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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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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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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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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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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76화

DUMMY

주리는 저녁에 있을 송별회 때까지 정우와 자유롭게 보냈다. 점심을 먹고 장 대인에게 인사드린 후에 취한 행동은, 배정된 방에 정우와 함께 들어가 푹 자는 것이었다. 탈출을 목전에 두고 긴장해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일찍 일어난 데다가 오전 내내 추격전과 총격전에 시달렸다. 그러다 보니 안전한 곳에 와서 긴장이 풀어지고 배가 차자마자 머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둘은 방안에 들어와 가볍게 입만 맞추고 서로를 끌어안은 채 단잠에 들어갔다. 주리는 그 전투 속에서 살아남게 해준 운명에 감사해하면서, 피곤하지만 않았다면 더 격렬하게 시간을 보냈을 거라는 아쉬움을 마지막으로 잠 속에 빠져들었다. 정우 또한 모두가 총격전 속에서 무사히 양산빈관에 도착한 것에 새삼 안도하며, 새근새근 잠에 빠져든 주리를 눈 속에 담아둔 채 눈꺼풀을 닫았다.


한 시간 반 쯤 같이 자고 일어났을 때, 경자가 히히 웃는 얼굴로 살그머니 들어왔다.


“언니. 언니. 정우 오빠랑 연애한 얘기 해주어요!”


경자는 쪼르르 달려와 주리의 옷자락을 잡고 졸라댄다. 주리는 그런 경자가 참으로 귀여워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사부님과 사모님은?”


정우의 물음에 경자는 입술을 삐죽 내민다.


“한 방에 들어가서 여태 안나온다, 뭐. 엄마가 나보고 나가 있으래서 돌아다니는데 오빠하고 언니는 자고 있어서 돌아다니고 왔지. 엄마 아빠가 오랜만에 만났다고 할 얘기 많은 건 아는데, 그렇다고 나보고 들어오지 말라고 할 건 뭐람?”


주리는 왜 사모님이 그런 말을 했는지 바로 알았지만, 어린 경자에겐 그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없었다. 아마 몇년 후면 그 이유를 알게 될 터였지만 지금 알려줄 것은 아니었다.


“규일이는 어디 가고?”


“다른 오빠들이랑 대련 중. 걔는 왜 맨날 그런 것만 생각하는지 몰라.”


그러며 경자는 “사형! 소제가 삼가 대련을 부탁드리나이다!”라며 규일의 목소리와 말투를 흉내내며 포권을 하니 둘 다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주리는 정우와 함께 처음 만났던 일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야기를 경자에게 들려주었다. 이야기 이곳저곳에 추임새를 넣고 토를 달며 눈을 반짝이던 경자는 이야기를 끝내자 마자 작은 탄식을 하며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좋겠다아. 나도 멋진 남자 만나 연애하고 싶다아!”


“너 아직 열 두살이야.”


정우가 못나 딴죽을 거니 경자가 “그럼 연애 못하나?”하고 혀를 쏙 내민다. 그 모습에 주리는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송별회가 시작되기 30여분 전에 “얘들아. 시간 되었다.”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사모님이었다. 둘 다 옷을 갈아입고 나왔을 때 본 것은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피부에 윤이 흐르고 활기가 넘치는 느낌을 주는 에이코의 얼굴이었다. 입술에 지은 미소에는 상당한 만족감이 흘렀다.


주리는 이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천 지부장을 보고 웃지 않으려고 허벅지를 여러 차례 꼬집어야 했다. 천 지부장은 어딘가에 기가 빨린 것처럼 여러모로 지친 표정을 짓고 있던 것이었다.


“아빠. 잘 쉬신 거 맞아요?”라고 걱정하듯 묻는 경자에게 천 지부장은 “별 일 아니다.”라고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 목소리에도 피곤함이 배어나오니 경자는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얼굴에 물음표만 띄운다.


송별회가 열릴 식장은 바로 양산빈관의 지하 댄스홀이었다. 오늘 하루는 영업 안한다고 팻말을 써붇힌 댄스홀은 완전히 연회장으로 둔갑해 있었다. 정우는 들어가자마자 벅찬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댄스홀 벽면에 큼지막한 태극기가 중국의 청천백일기와 교차하여 걸려 있던 것이었다. 여기에 더불어 두 깃발 아래에는 중국말과 조선말로 “중화민국과 대한민국의 연대여, 영원하라!”라고 쓰여 있는 플랭카드가 걸려 있는게 아닌가.


“이야. 이래도 되는 건가?”


