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HESH 님의 서재입니다.

쟁선불패 수선전(修仙传)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HESH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4
최근연재일 :
2023.06.26 23:0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61,029
추천수 :
4,665
글자수 :
280,156

작성
23.05.10 10:45
조회
4,646
추천
102
글자
12쪽

3화. 선인(仙人)

DUMMY

3화






소류는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약을 만들어낼 때까지 누이가 살아있을 수 있느냐는 것.


또한 어떤 약이 필요한 것인지를 직접 알아내야 하는 것.



소류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손가락을 움찔거렸다.


누이를 살리려면 시간이 많이는 없을 테다.



솔직히 누이를 살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했다.


며칠간 음식을 섭취하지도, 물을 마시지도 못한 누이가 얼마만큼 버텨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으니.


“으그극···.”


그래도 전보다는 훨씬 나았다.


최소한 누이를 살릴 수 있다는 일말의 확률이라도 있지 않은가?


몸에 힘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며 소류는 반색했다.


아무래도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온 목함, ‘혼원마방(混元魔方)’이라는 보물 때문인 듯 싶었다.



그렇게 한참이나 움찔거리던 소류의 눈앞에, 허공이 일그러지고 왜곡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전조조차 없이 나타났다.


그것은 정말 말 그대로 갑작스러운 등장이었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 주변의 허공을 어그러트리며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괴상한 차림의 인영.


면류관을 쓰고 은빛 장포를 두르고 전신에서 빛의 파동이 흘러나오는 노인.


노인의 주위로는 은빛으로 이루어진 문자가 나풀거리며 둥둥 떠 있고 근방의 허공이 왜곡되어 빛을 산란시키고 있었다.


노인은, 아니 그 괴물은 날카로운 눈으로 주위를 훑더니 고개를 가로 기울였다.


“흐음···. 여기가 아닌가?”




눈을 부릅뜬 소류는 그 존재를 깨닫자마자 전신이 굳었다. 온몸의 근육이 수축하며 긴장했다.


이전이었다면 영문도 몰랐을 터다. 하지만 소류는 이미 저러한 존재를 알고 있었다.


아니, 알게 되었다.


괴상한 의복을 입고 허공을 날아다니며 불을 뿜어내고 산을 파내고 하늘을 가르는 존재들.


선인(仙人), 혹은 신선(神仙)이라는 존재들.


대도(大道)를 깨우쳐 영생불멸(永生不滅)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족속들.


절대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소류는 암담했다.


정신을 잃기 전 목함에서 일어난 현상이 너무 요란하긴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일반인이라면 평생을 가도 마주칠 일 없을 그런 존재가 곧바로 나타날 줄이야.



노인이 주변을 둘러보다 소류를 바라봤다.


“커헉..!”


노인의 시선에 따라 전신을 옥죄는 중압감이 느껴진다. 몸이 세차게 떨리며 미지의 무언가가 거칠게 자신의 몸을 샅샅이 훑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발가벗겨진 듯했다. 무형의 무언가는 몸 내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살폈다.


이제야 누이를 살릴 수 있는 방도를 얻었는데..!


그러한 보물을 빼앗아 가려는가?


그러나 노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그보다도 절망적이었다.


“오호! 이 소녀가 혹시 네 혈육이더냐?”


소류의 몸이 덜컥 굳었다. 끔찍한 상상이 절로 펼쳐졌다.


보물을 얻은 것은 분명 나인데, 어째서 누이에 관해 묻는 거지?


그러한 의문 위로 불길함이 엄습했다.


“네 누이인 것 같구나, 잘 됐구나. 이 아이는 굉장한 자질을 가지고 있단다.”


불길함이 점점 구체화되었다. 소류가 입을 열기도 전이었다.


“아마 너는 모를 것이다. 이 아이가 얼마나 쓸 만한지. 하하, 내 오늘 운이 좋았구나. 이 아이라면 여기까지 오는데 헛수고는 아닌 셈이로구나.”


저 노인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


너무나 끔찍한 언사였다.


선인이라는 족속들은 아무런 능력 없는 범인(凡人)들을 같은 인간으로 대우해 주지 않는다.


쓸 만하다니?


