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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H 님의 서재입니다.

쟁선불패 수선전(修仙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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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H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4
최근연재일 :
2023.06.26 23: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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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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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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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4화. 연단사

DUMMY

14화






뿌리의 탄력감부터가 다르다.


마치 좋은 환경에서 100년 이상은 자라 온 것 같달까?


보통 약초는 오랜 시간 내버려 둔다고 100년, 200년 묵은 영초가 되는 게 아니다. 많은 보살핌이 있어야 했고 관리를 해줘야 했다.


자연에서 오랜 시간 자라온 약초는 영기가 충만한 곳에서 자랐거나, 좋은 품종인 경우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소류는 어떠한 약초든 강화를 통해 그러한 상태로 만들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집중하자.’


이제부터는 강화 재료로 연단을 해야 했다.


그렇게 소류는 똑같은 재료에 강화만 추가하여 연단을 시작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역시.’


예상은 했지만, 다소 씁쓸함이 묻어나왔다. 이 결과를 통해 강화에 따라 배합 비율이나 연단 방식도 바뀌어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류는 차갑게 눈을 빛냈다.


그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었다.




소류는 연단을 하면서 무수한 실패를 반복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소류의 경험이 되어 차곡차곡 기록으로 남았다.


일반적으로 약초는 자라온 세월에 따라 그 약성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약성에 맞춰 기어코 성공시키는 것이 연단사의 자질인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연단에 특출난 자질이 있다고 생각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고의 설비, 끝없는 시도는 그 어떠한 자질보다 빠르게 실력을 키워냈다.


이는 누구도 쉽사리 할 수 없는 일이긴 하다.


그 재료만도 싼값이 아닌 데다가 약성에 따라 재료를 준비해서 끝없는 실험을 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었다.


소류는 일반적인 약초를 강화해 영초급에 이른 재료까지 조달할 수 있었다.


그뿐인가?


강화 횟수에 따라 정량적인 약성 조절이 가능했다.


이는 한림의가라 해도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일.


사실 한림의가의 연단술이라고 해봤자 저품질의 영단을 만들어내는 수준에서 그친다. 차마 영단이라기에도 애매한 것들.

약초 이상의 영초(靈草)를 활용해 연단하는 것은 장로급 이상의 연단사들이 자신들이 가진 비법에 따라 몇 번 시도하는 것에서 그치는 수준이다.


그리고 운 좋게 성공한 사례를 기록해 그들만의 비전(祕傳)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막연히 깨달은 소류는 이 기회를 철저히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 소류의 실력과 비례해 연정각의 관리인은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요청한 재료가 점점 많아지는데 되돌아오는 것이 없으니 그럴 수밖에.


위에서도 슬슬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소류의 연단을 막으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재료다 보니 점점 눈치를 주는 것이다.



“으음, 미안하네. 요청한 재료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네.”


소류는 관리인의 대답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결국 공손히 인사를 건넨 소류는 연정각을 빠져나왔다.


한창 연단술에 흥미를 붙이고 있던 차에 제동이 걸려 아쉬움이 더욱 컸다.


‘수를 내야겠군.’



그나마 아낀다고 아꼈는데도 그러했다.


‘흐음···.’


소류는 문득 어떤 사람이 생각났다.



그는 소류도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







날이 밝고 부총관 장봉철은 잠에서 깨어났다.


“으음..!”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켜자 시비 한 명이 방으로 들어왔다.


“간밤에 평안하셨는지요, 총관님.”


사실 총관이라 불리기에는 여러 명의 부총관 중 하나일 뿐이었지만 시비는 꼬박꼬박 총관님이라는 호칭을 썼다. 봉철이 그 호칭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별일은 없었고?”


“따로 들어온 소식은 없었습니다.”


고개를 주억거린 봉철은 시비가 대령한 대야의 물에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았다.


“음···.”


역시나 멋들어지게 기른 수염이 만족스러웠다.


남들은 염소수염이니 뭐니 말을 하지만 이렇게 끝부분이 휘어지게 기르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가?


필시 멋을 모르는 놈들이나 그리 말할 터다.


고개를 끄덕인 그는 아침 일과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최우선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열쇠를 들고 어떤 전각으로 향했다.


값비싼 약초들을 보관하고 있는 그곳으로.





***




염소수염 봉철은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눈을 질끈 감고 다시 떠보았지만 역시나.


텅텅 빈 궤짝만 그를 반겨줄 뿐이었다.



손끝이 바르르 떨려왔다. 안 그래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애송이 하나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더랬지.


방 대인의 제자로 들어간 그 녀석을 살살 피해 다니며 이제는 괜찮겠다 싶을 때, 그놈의 애송이에게 실습한답시고 약초를 왕창 뜯겼다.


그가 보관하고 있는 약초는 잡다한 품목이 아니었다. 연단에 중히 쓰이는 약초들이었다.


만약 수량이 부족해 의가에서 필요할 때 재깍재깍 채워놓지 않으면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다.


소중한 약초를 왕창 뜯겼던 그는 소류의 얼굴 한 번 제대로 본 적이 없었지만, 그를 향해 이를 부득 갈아댔었다.



그는 의가의 중요 약재 창고 관리와 수련생 관리를 겸임하고 있었다. 특히 약재 창고의 경우 그 권한이 가볍지 않아 부총관에 임명되고 얼마나 기뻐했던가. 


자잘한 약재 보관 창고는 아랫사람에게 맡겨 놓더라도 지금 이 창고만큼은 그가 관리했었다.


그런데···.


그런데..!


물론 창고 안의 전부가 털린 것은 아니다. 사라진 것은 삼분지 일 정도. 매일 아침마다 그 수량을 확인했었기에 얼마나 사라진 것인지도 곧장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이런 사태는 책임자가 목이 날아가도 할 말이 없다.