동시에 들어온 명수는 감동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모양이었다. 엄연히 인천에서 영업하는 호텔에서 저러다가 경찰이나 헌병에 적발되기라도 하면 심각한 일이 벌어질 게 분명하였다. 물론 민호는 “아무렴 어때? 여기서 오늘 무슨 일 있는지 아는 놈도 없을 텐데.”라며 장 대인의 호의에 지극히 유쾌해한다.


이때 그들에게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람이 한명 있다. 경성채주 왕시산이었다.


“내가 뭐랬소, 형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계속 거래하다 보면 분명 이익을 볼 거라 하지 않았소? 그때는 다들 나보고 뭐라 하던 거 아직도 기억나는데, 이제 형제는 생각이 좀 바뀌셨소?”


왕 채주가 의기양양하게 거드름을 피우며 대하는 상대를 정우는 잘 기억하고 있다. 양 볼이 입 안으로 쏙 들어가서 광대뼈가 도드라진 그 사내는 목포채주 리쭝런(黎宗仁)이었다. 작년 7월 당시 다른 채주들과 함께 사부 천 지부장에게 모욕적인 말을 퍼붓던 자였다. 리 채주는 왕 채주의 태도에 반박 한번 하지 않고 부끄럽다는 듯 입을 다물고 있었다.


왕 채주는 그러다가 천 지부장과 눈이 마주치고 바로 포권을 한다.


“대협! 무사무탈하게 오셔서 다행입니다! 소협들도!”


왕 채주가 비록 비싼 값에 총기를 팔긴 했지만, 그가 팔아준 기관단총과 기관총 및 그 총탄들과 부속품들 덕에 이 자리에 있음을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채주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소. 채주의 공이 크오.”


천 지부장이 진심을 담아 말해주니 왕 채주가 기분이 좋아서 껄껄 웃는다.


“경성은 지금 난리도 아닙니다! 오늘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이룬 크나큰 위업으로 거리가 들끓고 있어요! 호외보도가 사방팔방에 날아다니고 순사들이 몇 명만 모여 그 이야기를 해도 해산시키느라 바쁩니다! 원 세상에! 그 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백범 선생이 아니고서야 누가 그런 거사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왕 채주가 신이 나서 그들을 칭찬하고 높이다가, 옆에서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리 채주에게 고개를 돌린다.


“리 형제는 할 말 없소?”


이때 정우는 리 채주가 천 지부장과 그 제자들을 보고 동공이 흔들렸음을 눈치채었다. 천 지부장이 리 채주를 보고 포권을 하며 인사한다.


“채주께서도 그간 무탈하셨소?”


리 채주는 천 지부장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더니, 결심이라도 한 듯 한숨을 내쉰다.


“천 형제. 작년 일은 내 크게 잘못하였소. 장부답지 못한 행동이었소. 내 소인배 같았던 언행을 용서해주시오.”


정우는 민호가 옆에서 리 채주가 듣지 못하도록 나직하게 이죽거리는 말을 들었다.


“그럼 그럴 말을 하지 말던가.”


다른 형제들도 민호의 말에 동의한다는 눈빛이었다. 모두들 삼전도의 굴욕을 연상케 했던 그날의 광경을 잊을래야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주리는 중국말은 여전히 모르지만 리 채주의 태도를 보아 무슨 일인가에 사과를 한다는 것은 눈치채었다. 작년 만보산 사건 때문에 천 지부장이 어떤 굴욕을 당했었는지 들어 알고 있기에 그것에 대한 사과를 하는 것이라 짐작했다. 주리도 리 채주를 보는 눈빛이 곱지 않아서 “이제 와서 사과하는 건 뭐래요?”라고 하여 민호 말에 맞장구를 친다.


그러나 정우는 “굳이 오늘 따지진 말자.”라고 하며 형제들을 진정시킨다. 어차피 이곳에서의 인연이 정리될 것인데 굳이 얼굴 붉힐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리 채주의 사과에는 진심이 느껴졌기에 굳이 폄하하고 싶지 않았다.


