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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님의 서재입니다.

BE Hell (Baby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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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작품등록일 :
2020.05.14 22:25
최근연재일 :
2020.07.01 20:01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568
추천수 :
32
글자수 :
89,271

작성
20.07.01 20:01
조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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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BE Hell-23

SF 호러 장르의 정통 소설입니다.




DUMMY

그때였다. 갑자기 사방이 환해지면서 눈부신 빛이 몰려들어 그녀의 동공을 헤집고 들어와 그녀의 두뇌를 찔러대며 잠시 마비시켰다. 동시에 한마디의 소리가 귓속 안을 파고 들어와 머릿속을 흔들어 대었다.


“써프라이즈!”


눈동자가 얼어 붙어 시야가 마비된 듯 한 가운데 뿌옇게 많은 사람들의 모습들이 백색을 지우고 조금씩 들어왔다.


그리고 귓가에 장난기 어린 루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디! 생일 축하해요!”

“해피버쓰데이! 주디!”


모두들 저마다 축하의 한마디를 쏟아 부어 내며 몇 초전과는 완전히 다른 파티가 시작되었다.


“빌어먹을...잠시 심장이 멈쳤던 것같아.”


주디는 그말과 함께 자신의 입을 두손으로 가렸다. 자신도 모르게 욕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말과 표정에 모두들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일구동성으로

폭소를 터트렸다.


그들 모두 이곳에서 생활해 오면서 주디가 욕을 한 것을 처음으로 들었던 까닭이었다. 주디의 이미지와 성격상 욕은 전해 어울리지 않는 커플이었기에 모두들 그녀가 얼마나 놀랐던 가를 알 수 있었고 그 만큼 이 작전이 얼마나 성공적인가를 잘 나타내 주고 있었다.


주디의 눈가에 놀람인지 기쁨인지 눈물이 살짝 맺혀져 있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애그니스가 제일 먼저 달려와 그녀를 포옹하며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생일 축하해요. 주디!”


뒤이어 모두들 그녀 주위에 몰려들었다. 마치 꿀을 발견한 벌떼처럼.

방금 전까지의 불안과 두려움을 모두 잊고 주디의 입가에 활짝 미소가 피더니 좀처럼 꺼질 줄을 몰랐다. 친근한 얼굴들이 사방에 꽉 찼기 때문이었다.


[제 잘못이 아니예요. 이게 다 모두 제프의 아이디어 였다구요.]


루시는 억울하다는 듯이 주디에게 말했다.


“고마워! 루시! 의리를 지켜줘서!”


제프가 입안에 있는 케익을 우물거리며 말했다.


“주디. 미안해요.”


루시는 정중하게 주디에게 사과했다.

주디는 쵸컬릿 케익을 한입 문 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루시는 절대 거짓말을 못한다고 알았는데 그런 능력이 있을 줄이야.”


[절 너무 과소평가 하는 군요. 제 프로그램으로 선의의 거짓말 정도는 허락된다고요. 주디의 이미지를 희생해서 나머지 299명이 행복하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죠.

모두들 행복해 하고 맘껏 웃었잖아요.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요.]

“우즈씨, 나중에 루시의 농담 센서를 좀 손 봐야겠어요.”


주디는 곁에 있는 티모씨를 보고 말했다.


“그게 어디 있는지부터 먼저 찾아야 겠죠.”


티모씨가 왼눈을 찡긋 윙크하며 말을 받았다.


그때였다. 긴팔이 거리를 가로질러 주디에게 다가왔다. 키가 190cm되는

케이시 그린필드가 자신의 긴팔을 그녀에게 내밀었던 것이다. 대학시절 농구선수였던 그녀의 손 끝에는 초록색포장지로 덮힌 작은 박스가 들려있었다.


“주디. 생일 축하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물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제프가 주위를 둘러보며 크게 소리쳤고 그때까지 여기저기 모여 얘기를 나누던 사람들이 분주히 선물을 들고 주디의 옆에 몰려 들기 시작했다.


“와우....이걸 어디서 구했어?”


