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천사대제 님의 서재입니다.

레전드 스트라이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천사대제
작품등록일 :
2016.01.14 03:43
최근연재일 :
2018.06.20 01:42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5,181,372
추천수 :
95,444
글자수 :
2,080,035

작성
16.04.08 09:59
조회
22,155
추천
526
글자
18쪽

재앙(災殃)

레전드 스트라이커

이 글은 사실과 다르며 단지 픽션일 뿐입니다.




DUMMY

후반전이 시작하고 더비인 만큼 양 팀은 일진 일퇴를 거듭하고 있었다.

강민은 그런 맨유를 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아니, 왜 이런 팀이 중간에서 헤매고 있는거야? 더비때문인가? 오늘 맨유 선수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것 같아 하아. 피곤하네 피곤해]


<교체로 들어온 린가드, 빠른 발과 몸놀림을 유감없이 풀어내고 있습니다. 맨시티 깊숙이 파고드는 린가드, 클리시를 앞에 두고 요리 조리 상체 페이크를 발휘하는 린가드. 앗! 힐킥으로 공을 뽑아 줍니다. 루니, 페널티 박스 안으로 살짝 찔러주는 공, 마시알, 공을 한 번 접고 그대로 슛>

망갈라는 온 몸으로 공을 막았고, 공은 다시 클리시에게 넘어갔다. 클리시는 급했다. 루니가 불도저처럼 그를 향해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전방 멀리 공을 차내는 클리시, 안타깝다는 마시알과 웨인 루니, 그러나 공격권은 아직 맨유가 가지고 있습니다. 마이클 캐릭, 공을 잡고 슈네대를랭에게, 슈네...>

슈네대를랭이 공을 잡기 직전 보니가 슬라이딩을 하며 공을 컷팅했고, 그 공은 블린트와 강민 사이로 굴러 들어왔다.


<강민, 블린트 사력을 다해 공을 쫓고 있습니다. 먼저 공을 잡는 블린트, 다시 오른쪽의 로호에게 패...나바스가 언제 나타난 거죠? 나바스 가볍게 패스를 스틸, 블린트와 로호 사이를 빠르게 뚫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공을 잡지 못한 로호, 나바스에게 급히 다가오며 슬라이딩 태클!>

악!

삐익


로호는 경고 카드를 받았고, 맨시티는 맨유의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치우쳐진 지점에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


강민이 프리킥을 차기 위해 공을 프리킥 스폿에 놓고 주위를 둘러보자, 키가 멀대같이 큰 맨시티의 수비수들도, 헤더 슛을 노리기 위해 최종 수비수인 망갈라를 빼 놓고, 모두 올라와 있었고, 맨유의 페널티 박스 안은 순식간에 양 팀 선수들로 인해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도 주시하지 않는 선수 한 명이 아크 써클 왼쪽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바로 맨시티의 윌프리드 보니였다.

수 많은 장신의 선수들이 북적대는 곳에 들어가기 싫었던 보니는, 아크 써클 왼쪽에서 리바운드가 되어 튀어 나오는 공을 잡으려 마음먹은 것 같았다.


그런데 보니는 강민을 보는 순간, 강민이 눈을 한 번 찡긋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 순간 보니는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호흡을 가늠하고 있었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있었다.


<현재, 골문과의 거리는 약 23미터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정도 거리면 강민 선수, 그 무지막지한 캐논 무회전 슛을 구사할 수 있겠죠?>

<강민 선수야, 센터 써클 부근에서도 강력한 슛을 쏘는 선수이니 당연히 가능하지요. 하하하>

<강민 선수의 또 한 번의 무회전 슛을 보기를 희망합니다.>


강민은 뒤로 여덟 걸음을 물러났고, 모두가 캐스터의 말처럼 무회전 킥을 하는 줄 알았는지, 한 사람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강민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강민 여덟 걸음을 물러나네요. 이와 같은 행동은 강민 특유의 무회전 킥을 하려는 자세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강민 선수가 여덟 걸음을 정확히 재며 물러나 쏘는 슛이기에 사람들은 이를 보고 팔보킥이라 하더군요>

<강민 하나 둘 셋, 달립니다. 그대로 슈우우... 엇!!!!>

다다다다다

뻐엉

꽝이 아니라 뻐엉?


모두가 자신을 향해 날아올 줄 알았던 수비수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공은 예쁘게 포물선을 그리며 아크 써클을 향해 날아갔다.

