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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H 님의 서재입니다.

쟁선불패 수선전(修仙传)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HESH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4
최근연재일 :
2023.06.26 23:0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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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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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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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2화. 거래

DUMMY

22화




‘허 참. 신묘하지 않은 게 없군.’


그림의 뒤편에는 風雲造化(풍운조화) 把酒臨風(파주임풍)이 쓰여 있었다.


바람과 구름의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를 뜻하는 풍운조화(風雲造化). 

술잔을 손에 잡고, 맑은 바람의 풍광을 맞이하는 것처럼 여유롭고 유유자적한 경지를 뜻하는 파주임풍(把酒臨風).


촤르륵 섭선을 접었다 편 그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면서 섭선을 살랑살랑 부치고 있자 바람이 솔솔 불어왔다.


그의 표정이 참 미묘했다.



시원했다.


아니, 외양이 부채이니만큼 당연한 결과랄까?



그는 섭선을 강하게 흔들어댔다.


..강한 바람이 느껴졌다.


“···.”


강하게 흔드니 확실히 바람의 세기가 강해졌다.


“···.”


설마하니 방 대인이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들고 다닌 것은 아닐 것 아닌가.


그가 방 대인을 향해 전력으로 일격을 먹이려고 할 때, 방 대인은 이미 눈치를 챘었다. 높은 경지의 무인이라기엔 조금은 느리고, 그렇다고 일반인이라고 하기엔 다소 빠른 반응이었다.


방 대인은 다급하게 품속으로 손이 향했었다. 분명 방어 혹은 반격을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바람만 솔솔 부쳐대는 기능이 전부일 리 없다.



‘독···, 독공. 독이라 하면···. 하독? 하독술?’


순간 번뜩이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 독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독술이다. 독을 살포하기 위한 하독술.’



방 대인이 독술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실은 그의 연구 공방을 수색하며 확신할 수 있었다.


직접 독공을 사용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지만, 그의 거처에 널려 있던 각종 재료를 생각하면 그리 추측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가 예전에 방 대인의 의미심장한 말을 엿들었을 때, 대비를 해둬야 했다.


실제로 문제 될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하여도 마음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는 그렇게 태평하게 살아오지 않았다.


그도 자신이 방 대인의 무관심 아래 권리만 누리는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음을 알고 있었고, 이유 없는 공짜는 없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대비를 해둬야 하는 것이 옳았다.


결국 자구책으로, 방 대인이 수작을 부릴 때 이를 막을 만한 방도를 생각했고 그중에 하나가 독살이었다.


허나 이는 생각보다 지난한 일이었다.


혼원마방을 사용해 강력한 독초를 제작한다고 하여도 이를 가지고 방 대인을 중독시키기란 참으로 요원한 일이었다.


독공을 전문적으로 배워 하독술을 익히지 않는 이상 차나 먹을 것에 독을 타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혼원마방이 있으니 독술도 익혀 놓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독공은 독의 배합도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들키지 않고 확실히 상대를 중독시키는 하독술.


대량 학살이 가능한 독의 위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하독술인 것이다.



독공에 관해선 문외한이었던 소류는 최소한이나마 해독에 관련된 서책을 찾아보기도 했었다.


지지부진한 진척에 포기했지만.



‘가능성이 있다.’


소류는 섭선이 방 대인의 독공과 연관 있으리라 추측하고 몇 가지 실험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섭선의 능력은 원하는 곳에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렇기에 하독술에 더없이 유용한 기물이었다.


독공을 익히지 않은 소류에게는 특히나 그러했다.


그는 이것저것 추가적인 실험을 했다.


신비한 이적을 부리는 이러한 기물은 혼원마방 외에 거의 유일했으니 조금은 기대가 되었다.


정확히 원하는 곳에만 바람을 부릴 수 있는 것인지, 사거리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할 것이 많았다.


피잉-


그러나 그는 무언가가 빨려 나가는 느낌과 함께 의식을 잃었다.




한참이 지나, 식사를 가져온 하인 덕분에 깨어난 그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았다.


의식을 놓았음을 깨달은 소류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역시 대가 없이 무한대로 쓸 수 있는 건 아닌 모양이야.’


깨어난 소류는 다른 물품도 살펴봤으나, 생소한 재료를 제외하면 특별한 것이 보이진 않았다. 몇 가지 연단 도구도 있었으며, 처음 보는 물품도 보였다.


