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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님의 서재입니다.

BE Hell (Baby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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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작품등록일 :
2020.05.14 22:25
최근연재일 :
2020.07.01 20:01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561
추천수 :
32
글자수 :
89,271

작성
20.06.15 20:04
조회
28
추천
1
글자
7쪽

BE Hell-16

SF 호러 장르의 정통 소설입니다.




DUMMY

그 시각 제프는 BE의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삼십미터 위의 특수 유리벽들 사이로 태양이 직접 쏘아되는 광선들을 맘껏 즐기고 있었다.


물론 특수 유리 자체가 방사능을 차단하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BE의 외곽메탈-껍질-에는 백미터 간격으로 태양이 쏟아내는 해로운 방사능과 전자파들을 차단하는 자기장 보호장치가 세워져 있어 BE를 둘러싸며 거대한 보호막을 이루고 있다.


제프는 온몸으로 뚝뚝 바닷물을 흘러내리며 해변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비치 소파에 털썩 누웠다.


“루시...”

제프는 눕자마자 허공에다가 말했다.

[헬로. 달링!]

섹시한 여자의 목소리가 대꾸를 했다.

“부탁이 있는데...”

[이 변태! 또 누드비치로 만들어 달라는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가 삐진 듯 변했다.

“이 넓은 해변에 나밖에 없잖아. 아무런 흥이 안 난단 말야. 좀 봐줘.”

제프는 간청을 했다.

[휴우...어쩔 수 없죠.]

“땡큐...달링.”

제프는 입술로 허공에 뽀뽀하는 시늉을 보였다.


갑자기 해변 여기저기에 젊은 여자들로 가득 찼다. 책을 읽거나 선탠로션을 바르거나 수영을 하고 끼리끼리 모여 수다를 떠는 미녀들은 모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누드 차림이었다.


제프는 옆에 있는 선글래스를 끼고는 주변을 한번 천천히 둘러봤다.

“헬로 숙녀들!”


그말과 함께 두팔을 뒤로 베개삼아 몸을 뉘었다.

[제프!]

“왜 달링?”

“이건 바람피는 거 아냐?”

[바람?]

“나야 어쩔 수 없다해도. 미스 왕 한테는 잘못하는 거 잖아.”

“애그니스?”

[그래요. 그녀한테 일종의 바람피는 거 아니예요?”

제프는 루시의 반문에 피식 웃음을 떠올랐다.


“내가 이 아가씨들과 역사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구경만 하는 건데 어때? 그리고 원래 남자란 그런 거야!”


[남자라는 동물이 원래 멍청해서 그런 건 알겠는데 전 여자라서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제프 당신은 정말 나쁜 남자가 분명해요.]


“역시 루시는 날 사랑하는 게 틀림없군. 질투까지 하는 걸 보니.”

루시는 제프의 능글맞은 모습에 반응하지 않고 잠시 침묵했다.

뒤이어 정색을 하고 질문을 던져왔다.


[제프!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근무 중인데. 당신 혼자 왜 이렇게 뒹굴거리며 놀고 있죠? 쉬는 날도 아니고 휴식시간도 아닌데 말이죠. 맨날 놀기만 하고 도대체 일은 언제해요?]


그녀의 마지막 목소리에 질문과 다그침이 섞여 있었다.

“일? 나도 일 하고 싶지 아주 열심히, 그런데 알잖아! 여기서 내 분야의 일이 제일 적고 한가할 수 밖에 없다는 거.”

[한가할 수 밖에 없다뇨?]


“지구 안팎, 태양계 내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어디겠어? 바로 여기 BE 아냐? 전 인류가 하나의 목표와 이상을 가지고 똘똘 뭉쳐 진행하는 프로젝트라 내부의 갈등이나 문제도 없고 지구의 최첨단 과학과 공학기술로 만들어 낸 작품이라 더없이 안전하잖아. 이런 곳에 솔직히 무슨 보안 문제가 존재하겠어.”