천 지부장 또한 “다 지난 일이오. 구태여 마음 쓰지 마시오..”라고 하며 리 채주의 사과를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받아들인다. 리 채주는 그럼에도 굳은 표정을 풀지 않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다음으로 조우한 옥룡회의 간부는 군산채주 차이충시(蔡崇禧)였다. 그는 중국인이었지만 눈동자가 푸르고 피부가 희었으며 바짝 깎은 머리에 곱슬한 흔적이 있었다. 정우 등이 장 대인에게 들은 바로는 그가 회족이며 서역 사람의 후손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였다. 정우는 차이 채주가 1928년 군산에서 일어난 화교배척 폭동 때문에 원래부터 조선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 평소 천 지부장에게 말도 붙이지 않던 사람이었음을 안다. 만보산 사건 때는 비꼬는 말을 서슴치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차이 채주 또한 심각한 얼굴이 되어 떨리는 목소리로 “작년 일은 내가 크게 잘못했소.”라고 사과를 하는 것이었다. 천 지부장은 역시 “신경 쓰지 마시오. 오늘 와주셔서 기쁘게 생각하오.”라고 정중하게만 대한다. 물론 사과를 왜 지금 와서 하냐는 정우 외 다른 제자들의 눈빛은 동일하다.


그래도 그런 눈빛을 가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의주채주 마위샹(馬玉祥)이었다. 왕 채주 못지 않게 살집이 비대하고 배가 불룩 나온 마 채주는 흡사 포대화상(布袋和尙)을 연상케 하는 체구의 소유자였다. 그는 한번 감정이 격해지면 주체할 수 없으나, 그만큼 감정을 쌓아두지 않고 빠르게 풀며 불같이 화를 낸 다음날에 언제 그랬냐는 듯 호탕하게 웃는 자였다. 만보산 사건 때도 천 지부장에게 누구보다 앞서 거친 소리를 퍼부엇으나, 바로 다음 날 아무 소리도 안 하였기에 사과할 것이 없었던 왕 채주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미안하다며 사과한 사람이 그였다.


“하하하! 천 형제가 이번에 큰게 한탕 했다고 들었소! 그리고 천 형제의 정부에서 오늘 정말인지 대단한 일을 해내셨구려! 이 마 아무개가 담대하다고 많이들 말하지만, 천 형제와 거기 소형제들만큼의 위업은 이루지 못할 것이오!”


“마 채주께서 그리 말해주시니 기쁠 따름이오. 채주의 사업이 항상 번창하길 빌겠소.”


천 지부장의 정중한 답례에 마 채주는 호탕한 웃음을 터트린다. 식장을 울리는 웃음소리에 마지막 준비를 하던 직원들이 일제히 시선을 그쪽으로 돌릴 정도였다. 그때 마 채주가 식장 입구를 보고 “여, 바오 형제!”라고 손을 흔든다.


정우는 형제들이 평양채주 바오징쿠이를 보자마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려 참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얼굴에 흉터가 나 있으며 덥수룩한 수염을 제대로 손질하지 않은 채 그 험상궂은 얼굴을 대단히 굳힌 표정으로 이쪽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는 바오징쿠이는 천 지부장에게 그렇게 동포들의 잘못을 사과하고 싶으면 무릎을 한번 끓어보라고 한 바로 그 자였다.


바오 채주는 천 지부장을 눈 앞에 대면하였을 때, 그를 똑바로 쳐다보면서도 입을 열지 못하였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으나 입 안에서만 맴도는 모양이었다.


“바오 채주. 별래무양하셨소?”


천 지부장이 감정의 변화 없이 다른 채주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정중하게 포권하며 인사하지만, 바오 채주는 포권으로 받아주며 인사치레 수준의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딱딱히 굳어 있기를 몇초 동안이나 하였다. 그의 딱딱한 손이 그 후에서야 올라간다.


“천 형제도 무탈해 보여서 다행이오.”


대단히 복잡한 표정이 된 바오 채주는 그 정도의 인사를 끝으로 자기 자리로 가버리고 말았다.


“뭐 저런 무례한 놈이!”


그 태도에 인상이 다들 찌푸려지고 대석이 으르렁거렸으나 정우가 참으라는 신호를 보낸다. 자존심이 강한 데다가 그렇게 그들을 박대하는 모습을 보이던 바오 채주가 이번 일로 하루 아침에 태도를 바꾸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바오 형제가 심경이 복잡한 모양일세. 소협들이 이해를 좀 해 주게나.”


왕 채주가 난감하다는 얼굴로 그들을 달랜다. 그 또한 바오 채주가 만보산 사건 이후 품은 조선인에 대한 증오를 답답해하고 있었기에 혹시 이 자리에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진 않을지 우려하던 차였다.


그러나 바오 채주가 사과도 없이 가버린 것을 바로 잊을 일이 일어났다. 경성주재 중화민국 총영사 루춘팡이 만면에 웃음을 띄우고 나타난 것이었다.


“천 지부장님! 이름은 익히 들었습니다! 우리 정부를 위해 정말 큰 일을 해 주셨습니다!”


