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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Hell (Baby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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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작품등록일 :
2020.05.14 22:25
최근연재일 :
2020.07.01 20:01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547
추천수 :
32
글자수 :
89,271

작성
20.05.14 22:32
조회
52
추천
7
글자
9쪽

Be Hell-1

SF 호러 장르의 정통 소설입니다.




DUMMY

chapter 1


“패트릭!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앤지 앤더슨은 아까부터 좀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떠있는 패트릭에게 말했다.

육각형의 금속 헬멧에 약간 헐렁한 듯한 반금속성의 복장을 입은 패트릭은 유리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그저 정신을 놓고 있었다. 귓가에 들리는 아내의 말에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여보. 정말 신과 가까워 진 느낌이야.”


패트릭은 그제서야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아내를 돌아다 보았다. 유리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표정 역시나 무척이나 들떠 있었다.


결혼 십주년 기념으로 우주유람선을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애리조나의 시골하늘에서 보는 밤하늘 또한 늘 말을 잃게 만들지만 밤하늘 그 우주 가운데 자신이 직접 서있다는 사실에 좀처럼 감동이 줄어들지 않았다.


그런 그의 기분을 아는 지 앤지는 그의 왼손을 지그시 잡았다.

2084년 과학의 발전은 지구내부의 문제에 해결에 한계성을 느끼고 우주산업에 눈을 돌리게 된 이후에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지금 패트릭과 앤지가 입고 있는 우주복 또한 우주산업 초창기의 무겁고 불편하고 펑퍼짐하게 보이는 버전이 아니라 기억형상 합금소재의 반금속성 섬유로 만든 최첨단 기술로 마치 운동복을 입은 듯 가볍고 편안하기 그지 없었다.


얇아 보이는 것과 달리 열과 냉기는 물론 권총 탄약도 튕겨낼 정도로 왠만한 충격에도 끄덕 없었다. 육각형 실머 메탈 헬멧 또한 첨단 과학의 꽃으로 그 자체 내에 신체의

모든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바이오 체크 기능 통신기능은 물론 압축 산소를 저장하여 별도의 무겁고 커다란 장치없이 장시간 호흡이 가능하게 했다.


두 사람은 우주유람선 사랑호의 선체와 스네이크라인이라는 움직임이 조정가능 한 라인과 등쪽의 고리와 연결한 채 우주유영을 즐기고 있었다.


우주유영은 유람선에서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 중 하나이고 관광객들에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지금 이 순간을 제시가 함께 하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야.”


패트릭의 목소리에 진한 여운이 새겨져 있었다.


그시각 열두살의 제시는 우주유람선안 1222호에 혼자 남아 창밖으로 저만치 떨어져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고 있었다.


우주유영프로그램은 최소 16살 이상이 되어야 가능 했기에 13살의 제시는 선객 안에서 그냥 아버지와 어머니의 우주유영 광경을 구경하며 대리만족해야만 했다.


우주유람선 사랑호의 선수 콧등부분에 있는 지붕 덮개가 미끄러지듯이 아래로 스르륵 내려가면서 수많은 별들이 까만색을 배경으로 시야에 쏟아져 들어왔다.


동시에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자마자 여기저기의 커플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제시는 바닥과 연결되어 있는 금속 손잡이를 두 손으로 꽉 잡은 채 유리창밖의 세상을 감상하고 있었다. 최면에라도 빠진 듯 시간과 공간의 감각을 잃어버렸을 때 쯤 그의 아버지가 옆에 다가왔다.


“제시! 뭘 그렇게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니?”


제시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등을 굳건히 받쳐주고 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고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패트릭은 제시에게 자상한 미소를 보이고는 좀 전까지 제시가 보고 있던 곳으로 시선을 향했다.

“아무것도 아니라니.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그냥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일 뿐이잖아요.”


제시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덤덤하게 말했다.

패트릭은 다리를 구부려 그의 얼굴을 제시의 옆에 나란히 두었다.


“텅 비어 있다니. 이런 신적인 존재는 그냥 맨 눈으로 봐서는 안된단다. ”


패트릭의 오른손가락이 제시의 머리를 가볍게 톡톡 쳤다.

“머리로 봐야지.”

“머리로 보라니요?”

제시는 두 눈이 초롱하게 빛나며 패트릭을 향했다.

“너의 상상력으로 이 어마어마한 공간을 채워보렴 그럼 결코 비어있는 공간이 아닐테니.”


패트릭을 보고 있는 제시의 두 눈이 껌뻑거렸다. 제시는 무엇인가 더 질문을 하려고 했고 패트릭 또한 뭔가 더 친절한 설명을 해주려 했다. 하지만 뒤쪽에서 그의 아내 앤지가 다시 춤을 추자고 그를 부르고 있었다.