주디는 애그니스가 건네 준 선물 포장지를 뜯고는 거기에 있는 청바지를 들어 요모조모 훑어 보았다.

애그니스는 우쭐거리며 대답했다.


“어렵게 구한 거예요. 이래봬도 빈티지 컬렉션이라고요.”


제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요즘도 이런 걸 입는 사람들이 있나?”

“몰라요? 유행은 돌고 돈다는 것을 곧 청바지의 시대가 도래 할 거라고요.”


애그니스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고마워.”

“생일 축하해요.”


주디와 애그니스는 포옹을 나눴다.


“애그니스 나 사물함으론 부족하겠어. 창고하나 빌려야겠는데.”


주디는 한쪽에 쌓여있는 자신의 선물들을 보고 애그니스에게 애교조로 말했다.

애그니스 역시 그 선물더미를 보고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제프가 납작한 상자 하나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거 바닥에 있던데 누구 선물이지?”


그것을 들고 주변에다 대고 물었다. 모두들 서로를 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제프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포장이 되지 않은 하얀 박스를 주디에게 내밀었다.


주디는 조심스레 박스를 열었다. 안에는 투명하게 안이 비치는 보라색 란제리가 담겨져 있었다.

주디는 피식 웃으며 란제리를 집어 들었다. 모두들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나보고 이것을 입으라고?”


주디는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주위를 돌아다 보았다.


“누구 좋으라고? 누군지 몰라도 고마워.”


그녀는 란제리를 박스에 다시 넣으려다가 잠깐 멈쳤다.


“와우. 누군지 몰라도 내 사이즈를 잘아는데.”


다시 주변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주디..이제 마지막 특별한 선물이 남아있어요. 캡틴의 선물이예요.”


벽에 기대어 보드카를 마시고 있던 캡틴이 보드카잔을 들어 보였다.

애그니스가 작은 박스를 조심스럽게 들고 나왔다.


“기대하시라!”


주디는 익숙하게 위의 종이박스를 뜯었다. 순간 안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멍..멍...”


밝은 갈색털을 가진 강아지 한 마리가 주디를 올려다 보며 짖었다.

주디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둥그렇게 뜬 채 애그니스와 캡틴을 번갈아 봤다.


다른 사람들도 이 광경에 놀라 삽시간에 조용해 졌다.

주디의 놀란 목소리가 그 침묵을 깼다.


“애그니스. 너무나 고마운 선물이지만 애완동물은 규정에 어긋나잖아!”


애그니스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다 보다가 말했다.


“루시! 답변 좀 해 주겠어.”

“기꺼이.”


모두들 온 신경을 귀에 가져갔다.


[캡틴 미카엘 소비니치가 한달 전에 애완동물에 관한 허가를 지구 HQ에 요청했고 어제 공식적인 허가를 받아 냈답니다.]


그러자 모두들 놀란 듯이 캡틴을 돌아다봤다. 캡틴은 그 성격 그대로 무덤덤한 표정으로 보드카만 홀짝였다.


“어제 허락이 났다면 어떻게 강아지를 들여다 올 수 있었지?”


주디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캡틴의 도박이었죠. 캡틴께선 HQ의 승인에 자신이 있었고 주디를 위해 특별히 약간 규정을 앞당겨 삼주전 화물선을 통해 몰래 들여왔답니다. 모두에게 이 좋은 뉴스를 알리는 것을 지금까지 참는다고 입이 근질근질 거려 죽을 뻔 했답니다. 휴우 이제 살겠네요.]


루시의 넉살에 모두들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주디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애그니스를 쳐다봤다.


“와우! 믿기지가 않아.”


주디는 흑요석같이 까만 눈동자로 자신을 올려다보며 꼬리를 흔들어 대는 강아지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두팔을 뻗어 올리고는 자신의 품속에 꼭 껴안았다.

그 광경을 티모씨는 부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주디는 캡틴에게 다가갔다.


“캡틴! 어떻게 고마워해야 할지.”


주디는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이런 광경이 더없이 쑥스러운 미카엘은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며 대답했다.


“빨리 이름부터 지어죠.”