'독초를 가공하는 것도 알아봐야겠어.'


어찌 점점 할 것이 많아졌다.


그래도 독(毒)의 연구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본디 상위의 재료로 넘어갈수록 약과 독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가공법에 따라서 약이 독이 될 수도,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독초를 연구하는 것은 연단술의 경지를 높이는 데에 있어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였다. 연단술의 경지를 높여, 토대와 기반을 다질 생각인 소류에게는 소홀히 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단순히 하독술을 대체할 수 있는 섭선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라거나 단기적으로 무력 상승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




장주 심익행은 수하의 보고를 들으며 별채로 향했다.


“밖으로는 나오지 않고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네, 가급적 사람을 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려려는 요새도 매일같이 찾아가는가?”


“아가씨께서는 종종 찾아가시지만, 이전처럼 오래 있지는 않고 금방 나오십니다.”


“그렇군.”


심익행은 고개를 끄덕이며 발을 옮겼다.


그는 려려를 잃을 뻔했었다는 사실에 아직도 심장이 철렁거렸다.



아내를 돌보느라 딸에게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다. 그렇게 하나뿐인 딸을 잃고 천추의 한을 남길 뻔했다.


대략적인 상황은 딸에게서 전해 들었다. 그렇기에 그 청년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딸에게 이래저래 참견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은 심가장의 수장이다. 그 사실을 잊으면 안 되었다.



심익행은 기별을 넣은 후 그를 만났다.


깨어난 은인은 아직 몸이 성치 않을 테지만 눈빛에서는 그 기색을 떠올릴 수 없었다.


창백한 안색을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심익행은 포권을 하며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먼저 이 말부터 해야 옳겠지. 진심으로 감사하네. 덕분에 딸아이가 무사할 수 있었네.”


소류는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사하니 다행입니다.”


“의가에서도 려려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들었네. 감사하네. 혹 지내기에 불편한 점은 없는가?”


“환대해 주시니 편히 지내고 있습니다.”


“지내다 불편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게. 그런데 말일세···.”


“..?”


괜히 헛기침을 하며 분위기를 잡은 익행이 덧붙였다.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니만큼 딸과는 멀리해 줬으면 한다네. 자네도 알다시피 잔정이 많은 아이인지라 앞으로가 걱정되는군.”



처음엔 소류도 영문을 몰라 머리를 갸우뚱했다.


뜬금없이?



그런 소류의 표정을 오해한 것일까.


익행은 소류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혼기가 가까운 나이가 아닌가. 괜한 구설수에 오를 일은 없었으면 하네.”


이때만큼은 심익행이 강건한 기색을 드러냈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지금은 딸을 내버려 두고 있지만, 아무에게나 딸을 내어줄 정도로 없이 키우지 않았다.



소류는 한참 후 그의 말을 이해하고는 말문을 잃었다.


려려를 그런 눈으로 쳐다본 적은 일절 없었다. 그런데 대뜸 저리 말하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허나 왜 그가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신분, 배경, 능력.


능력이야 최대한 공개를 하지 않으려 했으니 그러려니 한다고 해도, 그 어느 하나 내세울 만한 게 없었기에 부모의 입장에서 저리 말하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장주께서 걱정할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어차피 그에 대해 왈가왈부 논할 가치가 없었다. 소류는 자기 앞날만 생각하기에도 벅찬 시기였다.


“음···.”


너무나 흔쾌히 답하는 소류의 대답에 심익행이 머뭇거렸다. 혹여나 오지랖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그보다 부탁드릴 것이 있군요.”


심익행의 눈빛에 실망 어린 기색이 스쳤다.


역시나 무언가 대가를 바라는 것일까?


“무언가? 말해보게. 심가장에 누를 끼치는 일만 아니라면 최대한 협조하겠네.”


실망스러운 마음과는 반대로 흔쾌히 답했다. 어쨌거나 그는 딸을 살려 데려와 준 사람이니 최선을 다함이 옳았다.


“약재 유통 사업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간 매매 좀 부탁드리지요. 심가장에 손해가 갈 일은 없을 겁니다.”


소류 또한 사사로운 정으로 이어진 것보다 거래 관계가 마음에 들었음이다.


