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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H 님의 서재입니다.

쟁선불패 수선전(修仙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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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H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4
최근연재일 :
2023.06.26 23:0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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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5
글자수 :
280,156

작성
23.06.1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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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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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글자
12쪽

41화. 신분패

DUMMY

소류는 금진을 따라 관청으로 향했다.


인파를 가로질러 도착한 곳은 석벽으로 된 거대한 건물이었다.


입구에는 형형한 눈빛을 한 무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관청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훑어보며 위세를 보였다.


안쪽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저쪽으로 가지.”


금진이 가리킨 곳에 접수대로 보이는 널찍한 대청이 있었고 한쪽 면엔 각 창구별로 관청의 관리가 한 명씩 신분패를 발급해 주고 있었다.


그러나 관리들의 앞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다.


“기다리는 데 한세월이겠군요.”

인내심이 강한 소류조차 혀를 찰 만큼 줄이 길었다.


“어쩔 수 없네. 이 지역 토박이가 아닌 이상에야 제대로 상업활동을 하려면 신분패가 꼭 있어야 해. 아니면 제한이 있어 성가시거든.”

“그렇습니까?”


소류는 턱을 쓸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마륭시에 온 목적을 이루려면 많은 돈을 벌 필요가 있었다. 그러려면 신분패가 필요할 듯했다.


소류가 대청 안을 관찰하자 대기 줄 마다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금형, 저기는 줄이 짧은데 그 이유가 있습니까?”


접수대에서 오른쪽으로 넘어갈수록 그 줄의 길이가 점차 짧아졌다.


제일 오른쪽은 대기 줄이 거의 없을 정도.


“오른쪽으로 갈수록 등록비가 곱절로 커진다네. 돈으로 시간을 사는 셈이지. 돈 없으면 오래 기다리고, 돈이 많으면 대기 없이 등록하는 거고. 그리고 신분패에도 등급이 나뉘는데 고등급 신분패는 들어가는 돈이 어마무시한 만큼 혜택도 만만찮아. 저 끝에는..”

“아이고 이거 금공자 아니십니까?”


금진의 지인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소류가 금진의 표정을 보니 그리 사이가 깊어 보이지도 않았고, 괜히 통성명을 하며 웃고 떠들기 귀찮았던 소류는 슬그머니 멀어졌다.


‘등급 요건에 대해선 저기에 물으면 되겠군.’


마침 제일 오른쪽 접수대는 대기 줄이 없어 한가해 보였다.


뚜벅뚜벅-


비싸더라도 소류에게 당장의 돈보다는 시간이 먼저였다.


소류는 등급 조건을 알아보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다.





“그럼 금공자님, 나중에 한번 꼭 들러주시지요.”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금진은 자신에게 다가온 그를 돌려보내고 미미하게 인상을 구겼다.

일행도 있는데 시간이 너무 끌렸다.


“소형제 미안하..”

금진이 뒤를 돌아보자 소류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잠시 벙찐 그는 서둘러 소류를 찾았다.


소류를 찾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던 그는 소류가 제일 오른쪽 접수대로 향한 것을 발견했다.


“어..! 거긴!”

소류가 향한 곳은 제일 오른쪽. 3급 이상의 신분패를 등록하는 곳이다.


3급은 마륭시에서도 알 만한 세력의 구성원이나 받는 등급이다.

재산뿐 아니라 마륭시에 높은 신분의 인맥이 있어야 하고 추천이 있어야 겨우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


그가 알기로 소류가 마륭시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했었다. 그렇다면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고등급 신분패를 받기란 요원한 일.


금진은 소류가 괜히 창피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그를 쫓았다.


웅성웅성-


“저자는 처음 보는 인물인데?”

“입고 있는 옷도 별 볼 일 없어 보이는군.”

“뭐 촌구석에서 올라와 뭣도 모르는 놈이겠지.”

“촌구석에서 도련님 소리 좀 들었다고 이곳에서도 잘나갈 줄 아는 놈들이 한둘이어야지.”


그들의 눈에는 소류가 촌구석에서 올라온 애송이로 보였다.


적어도 3급 이상의 신분패를 발급받을 리는 없다고 확신했다.

차라리 그의 뒤에 묵묵히 자리하고 있는 호위가 더욱 눈에 띄지 않은가?

차가운 인상의 미녀가 한쪽 눈을 가로지르는 흉터를 달고 있었다. 나른해 보이면서도 맡은 바 임무에는 빈틈이 없어 보여 뒤에 있음에도 제 주인보다도 존재감이 강했다.


