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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님의 서재입니다.

BE Hell (Baby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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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작품등록일 :
2020.05.14 22:25
최근연재일 :
2020.07.01 20:01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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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
추천수 :
32
글자수 :
89,271

작성
20.06.0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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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BE-Hell-11

SF 호러 장르의 정통 소설입니다.




DUMMY

BE 구조물은 지름이 일킬로로 지구상에서 대략 사만 킬로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각 4등분하여 4섹터 각 섹터는 5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섹터는 연구동 2섹터는 바다환경을 만들어 놓은 해양환경동 3섹터는 컨트롤과 서포트 룸 그리고 승무원들의 주거동이 위치했고 4섹터는 메인주거동으로 나눠져 있으며 삼년 후에 이만명 가량의 지구인들이 본격적으로 이주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계속 건설 중에 있다.


모든 섹터들이 개보수 되고 있지만 4섹터만은 아직도 설계에 한 참 못 미치게 대규모 공사 중에 있었다.


50% 센터의 공사 진행이란 말은 최소한의 생명유지 시스템과 중력제어 시스템 거리고 각층과 통로 에어관, 상하수관, 통로 등 기본 제반 시설만 간신히 갖추어져 있고 각 방들을 나눌 필요한 칸막이들이나 공간 구분 작업들은 아직도 한참이나 남아 있었다.


공사를 제어하는 엔지니어나 작업 로봇이외에는 누구도 관심없는 이곳에 5층 통로를 빌리 호프먼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혼자서 뭔가를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열등한 인간들이 감히 나를 그런 눈초리로 봐! 너희들의 지능을 모두 합쳐도 나 한테는 어림없을 멍청한 녀석들이 감히 나를 그렇게 봐.”


그는 자신의 발 몇 발자국 앞을 내려다 보며 허리를 구부정거리며 천천히 나아갔다. 곳곳에 칸막이 및 제반 공사의 흔적들로 부품들고 장비들이 어지러져 있지만 어느 하나 그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인도어 보드를 타면 삼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그는 십 오분이 넘게 걸어서 마침내 자신의 연구실에 도착했다. 독특하게도 그의 연구실은 1섹터가 아니라 4섹터 5층의 중간에 떡하니 자리잡았다.

그의 성격 때문인지 아니면 심층심리학과 연계된 그의 비밀스런 연구 때문인지 몰라도 그는 사람들의 행적이 드문 이곳을 자신의 일터로 삼았다.


걸음을 멈춘 그는 습관처럼 오른쪽으로 몸을 돌렸다. 사각형의 보라색 문이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보통 문 위에 방의 이름이나 번호가 붙어 있었지만 문 주위에는 아무런 표시판도 없었다. 다만 오른쪽에 출입을 통제하는 전자 판넬이 붙어 있을 뿐이었다.

그가 문 앞에 다가가자 아래쪽 바닥에 불이 들어왔다. 옅은 빛의 둥근 광선이 그의 몸을 안에 두고 위로 올라갔다. 삽시간에 그의 몸은 빛의 원통 안에 갇혀 버렸다.


원통 빛이 그의 머리 위까지 다다랐을 때 그 빛들은 위로 가던 방향을 바꾸어

그의 몸으로 지름을 좁혀져 갔다. 그리고 그의 몸을 덮듯이 사라져 갔다. 어찌보면 그의 몸이 빛을 흡수한 듯 보였다. 22세기 과학이 만든 최첨단 보안장치였다.


빛이 그가 맞다는 것을 확신한 듯 보라색 문이 옆으로 스르르 열렸다.

그는 주저없이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까지도 그는 뭔가 불만어린 혼잣말을

계속 내뱉고 있었다.


안에는 검은 머리를 뒤로 묶어 올리고 흰색 연구 가운을 입고 있는 서른 초반의

백인여자가 그를 맞이 했다.


“박사님 드디어 실험체가 도착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녀와 어울리지 않게 무척이나 흥분되어 있었다.


“닥터 필립스! 별다른 문제는 없었나요?”


호프먼은 마치 남의 일인냥 감정의 변화없이 한마디 던졌다.


“예. 보안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녀의 녹색 눈동자가 진정제라도 맞은 듯 안정을 찾아갔다.


그녀의 이름은 죠앤 필립스로 올해로 서른 세 살이었다. 그녀는 호프만의 수제자로서 옥스퍼드 대학에서 인연을 맞아 그의 조교, 부교수를 지나 BE프로젝터에서 파트너이자 조수까지 그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예전 옥스퍼드 동료들이 악마에게도 파트너가 있다고 농담을 하곤 했었는데 호프먼에게 딱 맞는 성격의 파트너가 있다는 것은 정말로 희안하고 기적에 가까운 일같았는 데 바로 죠앤 필립스가 그 당사자였던 것이었다.


둘 다 사회성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직 학문, 연구, 실험 그리고 자신들의 일에만 관심과 목적을 두고 있었기에 어쩌면 궁합이 딱 맞을 수 밖에 없었다.


호프먼은 죠앤이 필요했고 죠앤 또한 호프먼이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오지 않았다면 옥스퍼드에 기괴하고 철저히 혼자인 교수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원래 호프먼의 연구 주제는 지구인들이 우주에서 장기간 또는 영구적으로 생활할 때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과 그 대책에 대한 것이었다.


물론 현재는 BE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과학자들과 관련 기관 직원들이 연구대상의 전부지만 삼년 후 대규모의 사람들이 지상에서 이곳으로 이주했을 때 그의 연구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고 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이렇게 자신이 가장 관심있고 연구하고 싶은 분야의

대상이 이곳에 도착했으니 흥분이 들끓는 기분을 간신히 억제할 수 있었다.


