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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님의 서재입니다.

BE Hell (Baby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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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작품등록일 :
2020.05.14 22:25
최근연재일 :
2020.07.01 20:01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565
추천수 :
32
글자수 :
89,271

작성
20.06.19 19:56
조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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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BE Hell-18

SF 호러 장르의 정통 소설입니다.




DUMMY

티모씨는 3층 통제실에서 BE의 외부 외벽을 관찰하고 있었다.

“일정에 차질이 많이 벌어지고 있으니 곤충 드론들을 풀로 돌려야겠어.”


티모씨는 미간을 좁히며 우주 밖에서 일하고 있는 개미 드론들을 쳐다보았다.


개미 모양의 드론들은 사이즈가 새끼 손가락만한 것에서 사람 몸통만한 것까지 하는 일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들은 주로 우주공간에서 BE의 외벽 공사를 전담하고 있었다. 특수 금속 부착 및 용접, 특수보호물질 페인팅, 보수 및 유지등 여러 가지 임무를 맡고 있었다.


또한 벌 드론 들은 자기력을 이용하여 떠있거나 날아다니면서 표면조사, 전자장비 이상 등을 찾아다니며 주로 검사 임무를 전담하고 있었다. 이 곤충드론들은 모루 루시의 통제를 받으며 그녀의 명령아래에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더 이상 풀로 가동하는 것은 무리예요. 곤충 드론의 십칠퍼센트가 고장나 수리에 들어갔고 이 속도로 작업을 계속 진행하면 곤충 드론들의 무리가 와서 일주일 내로 40퍼센트 이상이 고장 날 거예요.]


티모씨는 루시의 대답에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다른 방법을 강구해 봐야지. 로봇 드론들을 더 제작하자고.”


[그러고 싶은 데 중요 칩들이 이미 바닥이 났어요. 게다가 다른 부품들도 부족하고요. 지구에서 필요한 재료들을 다시 보급 받아야 되요.]

티모씨의 인상이 다시 구겨졌다.


“다음 보급 일정까지 두 달 뒤나 남았잖아.”“

[한달하고 이십 칠일요.]

루시는 차분하게 대답해 주었다.


티모씨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거렸다.

“미치겠군.”

그러면서도 개미드론 하나가 입에서 레이저를 쏘면서 외벽에 특수금속을 용접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루시! 이 주변을 지나가는 우주유람선 같은 거 없어? 거기에다가 협조 부탁을 하면 되잖아.”

“잠깐만요.”

비록 잠깐 만이라고 했지만 루시는 곧 바로 돌아왔다.


[이곳과 가장 가깝게 지나갈 우주유람선은 달유람선, 선플라워 호인데 이주 후로 일정이 잡혀져 있네요.]


티모씨는 길게 한 숨을 내쉬었다.

“아쉽지만 그거라도 없는 것 보단 낫지. 루시! 필요한 부품들을 정리해서 관계기관에 협조요청을 넣으라고.”


[예. 알겠어요. 미스터 우즈.]

“고마워.”

티모씨는 그렇게 대화를 마치려 했는데 루시가 그를 불렀다.

[미스터 우즈!]

“왜?”

[식물관 버섯재배실에 배기 콘트롤러에 문제가 생겼는지 빨간 불이 계속 들어온다고 하는데 제가 체크해 본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계속 불이 들어오고 있네요.

오작동이 의심되니 한번 봐 주시겠어요?]

티모씨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며 대답했다.

“오케이. 지금 가 보지.”


BE 2섹터의 4,5층을 통합해 해양환경으로 만들었다면 1섹터의 5층,4층은 식물 재배실이 위치하고 2,3섹터의 3층 2층은 가축 사육실이 위치해 있었다.


애그니스와 주디는 1섹터의 4층 식물 재배실에 있었다. 그녀들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정기적인 시스템 점검 차 들린 것이다.


