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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省元) 님의 서재입니다.

이방인온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성원(省元)
작품등록일 :
2020.11.28 17:19
최근연재일 :
2022.08.11 00: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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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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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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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2화 - 위기.

DUMMY

행수가 부하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간 사이, 정하시 상단의 노예들이 속속들이 노예시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황영이 탄 감옥 마차 역시 노예시장으로 들어왔다. 황영은 감옥 마차 안에서 정하시를 보며 말을 건넸다.



”저기, 대행수. 이제 난 어떻게 되는 것이오?“


”조의선인출신이라고 하셨으니, 여기 있는 노예들처럼 대우하진 않을 것입니다.“


”날 풀어만 준다면 내 꼭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하겠소. 내 노예가 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니잖소.“


”상응하는 보답이라고 하셨습니까?“


”내 약속하리다.“


”그렇다면 언젠가 풀어드릴 테니, 그때까지 기다리시지요.“


”하.. 이것 참..“



정하시는 황영과의 일단락시킨 뒤, 재이에게 명령했다.



“시장의 담당자를 불러오세요.”



곧 노예시장의 상인이 정하시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인은 허리를 숙이고 그녀에게 예를 표했다.



“나리, 부르셨습니까.”


“노예 중에서 고려 소년을 판 적이 있었습니까?”


“오늘은 아니었고 어제인가 팔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리.”


“어떤 이가 사 갔다고 합니까?”


“곱상하게 생긴 속특인이 두 냥을 주고 사 갔갔으 겁니다. 팔았던 고려 꼬마놈은 어찌나 당돌한지 온종일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소리를 지르다니요?”


“온달 형이라며 계속해서 괴성을 지르던 미친 놈이었습니다.”


“온달 형이라, 온씨 성이라면..”



온씨 성이라면 강국의 왕족 성씨였던 것을 알고 있었던 정하시는 온달이라는 이름을 듣고 달아난 속특인이 유수가 찾고 있는 그 자라는 것을 짐작했다.



“타르칸의 후예인가 봅니다. 대행수.”



대화를 듣고 있던 황영이 창살에 머리를 삐죽 내밀고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을 거들었다.



“타르칸이라니요? 그 도망간 속특인이 강국의 타르칸과 관련이 있다는 말입니까?”


“중리소형 유수의 이름보다도 훨씬 더 고급정보인데 이 허름한 감옥 안에서 말씀을 드린다는 것은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하오.”


“못 당할 사내로군요. 알겠습니다.”



정하시의 붉은 너울이 까딱거리자 곧 부하들이 감옥 마차의 창살을 걷어내고 황영을 끄집어냈다. 손목에 쇠고랑을 찬 황영은 감옥에서 빠져나온 뒤 기지개를 켰다.



“아이고~ 휴우, 이제 살 것 같소. 정말 고맙소.”


“어떤 정보인지 들어보겠습니다. 따라오세요.”



정하시는 옆에 붙어있던 소녀의 손을 잡고 객잔으로 들어갔다.



“뭘 꾸물거리는 거냐? 어서 나리의 뒤를 따라라.”


‘하, 마음에 안 드는 덩치 놈. 확 죽여버릴 수도 없고.’



황영은 재이와 함께 이어서 객잔으로 들어갔다. 황영은 정하시에게 뭔 짓을 해서라도 목숨을 구걸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



한편 을지문덕과 숲속으로 대피한 우리는 몸을 숨기기 적당한 곳을 찾아 주변을 확인하고 있었다.


멀리 있었던 적들의 횃불도 금세 가까워져서 더는 달아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화살은 열 개가 있어. 쫒아오는 놈들이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개수 안에서 다 처치해야 해.”』


“온달 형. 여긴 돌도 많으니까 몇 놈은 내가 처치해버릴 수 있어.”