“보니야, 보니. 서둘러 막아”

데 헤아가 외치지 않아도 수비벽을 세우고 있던 선수들이 삽시간에 흩어지며, 보니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공보다 사람이 빠를 수는 없는 법.

보니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꿀 같은 패스를 보며 거리를 재고는 숨을 감추었고, 숫자를 헤아렸다.

[하나, 둘, 셋!!!]


<윌프리드 보니 한 걸음, 두 걸음, 그대로 발리 슈우우우우우우웃!!!!>

곧 이어 캐스터와 해설자의 샤우팅이 한 번 더 방송국을 휘저었다.


<보니이이이이이. 보니이이이이이!!>

<골, 고오올, 무지막지한 공은 강민 선수가 아니라 보니의 슛이었습니다. 제대로 발등에 얹혔어요.>

<마음 고생이 심했던 보니가 마치 모든 것을 씻어내려는 듯 엄청난 발리 슛을 성공시킵니다. 보니이이이!!!!>


너무도 강력하고 아름다운 골이었다.

보니는 자신이 슛한 공이 골문 오른쪽 그물망에 걸려 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멍하니 서 있다가 곧 몸을 돌려 함성을 지르며 강민에게로 달려갔고, 강민은 그런 보니에게 등을 내밀어 주었다.

“민 골이야. 골. 제대로 쐈어. 와하하하”

그리고 강민의 머리를 쓰다듬은 다음, 다시 등에서 내려와 관중석의 펠레그리니 감독 앞으로 뛰어가서는 뜨거운 키스 세리모니를 퍼 부었다.

그걸 보는 펠레그리니 감독은 보니의 강력한 슛에 놀랐고, 그 아름다운 골로 보니를 다시 전의 강력한 공격수로 돌아온 것임을 인지했으며, 경기장 안에서 자신을 향해 키스 세리모니를 하자, 그도 일어나 박수를 쳐 주었다.

그리고 엄지 손가락을 세워 ‘네가 최고야’를 흔들어 주었다.

감독에게 극찬을 들은 보니는, 입이 함지박 만하게 변하며 다시 한 번 포효했다.

“우와와와와와와악”


그 소리에 마음에 담고 있던 모든 불안감, 초조감이 사라졌고, 대신하여 자신은 예전의 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 자리에 턱하니 자리잡기 시작했다.


<다시 3:2로 앞서가는 맨시티. 오늘 더비 경기라 그런지, 골도 많이 나지만,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집니다. 거기다 흥밋거리로 맨유의 신성 래쉬포드가 강민 선수를 자꾸 도발하는 것까지 있습니다. 하하하>

<래쉬포드 선수가 강민 선수를 도발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것이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선수간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래쉬포드 선수. 아직 어려 혈기 왕성하다지만, 지금 강민 선수는 자신이 논할 단계의 선수가 아니거든요.

강민 선수는 리그에서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인 선수입니다. 래쉬포드는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는 선수입니다.>

<오늘 세 골 모두 강민에 의해서 일어난 것입니다. 지금 후반전 15분이 막 지나는 시점에서 벌써 1골 2어시스트에요. 남은 시간, 얼마나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강민은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자신을 따라 붙는 프랑스 출신의 모르강 슈네데를랭을 여봐란 듯이 가지고 놀며, 또 한 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렇게 경기는 진행되었고, 양 팀의 공방이 이제는 미드필더의 싸움이 되어 하프라인 양쪽에서 공이 오르락 내리락 거리고 있는 가운데 30분이 지나갔다.


그리고, 강민의 쇼 타임이 시작되었다.

그에게는 포지션도 없었다.

그저 공이 있는 곳, 공이 가는 곳에는 어김없이 강민이 존재했다.

그러고는 공을 부채살처럼 곳곳에 뿌려주기 시작했다.

<하프라인까지 와서 공을 잡는 강민, 어느새 여기까지 내려왔어요. 동, 서, 남, 북에 강민 선수가 한명씩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손오공이 분신술을 쓰듯이 말이죠>

강민은 후반 10분 아구에로와 교체되어 들어온 이헤나초에게 길게 공을 넘겼고, 이헤나초는 보니와 2: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로 들어갔고, 보니로부터 다시 넘어 온공을 자신의 왼발 앞으로 툭 차서는 달려나가며 슛을 해 버렸다.

퍼엉

비명을 지르는 공은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에 이헤나초의 강력한 왼발의 힘을 더해 데 헤아의 가랑이 사이로 쏙 들어가 버렸다.

