복할 따름입니다.”


에이코는 곳곳에 포권을 한 채 손을 흔들며 이 서두로 운을 띄운다.


“제 남편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 대로, 기자께서 성인의 도를 전하신 이후로 중국과 조선은 오랜 우의를 다져 왔습니다. 조선은 존주대의(尊周大義)를 받들어 중화를 섬기었고, 중화는 대국의 풍모에 따라 조선을 보살폈습니다. 지금 4억 중화민족과 2천만 한민족은 오랫동안 축적된 우의를 발판삼아 일본의 침략적인 제국주의에 맞서 하나되어 투쟁하려 합니다. 그런데······.”


사모님의 입에서 나온 다음 말에, 정우는 대번에 놀란 표정이 되었다.


“중국의 여러분들 중에서 대국적인 면모를 그다지 보여주지 못하신 분들이 있다고 압니다..”


그 말에 중국말로 수근거리는 소리가 좌중을 흩고 지나간다. 들떴던 분위기가 가라앉는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영자!”


천 지부장이 나지막하지만 강경한 어조로 부인을 제지하려 한다.


“그런 말을 이 자리에서 왜 하오!”


방금 전까지 중화민국과 대한민국의 우의가 영원할 것이라고 외친 그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 부인이 왜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단 말인가?


“사모님께서 무슨 생각이시지?”


형제들 또한 하나같이 당황한 얼굴이다. 원래 사모님이 정부 요인들 앞에서도 튀어보이는 발언을 함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하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하였다.


그때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다른 목소리가 끼어든다. 장카이셴 대인이다.


“현제. 이 자리에서 제수씨가 하는 얘기는 사전에 내가 허락한 걸세. 그러니 굳이 막지 말고 들으시게나.”


“허락하셨다고요? 대형께서요?”


천 지부장은 대번에 뜨악한 얼굴을 하고 의형과 아내의 얼굴을 번갈아 본다. 에이코는 남편에게 “훗.”하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일장연설을 계속한다.


“우리에게도 뼈아픈 날이었던 작년 7월의 만보산 사건, 그리고 그 이전에도 존재했던 화교배척 폭동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늘 전체 동포들을 대표하여 중국 사람들에게 깊은 사과를 아끼지 않았었습니다. 매우 충격적이고 수치스러웠습니다. 현재 우리 조선 사회에 이런 폭도들이 있다니요. 하지만, 이 사건 이후 몇몇 중국 분들이 보여주신 모습도 우리가 기대했던 대국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에이코의 강렬한 시선이 좌중을 다시 한번 흩는다.


“중국 동포 분들의 상점이 불타고 백주대낮에 끌려나와 살해당한 일에 그 어느 분들이 분개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그 분개의 방향은 지극히 잘못된 곳에 돌아갔었습니다. 2천 3백만 동포들에 비하면 한줌도 안되는 폭도들이 아니라, 그런 폭동과 아무런 관계도 없던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슬프게도 우리 정부는 이 나라 동포들을 통제할 수 없기에 책임질 필요가 없던 폭동에 관해 여러 차례 사과하고 머리를 조아렸음에도, 적지 않은 분들이 우리에게 코웃음을 쳤습니다. 이런 폭도들이 있는 조선이 독립할 자격이 없다는 말도 들었고, 중국의 일개 성이 되어야 한다는 말도 들었지요. 그저 아녀자에 불과한 제가 감히 묻겠사온데, 그것이 오랫동안 존주대의를 받들어 온 나라에게 대국이 보여야 할 풍모입니까?”


좌중의 중국인들은 그 질문에 침묵하였다. 무겁게 고개를 떨구고 식탁만 바라보거나 그들끼리 작은 목소리로 들리지 않게 수근거리기만 한다. 정우의 눈에 경성채주 왕시산이 지극히 심각해진 얼굴로 다른 채주들 얼굴을 살피는 게 보인다. 열광적으로 만세를 부르던 의주채주 마위샹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고, 군산채주 리쭝런은 착잡한 얼굴로 천장을 쳐다보며, 목포채주 차이충시는 무겁게 고개를 떨군다. 평양채주 바오징쿠이는 입술을 꼭 깨무는 것 같다.