『“다른 건 모르겠고, 을지문덕, 넌 절대! 절대 죽어선 안 돼! 혹시나 상황이 위급해지거나 하면 무조건 도망쳐. 알았지? 나라의 운명이 너한테 달려있어.”』


“온달 형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도망치긴 누가 도망쳐!? 그리고 내 가족들의 원수를 그냥 둘 수 없어. 전부 처치할 거야!”


『“역시 을지문덕답다..”』


「“이방인, 지금 우릴 쫓는 놈들은 아까 그 행수 일당들이 틀림없을 거야.”」


『‘우릴 놓쳤으니까 죽자고 달려들겠지.‘』


「“을지문덕 말대로야. 그놈들만 아니었어도 우리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거고, 하사안도 죽지 않았어. 그놈들의 복수를 해야 해.”」


『’후우, 한 번 해보자! 최선을 다해볼게!‘』


「“사말에게 부탁해서 검도 착용하도록 해, 혹시나 화살이 떨어져서 위급해지면 내 검술로 어떻게든 싸워볼 테니까.”」


『“알았어. 저기 사말.”』


“예. 온달님.”


『“탈출하게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혹시 부하 중에 검을 다루는 이들이 있나?”』


“저희 넷 모두 기본적으로 검술은 익혔습니다.”


『“가지고 있는 무기는 뭐가 있지?”』


“검 다섯 자루와 방패 다섯이 있습니다.”


『“검 한 자루와 방패 하나만 빌려줘.”』



사말에게서 방패를 받은 나는 곧 을지문덕의 등에 방패를 감아주었다.



『“네 목숨을 지켜줄 방패니까 잘 메고 다녀.”』


“알았어. 온달 형. 사말 아저씨 고마워.”


"고, 고맙긴.."



사말은 쓴웃음으로 대꾸했다. 나는 이어서 사말과 일행들에게 말을 건넸다.



『“한 명이 한 명씩만 맡아줘. 낙타가 여섯이니까 사방에다 묶어두고 교란할 거야. 주변에 숨어 있다가 한 놈씩 공격해. 나와 을지문덕은 계속 이동하면서 원거리에서 공격할 테니까.”』


“예. 최선을 다해보긴 하겠습니다.”


『“을지문덕도 잘 들어. 몇 명이 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횃불을 들지 않은 놈들부터 잡아. 횃불든 놈들은 횃불 때문에 무기를 제대로 잡기 어려우니까.”』


“알았어. 온달 형.”


『“그리고 사말, 혹시나 우리가 무탈하게 저놈들을 다 처치하고 나면 구해준 보답으로 저놈들이 끌고 온 말들을 전부 갖도록 해.”』


“예!? 말을 전부 갖다니요?”


『“말 한 마리 값만 해도 상당하잖아? 아마 상당한 여유자금이 될 거야. 당장 해줄 수 있는 보답이야.”』


“온달님. 그건 저희가 살아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찌 될지도 모르는데..”


『“곧 놈들이 온다! 빨리 준바하자! 무사하길! 다들 살아서 보자고!”』



우리 일행은 모두 숲속에 몸을 숨겨 곧 다가올 적들에 대비하고 있었다. 여러 개의 횃불이 넘실거리며 숲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



객잔에 들어온 정하시 일행과 황영은 곧 응접실로 향했다. 따듯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자리를 하자 황영의 표정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휴우. 내 평생에 감옥에 갇힌 적은 없었는데 감옥 안이 이렇게나 구질구질한 곳인지 처음 알았소.”


“살다보면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앉으세요.”



정하시와 소녀가 착석하자 눈치를 보던 황영도 의자에 앉았다. 곧 주인장이 따듯한 차와 꽃빵 등 간단한 음식을 내왔다. 정하시는 음식을 소녀의 앞으로 밀었다.



“많이 배가 고팠겠군요. 자, 드세요.”



마침 무척이나 배가 고팠던 소녀는 정하시에게 묵례한 뒤, 젓가락을 들고 허겁지겁 음식을 입에 넣었다. 이를 못마땅하게 본 황영이 얼굴을 찡그리며 정하시에게 물었다.