<다시 골을 성공시키는 이헤나초, 이것 이것 오늘 맨시티의 공격진은 절대로 원터치 이상을 하지 않고 빠른 슈팅을 가져갑니다.>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수비들은 막을 시간이 부족해 보입니다>

<후반 35분 후반전 교체하여 들어온 이헤나초의 골로 다시 4:2로 앞서가는 맨체스터 시티 FC. 맨유가 이렇게 무너지는군요. 후반 30분까지 대등한 경기를 풀어갔었는데 선수들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부터 달라지는 양 팀의 경기입니다. 이것이 리그 3위와 6위와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남은 시간은 10분, 몸 싸움을 펼쳐 중원에서 공을 가로 챈 야야 투레가 다시 강민에게 먹기 좋게 밀어주니, 강민은 공을 잡자 마자, 로빙 패스로 수비를 넘기며 쫓아 들어가는 보니에게 넘겼고, 보니는 뒤에서 떨어지는 공을 잡지도 않고 그대로 헤더 슛을 날렸다.

<보니, 기가 막힌 헤더 슛으로 오늘 두 골을 성공시킵니다. 이렇게 되면 보니가 완전히 돌아온 것으로 봐야겠지요?>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두 골 모두가 논스톱 슈팅이라는 점과 발과 머리 모두를 사용하여 넣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맨시티는 또 하나의 강력한 공격 옵션을 가진 것이 됩니다.>


보니는 눈물을 참고 있었다.

얼마나 이 골을 넣고 싶었던가?

얼마나 힘들었던지, 머리 카락이 자고 일어나면 한 움큼씩 빠지기도 했다.


그런 보니를 향해 강민이 정신 차리라며 등짝을 한 대 때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보니 정신차려요.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어요.”

정신을 차린 보니가 그런 강민을 와락 끌어 안으며 고맙다고 연신 말을 하고는 다시 경기를 계속했다.


그 사이 맨유도 교체하여 들어온 린가드의 패스를 받아 마시알이 한 골을 넣고 있었다.

5:3.

경기는 뒤집힐 수 없는 시간만 남았다.

추가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2분.


강민이 드리블링을 펼치며 중앙을 뚫고 있었다.

선두 경쟁에 있어서 한 골은 대단히 중요했다.

강민 자신의 개인 기록뿐만 아니라, 팀의 순위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뽑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넣어야 한다.


그런 강민을 막은 선수가 래쉬포드였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래쉬포드가 수비까지 내려와 강민을 방어하는 것이다.

<강민, 오늘 자신을 향해 계속하여 도발을 날리던 래쉬포드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래쉬포드의 벌려진 다리 사이로 공을 빼며 왼쪽으로 빠지는 강민>

철저한 왼쪽이었다.

홀로그램이 그렇게 가리키고 있으니 강민은 더욱 그 쪽을 파고 들었다.

전반전 때도 그랬고, 래쉬포드를 수비할 때도 오른발을 주시하며 수비를 했다.

그리고 지금도 왼쪽으로 돌아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강민이 왼쪽으로 튕겨져 나뒹굴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조그맣게나마 비명 소리가 울렸고, 옆으로 빠져나가는 강민을 향해 팔을 뻗은 래쉬포드가 씩씩거리며 쓰러져 있는 강민을 보고 외치고 있었다.

“어디서 그런 시뮬레이션을. 어서 일어나!!!”

삐이익

주심이 뛰어오는 그 순간,

강민의 뒤를 따르던 야야 투레가 번뜩 강민의 말을 생각해 냈다.


‘나는 필드위에서, 그것도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는 절대로 쓰러져 있지 않는다. 그것은 내 가족들이 내가 쓰러지게 되면 걱정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머니와 누나는 그 정도가 심하다.’라는 말을 생각해 낸 것이다.


야야 투레가 신속히 다가가며, 강민 옆에 서서 고함을 지르고 있는 래쉬포드를 저 만치 밀어 떨어지게 했고, 엎어져 있는 강민을 조심스럽게 바로 누이며 비명을 질렀다.


“닥터! 닥터!

야야 투레가 보고 있는 강민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그때, 강민이 작게 말했다.

“야야, 어서 선수들을 불러 내 주위를 둘러막아요. 카메라에 내 모습이 비춰지지 않도록. 어서요”

그러자, 그 말을 이해한 야야 투레는 선수들을 불러 서둘러 강민 주위를 에워싸자, 카메라가 강민을 비췄지만 강민의 상태를 알 수가 없었다.