“중원에 군자와 충신이 났듯이 조선에도 군자와 충신이 났고, 또 한편으로는 중원에 소인배와 간신이 났듯이 조선에도 소인배와 간신이 났습니다. 그러히였기 때문에 중원을 소인배의 땅이라 규정할 수 없고 조선도 소인배의 땅이라 규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만큼 전체 조선 사람들에 비해 새발의 피라 할 수 있는 무뢰한들이 전체 조선 사람들을 대표할 수는 없습니다. 조선이 옛 고구려가 그랬다는 것처럼 동북을 차지하거나 중원이 지금까지 분열된 상태라면 좋겠다는 한심한 가상역사에 아편 피우듯이 몰입하는 자들이 2천 300만 전체를 대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동포 전체가 그런 자들과 도매금으로 취급받아야 했던 것입니까? 어째서 가오리빵즈니 뭐니 하는 모독적인 말로 불려야 했던 것입니까?”


“젠장. 사모님 말씀 틀린 거 없잖아.”


민호가 한숨을 토해내듯 말했다. 재호는 얼굴을 찌푸리고 대석은 얼굴에 울분이 서렸다. 종팔은 한숨을 내쉬고 명수는 “그래도 지금 하실 말씀이라기엔······.”이라며 걱정스런 기색이다. 정우에게 에이코의 연설을 통역해 받은 주리도 얼굴이 새하얗게 되었다.


천 지부장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만보산 사건부터 이봉창의 의거 전까지 옥룡회와의 관계에 있어서 수 차례 겪었던 시선들을 잊을 수 없었다. 그들과 본디 친했던 차오펑, 량궈, 웨이샤오바오 정도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경멸과 멸시의 시선이었다. 인천에 송금이나 여타 일이 있어 반드시 가야 하더라도 하나같이 속을 긁는 듯한 불편함 때문에 내심 발이 떨어지지 않았었다. 사모님의 연설은 그들의 마음을 정확히 짚어주고 있었다. 이 연설은 그들이 평소 하고 싶던 말을 완벽히 대변해주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사모님의 연설은 명수의 말에서 보여주듯 불안한 것이었다. 괜히 잔칫집에 사모님이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가? 방금 전까지 들떠서 만세를 부르던 옥룡회 사람들이 하나같이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져버리지 않았는가?


에이코는 거기까지 염두에 두었다는 듣 강경했던 어조를 수그러트린다.


“여러 형제분들께서 저의 말에 불쾌함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그저 저는 대국의 분들이 대국의 풍모를 더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저는 내일 상하이로 돌아가며 제 남편과 제자들은 며칠 후에 떠납니다. 이후 인천에 돌아와서 옥룡회의 영웅호한들과 언제 다시 술잔을 기울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아무리 불편한 일이라도 깨끗하게 청산하는 것이 추후 오룡회 및 옥룡회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협력관계에 있어서도, 크게는 중화민국과 대한민국의 협력관계에 있어서도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겼습니다. 여러 영웅들께서 제 발언에 불쾌함을 느끼셨다면, 한낱 아녀자의 속좁은 소견이라 치부하셔도 괜찮습니다.”


에이코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 앉았다. 천 지부장은 다른 때였다면 손을 이마에 얹고 싶다는 표정을 한채 부인을 바라본다.


그 순간이었다.


“천 여협의 말이 지당하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본 정우는 흠칫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평양채주 바오징쿠이였던 것이다.


바오징쿠이는 자기 자리를 벗어나 성큼성큼 걸어온다. 그가 향한 곳은 천 지부장의 식탁 앞이었다. 그의 얼굴은 극도로 굳어져 있었다. 정우는 그 에게서 강고한 자존심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뜻을 굽힐 때 보이는 얼굴을 보았다.