“저기, 저 아이보다 배고픈 몸은 여기에 있소만 나는 안 주시오?”


“노예에게 너무 많은 것을 해주다 보면 자신이 노예라는 것을 망각하기도 하지요. 고급정보라는 것을 먼저 듣고 만족스럽다면 배가 터지도록 먹여주겠습니다.”


’이 빌어먹을 년, 밀고 당기기가 능력이군. 장사꾼 아니랄까 봐.‘



황영은 찡그렸던 얼굴을 애써 환하게 피며 말을 이었다.



“내가 지금 하는 말은 아마도 대행수께 아주 요긴할 거요. 듣고 나면 나를 더는 노예 취급하긴 어려울 것이니 머리가 있다면 잘 헤아려서 들으시오.”


“뭐!? 지금 뭐라 했느냐!? 머리가 어째?”



재이의 호통에 분위기가 싸해졌다. 깜짝 놀란 소녀는 먹던 음식과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아이가 먹고 있는데 깜짝 놀라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자중하세요.”


“죄송합니다. 주인님.”


“자자, 괜찮으니 계속 드세요.”



그녀가 소녀의 어깨를 토닥여주자 아이는 재이의 눈치를 보며 천천히 음식을 입에 넣기 시작했다.


황영은 재이를 잠시 노려봤다가 다시금 표정을 밝게 피며 정하시에게 말을 건넸다.



“내 직감은 귀신같이 정확할 때가 많소. 지금 돌아가는 상황으로 봐서는 내가 찾고 있는 속특인놈과 대행수께서 찾고자 하는 속특인이 같은 놈 같소만.”


“아까 타르칸이라고 했는데 어찌 그대가 왜 속특인을 찾고 있는 것입니까?”


“사적인 이유 때문이오. 내 부친을 강국 놈들이 죽였소.”


“안타까운 일이로군요. 헌데 그대의 부친을 왜 강국인들이 죽인단 말입니까?”


“난 강국놈들을 처단하라는 황명을 받아 명을 이행하고 있었소.”


“유수라는 자도 속특인을 찾던데, 그 중리소형이라는 자에 대해서 어찌 그리 잘 아는 듯이 말을 했었습니까?”


“과거 내가 조의선인으로 발탁되었을 때, 나보다 한 수 아래에 있었던 자요. 그 계집 또한 무예와 궁술이 매우 출중하여 현 태왕의 눈에 들어 공주를 지키는 시위가 되었소.”


“오호라. 그러했군요. 그 분이 공주를 지키는 시위라.. 공주를 지키는 시위..”



정하시는 팔짱을 끼며 잠시 유수를 곱씹었다. 그녀의 반짝이는 왼손을 힐끔 쳐다보았던 황영은 재차 말을 이었다.



“정말 지금 도망친 놈이 내가 찾는 놈이라면 아까 보낸 부하들로는 절대 포획 못 할 것이오. 부하들을 더 보내시는 게 좋을 거요.”


“그건 무슨 말입니까? 부하들을 더 보내다니요?”


“아까 떠난 행수가 신궁 같은 자라고 말하지 않았소? 말 그대로요. 내 부친도 그놈이 쏜 화살을 맞고 죽었소. 그가 활을 지녔다면 아마 찾으러 나간 놈들은 모조리 저세상으로 갔을 거요.”


“그렇게 말하니 더 없이 잡고 싶어지는군요. 그 전에..”


세계 각지를 돌며 무역을 하는 강국인을 처단하다니 태왕의 명으로 강국인을 처단하라는 것은 어폐가 있는 말이었다.


그것도 왕족인 타르칸을 제거해야 할 정도면 분명 반역에 가까운 상황이 아니고서야 그럴 수가 없었다.



“무슨 이유로 태왕이 그들을 처단하라고 명했습니까?”


