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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H 님의 서재입니다.

쟁선불패 수선전(修仙传)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HESH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4
최근연재일 :
2023.06.26 23:0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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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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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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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156

작성
23.05.3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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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5화. 어리석음

DUMMY

25화





소류는 한층 느려진 시간 속에서 오른 손목을 휘감아오는 칼끝을 지그시 바라봤다.


조금은 답답할 정도로 느릿한 움직임.


소류는 칼끝을 정확하게 주시하며 타점을 예측했다.


칼이 움직이는 궤적을 읽고 미리 움직인다.


확실히 아까와는 다르게 무사의 동작에는 무공의 묘리가 숨어 있었다. 소류가 예측하는 지점에서 궤적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보였다.


그럼에도 충분했다.


파앙-


소류의 소매가 강하게 펄럭이며 공기 터지는 소리를 내고 정확히 검면을 후려쳤다.


쩌-엉-


이번엔 경고의 목적을 넘어서 더욱 강한 힘을 주었다.


무사의 칼이 튕겨 나가며 손잡이를 잡고 있는 손목과 팔이 뒤틀린다.


무사의 무공이 효과를 내기에는 기본적인 신체 능력의 차이가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소류는 그 모든 순간을 인지하고 있었다.


소류는 왜 명안단이 그토록 없어서 못 파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눈이 좋아진다는 것은 단순히 시력만 높아지는 것과는 다르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명안단에 내성이 생겨 한계가 있긴 하다. 아마 돈이 넘치는 사람들에게는, 내성으로 인해 극도로 낮은 효율을 보임에도 꾸역꾸역 먹어 그 효과를 얻는 것일 터다.


그러나 소류는 강화한 재료를 통해 내성을 조금씩 극복하는 중이다. 복용하다가 내성이 생길 만하면 강화 재료로 약성을 올려 지속해서 복용했다.


그 결과는 보시다시피.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다른 무사 하나.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낀 장주의 표정. 그리고 뒤틀린 손목을 부여잡으며 검을 놓쳐버린 무사까지 뚜렷하게 인지됐다.


무지막지한 동체시력이었다.



“헛!”


헛숨을 삼키는 장주를 끝으로 시간의 흐름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물론, 그러한 흐름은 소류의 인지 영역 안에서만 일어났던 감각이다.


“···.”

“···.”


정적.


소류는 일시적인 침묵 속에서 태연하게 소매를 정돈했다.


“할 말이 더 있으십니까?”


쳐다보지도 않으며 건네는 태연자약한 되물음에 장주 심익행은 그제야 떠올랐다.


딸 려려를 데려다 줄 때의 비릿한 혈향과 그 거친 기세를.


그는 한림의가의 참화에서 운 좋게 빠져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 아수라장을 헤쳐 나온 거였다.


익행은 굳었던 머리가 풀리자 아차 싶었다. 손 장궤의 열정 가득한 보고도 그냥저냥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그 당시엔 딸이 이 사람에게 과도하게 관심을 가지는 것에만 신경이 쓰였다. 그것마저도 최근엔 방에만 머물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하니 더욱더 마음이 풀어졌다.



-아버지, 그 사람에게 무례는 저지르지 않도록 해주세요. 그 사람은 제가 존경하는 사람이에요!


려려도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봐서라도 설마하니 무례를 저지를까 싶어 간단하게만 언급하고 지나갔었다.



익행은 려려가 해준 말이 떠오르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런···!’


일이 바쁘고 심가장을 돌보느라 안목이 좁아졌음을 인정했다. 소류가 심가장의 식객으로 머물고 있다지만, 그는 혜중원의 공격 속에서도 려려를 구출해 왔으며, 연단술과 함께 무력도 갖춘 인재다. 함부로 대할 사람이 아니다.


가만히만 내버려 두었어도 려려의 귀인으로 남을 수 있었는데, 자신의 오만함에 이를 끊어버린 것과 진배없다.


심익행은 지금이라도 수습하려 했다.



“누가 검을 뽑으라..!”


무사를 향해 노호성을 내지르던 찰나, 귀찮은 기색이 가득한 소류의 목소리가 들렸다.


“됐습니다. 별 유감은 없으니 형식적인 언사는 되었습니다. 려려 때문이라도 악감정을 가질 생각은 없으니 다음에는 웃는 얼굴로 봅시다.”