루 총영사가 천 지부장의 손을 기쁘게 맞잡았다.


“한 소저가 가져온 정보 덕에 적의 음모는 분쇄되었고 우리 외교부장님을 비롯하여 놈들의 살생부에 오른 모든 이들이 하나같이 무사합니다! 게다가 오늘 임시정부에서 엄청난 일을 하셨다니 이 루 아무개는 그저 가슴이 뛸 뿐입니다! 우리의 원수를 조선 사람들이 대신 갚아주다뇨!”


다른 사람도 아닌 조선에 있는 모든 중화민국 국적자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총영사의 말에 얼마나 큰 무게감이 있는지는 누구도 모를 리가 없을 터였다.


“영사님의 말씀 기쁘게 받겠습니다.”라고 답례하는 천 지부장에게 또 찬사를 해 오는 이가 있었다.


“우리 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그리고 우리의 우당(友堂)인 한국독립당의 우의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거사는 우리 당의 모든 이들이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정우는 왠 생면부지의 사내가 이런 말을 하는지 몰라 잠깐 당황했는데, 루 총영사가 그를 소개시켜준다. 그는 국민당 경성지부의 집행위원인 저우스셴(周世顯)이었다.


“우리 지부는 윤봉길 씨의 거사 소식에 환호로 끓어올랐습니다. 분명 난징의 중앙당에서도 이번 거사를 높이 살 것입니다! 이는 국민혁명의 대업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공명하고 있음을 널리 알리는 바로 대대로 상찬을 받을 것입니다!”


총영사 뿐만 아니라 국민당의 인물까지 환호작약하며 이 자리에 온 것이었다. 오늘의 의거가 중국에서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지 상상이 갔다.


“우리는 항상 국민정부와 국민당 분들의 호의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국민혁명의 과업과 대한독립의 과업은 일치하는 바입니다. 그러한 말씀을 이 천 아무개는 늘 기억하겠습니다.”


천 지부장이 이렇게 대답하며 덕담이 오고갈 때, 새로운 사람이 등장했다. 주리는 그의 얼굴을 보고 흠칫 놀랐다. 짙은 일자 콧수염을 기른 채 음험한 인상을 하고 파리한 얼굴형의 사내였는데 정체모를 불길함이 그에게서 느껴졌다. 그가 천 지부장 앞에 와서 포권을 한다.


“저는 청방에서 온 황장리(黃正利)라고 합니다. 천 대협의 존성대명은 익히 들었습니다. ”


천 지부장에게 청방 사람이 온다는 것은 뜻밖의 일이었다.


“청방 분께서 이 천 아무개의 송별연까지 와주시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오.”


“아, 아직 못들으셨습니까? 오늘 저는 이곳 장 대인과 대협께 동시에 선물을 드리러 온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황장리의 시선은 바로 에이코에게 가고 있었다.


“이게 무슨 말이오?”


남편의 물음에 에이코가 답한다.


“여기 청방의 황 선생하고 같은 배를 타고 왔다오. 이번 송별연의 깜짝 선물을 가져 왔는데, 나도 그 선물 만드는 데 참여해서 말이에요.”


“왜 말하지 않았소?”


“그야 깜짝 선물은 벌써부터 말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대체 뭔 선물이기에 청방에서 사람까지 보내온단 말인가? 다들 궁금해했지만 에이코는 굳이 지금 말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저는 여기 천 여협과 함께 두 방주께서 보내는 성의를 가지고 왔습니다. 분명 만족하실 선물일 겁니다.”


“방주께서 보내셨다니 기대되는구려.”


청방의 두웨성 방주가 보낸 선물은 무엇일까? 정우도 주리도 궁금했지만 일단 기다려 보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과의 인사와 환담이 끝난 후, 송별연의 주최자인 장카이셴 대인이 들어오며 모두 자리에 앉았다. 다섯 채주와 이 자리에 모인 그 수하들이 한 목소리로 “대인!”하며 포권을 한다.


장 대인은 만족스럽게 수염을 쓸어내리며 천 지부장의 옆 자리로 왔다. 의동생을 자랑스럽게 쳐다보던 장 대인은 자리에서 그대로 일어서서 헛기침을 한번 하고 “옥룡회의 형제들이여!”라고 운을 띄우며 쩌렁쩌렁 목소리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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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293화 +10 21.08.08 253 3 25쪽
292 292화 +12 21.08.01 256 3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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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288화 +10 21.07.04 332 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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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281화 +4 21.05.05 310 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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