수경재배와 일반 흙으로 재배지로 나누어 있으며 가축 사육실에서 나오는 분뇨를 거름으로 제작하여 철저하게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애그니스와 주디는 각자 손에 바나나들 하나씩 쥐고 먹고 있었다. 애그니스는 보라색 바나나로 얼핏보면 가지라고 혼동할 만 했다.


그녀는 껍질도 벗기지 않은 채 그대로 입에가져가 베어 물었다. 주디 역시 붉은 색 바나나를 골라 우물거리며 먹고 있었다.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 낸 품종으로 주요 영양소에 따라 바나나 색깔이 검은색, 보라색, 붉은 색, 노란색, 초록색 그리고 푸른색으로 나누어졌으며 껍질이 종이장처럼 얇아 통째로 먹을 수가 있었다. 두 사람은 수다를 떨면서 옆 칸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최소한의 조명과 습기로 가득차 있었다. 버섯재배지로서 온갖 종류의 버섯들이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자라고 있었다.


어느새 바나나 하나를 뚝딱 해치운 애그니스는 자기 손바닥 반만한 송이버섯을 쥐고 있었다.


“이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예요.”


애그니스는 입맛을 다시더니 한잎 배어 물었다.

“너무 고소해. 한 입 먹어봐요. 자.”

버섯을 내밀었다. 주디는 고개를 저으며 사양했다.

“버섯은 싫어. 뭐니 뭐니 해도 고기가 최고지.”

주디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

“이 버섯도 고기맛이 난다니깐요.”

“아냐..이것도 저것도 고기맛이 난다고 하지만 고기맛이 나는 것은 고기일 뿐.”


주디는 단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애그니스를 으쓱거리며 버섯을 야금야금 뜯어 먹었다.


그때 뒷문에서 불빛이 환하게 들어오며 티모씨가 들어왔다.


“여어..숙녀분들 여기서 뭘 하십니까?”


애그니스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우즈씨가 무슨 볼일로 여기를 오셨어요? 설마 우리를 스토킹한 거 아니죠?”


그녀의 목소리에 장난기가 섞여 있었다.


“그럴리가요! 루시가 빨간조명 오작동이 있다고 해서 체크하러 왔어요.”

“조명 오작동요? 이상 없는 것 같은데...”


주디가 고개를 돌려 뒤쪽 모서리에 있는 빨간 비상조명을 체크했다. 불이 꺼져 있는게 지극히 정상이었다.


“이쪽 방은 이상 없으니 다른 방들인가 보죠.”


버섯 재배실은 첫 번째 방 외에는 아홉 개나 더 있었기에 티모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도 버섯 생육 상태를 체크 하러 왔으니 같이 가죠.”


애그니스가 티모씨의 뒤어 붙었다. 티모씨가 만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주디를 쳐다보았다.


“그럴까요? 안 그래도 혼자 돌아 다닐려면 적적할텐데.”


주디는 왼쪽 팔을 톡 치며 홀로그램 시계를 켜 시간을 체크했다.


“미안한데 십오 분 뒤에 연구원들과 연구진행 보고회의가 있어서 저는 이만 빠질게요. 게다가 버섯은 제 취향이 아니라서.”

애그니스가 붙잡을 틈도 없이 주디는 종종걸음을 하며 문쪽으로 나갔다. 잠시 환한 빛이 새어 들어왔고 티모씨의 아쉬운 표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어쩔 수 없죠. 우리라도 가 볼까요?”


애그니스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티모씨는 무척이나 아쉬운지 좀처럼 문 쪽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균육질의 어깨가 어울리지 않게 축 늘어져 있었다.


두 번 방에 들어서자 사방에 초록 형광색을 내뿜고 있는 버섯들이 어둠속에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외계행성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애그니스는 감탄성을 참을 수 가 없었다.


밤에 불끄고 먹을 때 가장 재미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형광식용버섯들이었다.

감성쪽에 약한 티모씨 역시 이곳에 들어서자 잠시동안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버섯도 예쁠때가 있군.”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이 광경을 주디와 함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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