소류는 장주가 호위를 말리는 척만 했던 것을 굳이 걸고넘어지지 않았다. 그럴 필요도 느끼지 못했거니와 려려, 즉 심가장의 덕을 본 것도 꽤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직접 연구하기엔 시간이 아까운 것은 려려를 공부시키며 떠넘기고 있었고, 심가장에 머물며 연단에 매진한 결과 누구보다 이익을 본 것은 그였다.


익행은 허탈함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가 차라리 화를 내었다면 만회할 기회가 있었을 텐데.


장주는 그의 심드렁한 목소리에 은연중 깨달았다. 애초에 그가 심가장에 아무런 기대도 하고 있지 않음을.


“..미안하네. 자네에게 몹쓸 짓을 저질렀군.”


진이 빠진 듯한 장주에게 소류는 형식상의 말을 건넨 후 외출하겠노라 일렀다.

여기서 더 따지고 들어 심가장에 문제를 일으켜서 좋을 것은 없었다.


당황한 무사들을 지나쳐 소류는 방 문 앞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는 석삼과 마주쳤다.


“자네는··· 쯧쯧.”


정적이 가득한 방 안에서 소류의 혀 차는 소리는 천둥소리와 같았다. 하인 석삼은 식은땀을 흘리며 울상이 되었다.


방 안의 사람들은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대해 석삼에게 추궁할 생각이 가득했다.


‘왜 가만히 있는 나를..!’


석삼은 그 이유를 정확히 깨닫지 못했다.


대놓고 귀찮은 기색을 내보였던 그때의 일을.





***




장주 심익행은 소류가 나가자 옆에 있는 무사에게 소류의 무력 수위에 관해서 물었다.


“으음···, 정확히 합을 나눈 것은 아닌지라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만···.”


결국 자기들 선에서 판단할 정도는 아니라고 결론이 났다. 잠깐새의 일이었지만 비틀린 손목을 움켜잡고 있는 무사를 보면 확실했다.


‘끄응···.’


힘으로도 어찌할 수 있는 자가 아니었다.


익행은 집무실로 돌아가 소류에 대한 보고서를 제대로 살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딸 려려에게도 찾아가 세세히 물어봐야 할 성싶었다.


그리고 보고서의 내용을 자세히 되돌아본 결과 이마를 탁 쳤다.


‘이런 병신같은 짓을 했다니!’


단순히 소류가 벌어들인 수익금만 훑어봤던 그가 보고서에 첨부된 연단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그 가치까지 꼼꼼히 읽어내렸다.


말문이 막혔다. 수익이 대단할 정도는 아니었어서 그리 신경 쓰지 않았건만, 그가 연단해낸 영단이 그리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면 연단사로서 그 실력까지 키우려면 들어간 돈이 얼마겠는가! 이 연단사의 가치는 어지간한 장원 하나를 세울 정도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해야 했다. 려려가 처음에 그를 칭찬하던 것을 단순히 연심 때문에 과장한 것으로 판단했음을.


알고 보니 그 연단 실력이 대단하단다. 그런 이가 려려를 가끔씩만 만나 가르침을 내린 것마저도 불편했었으니 이 어찌 어리석다 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심지어 만나는 빈도가 줄어 내심 만족하고 있었음을 어찌 말할 수 있을까.




***




소류는 심가장을 나서며 내심 미소를 지었다. 명안단의 효력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명안단을 복용하느라 다른 육체 강화 영단을 섭취하지 않고 있으니 그 정도의 결과는 나와야 했다.


소류는 거리로 나서며 생각을 이어갔다.


‘최근에 명안단만 복용하느라 수련은 뒷전이었군. 부상 때문이기도 했지만.’


수련을 쉬느라 몸이 굳지는 않았을까?


약간의 불안함이 들기도 했다. 아까 있었던 짧은 접전에서는 크게 티가 나지 않았지만, 혹시 몰랐다.


고통이 끊이지 않는 몸으로 수련 시간을 두 시진까지 차근차근 늘려왔으나 지금은 또 모르겠다.


신체 강화 영단을 먹지 않더라도 조만간 단련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와 별개로 소류는 들었던 정보를 떠올리며 오목현의 거리를 거닐었다. 정확한 위치는 심가장에 있을 때 조사해두었으나, 원체 길이 복잡하여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다.


