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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省元) 님의 서재입니다.

이방인온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성원(省元)
작품등록일 :
2020.11.28 17:19
최근연재일 :
2022.08.11 00:05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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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22
추천수 :
1,768
글자수 :
1,373,441

작성
21.0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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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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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30화 - 동향 사람의 도움.

DUMMY

어느 큰 시장에 도착한 우리는 을지문덕과 떨어져 어느 한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노예시장의 입구에서 멀지 않은 장소에 어느 건물에 설치된 감옥이었다. 독방 안에는 낡은 침상과 거적들이 놓여있었다


을지문덕은 노예시장 입구 안쪽으로 끌려들어 가며 발악을 하고 있었다.



“온달 형! 온달 형! 놔라! 이 한족놈들! 구해줘! 온달 형!”



문덕의 비명이 점점 멀어져갔을 때, 행수가 감옥의 창살로 다가와 말을 건넸다.



“아직 나리께서 도착하지 않으셨다고 하는군. 아마도 나흘 내로 뵐 수 있을 테니 여기서 천천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나와 함께 한 소년은 어떻게 했느냐!”」


“그놈은 일단 노예시장에 팔아 넘길 거다. 대행수께서 도착하시거든 전의 약속을 잊지 마라.”



감옥 안에서 주변을 살펴보니 분명 큰 행사가 진행되는 듯했다. 거리에는 많은 수레가 이동하고 있었고 건물 곳곳에 형형색색의 연등이 걸려있었다.


많은 사람은 시장의 먹거리와 이모저모를 즐기고 있었다.



『“사람들 말 들어보니까 삼월삼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무슨 축제 기간인가?”』


「“중원에서 삼질이라고 해서 즐기는 날이 있다고 알고 있어. 아마 그 기간에 들어온 것 같아.”」



노예 시장에 많은 노예상인들과 귀족들은 갇혀있는 우리를 의아스럽게 바라보며 구시렁거렸다.



“속특인인 것 같은데?”


“속특인이 감옥에 갇히다니? 허허, 저놈 하나 살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살다 보니 별 기이한 일 다 보겠군. ˚대상(隊商)으로 보이는 자가 감옥에 갇히다니.”


『“다들 널 사고 싶어 하는 눈치야 온달.”』


「“저놈들 하는 말이 다 들리는 거야?”」


『“나 쟤들이 무슨 말 하는지 다 들려. 중국어 배운 적도 없는데 언어 패치까지 다 됐다니 이거 엄청난 능력인걸.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겠어.”』


「“일단 큰 시장이 있는 건 확실하니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 같아.”」


『“네 아버지가 유명한 상단을 이끄는 분이라면 여기에도 널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각 나라 도성의 객잔마다 우리 사람들이 조금씩 흩어져 있는 건 확실한데.. 지금 이곳의 상황을 잘 모르겠으니..”」


『“희망이 생기네. 어찌 됐든 을지문덕을 데리고 여기서 반드시 나가야만 해. 어?”』



저 멀리서 어떤 남성이 부동자세로 계속 우리를 응시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온달, 저 사람, 우리를 너무 유심히 쳐다보네. 아는 사람이야?”』


「“몰라. 노예상인일지도. 날 눈독 들이는 걸 수도 있어.”」



남성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자리에서 사라졌다. 다른 장소로 끌려가는 을지문덕의 목소리가 노예 시장 주변에서 계속 울리고 있었다.



***



온달을 유심히 바라보던 사내는 노예시장 부근의 객잔으로 들어갔다. 객잔의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자신의 주인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행수, 노예 시장 입구 감옥에 대상(隊商)으로 보이는 자가 갇혔습니다.”



곱상하게 생긴 이목구비, 하얀 피부와 길게 늘어뜨린 갈색 머리의 이십대 중반의 사내가 서툰 젓가락질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밥 먹는데 어떤 놈이 밖에서 자꾸 시끄럽게 소리치는 거야? 그나저나 대상(隊商)이 왜 감옥에 갇혀있어?”


“틀림없습니다. 한번 확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다 하는군, 그나저나 이놈의 젓가락이란 건 참 짜증이 난단 말이지. 다 먹고 가서 한번 봐야겠다. ˚화전(花煎)이나 좀 사둬라.”