심익행은 소류의 요청에 물음표를 띄었다. 얼마를 달라니, 어떤 자리를 내달라니 그런 청탁이 들어올 거라 생각했건만.


물론, 심가장의 약재 매매는 일반 약방과 비교할 수 없기는 하다. 양민들에게 유통되는 약재와는 그 규모가 달랐고, 이러한 품목들은 그 유통 과정에서 많은 인맥이 있어야 했으니.


“필요한 약재가 있다면 우리가 구해다 줄 수 있네만···.”


“아닙니다. 원하는 수량이 많은지라 깔끔한 거래로 진행했으면 합니다.”


이번엔 소류가 칼같이 잘랐다. 


심익행은 약간이지만 찝찝했다. ‘거래 관계’라고 못 박는 저 청년의 태도라면 환영할 일이었으나, 저리 확고하게 나오니 뭔가 실수한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알겠네, 내 돌아가는 즉시 사용인을 따로 붙여두겠네. 그에게 맡기면 될 걸세. 중간 수수료는 받지 않겠네. 이것만은 거절하지 말아주게.”


“알겠습니다.”


사실 소류는 수수료도 제대로 지불하고 싶었다. 그러나 단호한 심익행의 눈빛에 입을 다물었다. 하기야, 금지옥엽의 목숨을 구해진 것치고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은 것이 아니었으니 그에게는 빚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둘은 잠시 얘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돌아가는 길.


심익행은 별채를 뒤돌아봤다.


“으음···.”


결과는 분명 마음에 드는데··· 찝찝함이 가시지 않았다.





***





소류는 별채에서 머물며 작업실을 요구했고, 그 정도의 요청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별채의 방 하나를 뜯어고쳐 작업실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그 와중 소류가 직접 참관하며 요구한 것이 적지 않아 심가장에서 말이 많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별채의 한 방에는 쌉싸름한 약향이 짙게 배어 있었다.


보글보글-


소류가 쳐다보고 있는 것은 팔팔 끓고 있는 작은 솥이었다.


작은 솥 안에는 끈적한 액체가 끓고 있었으며 붉고 푸른 약재들이 둥둥 떠 있었다.


소류는 솥을 조작해 액체를 따로 담아내고 남아 있는 약재에 가루를 섞어 잘게 다진 후 다시 가열시키기 시작했다.


“호원단. 이거라면 지금 상태에서 효과적이겠어.”


호원단은 내상에 효과가 좋은 요상단이다. 현재 몸 내부가 말이 아닌 소류에게는 매우 적절한 약이었다. 게다가 호원단은 다양한 곳에서 필요로 하여, 없어서 못 파는 인기 있는 품목이다. 그 연단의 난이도도 낮지 않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영단이었다.


소류는 강화 재료로 만든 호원단은 따로 빼두고 계속해서 연단하기 시작했다.


화르륵-


달그락- 딸깍-


한참을 씨름한 소류의 눈앞에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정도 품질이면 괜찮겠지.”


지금 만든 호원단은 판매할 계획이었다. 마침 심가장이라는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했으니, 억울하게 떼일 일은 없었다.


판매할 수량은 반응을 보고 결정할 생각이다. 너무 지나치게 풀어도 의심을 받을 수 있기에 적당히 조절할 생각이었다.


소류는 솥에 유리병의 기름을 살짝 부어 점성을 높인 뒤 둥그런 형태로 빚었다. 그렇게 나온 분량은 다섯 개의 호원단.


그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리 요청해 두었던 종이에 감싸서 작은 목함에 담았다.


딸깍-


목함을 다시 열자, 회색빛의 영단이 비단 위에 단아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끄덕-


그는 연단실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섰다. 별채의 입구에 빨간 깃발을 내걸자 잠시 후 소류의 또래로 보이는 하인이 다가왔다.


소류는 가급적 별채에 사람을 두지 않길 요청했고 그러한 요청은 쉽사리 들어주었다. 지금 오고 있는 하인처럼 그가 부를 때만 용무를 해결하고 떠나는 식이었다. 그러한 소류의 행동에 심가장의 사용인들은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지금 하품을 하며 느긋하게 걸어오는 하인 석삼처럼 말이다.


“이번엔 무슨 일입니까?”