올드 트래퍼트는 잠시간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으며, 맨시티의 팬들은 두 손을 가슴에 모아 기도를 하는 듯 중얼거리고 있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오 하느님 제발...”


닥터가 그런 선수 사이를 뚫고 들어와 눈썹 밑에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물었다.

“괜찮은가? 강민 내 말 들려?”

“예. 잘 들려요.”

“지금 자네 눈썹 밑이 찢어져서 피가 많이 흐르고 있네. 아무래도 꿰매야 겠어. 그러니 일단 지혈을 시키고 교체를 하도록 하겠네”

“예. 그렇게 하세요. 대신 카메라에 피가 흐르는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깨끗이 해 주세요. 집에 가족들이 걱정합니다. 부탁합니다.”

“하하, 이 사람. 그 와중에도 가족이네. 하여튼 괴물이야 괴물.”

그 소리에 주위에 서 있던 선수들도 웃음을 지었고, 그 모습을 찍던 카메라에 의해 한국에도 방송이 되어 나갔다.

<아, 선수들이 웃고 있는 것을 보니 강민 선수 충격은 있지만, 괜찮은 모양입니다. 다행입니다. 강민 선수의 가족들은 강민 선수가 또 쓰러지는 것이 보기 싫다며, 특히 어머니는 축구하는 것을 극히 반대하셨다 합니다.>


역시 그의 말대로 어머니와 누나는 지금 혼란에 휩싸이고 있었다.

그 때, 같이 TV를 시청하고 계시던 아버지는 침착히 상황을 주시하다, 괜찮은 것 같다며 말했다.

“괜찮다는구나. 다소 충격은 있는 듯 하지만, 별 것 아닌 모양이야. 동료들이 웃고 있잖아.”

그때서야, 두 사람은 멍한 정신에서 벗어나 TV를 보니, 눈과 이마에 붕대를 급히 감은 강민이 일어나서 터치라인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짝짝짝짝짝

올드 트래퍼트의 모든 이들이 일어나 그런 강민 선수에게 격려의 박수를 쳤고, 특히 맨시티의 팬들 중에는, 강민이 걸어 나오는 것에 너무도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는 다수의 사람들도 있었다.

그 모두가 여성인 것이 문제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두말 할 것도 없이, 맨유의 신성 래쉬포드는 바로 레드카드를 받고는 퇴장을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순응하지 못한 래쉬포드가 심판에게 달려들며 항의를 하자, 웨인 루니가 그런 래쉬포드를 끌어당기며 경기장 밖으로 내 보냈다.

“래쉬포드! 조용히 그냥 나가. 나중에 다시 얘기하고”

래쉬포드가 아무리 지금 좀 잘나간다고 해도 웨인 루니는 그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존재였다.

별 수 없이 투덜거리며 퇴장을 했다.


그렇게 경기는 5:3으로 맨시티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의 맘은 그 경기에서 1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4골에 관여한 강민이 유력한 MOM 후보였으나, 부상으로 빠지자, MOM은 급히 교체되어 윌프리드 보니에게 넘어갔다.


“축하합니다. 보니.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는군요”

“하하, 감사합니다. 정말로 긴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오늘 두 골을 넣었습니다. ....”

...

중략

...

“끝으로 민강 선수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아직 그의 정확한 상처를 보지 못해 알 수가 없습니다만 별 일 없을 것입니다. 그는 그러한 선수거든요. 다만 피륙에 조금 상처를 입었거나 했을 것입니다.”

“보니 선수는 강민 선수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그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사이가 좋지 않다? 그랬지요. 처음에는 강민 선수를 대했을 때는 그를 배척했으니 외부에서보면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제가 감히 어찌해 볼 수 없는 위대한 선수의 발자국을 따라 가는 아니, 어쩌면 그들을 뛰어 넘는 선수로 가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그런데 어찌 제가 그를 미워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최고입니다.

아픈 사람을 다독여주고, 희망을 잃은 이들에겐 희망을 주며, 숨어있는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동료이며, 비록 저보다 어리지만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오, 그 정도입니까? 대단하군요. 그런데 오늘 맨유의 신성 래쉬포드 선수가 계속하여 강민 선수를 도발했습니다. 보니 선수도 보셨지요?”

“그렇습니다만, 강민 선수는 처음에는 맘이 상했었지만, 나중에는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더군요. 그는 그런 사람이며 선수입니다.

그는 자신이 처리할 수 있는 공도, 더 좋은 찬스가 나는 동료에게 공을 넘기며, 팀의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수입니다.