그에 비해..


흐릿한 인상에 평범한 외모의 그는 존재감이 다소 약했다.

그나마 옷감은 좋아 보였으나, 수수하면서도 조금 헤진 것이 어디 가출이라도 한 철부지 도련님이 딱이었다.


그것도 촌구석에서 올라온.


소류가 접수대와 가까워졌을 때 누군가 다급하게 달려왔다.


“비키게!”


당연히 다짜고짜 비키란다고 비킬 리 없는 소류는 뒤를 돌아보았다.


쿵-

“아이쿠!”


다급하게 뛰어오던 그는 그를 가로막아선 연교에 의해 엉덩방아를 찧었다.


“뭐 하자는 거야!”


오히려 성을 내는 그였다.

그는 엉덩이를 털며 일어나 붉어진 얼굴로 소리쳤다.


“네놈들! 내가 어르신 심부름 때문에 바빠서 그냥 넘어가는 줄 알게!”


그는 소리를 치며 노발대발하면서도 부딪힌 어깨를 주물럭거렸다.

‘뭔 놈의 여인 몸이 저리 돌덩이 같은지···.’


연교가 소류를 쳐다보자 소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류도 괜히 소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었다. 그리 바쁘다는데 보내줘야지.


연교가 비켜서자 정갈한 옷을 입은 그놈은 서둘러 지나갔다.


지나가면서도 한마디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네놈들. 얼굴 똑똑히 기억해두지. 눈에 띄지 말게나.”


스산한 협박성 말에도 소류와 연교의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엉덩방아까지 찧어 창피를 당했다고 생각한 그는 그 모습에 한마디 더 쏘아붙였다.


“여기는 3급 이상만 오는 접수대다. 네놈들이 3급일 리는 없으니 여기서 얼쩡거리다 괜히 화를 입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가거라! 쯧.”


소류는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이쪽은 돈뿐 아니라 신분도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으니.


“연교, 저기로 가지.”


그런 소류의 모습에 주위에서는 피식거리기 바빴다. 안 그래도 기다리느라 지루했는데 저런 구경거리라도 있으니 다행이었다.


소류는 중간쯤이면 적당할 듯해 그리로 이동하다 멈칫했다.


“저도 쪽팔린 줄은 아는 모양이야.”

“그래도 조금 싱겁게 끝났고만! 노발대발하며 어디 사는 누구냐고 따질 줄 알았더니.”

“그래도 제 주제는 아는 모양일세.”


소류는 자신을 비웃는 이들을 훑어보았지만, 별말을 하진 않았다.


그리곤 다시 뒤돌아 아까의 그 사내에게 다가갔다. 가장 오른쪽의 접수대로.



“어르신의 당부이니 꼭 좀 부탁하네.”

“걱정 마십시오. 아무렴 귀하신 분의 명인데 대충하기라도 하겠습니까?”

“껄껄, 역시 자네는 말이 잘 통해서 너무 좋아. 여기 약소하지만, 약주나 한잔하라고..”


품에서 묵직한 주머니를 꺼내려던 그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톡톡-


누군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었기에.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리 무례하게..!’


뒤를 홱 돌아본 그는 입을 벌렸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까의 청년이 그를 보고 있었기에 어찌 반응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잊었기 때문이다.


“네놈···.”


아까의 일을 따지러 온 건가?

분명 자비를 베풀어 따끔한 한마디로 넘어가 주려 했건만 이렇듯 다시 찾아온 것을 봐선 아무래도 본때를 보여줘야 할 성싶었다.


“어디서 굴러먹던..!”


노호성을 터뜨리려는 사내의 말을 소류가 끊었다.


“듣자 하니 내 이름이 들려서 말이지요.”

“뭐? 무슨 개풀..!”


한바탕 목청을 자랑하려던 그는 머릿속에 경종이 울렸다.


‘여자 호위, 평범한 외양의 청년. 그리고 이름은 소류···. 아!’


마침 접수원에게 청탁을 하고 있는 것도 혹여나 한 장로님께서 말씀하신 인물이 신분패를 등록하러 올 때를 대비해서다.


“당신 이름이.. 아니, 혹시 성함이 어찌 되시는지요?”


그는 놀랍도록 빠르게 표정을 바꾸었다.


세상 친절한 표정을 내비친 그는 허리를 살짝 굽히며 두손을 공손히 맞잡았다.