“내 분기를 이기지 못하고 소인배의 행동을 하고 말았소! 내 영역의 동포들이 해를 입었다는 것에 격분한 나머지 옳고 그름도 구분하지 못한 채 감정을 조선인 전체에 돌리고 망언을 일삼고 말았소. 그리고 천 형제에게 해서는 안될 짓을 하여 굴욕을 주고 말았소! 나는 그 이후 시간이 지나서야 내 우행(愚行)을 깨달았으나, 하잘것없는 자존심 때문에 천 형제에게 사과의 말 한 마디도 건네지 아니하였소! 내 천 형제와 여러 소형제들에게 용서를 구할 생각은 있었으나, 참으로 부끄러워 다른 채주들이 사과할 때도 고개를 숙이지 못하였소. 하지만 지금에라도 용서를 구하고자 하오!”


그의 말투는 거칠었고 기교라고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정우는 오히려 그 때문에 더 강력한 진정성을 느꼈다. 그들에게 멸시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내보이던 자존심 강한 중국인은 이제 없었다. 그리고 바오징쿠이는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해보이려 한다.


“어마낫!”


주리의 입에서 짧은 비명이 나왔다. 소스라치게 놀란 주리는 옆에 경자가 앉아 있었으면 그 눈도 가려줄 태세였다. 바오징쿠이가 갑자기 자신의 장포 상의를 확 벗어던진 것이다. 비록 나이는 40줄을 넘긴지 오래라도 단련된 탄탄한 근육과 더불에 이곳저곳에 패인 크고 작은 흉터들이 불빛에 빛난다. 바오 채주는 뒤를 돌아보며 자신의 부하들에게 외친다.


“가져오라!”


바오 채주의 평양채 사람들은 그 호령에 지극히 당황한 듯 하였다.


“하······. 하지만 채주······.”


망설이는 부하들에게 불호령이 내려온다.


“가져오라고 말하였다!”


그의 명령에 부하 중 한명이 울상이 되어 무언가를 가져온다. 그것은 한 눈에 봐도 날카로운 가시가 이곳저곳에 나와 있는 몽둥이었다. 정우와 형제들은 대번에 바오 채주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았다. 『사기』에 나와있는 대로 조나라의 장군 염파가 재상 인상여에게 보여주었던, 상의를 벗어 맨몸을 드러내고 가시나무 회초리를 등에 지고 와서 벌을 청한 부형청죄(負荊請罪)의 고사였다.


“천 형제! 그리고 소형제들이여! 그대들의 분이 풀릴 때까지 나를 치시오!”


바오 채주는 한쪽 무릎을 끓으며 두 손으로 가시 몽둥이를 받들어 천 지부장에게 바치는 자세를 보인다. 물론 천 지부장은 정말로 몽둥이를 잡아 그의 상체를 가격할 의사는 추호도 없어 보였다. 바오 채주가 부형청죄의 고사를 재현하였듯이, 그 또한 염파의 사죄를 받는 인상여의 태도를 재현하려 한다.


“바오 채주, 일어나시오! 이 천 아무개는 그대를 징치할 뜻이 없다오!”


천 지부장은 화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바오 채주의 어깨를 잡는다.


“다 지난 일에 불과하오. 스스로 벌을 부탁하는 자에게 벌을 내릴 사람은 없소. 채주의 수하들이 보는 자리요. 어찌 내가 채주에게 굴욕을 줄 수 있겠소?”


“허나 나의 죄는 크오!”


바오 채주는 계속 무릎을 꿇는다.


“내가 형제에게 굴욕을 주었으니, 그대가 벌을 내려야 내 죄를 씻을 수 있을 것이오!”


평양채주의 완강한 태도에 천 지부장은 대단히 당황한 표정이 되어 순간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 자리를 해결해 준 사람은 장 대인이었다.


“징쿠이! 일어나게! 천 현제는 이미 자네를 용서했는데, 어찌 자네는 자신을 용서치 못하는가? 이 이상은 현제에게도 실례이니 일어나게! 분타주로서 말하는 걸세!”


그 말에 바오 채주는 몸을 떨면서 잠시 그대로 굳어진 듯 하였으나, 결국 몸을 일으킨다.