“대행수. 지금 내가 말하려는 건 협잡꾼의 농담 따위가 아니오. 말해 주면 날 어떻게 하시겠소?”



황영은 자신의 손목에 감긴 쇠고랑을 매만지며 붉은 너울의 정하시를 응시했다.


정하시가 은빛 왼손을 어루만지면서 황영을 응시하자 재이 역시 편곤을 강하게 쥐었다.



“노예 취급은 하지 않겠으나..”


“않겠으나?”


“그대를 그냥 풀어주는 것은 아까울 것 같군요. 노예로 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내 상단에서 머무세요.”


“대행수, 난 그놈을 잡아서 복수를..”


“내 밑에 있다면 오히려 그대의 복수가 더 편해질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는 것은.. 대행수의 부하가 되라는 말이시오?”



정하시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곧 옆에 있는 재이의 편곤을 바라보았다.



“정리하면 그대가 찾는 속특인이 강국의 타르칸의 후예라는 것인데 뭔가 일을 저질렀으니 태왕이 그들을 처단하라고 명한 것 아닙니까.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내용은 대충 파악했으니 남은 건 그대의 선택뿐이지요.”


“아니, 말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렇게 협박 조로 나오시면 어쩌라는 것이오?”


“복수라고 하셨지요? 복수를 꿈꾸고 있는 자들끼리 의기투합한다면 성과가 더 좋지 않겠습니까? 선택지는 두 개입니다. 죽거나 부하가 되거나.”


“복수를 꿈꾸다니요? 대행수께서 어떤 복수를 생각하시기에..”



정하시는 대답 없이 은빛 왼손을 탁자 위에 올려두고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이 년의 속셈이 뭔지는 모르겠다만, 일단 목숨 보전이 우선이다. 잠깐은 움츠리는 수밖에.‘



재이의 눈빛이 달라진 것을 확인한 황영은 자세를 살짝 숙이며 말을 이었다.



“목숨이 두 개라면 모를까, 내 대행수 밑으로 들어가리다. 대신 복수를 도와준다고 한 말씀 잊지 마시오.”



황영이 고개를 숙이자, 정하시는 은빛 왼손을 소매 안으로 집어넣었다.



“허면 충성 서약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충성 서약이오?”


“이따가 단검을 드릴 테니 소지 하나를 내놓으세요.”


“뭐, 뭐요!? 새끼손가락을!?”


“그 정도 배짱도 없이 충성을 맹세할 수 있겠습니까? 손가락이 아깝다면 대신 머리를 내놓으셔도 됩니다. 소지 한 마디가 그리도 아깝습니까?”


“휴우. 내 임자 제대로 만나 격이구려. 알겠소. 내 준비해드리겠소.”


“질문이 아주 늦었습니다. 제 앞의 조의선인의 이름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황영이라고 하오..”


“이제 앞으로 그대의 주인은 저입니다. 황영. 아시겠지요?”


“알겠소...”


"알겠소라니! 이분은 앞으로 네놈의 주인이시거늘 말은 똑바로 해라!"


"알겠습니다.."



재이의 호통에 황영은 굴욕을 무릅쓰고 정하시와 재이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재이, 객잔 주인에게 일러서 이 가게에서 가장 값비싼 술과 음식만으로 내오라고 하세요. 앞으로 황영을 잘 대해주세요.”


“예. 주인님.”


“그리고 황영이 말한 대로 신궁의 속특인이라면 행수 가지고는 안 될 겁니다. 부하들을 더 풀어서 그 속특인을 찾으라고 명하세요.”


“알겠습니다. 주인님.”


거한 진수성찬을 마친 뒤, 황영은 오른손의 새끼손가락 마디를 잘라 그녀에게 바치며 충성서약을 했다.


목숨이 달아날 수 있는 상황의 황영은 일단 목숨 값으로 손가락을 희생하며 정하시에게 몸을 의탁했다.