[그래도 여긴 우주 공간이예요. 인간이 맨몸으로 생존할 수 없는 공간에다가 언제 어디서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벌어질지 모른다니깐요?]


루시는 한마디도 지지않고 맞받아쳤다.


“루시와 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재난 사건사고와 그 대응방안에 대해 몇천번이나 시뮬레이션을 했잖아. 루시도 매일 자체적으로 반복 체크하고 오류가 생길 때마다 자동 업그레이드까지 해나가잖아. 그것까지 포함하면 몇 만번도 더 될거야.”


[정확하게 십이만 칠천 구백 육십 두 번이죠. 두 시간 전에 끝난 시뮬레이션까지 포함해서요.]


“내말이 그 말이라고 여기보다 보안이 더 철저하고 안전한 곳은 없으니까 내가 이렇게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이야. 나도 이곳에서 내 재능을 썩히는 것 같아 괴롭다고 그래서 이런 위로라도 받아야 한단 말이야.”


[결국 이런 변태행위를 즐기기 위해 이런 긴 변명을 해나가는 군요.]



루시가 한심하다는 투로 말해왔다.

“솔직히 BE안에서 제일 위험한 사람은 나 아냐?”


제프는 갑자기 떠올랐다는 듯 장난스런 미소를 떠올랐다.


[총가지고 돌아다닐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잖아.]


제프는 옷장안에 있는 스턴건을 떠올렸다.


“그러니 보안에 대해서는 염려 말라고.”

제프는 온몸을 쭈욱 펴며 천정을 올려 보았다. 저절로 눈이 스르르 감겨갔다.

[솔직히...얘기하자면 BE안에서 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제프만이 아니예요.]

루시는 마치 연애 고백이라도 하는 듯 조심스레 얘기를 꺼냈다.

제프는 순식간에 잠이 확 달아나는 것을 느끼며 상체를 일으켰다.

“뭐라고?”

[제프외에도 총기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누가 도대체?”

제프는 믿기지 않는 투로 말했다.

[빌리 호프먼 박사가 가지고 있어요?]

“닥터 호프먼?”


제프는 하마터면 ‘그 미친 놈이!’라고 솔직하게 내뱉을 뻔 했다. 동시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 했다. BE의 300명 근무자들 중에 절대로 무기를 가져서는 안돼는

사람이 바로 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가 왜? 무슨 이유 아니 권한으로?”

[권총과 자동소총 그리고 각종 위험한 물건들을 가지고 있는데 모두 실험과 관련된 필요 도구라고 승인을 받았네요.]

“말도 안돼...누가 그런 승인을?”

[미안하지만 제프의 보안등급 밖이라 얘기해 줄 수도 없네요.]

제프는 두 주먹을 불끈 줬다.

“루시 그런 중요한 얘기를 왜 지금 얘기하지?”


[미안해요. 사실 지금 방금 말한 내용도 사실 제 보안 코드를 어기는데 특별히 제프에게만 얘기하는 거예요. 제가 속이는 것 같아 미안해서요.]


루시의 목소리에 미안함이 가득 배어 있었다. 제프는 길게 한숨을 내 쉬었다.

“도대체 무슨 연구를 하기에 총까지 필요하냐고?”

루시 역시 그가 무슨 연구를 하는 지 알 수 없기에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루시 그쪽 보안 카메라를 작동시킬 수 없어?”


제프의 목소리가 심각해졌다.


[그 섹터의 모든 카메라들은 호프먼이 철저히 차단을 했어요. 유선을 끊은 것은 물론 무선전파까지 차단하면서 볼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막았어요. 물론 그것도 승인을 받았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고요.]


“제길...축하해. 여기가 지구 안밖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서 방금 떨어진 것을.”


제프는 빈정대는 목소리로 말했다. 루시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한마디 던졌다.


[제프. 미안해요.]


제프는 루시의 사과를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그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거 마음에 안드는데.. 왠지 예감이 안좋아.”


눈앞에 거대한 가슴의 여자가 지나가는 데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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