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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님의 서재입니다.

BE Hell (Baby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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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작품등록일 :
2020.05.14 22:25
최근연재일 :
2020.07.01 20:01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560
추천수 :
32
글자수 :
89,271

작성
20.06.2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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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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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BE Hell-20

SF 호러 장르의 정통 소설입니다.




DUMMY

캡틴실에서 미카엘은 한참 루시와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자신의 전용 사무실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신중하게 얘기를 하고 있었다.


[캡틴! 우즈씨가 오고 있습니다.]


루시가 대화를 끊고서 알려왔다.


“그럼 이 얘기는 다음에 다시 논의해 보자고.”


미카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바로 문을 열어 줘.”


밖에 도착한 티모씨가 입을 열기도 전에 스르르 열려 버렸다.


“무슨 일인가?”


미카엘은 단도직입적으로 용무를 물었다.


“아무래도 밖에 나가봐야 겠습니다.”


순간 미카엘은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우주공간으로?”

“예.”


티모씨는 이미 미카엘의 부정적인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미카엘은

사람들이 우주공간으로 나가 유영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마치 옛날사람처럼 우주기술 적에 더 없이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괜히 불길한 예감을 지우지 못하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왜?”

“섹터 2 특수유리지역의 외벽공사를 하는 데 일부지역에 곤충드론들이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지?”

“자기부상 조절장치에 이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부류의 이상인지 직접 나가서 확인 해 보고 고칠 수 밖에 없습니다.”


미카엘은 자기부상 조절장치라는 말에 자신의 고집을 한발 뒤로 꺽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장치의 고장이라면 벌드론이 조사하고 개미드론이 수리를 하겠지만 자기 부상 조절장치가 고장이 나면 드론들이 그 부근에 접근 조차 못하고 자기력이 작동하는 범위 밖을 벗어나면 우주공간으로 영영 날아갈 잃어버릴 위험성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진행하게.”


티모씨는 씨익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고는 등을 돌려 문을 나섰다.


“최대한 조심하게.”


닫히는 문 사이로 캡틴의 염려가 새어 나왔다.


티모씨는 통제실 가서 주디의 자리를 제일 먼저 찾았다. 주디는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홀로그램으로 해양환경을 검토하면서 해양생물들의 자료 현황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녀의 앞에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무리를 지어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줌인 아웃을 하며 물고기의 개체와 수량을 점검하는 중이었다.


“닥터 그린!”


티모씨는 최대한 점잖게 말을 걸었다. 그제서야 옆에 그가 온 것을 깨닫은 주디는

잠깐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예. 우즈씨.”

“밖으로 나갈 건데 우주 유영 한번 하지 않을 실래요?”

“밖요?”


순간 주디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비록 우주공간안에 거주하고 있지만 실제로

우주공간으로 나아갈 기회가 그리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캡틴의 방침이 사람들이 밖으로 나아가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었다.


“무슨 일로 가는 거죠? 캡틴의 허락을 받으셨나요?”

“물론이죠. 섹터 2 구역 외벽 자기부상 장치가 이상이 있는 것 같아서 고치러 가는 거예요.”

“음..모르겠어요. 저랑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잖아요.”


주디는 잠깐 생각 해 보더니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전혀 연관이 없는 일이 아니죠. 섹터 2 지붕에서 바다를 한꺼번에 내려 볼 수 있는 기회인데. 홀로그램이 아니라 실제 바다를요. 본인이 만든 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보고 싶지 않아요?”


티모씨는 괜히 몸이 안달이 나 목에 힘을 잔뜩 주며 말했다.

그의 노력 때문인지 주디의 눈빛이 흔들렸다.


“음...그렇기는 한데...”


그때 제프가 들어왔다. 실내 유니폼 밖에 드러난 그의 피부가 갈색으로 잘 탠이 되었다.


“무슨 얘기를 그렇게 열심히 나누고 계세요.”


티모씨의 인상이 살짝 찌푸려졌다. ‘아무일도 아니니 상관 말아.’라고 말하려는 찰나

주디가 선수를 쳤다.


“밖으로 나간데요.”


순간 제프의 두눈의 휘둥그레 졌다.


“밖으로요? 우주 밖으로?”


주디는 제프의 모습이 우스운지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즈씨가 저보고 같이 나가자고 하셔서 고민 중이예요.”


제프는 넉살좋게 두사람 옆에 바짝서서 말했다.


“뭘 고민해요. 당장 나가야죠. 저도 끼워줘요.”


티모씨가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주디가 또 다시 한발 빨랐다.


“그래요. 우리 다같이 나가자구요.”


주디의 그말에 티모씨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꿀꺽 삼킬 수 밖에 없었다.


‘빌어먹을 제프!’


머릿속으로 한마디 내뱉는 것은 잊지 않았다.


이십분 후 세 사람은 도킹베이를 통해 BE 밖으로 나왔다. 구체로 된 BE의 외벽 전체가 자기력조절장치가 되어 있어 세 사람은 수퍼맨이 나는 듯한 자세로 날 수 있었다.