그 혈육을 눈앞에 두고, 가족을 데려가는 것이 응당 당연한 것처럼 지껄이고 있었다. 


그것도 저렇게나 밝은 목소리로.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었다.


“아, 아···.”


저런 존재에게 이해를 바라면 안 된다. 이건 이해할 수 있는 족속들이 아니다.


그래, 그렇다면 하다못해 누이가 무사할지 따라가서 확인해야 한다.


“저, 저도..!”


간신히 입술을 움직여 말을 전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노인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고개를 갸웃하는 노인.


“음, 그래. 그럴 수 있지.”


저 혼자 표정을 풀고 고개를 끄덕인 노인이 자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이야. 음, 명확하게 말해주마. 안타깝지만 너는 나와 같이 갈 자격이 없단다.”


전혀 안타까워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너에게는 자격을 쥘 수 있는 그 어떤 자질도 느껴지지 않는단다.”


소류가 자질이 없다면 자신에게는 보물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반쯤 열린 입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저 노인은 그의 몸에 들어온 보물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필시 평범한 보물이 아닐 터다.


노인도 찾아내지 못한 그런 보물임을 알면 저 노인이 어떻게 나올까.


과연 잘됐다며 같이 가자고 할까?


소류는 노인의 눈을 바라봤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그 표정에 소류는 오한이 들었다.


보물을 찾기 위해 연기를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또한 소류가 보물을 흡수한 것을 알게 되면 비밀을 파헤치겠답시고 온몸을 해부할지도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 노인조차 모를 대단한 보물이라면 누이에게까지 화가 미칠지도 모를 일이다.


이건 선인들도 탐낼 보물이다.


선인들이 사용하는 수련자원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결코 그 끝이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한 직감이 강하게 들었다.



‘아···.’


타인에게 생사를 내맡겨진 상황은 이다지도 슬픈 일이었다.


너무나 무력했다.


그 표정을 다르게 받아들인 것일까?


노인은 소류에게 말했다.


“아이야, 잘 생각해서 말하렴. 내 이대로 네 누이를 내버려 두고 간다면 너는 누이를 살릴 수 있겠느냐? 그리고 지금 여기로 산짐승 하나가 오고 있다. 보이느냐?”


멧돼지 하나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 멧돼지는 이 괴물이 보이지도 않는 것인가?



“그래, 이렇게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네가 누이와 같이 있고 싶다면 내 이대로 물러나마. 아마 누이와 잠시간은 같이 있을 수 있겠지. 그러나 내가 물러나더라도 저 산짐승에게서는 살아남아야 한다. 저 짐승이 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태로는 결국 나란히 죽어갈 테고. 그걸 바라느냐?”


소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멧돼지는 이곳을 향해 점차 빨라지고 있었다.


저 노인에게는 손짓 한 번에 사라질 미물에 불과하지만, 당장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소류에게는 거대한 마물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노인에게 멧돼지만 처리해 달라고?


저 선인에게 그런 인간적인 호의를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들어줄 리도 없었다.



이 모든 걸 극복한다고 치더라도.


아무리 자신에게는 혼원마방이라는 대단한 보물이 있다지만, 누이가 숨이 꺼져가기 전까지 살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어디까지나 자그마한 확률에 불과했다.


그래, 노인의 말마따나 누이가 노인을 따라간다면 확실히 살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은 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일 뿐, 객관적으로 저 노인의 말이 사실이었다.


소류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절레절레-


소류는 굳어있는 목을 움직여 찬찬히 고개를 저었다.


노인의 말에 대한 대답이었다.



“흐윽···."


이 눈물은 누이가 살 수 있다는 기쁨의 눈물인가.


이것은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눈물인가.


이 지경을 만든 것에 대한 후회의 눈물인가.


아니면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는 이별에 대한 눈물인가.


알 수 없었다.


소류는 알 수 없었다.




결국 소류는 무언가를 결심했다.


흐느끼던 소류가 입을 달싹였다.


“···”


“뭐라?”


“..은 따뜻한 사람입니다.”


노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누님은 마음이 여리고 눈물이 많습니다.”