귀걸이와 팔찌, 목걸이 등으로 장식한 행수는 감옥에 대상(隊商)이 갇혔다는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식사를 마친 그는 곧바로 노예시장으로 향했다. 감옥 밖에는 두 명의 간수가 감옥을 지키고 있었다.


아까 쳐다봤던 사내와는 다른 치장을 많이 한 사람이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온달, 아까 그 남자랑 누가 또 우릴 쳐다보는데? 여자인가?”』


「“어? 아니 남자야.”」



온달은 새로 보이는 행수의 옷차림을 보고는 바로 남성임을 알아차렸다.


행수가 감옥 창살로 가까이 다가오자 간수들이 경계했다. 그는 한족어로 간수들에게 말을 건넸다.



“으음~ 너무 경계치 마시오, 새로운 노예인가? 비싼 놈인가 보오?”


“이놈은 팔 수 있는 놈이 아니다.”


“누가 산다고 했소? 동향 사람인 것 같아 얘기나 해보려는 거지. 그나저나 고단하고 출출할 텐데 이거나 드시오.”



행수는 곧 큰 나뭇잎으로 포장된 화전(花煎)뭉치를 간수에게 건넸다.



“흠흠! 길게 끌지 마라.”


“팍팍하게 굴기는, 한족놈들..”



그는 혹시나 간수들이 자기네 언어를 알아들을까 확인하기 위해 들으라는 듯 투덜거렸으나 간수들은 반응 없이 화전을 맛있게 먹을 뿐이었다.


곧 행수가 창살 앞으로 걸어와 말을 이었다.



“으음~ 다행히 이 간수 두 놈은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게 틀림이 없는데, 거기 있는 자네 내 말이 들리나?”



행수가 온달을 향해 말을 건네자 온달도 바로 같은 언어로 대답했다.



「“보아하니 상인이로구나.”」


“으음~ 갇혀있는 주제에 말이 짧구나. 보아하니 대상(隊商)같은데 뭐하는 놈이지?”


「“난 강국(康国) 사람이다. 한족 노예상단 놈들이 멋대로 포박했다.”」


“으음? 정말 동향 사람이라니. 아니 근데 강국 사람이 거긴 왜 들어가 있지?”


「“내 부친은 강국의 타르칸이시다. 고려 황실과 무역하던 중에 변을 당했다. 그대가 날 도와주었으면 한다.”」


“으잉? 타, 타르칸이라고? 왕족의 상단이 어째서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거야?”



곱상한 사내는 타르칸이라는 말에 놀라며 우리를 응시했다. 그는 창살 가까이 다가와 눈을 찡그리며 우릴 쳐다보았다.



『“쟤, 타르칸이라는 말에 바로 반응하면서 눈빛이 달라졌어..”』


「“상단을 꾸리는 자가 맞느냐?”」


“으음~ 당장에 상단이라고 하기는 부족하지만 앞으로 엄청난 상단이 될 거다. 그나저나 그대가 타르칸과 연관됐다는 걸 내 어찌 믿지?”


「“가까이 와라.”」



행수가 가까이 다가오자 온달은 곧 오른쪽 귀의 은 귀걸이를 떼어내서 보여주었다. 귀걸이 안쪽에는 왕족임을 드러내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으으으음!? 정말이라니! 후우우.”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눈을 질근 감고 우리에게 묵례하며 달라진 말투로 말을 이었다.



“무례를 용서해주시길.. 타르칸은 어디 계시기에 그대 홀로 이렇게 잡힌 것입니까?”


“내 부친은 정체 모를 자객들에게 습격당한 뒤 실종되셨고 시위들도 모두 몰살당했다. 날 여기서 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면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


“으음~ 이것 참, 여기서 이야기가 길어지면 이놈들이 의심할 겁니다. 곧 연등 행사가 진행되면 경계가 뜸할 테니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괜찮겠습니까?”


「“그대의 이름이 무엇인가?”」


“사말이라고 합니다. 사말.”


「“사말. 난 온달이라고 한다. 기다리고 있겠다.”」



사말은 슬며시 묵례한 뒤, 곧바로 자리에서 사라졌다. 당혹스러웠던 그의 표정이 갑자기 환해지면서 입이 귀에 걸릴 듯이 미소를 지었다.