그런 강에게 래쉬포드는 아직 어린 선수일 뿐이며, 유망주일 뿐입니다.

래쉬포드는 조금 더 인간적으로 성숙해져야 하며, 많은 경기를 뛰어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그에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소양도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는 선수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실 보니는 굉장히 화가 나 있는 것을 참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마침 인터뷰에서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니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오, 이건 대박이네 대박이야. 그리고 보니가 이렇게 말을 잘 하다니 새롭게 보이네]

미모의 기자는 그런 보니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는 시간이 촉박하여 더 이상 인터뷰를 끝냈다.


그와 같은 인터뷰는 경기 후 프레스 센터에서도 일어났다.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을 대신하여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석코치인 루벤 코우시야스 후세는 래쉬포드의 도발에 대해 묻자, 한 마디로 얘기했다.

“맨유의 신성? 흥! 완전히 망나니였어. 상대팀의 선수에게 도발을 하고, 악의적인 파울을 범하는 그가 어찌 축구 선수인가? 그라운드의 망나니였다.”


인터넷에는 곧 실시간 기사로 올라 온 맨유와 맨시티의 경기 소식의 헤드라인의 글귀가 정해졌다.

[[그라운드의 망나니. 래쉬포드 악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악몽의 맨유, 래쉬포드 재앙(災殃)을 불러 일으키다]]

[[보니, 강민은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선수]]

[[보니, 래쉬포드는 아직 어린 유망주이며, 소양을 쌓을 필요가 있는 경험 미숙아]]

[[웨인 루니, 래쉬포드는 조금 더 경험이 필요하다. 강민의 빠른 회복 바란다]]


그렇게 지역 더비인 맨체스터 더비는 많은 화제 거리를 남기며 끝이 났다.

소란스러웠던 경기도 어둠에 묻혀 가라앉았다.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절 건강하게 만드는 에너지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작가의말

주마간산객 님께서 한편 더를 외치시는 바람에 올립니다. 

사실 어제 올려야 할 것을 올리지 못한 속죄 분량이기도 합니다. 꾸벅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레전드 스트라이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2 재회(再會) +14 16.04.10 22,211 503 16쪽
» 재앙(災殃) +25 16.04.08 22,156 526 18쪽
90 도발(挑發) +16 16.04.08 21,445 435 14쪽
89 맨유의 신성-래쉬포드 +19 16.04.06 23,417 469 15쪽
88 분석가 +30 16.04.05 23,062 564 17쪽
87 네 마음대로 해봐 +19 16.04.03 22,671 535 16쪽
86 판정(判定) +22 16.04.03 22,781 471 17쪽
85 동행(同行) 2 +17 16.04.02 23,415 464 18쪽
84 동행(同行) 1 +17 16.04.01 23,516 518 16쪽
83 분노(憤怒) +22 16.03.31 23,529 509 16쪽
82 캐피털 원 컵 16강 +21 16.03.30 23,882 519 16쪽
81 10라운드2-초토화 +24 16.03.29 24,435 546 16쪽
80 10라운드 1 +22 16.03.28 25,058 486 14쪽
79 코리안 더비3 +25 16.03.27 24,449 561 15쪽
78 코리안 더비2 +15 16.03.27 23,969 446 13쪽
77 코리안 더비1 +27 16.03.26 25,476 517 18쪽
76 실리(實利) +24 16.03.26 25,285 542 22쪽
75 젖과 꿀이 흐르는 땅 +16 16.03.26 26,883 524 20쪽
74 행복한 하루 +17 16.03.24 26,334 569 14쪽
73 9라운드2-악마의 재능 +29 16.03.23 26,607 640 19쪽
72 9라운드1 +12 16.03.22 26,622 515 11쪽
71 싸움닭이 된 만수르 +26 16.03.21 27,319 594 21쪽
70 휴식 +17 16.03.20 26,607 578 18쪽
69 소란스러운 맨시티 +13 16.03.20 27,555 549 19쪽
68 환상의 질주 +18 16.03.18 27,587 642 18쪽
67 원샷 원킬 +16 16.03.17 28,249 586 19쪽
66 주목(注目) +21 16.03.16 28,939 640 23쪽
65 챔스2-Blue Tiger +20 16.03.15 28,464 624 16쪽
64 챔스1-얌전한 강민 +14 16.03.14 28,909 624 20쪽
63 일상(日常) +20 16.03.14 29,389 592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