그러나 그 역시 고육지책이었을 뿐, 내심으로는 언제까지고 그녀에게 충성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



숲속에서는 한바탕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다행이도 추격해 온 적들의 숫자는 많지 않았다.


사말과 을지문덕이 교란하는 틈을 타, 나는 먼저 활을 든 적들의 머리를 노려 하나하나 화살을 날렸다.


머리에 화살을 맞은 적들은 추풍낙엽처럼 말 위에서 하나하나 고꾸라졌다.



“맙소사, 온달님은 엄청난 분이로구나! 저놈들을 전부 다 해치우고 있다니!”



신궁의 활약을 보고 있던 사말 일행들은 그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을지문덕 또한 엄청난 활 솜씨에 용기백배하여 열심히 투석으로 적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온달 형, 정말 신궁이로구나! 정말 주몽이라니! 우리가 이길 수 있겠어!‘


“이런! 빌어먹을 속특놈! 약속을 지키지도 않고! 으으으! 얘들아! 그냥 저들을 모조리 다 죽여라!”


“행수! 나리께서 잡아 오라고 하셨잖습니까!?”


“산 채로 잡을 수 있다면 내가 이러고 있겠느냐! 죽여서라도 데리고 가야겠다!”



계속해서 부하들을 잃어가는 행수는 정신이 나고 있었다. 어차피 죽은 목숨이라면 차라리 모조리 죽여야 성이 풀릴 지경이었다.


을지문덕이 돌들을 줍기 위해 도망을 다니는 사이 적 하나가 날린 화살이 그가 메고 있던 방패에 박혔다.



“으악!”



놀란 을지문덕은 자신이 화살에 맞은 줄 알고 그 자리에서 넘어졌다. 을지문덕이 수풀 속으로 넘어진 것을 본 나는 부랴부랴 을지문덕에게 뛰어가고 있었다.



『“을지문덕! 괜찮아!?”』



그때였다.



-피융!-



『「아악!」』



어디선가 날아온 적의 화살이 오른쪽 흉근 상부에 박혔다. 화살을 맞은 나는 을지문덕 부근의 수플 속에서 쓰러졌다.



“온달 형!”


“으앗! 온달님이 화살에 맞았다!”



사말과 을지문덕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쓰러지면서 주변에 활을 놓친 것이 분명했다.


온달이 몸을 통제하려 했지만 갑작스레 박힌 화살로 인한 엄청난 통증에 숨이 턱 막힌 우리는 끅끅대며 겨우 숨을 고르고 있었다.



「“헉, 이방인. 우리 화살에 맞았어. 숨이 턱 막혀.. 헉. 헉.”」


『"크으으. 몸을 움직이면서 화살이 떨릴 때마다 박힌 곳을 후벼 파는 것 같아. 으윽, 화살 맞는게 이렇게 아플 줄이야. 아윽.”』


"저쯤에 쓰러졌다! 어서 잡아라!"



남은 적들은 행수를 포함해 횃불을 든 다섯이었다. 넘실거리는 횃불이 가까워지면서 수풀에 쓰러진 우리 주변이 점차 밝아지고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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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화 - 생존 보고. +10 21.01.21 197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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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 - 다시 찾아온 적들. +9 21.01.19 193 11 14쪽
39 38화 - 서부의 도사(道使) +6 21.01.16 197 11 14쪽
38 37화 - 싸이코와 강이식(姜以式) +6 21.01.15 203 10 15쪽
37 36화 - 새로운 국상. +6 21.01.14 200 12 14쪽
36 35화 - 철태궁(鐵胎弓). ② +4 21.01.13 209 13 14쪽
35 34화 - 철태궁(鐵胎弓). ① +5 21.01.12 226 12 14쪽
34 33화 - 복수와 탈출. +8 21.01.09 267 13 14쪽
» 32화 - 위기. +6 21.01.08 191 1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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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화 - 답례. +10 21.01.05 212 1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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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 - 떠나는 하사안. +6 20.12.19 302 1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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