‘내게도 이런 행운이! 타르칸이라니! 하하하.’



***



노예 시장 부근의 객잔에서 사말은 자신의 부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말은 말이 상인이었지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한 초짜였다.



“행수. 아까 그 청년이 정말 강국의 왕족이 틀림없습니까?”


“은 귀걸이에 새겨진 문양을 보니 분명할 거야.”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온달이라는 그자가 진짜 강국의 왕족이라면 그를 구하는 것이야말로 우릴 크게 키울 절호의 기회다. 구출해서 함께 귀국한다면 왕국에서 엄청난 보상을 해주실 거야!“


”곧 연등 행사가 시작되는 기간이니 경계도 허술해 빼내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으음~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지! 나흘 내로 빼내 보자. 가서 도와준다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밤이 찾아온 뒤 활활 타오르는 횃불에 비친 하나의 그림자가 감옥으로 다가왔다.


경계병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림자는 곧 침상에 누워 쉬고 있는 우리를 향해 짧게 휘파람 소릴 냈다.



”휘익~”



찌뿌둥한 몸을 일으켰을 때 어느 한 남자가 창살 밖에서 말을 걸고 있었다. 낮에 우리를 쳐다보았던 남성이었다.



「“누구냐?”」


“온달님이 맞으십니까?”


“그렇다.”


“행수께서 탈출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셨습니다.”


「“다행이구나. 언제 도와줄 수 있지?”」


“행수께서 나흘 뒤에 떠나시니 그쯤에 도와줄 것입니다.”



나흘이면 정하시 본대가 도착할 때와 겹치는 상황일 수도 있었기에 우리는 그보다 더 빨리 여기서 나가야 했다.



『“온달, 아까 정하시가 도착하는데 나흘 정도 걸린다고 했어. 그보다 더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해.”』


「“사말에게 더 빨리 이동할 수 없냐고 물을 수 있겠느냐?”」


“안타깝지만 저희 상단도 지금 한족들과 거래 중이기 때문에 기간을 변경할 수는 어려울 듯합니다.”


「“촉박하겠군. 무엇을 거래하느냐?”」


“유리를 팔고 있습니다.”


『“잠깐 온달, 오히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을지문덕 먼저 빼 올 수 있을 거야. 사말이라는 자에게 을지문덕을 사 오라고 해. 걔 옷도 갈아입히는 게 좋겠어.”』


「“혹시 아까 나와 같이 왔던 고려 소년도 봤느냐?”」


“그 소년은 노예 시장 안쪽에 있습니다.”


「“내게 아주 중요한 일행이다. 이름은 을지문덕, 그 소년부터 미리 거래해서 사두고 옷을 갈아입혀라.”」


“일단 행수께 그리 전하겠습니다.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잠깐! 그리고 괜찮은 활과 화살도 부탁한다. 꼭 필요하다.”」


“알겠습니다.”



사내는 어둠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우연히 만난 온달의 동향 사람 덕분에 빠져나갈 수 있는 희망을 가졌다.



***



다음 날 아침.


사말은 우리가 갇힌 감옥을 지나 노예시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활도 구해오라 화살도 구해오라 노예 놈도 사오라 초면에 바라는 게 많군, 왕족 아니랄까 봐. 으음~ 사오라는 놈은 어떤 놈인지 가서 보자.”



노예 시장에 들어섰을 때, 을지문덕을 찾기는 쉬웠다. 소년은 쉰 목소리로 계속 온달을 불러대고 있었다.



“온달 형.. 온달 형..”


“찾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저놈이구나. 후후.”



사말은 말뚝에 연결된 쇠고랑에 묶인 을지문덕을 바라보며 고려어로 말을 건넸다.



“네가 을지문덕?”


“흐으, 뭐냐!”


“으음? 너 온달이란 사람 알지?”



느닷없이 나타난 곱상하게 생긴 사람이 나타나 온달의 이름을 꺼내자 을지문덕의 눈이 동그래졌다.



“넌 뭔데 온달 형을 알아?”



사말은 미소를 지으며 을지문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후후, 운 좋은 녀석. 어이! 이놈 얼마인가!?”