구불구불한 여러 골목을 지나쳐 어떤 대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키만 한 담벼락이 둘러쳐져 내부는 잘 보이지 않았다. 언뜻 보이는 건물의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소류는 낡은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끼이익-


기름칠을 하지 않아 경첩에서 삐걱이는 소리가 들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가 도착한 곳은 감연교의 거처였다.




***



소류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연교의 외부 거처는 혼자서 살기에는 다소 널찍했다. 거기다 관리가 되어있지 않은 탓인지 폐가에 가까워 보였다.



소류는 심가장에 머물면서 혜중원과 한림의가에 대한 소문을 수집했었다. 한림의가의 무력대와 식객들이 반수 이상이 이승을 떠났다지만, 그날 이후로 특별히 추적을 하거나 관련자들을 찾아내어 숙청하지는 않았다고 들었다.


연교는 평소 장원 밖 거처에 머물렀기 때문에 특별히 화가 미쳤을 리는 없었을 텐데. 게다가···.


“내 짐작이 틀렸던 건가?”


그는 혜중원의 습격에 연교가 연관이 있으리라 판단했다.


연교는 한림의가의 환몽단에 관해 끊임없이 추적하다 단서를 찾았다는 말을 끝으로 소식이 끊긴 와중이었다. 직후 혜중원에서 한림의가를 습격했을 때 환몽단을 명분으로 내세워 습격을 감행했으니 소류가 그리 생각하는 것은 당연했다.



한림의가는 역사와 뿌리가 깊어 민가에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식객으로 머무는 무인도 많았으니, 혜중원에서 확실한 증거 없이 아무렇게나 습격하진 않았을 거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소류는 감연교가 혜중원을 직접 불러들인 것은 아닌가 짐작한 것이다.


결과야 소류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으나, 그에게 알리지 않고 저질렀다면 그로서는 이 일을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배신과도 같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연교에게 대가를 받아낼 참이었다.


고개를 끄덕인 소류는 대문의 정원을 지나 아담한 모옥에 들어섰다.


“계시는가?”


끼익-


방문을 열자 악취가 훅 퍼졌다.


방문을 열고 들어간 소류의 눈에 들어온 것은 폐인처럼 앉아있는 연교였다.


“흠.”


술병이 널브러져 있는 사이로 멍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여인이 보였다. 그녀에게서는 예전의 고고해 보이기까지 했던 그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인지 홀쭉 들어간 볼과 퀭한 눈.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동공과 술 냄새는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았다.


누가 보면 빈집에 숨어든 거지로 착각하지 않을까?


‘이 상태면 써먹을 수도 없겠군.’


소류는 그녀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런 소류의 접근에도 연교는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철썩-


소류가 후려친 따귀에 연교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그는 그녀의 멱살을 잡고 팔힘으로 들어 올렸다.


“끄윽.”

“다행히 살아는 있는 모양이야. 이 상태라면 대화를 할 수도 없겠지만.”


넋이 나간 연교의 안색을 훑은 소류는 품속에 손을 넣어 철심단을 꺼내 들었다. 그리곤 연교의 입속에 철심단을 집어넣고 차갑게 말했다.


“대화는 이후에 하도록 하지.”



연교는 차갑게 읊조리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며칠간 지속된 두통과 심마(心魔)로 인한 환각에 현실을 구분하기 힘들었다. 전신의 기혈이 뒤틀리는 주화입마의 단계까지는 아니었지만, 여동생의 일을 떠올리면 그도 머지않은 듯했다.


그러나 입속에서 녹아내리는 차가운 기운에 머릿속이 조금 맑아졌다.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을 해라.”


연교는 귓가에 박히는 차갑고 또렷한 목소리를 따라 가부좌를 하고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현백심법(玄白心法)을 운공해 몸속으로 녹아든 약 기운을 몸 전체로 퍼뜨렸다. 전신을 한차례 훑은 약 기운은 머리의 백회혈(百會穴)을 통과하면서 점차 맑아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참 동안 운기조식을 하여 심신을 가다듬고는 눈을 떴다.


차갑게 내려다보고 있는 그가 보였다.


“연교, 네가 혜중원과 작당하고 한림의가를 멸문시킨 것이더냐?”


그의 서슬 퍼런 눈빛에 연교는 그가 어째서 찾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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