그에 소류는 피식 웃었다.


“소류라 합니다. 지나가려다 아무래도 내 이름이 나와서 물어봤습니다.”


촤르륵-

소류는 섭선을 펼쳐 살랑살랑 흔들었다.


꿀꺽-


바싹 마른 입술을 혀로 훔친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마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대인께서 공자님이 혹여나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하.하.”


“그렇습니까? 하하. 한 노야께 감사한 일이군요. 이리 배려해주시다니···. 제가 또 기억력이 좋은지라 노야의 은혜를 잊을 일은 없을 겁니다.”


싱긋 웃으며 말하는 소류의 언사에 그는 위장이 쓰려왔다.


‘기억···.’


어째 그가 말하는 언사 하나하나가 폐부를 찌르는 듯했다.


“아이고. 헌앙하신 공자님께서 그리해 주신다면 소인이 감읍할 따름입니다.”


“하하. 그럼 인사치레는 됐고 그 안내나 받아봅시다.”


“아이고, 당연합지요.”


식은땀이 흐르는 그는 묘한 표정을 한 접수원을 보채어 소류 대신 등록 절차를 밟았다.


“여기! 이분은 만금장의 한 장로께서 보증하신 분이네. 여기.. 추천장이랑 장로님의 명패일세. 비용은 만금장에 달아두면 될 것이네.”

“보증이요?”

“그래, 여기 서찰이네.”


추천을 넘어 보증까지 선다는 말은 문제가 생겼을 때 추천자가 모조리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 같은 제도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만큼, 보증인과 같은 등급까지 올려줄 수 있었다.


만금장의 한 장로는 3등급.

평생 한 번의 보증만 설 수 있는 기회를 이 청년에게 쓰겠다니···.


접수원은 혀를 내두르며 수속을 밟았다.


“하하, 고.. 공자님.”

“응? 왜 그러나?”

“아, 아닙니다.”


그는 소류의 곁에서 굽실거리며 입을 닫았다.


기억력이 좋다는 공자가 제발 잊어주기를 바라면서.


그 모습에 구경꾼들은 흥미롭게 지켜봤다.


“만금장의 장로가 보증을 서주는 사람이라···.”

“크흠. 어쩐지 다르게 보이는구만 그래.”

“응? 아까는 시골촌···.”

“어허! 내 언제 그런 말을 했나!”


몇몇은 찔렸는지 슬금슬금 몸을 피했지만 말이다.


소류는 섭선을 부치며 등급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3등급부터는 경매, 거래소, 내성 진입까지 제한이 없습니다. 일정 금액 이하는 수수료도 없고 문제 발생 시 3급 면책권을 구매할 권리도 있습니다.”

“면책권? 그렇다면 살인도 돈이면 면책이 되는 건가?”


살벌한 소류의 질문에 내심 그는 머리가 어질했으나, 간신히 정신을 붙잡았다.


“다.. 다는 아니옵고 5급 이하의···.”

더욱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그였다.


“살인은 농일세. 그나저나 그 정도까지 면책이 된다니···.”

“하..하. 아무튼 3급에 맞는 상업활동이나 거래까지 편하게 가능하니 언제든 말씀해 주시지요. 또한 제한적이나마 일회용 2급 신분패도 구매할 수 있으니, 등급으로 인한 불편함은 아마 없으실 겁니다.”


“그렇군···. 그럼 내성 ‘전쟁관’의 입찰권도 가능하겠는가?”


소류의 눈이 깊어졌다.


그 기색에 그는 철저히 진중한 모습으로 답했다. 본능적으로 전쟁관이 공자의 목적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전쟁관은 2급의 신분패가 필요한지라.. 관청의 의뢰를 수행하시면 구매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필요하시면 제가 직접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쟁관은 내성에 있는 박물관.


마륭시 위인들이 내놓은 물품부터 전쟁의 전리품까지 다양하게 보관하고 있다.


다양한 보물이 있는 만큼, 많은 양의 공적치와 어마어마한 재화로도 겨우 입찰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는 그도 머뭇거렸다.


한 장로님도 전쟁관의 물품을 입찰하는 것에는 전재산을 쏟아부어야 할지도 모른다.


소류는 그가 해주는 부연 설명을 들으며 눈을 빛냈다.


‘일단은 자금을 불려야겠군.’



그런 소류의 모습에 허충은 식은땀을 흘렸다.


전쟁관에 관심을 가질 정도의 거물이라면···.


‘X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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