패트릭은 그곳을 떠나기 전에 그 자신의 머리를 검지 손가락으로 가볍게 툭툭 쳤다. 그리고 입술을 움직여 보였다.

‘상상력.’

패트릭과 제시는 두 사람의 비밀을 막 만들어 내고는 그렇게 미소를 교환했다.


“잘자라! 제시!”

“좋은 꿈 꿔!”


패트릭과 앤지는 제시를 더없이 사랑스러운 눈길로 내려다봤다.

제시는 뭐라고 대답하려 했지만 눈꺼풀이 견딜 수 없다는 듯 내려가고 있었다.


“사랑해요...”


최선을 다해 한마디 내뱉고는 바깥우주보다 더 짙은 암흑속 으로 빠져 들어갔다.


‘삐삐삐삐..’

요란한 경고음 고막을 찔러댔다. 제시는 무슨 영문인줄 모른 채 침대에서 일어났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한쪽 벽에 설치되어 있는 비상등이 붉게 번쩍거리고 있었다.


“미스터 제시 앤더슨. 바닥 불빛을 따라 신속하게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허공에서 더없이 침착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담! 무슨 일이예요?”


제시는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2층 화물 창고덱에서 화재가 났습니다. 모두들 구명정으로 이동하고 있으니 신속하게 바닥에 있는 화살표를 따라 신속하게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제시는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바닥 중간에 화살표가 전등처럼 빛을 내며 바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제시는 황급히 민트색 잠옷 그대로 자신의 방에서 나왔다. 거실은 텅 비어 있었다.


“아담 아빠와 엄마는 어디있죠?”


제시는 다시 한번 허공에다 물었다. 그와 대화하고 있는 아담은 우주유람선의 업무를 총괄 담당하는 인공지능 컴퓨터였다.


“패트릭씨 부부는 오전 일곱시 2층 수영장으로 이동 현재 일곱시 사십 육분 그곳에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럼 아빠와 엄마를 기다릴께요.”


“미스터 제시씨! 비상사태 프로토콜에 따라 패트릭씨 부부도 직접 비상탈출구역으로 이동 유도하고 있으니 신속하게 화살표를 따라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삐삐삐삐’


비록 크지는 않지만 귀속으로 깊고 뾰족하게 질러 들어오는 비상음이 제시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있었다.


제시는 아담의 지시에 어떻게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쿠쿵~’


둔중한 충격음과 함께 선체가 흔들렸고 제시는 옆으로 미끄러지며 벽에 상체를 충돌했다.


“아야!”


제시의 고통이 가시기도 전에 아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현재 화재는 2층 화물덱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습니다. 화물덱한 곳이 방금 폭발하였습니다. 미스터 제시 지금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정확하게 1분 10초 뒤에 비상탈출덱으로 가는 통로가 막힐 수가 있습니다. 빨리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아담의 목소리는 그 내용의 심각성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여전히 고저장단없이 평이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제시는 왼팔을 감싸고는 약간 왼쪽으로 기울인 바닥 위를 뒤뚱뒤뚱 걸으며 선실을 나섰다. 복도의 실내등은 모두 꺼져있었고 벽에 걸려있는 붉은 비상등만이 요란하게 돌아가며 불빛을 번쩍거리고 있었다. 불에 탄 내음이 코끝으로 은은하게 전해져 왔다. 서너명의 사람들의 뒷모습이 잠깐 보였다가 왼쪽으로 꺽이며 사라졌다.


‘삐삐삐삐.’


경고음과 경고등의 신호에 최면이라도 걸린 듯 비틀비틀 걷던 제시는 자신이 언제 비상탈출덱에 도착했고 비상 탈출정앞에 서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마치 잠에서 깨자마자 비상탈출정이 눈앞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만 같았다.


제시의 가족에게 배치된 캡술형 비상탈출정은 3인 가족용이었다. 하지만 좌우로 의자 사이에 좌석하나가 아주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어 그 크기는 세사람이 자리잡기에는 다소 비좁아 보였다. 제시가 다가가자 스르르 문이 열렸다. 그의 뒤쪽으로 자신이 배정받은 비상정을 찾아가는 몇몇의 사람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미스터 제시!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들어가세요.”

“아뇨. 아담. 아빠와 엄마가 오면 함께 들어갈래요.”


텅 빈 세 개의 의자가 공포심을 일으켰다. 그제서야 정말 사고가 났구나 하는 현실감이 전혀져 왔다.


작가의말

 SF호러 장르로 정통소설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상세한 설명을 견뎌 주시면....충분한 재미를 즐기실 수 있을 거라고

사료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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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BE Hell-12 +2 20.06.05 23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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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BE-Hell-5 20.05.22 18 4 8쪽
4 BE-Hell-4 20.05.20 18 3 8쪽
3 BE Hell-3 20.05.18 2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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