“바오 형제의 뜻은 내 잘 알았소. 자존심을 꺾어서라도 우리에게 사죄하겠다는 뜻을 보인 그대야말로 대장부 중의 대장부요. 우리는 그저 채주가 내 송별연에 온 것에 감사할 따름이오.”


천 지부장이 이리 달래자. 바오 채주가 “나는 그저 수치스러울 따름이오.”라며 고개를 떨구고 포권한 뒤 물러난다. 그가 자리에 돌아가 앉자 장 대인이 기분좋은 웃음을 터트린다.


“형제들이여! 일전의 앙금은 이제 정말로 과거의 일이 되었도다! 현제는 옛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니 그대들도 스스로 사내답지 못한 언행을 했다 생각하면 숨겨두지 말고 기탄없이 말하라! 오늘의 자리는 현제가 상하이로 떠나기 전에 남은 은원을 청산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할지어니!”


장카이셴이 선언하듯 한 그 말은, 정우와 형제들이 무수한 사과의 잔을 받는 기폭제가 되었다. 한때 그들을 흘겨보거나, 뒤에서 모독적인 말을 한 자들이 하나둘씩 사죄의 말을 하러 온다. 정우는 한식경도 못 되어서 “괜찮소, 형제. 다 옛날 일이잖소.”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 주리는 중국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말을 걸어댈 때 정우가 너무 바빠서 통역해주지 못하여 곤란하였으나, 그들의 호의와 미안함이 전달되어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중국말인 “하오. 하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저리 멋지고 당당하신 분이 있을까요?”


주리가 정신없는 와중에도 선망의 눈길로 사모님을 쳐다보며 정우에게 한 말이었다. 사모님의 연설이 담긴 뜻과 그것에 급속도로 가라앉은 분위기에 가슴이 콩알만해졌었던 주리였지만, 결국 모든 것을 완전한 해결로 이끌자 사모님에 대한 샘솟는 존경심으로 가슴이 뛰었다. 정우는 주리가 사모님에게 보내는 존경의 눈길에 앞으로 둘 사이에 문제라고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주리가 사모님을 본받아 언젠가 자신을 당황스럽게 만들거라고 생각하니 약간의 곤란함을 느낀다.


이 와중에 자연히 송별연의 자리는 윗사람들의 자리와 아랫사람들의 자리로 나뉘어 떠들썩하게 되었다. 천 지부장은 옆 자리의 부인을 상대로 탄식을 한다.


“지금 와서 옛날 일을 끄집어 낼 필요는 없지 않았소?”


“필요가 없긴 무어가 필요 없나요?”


에이코는 남편을 상대로 살짝 눈을 흘긴다.


“내 남편이 다른 멍청이들이 지은 죄를 대신 사과하는 와중에 굴욕까지 당했다는데, 당신 마누라가 그냥 있을 거라 생각했수? 당신은 워낙 무감각해서 그런 거 가지고 괜히 불편해지는 걸 싫어하겠지만, 당신 마누라는 아니라우. 그리고 앞으로 안보게 될 사람이라도 풀건 풀어야 하는 법이에요. 괜히 앙금이 남았다가는 나중에 신경쓰이기도 하고, 또 사람 인연이라는 게 어디서 누구와 만나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니겠어요? 결국 이렇게 다 잘될 것도 계산해 둔 거라고요.”


그러자 천 지부장이 미심쩍다는 듯 말한다.


“부인. 솔직히 말하시오.”


“뭘 말이우?”


“그냥 내가 당황해하는 표정 보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오?”


그 말에 에이코는 시선을 슬쩍 돌리며 특유의 “오호호호호!”하는 웃음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그 대답에 천 지부장은 결국 오른손을 이마에 짚고 말았다.


“하하하, 현제! 너무 그러지 마시게나! 나도 우리의 우의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한 것이라 제수씨와 사전에 논의한 것이었네! 현제에게 미리 알려주는게 좋겠다고 했는데, 제수씨가 워낙 장난기가 많으셔서 말일세!”


그러며 장 대인 또한 호탕하게 껄껄 웃으니 천 지부장은 몇분 동안 그 자세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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