그는 귀한 손님이라는 말에 처음엔 깍듯하게 대했었다. 허나 아무리 봐도 고귀해 보이지도 않고 딱히 고압적이지 않은 그에게 슬금슬금 딴생각이 들었다.



재수가 좋은 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자기가 아가씨의 옆에 있었다면 지금쯤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을 텐데.


그리 생각하니 괜히 배가 아파왔다. 운 좋게 아가씨를 한번 구했다고 팔자가 펴지 않았는가? 참으로 운이 좋은 놈이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쳇.’


소류가 그를 막 대하지는 않았으나, 그래서 더욱 만만해 보이기도 했다.


이는 소류가 그 일을 널리 알리길 원치 않았던 탓도 컸다. 아무래도 한림의가와 연관된 모두가 쉬쉬하고 있는 만큼 떠벌리고 다녀서 좋을 게 없었으니.


다만 알음알음 려려 아가씨의 목숨을 구한 은인이라는 소문만 있을 뿐.


딱히 권위적이지도 않은 소류는 연단과 회복에만 전념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의 평판 같은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인 일인지요? 식사는 이미 갖다 드렸습니다만.”


건성으로 답하는 석삼에 소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태도가 시건방진 건 그다지 상관하지 않지만, 그 때문에 일 처리가 늦어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그러나 자신은 심가장 사람이 아니었다. 이를 윗선에 알려 저놈의 버릇을 고칠 순 있겠지만 분명 말이 나올 터다. 결국 같은 심가장 사람을 깎아내리는 일이니 소류에게 안 좋은 말이 나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걸 팔아서 이전에 요청했던 재료를 되는대로 구해주면 되네.”


작은 목함 세 개를 건네받은 석삼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전에도 그에게 재료를 갖다주느라 적지 않게 움직여야 했고 피곤했기 때문이다.


“그 많은 걸 또요?”


“···.”


소류는 대꾸하기에도 귀찮았다.


‘뭐 심가장이면 호원단을 알아볼 눈은 있겠지.’


그는 석삼을 한번 쳐다본 후 거처로 돌아갔다.



그런 소류의 행동에 석삼은 머리에 열이 올랐다.


‘자기가 뭐라고 대놓고 무시해?’


구시렁거리던 그는 일단 지시는 지시였기에 그에 따라야 했다.


대충 목함을 들고 심가장의 상단 거처로 향했다.


심가장은 널따란 장원에 상단, 무사, 사용인이 거주하는 전각들이 있었고 직계가 거주하는 안채가 따로 있었다. 가신들의 숙소가 안채를 빙 두르고 있는 모양새였다.


그는 상단을 총괄하는 전각으로 향했다. 판매할 목함을 건네고 요청한 재료를 따로 신청해야 했다. 그리고 소류와의 일을 보고해야 했다.


‘굳이 그런 놈에 대해서 보고까지 할 필요가 뭐 있다고.’


툴툴대던 그는 일단 그곳에 있는 상관에게 보고부터 했다.


상관은 석삼의 말을 다 들은 뒤 한숨을 쉬었다.


“그 많은 재료를 또 달라고? 이거 참···.”


“예, 목함 안은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이걸 팔아 이전의 재료를 되는대로 달라더군요.”


“의가의 의생 신분이었다고 들었는데 연단이라도 배운 건가?”


물론 그도 이전에 소류가 요청했던 재료와 도구들이 연단에 관계된 물품인 것은 이미 확인했다. 다만, 연단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고, 자금을 상당히 잡아먹기 때문에 패가망신하기 딱 좋은 일이었다. 그러니 기대감이 없는 게 당연한 일.


개인으로 연단술을 익히는 사람은 없었으며, 하더라도 거대한 단체에서 지원하여 연단사를 길러내는 것이 보통이었다.


“뭐 한림의가에서 좀 배웠을 수도 있지. 그런데 배운 대로 결과가 나오면 누구나 다 그걸 하고 있겠지. 제대로 키우기만 하면 돈이 되는데 말이야.”


그는 소류가 만들어낸 결과물에 큰 기대감을 가지지 않았다. 대개 연단을 익히는 데에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나이도 아가씨와 비슷하다고 들었으니 하급 금창약 정도나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목함은 또 더럽게 비싸 보이는 걸로 포장했···.”


그는 무심하게 목함을 열다가 굳었다.


목함 속에는 영롱한 광택을 내는 영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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