우주복에 달린 자기조절장치를 통해 외벽에서 이미터에서 오미터까지 간격을 두고 유영할 수 있었다. BE에는 경우주복과 중우주복이 있는데 경우주복의 경우 가벼운 운동복처럼 되어 있어 무척이나 간편한 게 장점이다.


중우주복은 로봇의 외관처럼 특수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외관이 갑옷처럼 붙어 있는데 거친 환경에 적합하며 여러 가지 복합기능이 들어 있는 장치가 뒤쪽 팩에 장착되어 있었다. 특히나 제트 분사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우주유영을 하기에 더 없이 적합했다.


BE를 지구삼아 세사람은 수퍼맨처럼 날고 있었다. 그 와중에 제프는 몸을 회전하는 아크로바틱한 자세까지 해보이며 굳었던 솜씨를 발휘하고 있었다.


“야호....이거 끝내주는데요.”


주디는 장난많은 아이를 바라보듯 제프를 보며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티모씨는 못마땅한 표정을 애써 거두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곳은 그들만이 세상이 아니었다. 곳곳에 곤충 드론들이 분주히 오가는 것이 눈에 띄었다. 비록 모두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어떠한 소리하나도 들리지 않는다는 게 기이한 기분을 들게 했다.


고장난 벌 드론을 등에 싣고 여덟 개의 발을 분주하게 움직이며 어디론가 가는 개미 드론부터 시작하여 입에서 레이저를 쏘며 외벽에 용접 작업을 하고 똑같은 입인데 푸른색 염료가 뿜어져 나와 페인트칠을 하는 드론까지 모두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똑 같이 특수보호물질을 페인트하는 드론, 자신이 일할 곳을 찾아 분주하게 BE표면을 걸어가는 드론, 표면에서 1미터 떨어져 날면서 이상이 있는 곳을 찾아 체크하면서 돌아다니는 검사 벌 드론 까지 모두 제 임무에 충실하고 있었다.


세명의 인간이 주위에 나타나 구경을 하던 말던 아무도 신경쓰지도 않았다. 물론 루시가 그렇게 모두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티모씨는 자신의 헬멧 안면유리에 나타나는 표시대로 이상이 있는 자기력 조정장치를 찾아 냈다. 반경 오십미터 정도까지 영향을 주기에 티모씨는 경계선에 도착해서 자신의 부츠의 자석화 시켰다.


그러자 이미터의 거리가 단번에 좁혀지며 바닥에 두다리를 굳게 세웠다. 그들을 떠받쳐 줄 수 있는 자기부상장치가 고장났기에 자력을 이용하여 외벽에 붙은 채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전 장치를 체크하고 수리해야 하니 그린 박사님은 아래쪽 세상을 맘껏 감상하세요. 시간이 좀 걸릴겁니다.”


티모씨는 그렇게 주디에게 말하고 나서 제프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면서 그를 안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제프는 그의 심정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이

선수를 쳤다.


“그렇다면 전 유영좀 더 신나게 즐기고 올께요.”


불러 세울 틈도 없이 제트팩을 키더니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날아가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저만치 어둠속으로 사라져갔다. 그 와중에 주디는 부츠에 자력을 넣어 외벽 바닥에 자신의 몸을 고정시켰다.


“저는 걱정마시고 천천히 일 보시고 오세요.”


주디는 그말과 함께 몸을 숙이고는 유리문을 통해 아래 미니 바다를 꼼꼼하게 감상하기 시작했다.


티모씨는 한발 한발 발걸음을 떼며 안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50센티 지름의 구가 반쯤 묻혀 있는 곳에 다다를 수 있었다.


티모씨는 왼손에 붙어 있는 패드를 통해 보호 커버를 열었다. 둥근 뚜껑이 앞에서 뒤쪽으로 스르르 열리고 안에 전기선들과 전자 칩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티모씨는 오른손을 등 뒤로 돌려 백에 들어 있는 검사 장비를 꺼내더니 전자칩들과 선들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힐끔 주디를 살펴보니 주디는 유리를 뚫고 들어갈 자세로 진지하게 아래쪽을 감상하고 있었다.


티모씨는 그 모습에 씨익 웃음을 짓고는 다시 자신의 일에 열중해갔다. 몇 개의 칩에 이물질이 끼어 작동오류가 생긴 것을 진공에어건을 통해 깨끗하게 청소하였다. 그리고 다시 칩을 끼우고 나서 오류가 제거된 것을 확인하였다.


“루시! 신호가 잡히지?”


티모씨의 말에 루시가 바로 답해 주었다.


[이제 정상 신호가 잡히네요. 그쪽으로 벌드론과 개미드론들이 다시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겠네요. 고마워요. 우즈씨.]


루시는 아주 예의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우즈는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했다. 장비를 뒤에 다시 넣고는 주디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언제 돌아왔는지 제프가 그녀의 곁에 바짝 붙은 채 두 사람은 같이 아래바다를 감상하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비록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웃고 떠드는 모습이 헬맷뒤로 잡혀왔다. 자기조절장치를 이용해 공중에 부양하여 날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대신 묵묵히 걸어가는 티모씨의 두손이 부스러져라 꼭 닫혀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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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BE Hell-17 20.06.17 3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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