“박사님. 지구에서 영상통신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죠앤의 그말이 그의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화면안에는 랜디 맥카씨가 앉아 있었다. 팔대이로 넘긴 은발머리는 여전했지만 그의 모습은 바짝말라버린 생선마냥 생기가 없어 보였다. 다만 눈빛만이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 시킬 정도로 매서웠다.


“호프먼 박사! 준비는 다 되었지?”


그의 목소리마저 바짝 말라 있었다.


“예.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었습니다.”


로봇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감정이 없는 호프먼일지라도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열 명 중 한명의 앞에서는 최대한 정상적인 모습으로 반응을 해보여야만 했다.


“그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대한의 공포와 고통을 겪게 하는 것을 잊지 말게.”


호프먼은 자신도 모르게 두 손에 식은땀을 흘렀다.

문득 피실험자에 일말의 동정을 느꼈다.


‘차라리 그냥 죽지.’


“그럼 그에게 지옥을 보여주게.”


그 말과 함께 그의 연구실 벽에 있는 큰 화면이 꺼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벽으로

동화해 들어갔다.


“그럼 피실험자를 깨우고 인터뷰를 해 보지.”


죠앤은 기다렸다는 듯이 유리로 된 벽 앞에 조정판넬을 두드렸다. 유리벽 넘어로 불빛이 들어왔다. 그 방안에는 메탈로 된 관처럼 보이는 것이 놓여있었다. 그 관의 유리 뚜껑이 ‘쉬익’하며 공기 새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순간 그 안에 누워있는 제시의 두 눈이 천천히 뜨여졌다.


잠시 후 메탈관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 흰색 플라스틱 의자 하나가 놓여졌고 그위에

제시가 앉아 있었다. 그는 아직도 얼떨떨 기분인지 사방이 막힌 방안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유리거울로 장식된 앞쪽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어느새 화면으로 바뀌며 늙은 노인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내가 누군지 아나?”


랜디의 목소리는 더 없이 차가웠다.

제시는 아직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고개를 젓기만 했다. 원래 사회, 시사에 관심없고 세상사에 별반 관심이 없게 살아 온 탓이었다.


“내 이름은 랜디 맥카씨네.”


제시는 그제서야 자신도 모르게 일말의 탄성을 내지를 수 있었다.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그 이름은 누구나 알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도대체 그게 자신의 지금 상태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그저 멍한 표정만 지어 보였다.


“나에게는 내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귀여운 손녀가 있었지.”


랜디의 목소리가 나지막히 떨렸다.


“자네 때문에 말이야. 그 애가 죽었다네.. 차사고로”


잔잔한 분노가 실려 있었다.


제시는 여전전히 얼떨떨한 상태였지만 그의 마지막 말에 비로서 이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지금 이 상태로 내본 일렬의 사건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차사고, 병원, 알 수 없는 법정, 그리고 연구소의 끔찍한 실험을 끝으로 그의 생각들이 줄을 지어 지나갔다. 어떤 감정을 만들어야 할지 모르는 가운데에 반사적인 대답이 나왔다.


“제가 그런게 아닙니다. 피해자는 오히려 접니다.”


가장 솔직한 심정이 튀어 나왔다.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야. 내 손녀딸은 죽어 버렸고 자네는 너무나 멀쩡하게 살아있다는 게 용납이 안된다네.”


제시는 그게 무슨 억지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랜디의 광기어린 눈빛이 어떤 말도 소용 없다 것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 죽은 손녀딸은 그걸로 끝이지만 남아있는 나의 고통은 매순간 감당하기가 어렵다네 100년이 넘는 내 생애 이렇게 큰 고통은 처음이지.”


제시의 눈빛이 늪안으로 빠져들 듯 가라앉았다.


“물론 자네 하나 죽이는 거야. 벌레 한 마리 잡는 것 만큼이나 쉽지. 하지만 그렇다고 내 고통이 사라지진 않을 거야. 그래서 말이지...”


그는 숨을 들이키며 한 호흡을 끊었다.


“나는 자네가 최소한 내가 받는 고통만큼이나 큰 고통을 받기를 원하네.”


제시는 세상에가 가장 힘있는 자의 입에서 나온 말의 내용에 그 만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자네를 그곳으로 보내게 되었지. 이제 자네의 앞에 지옥같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랜디의 입가가 처음으로 올라가며 감정을 드러냈다. 광기의 희열이 담겨져 있는 미소였다.


“나는 그런 자네의 모습을 보며 나의 고통을 위로하고 달래겠네.”


한순간에 방안의 공기가 사라진 듯 제시는 숨이 답답해졌다.


“되도록 오래 오래 살아있어 주게.”


그 말과 함께 앞의 영상이 꺼지고 유리 거울벽의 본모습이 나타났다.

거울벽이 갑자기 유리벽으로 바뀌고 그 뒤에 연하늘색 연구가운을 입은 두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제시 앤더슨씨. 저는 프로젝트 헬의 책임자인 닥터 빌리 호프먼입니다.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제시는 대답대신에 고개를 저었다.


“지금부터 벌어지는 일은 어디까지나 제 사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유니월드와의 일일 뿐입니다. 어쨓튼 유감으로 생각하며 회장님이 지구에서 보고 계실테니 프로젝트 헬을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호프먼은 그말과 함께 붉은 색 스위치를 눌렀다.

순간 쿠쿵 기계엔진 소리와 함께 제시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돌려세웠다.


벽이라고 생각했던 곳 중간을 중심으로 좌우로 천천히 벌려져 갔다. 그리고

거대한 암흑이 그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순간 제시는 자신이 어디있는 지를 깨달았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충격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맙소사! 이곳은 우주야!’


그의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있었고 그 모습을 호프먼과 죠앤은 기대찬 눈빛으로 구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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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BE Hell-12 +2 20.06.05 23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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