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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백수

스팀펑크의 대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문학공대생
작품등록일 :
2021.05.25 17:50
최근연재일 :
2021.06.18 23:5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6,254
추천수 :
280
글자수 :
135,452

작성
21.05.25 19:59
조회
773
추천
25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스팀펑크의 대마법사


프롤로그






툭툭 뭔가를 털어내는 듯한 소리와 함께 스피커에서 소리가 들린다.


[승객 여러분들께 알려드립니다. 잠시 후 하늘을 나는 섬 ‘하늘새’에 도착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잠시 후 하늘을 나는 섬 ‘하늘새’에 도착하겠습니다.]


[승객 여러분들은 안전벨트를 푸시고 하강하시길 바랍니다]


나는 잠에 취해서 세상에서 가장 무거울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그리고 옆에 있던 작은 창문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창밖의 보이는 풍경은 신비하기 그지없었다.


붉게 물든 달과 하얗게 물든 달이 하늘에서 빛나고 있었고

눈부신 주홍빛 석양이 공중에 부유한 섬 하나를 물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내가 있는 비행선이 있었다.


‘드디어 왔구나.’


나는 잠깐밖에 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빌어먹을 고소공포증이 날 창문에서 밀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드워프가 이런 날 보고 우습게 보이는지 실실 웃고 있었다.


옛날 같았으면 감히 드워프 따위가 날 보고 웃지 못했을 텐데 이 개 같은 세상에

오게 된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울렁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눈을 감았다.


“이봐, 하늘새에는 처음 오나?”


땅콩만 한 새끼가 말을 걸어왔다. 대답하기 싫어서 자는척해봤자 되지도 않을 테니

침묵을 유지했다.


“이제 가서 하강 준비해야 되는데 같이 가지.”


자기의 키만큼만 오지랖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드워프의 특징인지 말도 많고 남의

기분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간섭했다.


하지만 난 아직은 약자다. 옆에 있는 드워프보다 못한 약자.

능숙한 솜씨로 안전벨트를 풀고 옷매무새를 매만지고 좌석의 위에 있던 짐칸에서

뭔가 덕지덕지 달려있는 가방을 빼고는 가방 속에 들어있던 작은 가방을 멘다.


“뭐해 안가? 이제 하강해야 돼.”


드워프 구경하느라 방송에 집중을 못 했었다.


[승객 여러분 순서대로 하강하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에서 나오는 말에 주위에 있던 승객들은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서

열린 문을 향해서 일자로 줄을 섰다.


열린 문을 바라보고 있던 나에게 드워프가 나에게 톱니바퀴로 장식이 된 명함 하나를

내밀었다.

톱니바퀴 여러 개로 이루어진 명함에서 오른쪽 위에 있던 가장 큰 톱니바퀴를

시계방향으로 돌리자 작은 톱니바퀴들이 천천히 돌아갔다.

이윽고 톱니바퀴가 더 이상 돌아가지 않을 때쯤에 명함 가운데에서

글자들이 자리를 잡고 문장이 되었다.


‘하늘새, D존 무쇠바퀴 공방, 레톨 해머’


명함에는 각자의 소속과 위치,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수많은 공방들 중에서

이 드워프는 무쇠바퀴 공방의 레톨이였다.


“안 받을 거면 말고.”


나는 명함을 건네는 두꺼운 손가락을 붙잡았다. 이곳에 연줄 하나 없었기에

드워프의 명함 하나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내가 명함을 얌전히 받자 드워프는 유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크하하, 거장이 초짜에게 주는 선물이야.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하늘새에 처음 오는 초짜들하텐 조금 도와줄 용의가 있으니까.

이제 하강하러 가자고. 이제 우리 순서야.”


드워프는 키가 닿지 않아서 내 어깨를 붙잡진 못하고 등을 치고는

열린 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남아있는 승객들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었는데 승무원은 우리의 티켓을

보고서 좌석번호를 확인하더니 빙긋 웃으며 말했다.


“하늘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드워프는 승무원에게 수고하라는 말과 함께 비행선에서 뛰어내렸다.

다음 차례인 내 차례가 되었고 문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았다.


다시금 빌어먹을 고소공포증이 도졌기에 발을 내딛지 못했다.


우물쭈물 거리는 모습이 답답했던지 등 뒤에 서있던 승객이 내 등을 발로 찼다.


“어떤 새끼야!!!”


이곳에서 사는 놈일 테니 얼굴을 봐두려고 했지만 이미 비행선과는 거리가 멀어졌기에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나는 이미 메고 있던 가방의 끈을 잡아당겼다.

낙하산이 펼쳐지고 안정적으로 착륙해야 하는데···

낙하산은 전혀 펼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비행선에서 낙하하는 인간들 중에서 처음으로 낙하 사망사고가 생기게 생겼다.

나는 진심으로 아무도 듣지 못할 말을 공중에서 외쳤다.


“나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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