주디는 그만 참지 못하고 오른 팔을 벌려 캡틴의 목을 껴안았다.


“너무너무 고마워요.”


미카엘은 주디가 포옹을 풀자 고백을 하 듯 그녀의 귀에다가 비밀고백이라도 하듯 말했다.


“사실 이건 내 아이디어가 아니었어.”

“예?”

주디는 놀라 미카엘을 쳐다봤다.

“호프먼 박사의 아이디어 였어.”

“호프먼 박사요?”

그녀의 두눈이 휘둥그레졌다.


“우주생활에 안정을 취하는 데 있어. 애완동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심리적인 분석 데이터를 내놓고는 나 보고 대신 요청해 달라고 한 거야. 그래서 내가 대신 본부에 요청을 했고 승인을 받게 된거지. 사실 호프먼 박사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주디는 알아야 될 것 같아서.”

“다시 한번 고마워요.”


주디는 다시 한번 캡틴을 포옹하며 인사를 건넸다.


순간 사방에서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루시가 승무원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 준 것이었다. 애완동물 규정이 허용되었기에 모두들 다음 화물선을 통해 애완동물 반입이 신청 가능 하는 것과 함께 일인당 개나 고양이 두 마리까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애그니스가 주디곁에 다가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이제 주디는 큰일 났어요.”

“뭐가?”


주디는 자신의 볼을 핥는 강아지를 살짝 피하며 물었다.


“애완동물들이 들어오면 거기에 들어가는 식량들도 늘 꺼 아니예요. 이제 식량 증가방법을 생각하느라 골머리가 아플 것 아니예요.”


주디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다 강아지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얘들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그리고 루시가 절대적으로 도와 줄거야.

나한테 잘못한 거도 있으니 말이야. 안그래 루시?“

[저도 최선을 다하죠.]


루시가 한숨섞인 목소리를 전해왔다.


“얘. 암컷인데 뭐라고 이름지을 거예요.”


애그니스가 들떠서 물었다.


“음...애그니스 어떨까?”

“뭐라고요?”


밤이 깊어지는 것을 잃은 채 카페테리아가 시끌벅적해졌다.

미카엘은 벽에 등을 기댄채 자신의 잔을 계속 기울였다. 그의 시선은 조용히 방 전체를 훑고 있었다.


그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옅게 배어나고 있었다. BE가 일킬로나 되는 작은 지구라 해도 우주안에서 밀폐된 공간이나 다름없었다.


이곳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행복한 시간들이 절실히 필요했고 모두들 이렇게 더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니 단순히 이 파티의 성공 뿐만 아니라 바로 BE의 미래가 성공적이라는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중심에 주디 그린이라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매력적인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BE 프로젝트가 그녀를 고른 것은 최고의 선택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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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Hell (Baby Earth)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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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 Hell-23 20.07.01 15 0 10쪽
22 BE Hell-22 20.06.29 14 0 10쪽
21 BE Hell-21 20.06.26 17 0 9쪽
20 BE Hell-20 20.06.24 18 0 10쪽
19 BE Hell-19 20.06.22 15 0 8쪽
18 BE Hell-18 +2 20.06.19 28 1 7쪽
17 BE Hell-17 20.06.17 35 0 8쪽
16 BE Hell-16 20.06.15 29 1 7쪽
15 BE Hell-15 20.06.12 20 1 9쪽
14 BE Hell-14 20.06.10 30 1 10쪽
13 BE Hell-13 20.06.08 17 1 9쪽
12 BE Hell-12 +2 20.06.05 24 2 8쪽
11 BE-Hell-11 +2 20.06.03 36 0 11쪽
10 BE Hell-10 +2 20.06.01 2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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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BE Hell-7 20.05.25 21 1 8쪽
6 BE Hell-6 +2 20.05.23 25 0 8쪽
5 BE-Hell-5 20.05.22 19 4 8쪽
4 BE-Hell-4 20.05.20 19 3 8쪽
3 BE Hell-3 20.05.18 3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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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e Hell-1 +4 20.05.14 54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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