“누님은 봄을 싫어합니다. 아마, 봄이 다가와 마을 아이들이 집 밖을 나가 뛰쳐노는 것을 그저 부럽게만 쳐다보던 동생 탓이겠지요.”

 

“누님은···.”


한참을 떠들어댔다.


다행히 노인은 그런 소류를 잠자코 기다려주었다.


“마지막으로···, 누님은 달래꽃을 좋아합니다.”


소류는 환하게 웃었다. 부디 자신의 말 때문에 노인이 기분이 상해 누이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사무치도록 서럽게 미소 지었다.



“누님의 자질이 그리도 비범하다면 꼭 달래를 누님 곁에 가까이 둬 주십시오.”


다행히 노인은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감정을 주체 못하고 당돌한 소리를 하는 그를 지켜보다 한숨을 쉬었다.


“본디 규율에 어긋나는 일. 그러나···.” 


노인은 소류의 앞으로 옥패를 하나 던져주었다.


탁.


“그래, 시건방진 말은 용서해주마. 너의 그 마음을 인정해주겠다 이 말이다. 걱정은 말거라. 네 누이는 무사히 깨어나 재능을 개화해 사랑받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동생인 너는 죽었다고 전할 것이다. 저 멧돼지에게 짓밟혀서 말이다.”


노인이 손끝을 튕기자 다가오던 멧돼지가 공중에서 터져나갔다.


말 그대로 폭발했다.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비산한다.


“속세와의 연을 끊기 위해서라도 그리 말할 것이다. 다만 너의 마음을 가상히 여겨 한 줄기 연(緣)은 남겨두겠다. 네가 천운이 닿아 자격을 갖추게 되면 나에게 다다라 보거라. 하면 네 누이를 만날 수 있을 거다.”



그래 안다, 알고 있다.


선인이 범인에게 저렇게 의사를 묻는다는 것 자체가 희귀한 일이라는 것을.


저 노인이 별종이라는 것을.


이렇게 범인과 길게 대화하며 말을 들어주는 것이 결코 평범치 않으리라는 것도.


저 노인이 마음만 먹었다면 자신 따위는 한 줌 핏물로 만든 뒤 누이를 데려갈 수 있었다는 것도 소류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저 노인은 그러지 않았다.


어쩌면 저 노인은 누님을 제자로서 진심으로 대해줄지도 몰랐다.


정말 어쩌면 누이는 소류 자신과 살았을 때보다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소류는 옥패를 강하게 움켜잡았다.


노인은 손가락을 튕겨, 소류와 누이에게 따스한 빛의 구체를 날렸다.


누님의 표정이 한결 편해졌다.


마찬가지로 그의 몸에 힘이 빠르게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진언문이다. 그곳을 찾아 이 옥패를 보여주면 나에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노인은 허공에서 나룻배를 꺼내 누님을 두둥실 띄었다.



노인은 소년에게 그리 말하기는 했지만, 그 가능성은 없다고 보았다.


아마 정말 천운이 닿아 수도계에 들어서더라도 진언문을 찾긴 힘들 것이다.


진언문은 신선들이 노닌다는 수도계에서조차 유독 드러나지 않아, 정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곳이었으니.



노인은 빛이 나는 나룻배에 올라 누이와 함께 하늘로 점이 되어 사라졌다.





소류는 한참이나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꾸욱-


그는 부서져라 옥패를 쥐었다.


..자격이 없다고?


자질이 부족하다고?


반드시, 반드시 강해져서 직접 찾아가 누이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이 두 눈으로 확인할 것이다.


그리고··· 혹여나 그렇지 않다면 기필코 후회하게 만들어주리라.



자신이 꿈이라고 생각하는 그곳에서 언뜻 보았던 쟁선불패(爭仙不敗). 


아직은 추측일 뿐이지만, 소류는 이 세계가 쟁선불패의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짐작했다.


이곳이 그 게임 속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연관이 없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곳에서 봤던 파멸적인 미래 또한 무시할 수 없을 터.


저 노인이 수도계에서 얼마나 강한지는 모른다. 그 미래에서 저 노인이 누이를 지킬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그러니 스스로 이 혼원마방(混元魔方)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보물을 이용해 누구도 오시할 수 없는 강자가 될 것이다.


반드시 그리하리라.