사말이 얼마인지 묻자 노예상인이 다가와 얼굴을 찡그리며 말을 이었다.



“마음 같아선 진즉 죽였을 텐데 어디서 이딴 시끄러운 고려놈을 데려온 건지, 두 냥 주시오.”


“뭐? 이놈을 두 냥이나 받으려 하다니? 날강도가 따로 없군. 싸게 가자고.”


“받았던 값 그대로 드리는 거요. 말거요?”


“쯔쯔. 하. 이것 참.. 여기.”



사말은 투덜대며 을지문덕의 몸값을 냈다. 그는 아직 크게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온달이라는 분이 네가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널 사는 거다.”


“온달 형은? 어디 있지?”


“곧 만나게 될 거다.”



밤이 돼서 사말은 부하를 보내 온달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노예 시장에서 소년을 산 뒤 잘 보호하고 있고 활과 화살도 구해놨습니다.”


「“정말 고맙다. 이 은혜 꼭 갚겠다.”」


"내일 나올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



해질녘, 성안의 많은 사람은 연등 행사와 함께 밤하늘에 날릴 ˚풍등을 들고 넓은 행사장으로 모였다.


많은 이들이 연등 행사 때 날아오를 풍등을 구경하기 위해 성의 중심부로 모여들고 있었다.



“이번 풍등은 엄청 많이들 준비했던데? 가서 봐야지.”


“어딜 가서 보겠다고! 이번에는 내가 가야지!”


“어차피 이놈이 빠져나갈 수도 없을 테니 잠깐 가서 보고 오자.”


“헛소리하지 마. 오늘은 내가 갈 거야. 넌 여기 지키고나 있어.”



간수 둘은 곧 있을 연등 행사와 풍등 날리기에 대한 기대감에 정신을 놓고 있었다.


밤이 되자 많은 사람이 행사장으로 모여들었고 그 외의 거리는 썰렁해졌다.


우리를 지키고 있던 간수도 한 명으로 줄었고 구경 가지 못한 간수는 계속 투덜거렸다.


사말은 을지문덕을 데리고 감옥 부근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을지문덕은 속특인의 의상으로 갈아입은 뒤였다.



"흠. 저놈을 어떻게 해야 열쇠를 뺏을 수 있을까, 으음~"



사말이 고민하고 있을 때 을지문덕은 주변을 살피더니 곧 돌덩이를 몇 개 주웠다.



"야. 뭐하려고? 돌은 왜 집어?"


"온달 형을 구해야지."


"그 돌로 뭐 하게?"


"뭐 하긴, 맞춰서 쓰러뜨려야지."


"하하하, 재밌는 놈이군, 꼬마놈이 겁도 없네. 돌덩이로 어쩌겠다는 거지?"



사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을지문덕은 간수의 머리를 향해 돌을 던졌다. 돌을 맞은 간수는 그자리에서 픽 쓰러졌다.



"으악! 진짜로 던졌어!?"



을지문덕은 담담하게 쓰러진 간수를 향해 달려가 열쇠를 뒤졌다.



『"오케이! 을지문덕 왔구나!"』


「"을지문덕!"」


"온달 형 괜찮아!? 내가 꺼내 줄게!"


『"온달, 저 쓰러진 놈을 침상에 눕히고 거적으로 덮어두자."』


「"을지문덕, 이놈 같이 옮기자."」


"알았어."



속전속결로 행동하는 을지문덕을 사말과 부하들은 그저 멍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온달과 을지문덕은 쓰러진 간수를 감옥에 가두고 문을 잠근 뒤 열쇠를 멀리 던졌다.



"저 쪼그만 놈, 저거 난놈이네. 두 냥보다 더 값어치 하는 놈이잖아? 그나저나 죽인건가? 이거 일 났군."


"행수 이럴 게 아니라 저희도 빨리 자리를 떠야겠습니다."


"그래, 어서 낙타들을 끌고 오자."



사말과 을지문덕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빠져나온 우리는 사말의 낙타에 몸을 실었다.


온달은 사말 일행이 미리 준비한 망토로 몸을 숨겼다.



「"사말. 이 은혜 반드시 갚겠다. 정말 고맙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온달님, 여기 활과 화살도."