그리고 누님을 되찾아 파멸적인 미래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기필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쟁선불패 수선전(修仙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관련 +11 23.05.23 4,578 0 -
52 51화. 혈륜비서 +23 23.06.26 2,166 83 12쪽
51 50화. 거래 +7 23.06.25 2,088 81 12쪽
50 49화. 묘부인 +8 23.06.24 2,084 83 13쪽
49 48화. 주륜대법 +5 23.06.23 2,173 85 12쪽
48 47화. 혈륜대법 +4 23.06.22 2,200 92 13쪽
47 46화. 내성 +5 23.06.21 2,172 93 12쪽
46 45화. 만초꾼 +3 23.06.20 2,162 86 11쪽
45 44화. 강대인 +11 23.06.19 2,189 85 12쪽
44 43화. 거래소 +5 23.06.18 2,219 81 12쪽
43 42화. 한만호 +6 23.06.17 2,345 83 26쪽
42 41화. 신분패 +6 23.06.16 2,308 88 12쪽
41 40화. 마륭시 +5 23.06.15 2,422 91 13쪽
40 39화. 한 노 +6 23.06.14 2,386 86 13쪽
39 38화. 철산권 왕문금 +11 23.06.13 2,424 86 12쪽
38 37화. 시선 +6 23.06.12 2,518 82 11쪽
37 36화. 광역 지원 +5 23.06.11 2,559 81 12쪽
36 35화. 현령부 +5 23.06.10 2,565 94 12쪽
35 34화. 저마다의 상상 +5 23.06.09 2,597 89 12쪽
34 33화. 내가 잘 써주겠소 +10 23.06.08 2,671 99 12쪽
33 32화. 각자의 시선 +8 23.06.07 2,661 95 11쪽
32 31화. 하하, 이것 참. +5 23.06.06 2,728 82 11쪽
31 30화. 금진 +5 23.06.05 2,859 84 11쪽
30 29화. 성과 +8 23.06.04 2,900 92 12쪽
29 28화. 대련 +3 23.06.03 2,881 85 12쪽
28 27화. 심기철 +8 23.06.02 2,986 86 14쪽
27 26화. 추궁 +7 23.06.01 3,033 90 11쪽
26 25화. 어리석음 +4 23.05.31 3,030 93 12쪽
25 24화. 착각 +4 23.05.30 3,040 89 12쪽
24 23화. 명안단 +4 23.05.29 3,040 88 12쪽
23 22화. 거래 +6 23.05.28 3,111 99 16쪽
22 21화. 산해진경 +1 23.05.27 3,165 83 12쪽
21 20화. 속전속결 +2 23.05.26 3,099 77 12쪽
20 19화. 연놈들 +3 23.05.25 3,100 82 12쪽
19 18화. 소란 +4 23.05.24 3,238 97 12쪽
18 17화. 각성제 연단 +2 23.05.23 3,238 88 12쪽
17 16화. 감연교 +2 23.05.23 3,239 93 12쪽
16 15화. 천재 +3 23.05.22 3,276 103 12쪽
15 14화. 연단사 +2 23.05.21 3,307 96 12쪽
14 13화. 연단술 +3 23.05.20 3,317 92 12쪽
13 12화. 심려려 +1 23.05.19 3,300 84 12쪽
12 11화. 방 대인 +4 23.05.18 3,320 93 11쪽
11 10화. 감독관 23.05.17 3,395 84 11쪽
10 9화. 일령초 +3 23.05.16 3,456 88 12쪽
9 8화. 밤손님 +3 23.05.15 3,561 90 11쪽
8 7화. 양운상단 23.05.14 3,726 87 12쪽
7 6화. 혈우초 +1 23.05.13 3,921 90 12쪽
6 5화. 범부 +2 23.05.12 4,038 87 12쪽
5 4화. 왕삼 +2 23.05.11 4,347 87 12쪽
» 3화. 선인(仙人) +8 23.05.10 4,647 102 12쪽
3 2화. 혼원마방 +3 23.05.10 5,200 104 9쪽
2 1화. 창공 위의 나룻배 +1 23.05.10 5,854 112 9쪽
1 프롤로그 +2 23.05.10 6,587 115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