사말이 건네준 활을 쥐게 되자 오랫만에 다시금 몸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후아아. 얼마만이야 이게. 사말이라는 사내, 마음에 든다. 정말 고마워."』


"하하. 온달님께선 칭찬을 좋아하시는군요. 같은 말씀을 또 하시다니.."



내가 활을 들고 얼굴에 비벼대니 옆에 있던 을지문덕이 기대에 찬 얼굴로 물었다.



"온달 형, 활 잘 쏴?"


『"나? 후후, 활 잘 쏘면 주몽이라고 한다며? 여기 와서 별명 지어주더라. 주몽이라고. 보면 깜짝 놀랄 거다?"』


"정말? 나도 활 잘 쏘고 싶어!"



낙타를 타고 달아나고 있을 때 아름답게 빛나는 풍등이 밤하늘을 뒤덮고 주변을 환하게 비추었다.


무사히 감옥에서 빠져나와 수많은 풍등을 구경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였다.



「"앗! 이방인! 붉은 사병들이다. 정하시 본대가 도착한 건가?"」


『'저것들이 정하시 본대!?'』



저 멀리 성문이 보일 무렵, 붉은색 옷을 입은 수많은 기병들과 무사들에 이어 천으로 장식된 정하시의 마차가 성문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작가의말

˚대상(隊商) : 사막이나 초원과 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지방에서낙타나 말에 짐을 싣고 떼를 지어  곳으로 다니면서 특산물을 교역하는 상인의 집단을 말합니다.


˚화전(花煎) :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진달래나 개나리, 국화 등 각종 꽃잎이나 대추를 붙여서 기름에 지진 떡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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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3화 - 숨은 온달 찾기 ①. +8 21.01.23 235 11 14쪽
43 42화 - 나쁘지 않은 온달. +8 21.01.22 187 10 14쪽
42 41화 - 생존 보고. +10 21.01.21 198 10 14쪽
41 40화 - 도움과 작별. +8 21.01.20 203 12 13쪽
40 39화 - 다시 찾아온 적들. +9 21.01.19 193 11 14쪽
39 38화 - 서부의 도사(道使) +6 21.01.16 197 11 14쪽
38 37화 - 싸이코와 강이식(姜以式) +6 21.01.15 204 10 15쪽
37 36화 - 새로운 국상. +6 21.01.14 200 12 14쪽
36 35화 - 철태궁(鐵胎弓). ② +4 21.01.13 210 13 14쪽
35 34화 - 철태궁(鐵胎弓). ① +5 21.01.12 227 12 14쪽
34 33화 - 복수와 탈출. +8 21.01.09 267 13 14쪽
33 32화 - 위기. +6 21.01.08 192 11 16쪽
32 31화 - 스쳐 지나가는 원수. +8 21.01.07 199 11 14쪽
» 30화 - 동향 사람의 도움. +7 21.01.06 217 11 15쪽
30 29화 - 답례. +10 21.01.05 212 14 17쪽
29 28화 - 정하시와 재이 ② : 사소취대 (捨小取大) +10 21.01.02 221 12 16쪽
28 27화 - 정하시와 재이 ① : 복수의 근원 +10 21.01.01 220 10 14쪽
27 26화 - 반목에 이은 도발. +12 20.12.31 246 11 18쪽
26 25화 - 반목의 시작. +12 20.12.30 246 13 14쪽
25 24화- 을지문덕과 동병상련. +12 20.12.29 270 11 17쪽
24 23화 - 운명 +14 20.12.26 298 11 16쪽
23 22화 - 두 여인과 능욕. +12 20.12.25 368 14 14쪽
22 21화 - 지키려는 자와 무너뜨리려는 자. +8 20.12.24 290 11 17쪽
21 20화 - 살아나는 원한의 씨앗 ② +10 20.12.23 295 12 15쪽
20 19화 - 살아나는 원한의 씨앗 ① +8 20.12.22 294 12 17쪽
19 18화 - 떠나는 하사안. +6 20.12.19 303 11 16쪽
18 17화 - 정하시 일당과의 만남. +4 20.12.18 315 13 15쪽
17 16화 - 부친의 행방을 찾으러간 사이. +3 20.12.17 319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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