봉철은 곧장 내부로 들어가 창고 문을 걸어 잠갔다.


‘일단 그 누구라도 보면 안 돼!’


손톱을 깨물며 그는 침착하려 애를 썼다.


‘의가에 도둑이 들었다?’


그렇다면 창고 관리만의 문제가 아니긴 했다. 그러나 윗분들이 그런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써줄까?


봉철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자신과 경쟁 중인 다른 부총관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를 한껏 비웃으며 기뻐할 얼굴들이!



봉철은 그러다 무언가를 발견했다.


은은한 빛을 내는 무언가를.


그는 홀린 듯이 다가갔다가 화들짝 놀랐다.



이, 이건 영초?


봉철은 순간 머릿속으로 계산을 돌렸다.


‘저것의 가치는··· 그럼 사라진 약초들의 값은···.’


부산히 머릿속으로 셈을 하던 그는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저걸 팔면 어떻게든 수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이윤을 조금 더 남기면 재산도 불릴 수 있었다.


봉철은 눈을 굴리며 고심에 잠겼다.


‘음··· 은둔한 장로님이 다녀간 건가? 아무 말도 듣지 못했는데? 음.. 의가에 알리기는 원치 않으셨던 건가? 비밀스러운 연단을 위해?’


내부의 소행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긴 했다.


도둑이라면 이런 값진 영초를 두고 가진 않았을 것 아닌가?



그는 약간이나마 안도하며 서둘러 영초를 챙겨 창고를 떠났다.


일단 하나의 품목이 통으로 사라진 것은 없긴 했다. 당장은 의가에서 필요한 약초를 내어줄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당장 시간은 벌어줄 터.


출고해야 할 약초가 부족해 누군가 추궁하기까지는 시간이 있는 셈이다.


그는 그가 가진 모든 인맥을 떠올리며 영초를 팔고 약초를 사들일 거래처를 찾아 나섰다.


‘최대한 빨리 창고를 채워 넣는다!’


이글거리는 봉철은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한림의가의 부총관이라는 직책에 권력까지 써가며 돌아다녔더니 금세 수습할 수 있었다.


“후우···.”


그 결과 수습을 하고도 짭짤하게 이윤까지 남길 수 있었지만, 다시 못 할 일이었다.


심력을 너무 소모한 탓이다.



그는 며칠간 수염을 다듬을 새도 없이 비상사태를 수습하느라 진이 빠졌다.


‘오늘은 푹 자야겠어.’


그렇게 꿀 같은 잠을 청하고 다음 날이 되어 창고 문을 열었다.


수염이 바르르 떨렸다.


며칠 전 그 악몽 같은 기억과 똑같았다. 겨우 어제에 이르러 완벽히 복구한 참이다.


그런데···.


그런데..!


헬숙해진 그는 서둘러 내부를 살폈다.


또다!


또!


구와아악!


한차례 비명을 토해낸 그는 심호흡을 하며 자기최면을 시작했다.


‘그래, 젊을 때 열심히 벌어둬야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바쁘게 움직인 만큼 조금이나마 재산을 불릴 수 있겠지.


‘복구하자마자 털어갔다는 것은 지켜보고 있었단 말인가?’


물론, 이는 봉철의 오해였다. 시기가 공교로웠을 뿐이다.


어쨌거나 봉철은 또다시 뛰어다녀야 했다. 주위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 많은 인력을 끌어다 쓸 수는 없었다.


그렇게 또다시 철야를 반복해 털린 걸 복구했을 무렵.



‘또..!’


봉철은 소리 없는 절규를 내뱉었다.



그렇게 봉철의 처절한 전쟁 아닌 전쟁이 반복되었다. 이제는 창고의 품목을 개인 재산으로 미리 구비해 두기도 했다.


..언제 사라질지 몰라!



그렇게 일 년간 봉철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만큼 소류의 연단 실력은 쑥쑥 자랐다.


더해서 봉철의 재산도 무럭무럭 자랐으나, 반쪽이 되어버린 얼굴에 미소는 없었다.



업보라면 업보이리라.





***





소류는 연단을 하다가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삼 년 전 양운 상단을 털었을 때 얻은 이름 모를 독초에 대한 것은 찾을 수 없었다. 그것은 봉철의 약재 창고도 마찬가지였다.


‘으음..? 분명 한림의가로 들어가기로 한 것이었을 텐데.’


지금도 여전히 혼원마방 속에 잠들어 있었다.


‘뭐, 상관없나?’



소류는 발판을 강하게 밟았다. 발판과 연결된 둥그런 통이 팽팽 회전했다.


원심분리기와 같은 원기둥 형태의 통 속에는 소류가 배합한 약초들의 가루가 휘몰아치며 뒤섞이고 있었다.


또옥- 똑.


또옥- 똑.


통 위에서는 약탕기에서 추출된 걸쭉한 액체가 한 방울씩 통 속으로 떨어지고 있다. 소류는 소매로 구슬땀을 닦으며 옆에 놓인 설비를 조절해 온도를 올렸다.


팽팽 돌아가는 통 속을 지켜보는 소류의 눈빛은 진중하기 그지없었다. 이번에 제작하는 영단은 직접 복용할 예정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500년 약성의 혈우초···.’


무려 여덟 번에 가까운 강화가 된 약재다.


강화 혈우초는 일전에 일반 탕약으로 만들어 복용한 적이 있었다.


그때 두 뿌리는 우려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었는데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약에는 내성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당시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지만, 지금은 제대로 인지하고 있었다. 나중에 가서는 약효를 제대로 느끼기가 어려웠다.


최근 한 달간 신체의 강화가 정체되어 있으니 그 심정이 오죽할까.



하긴 아무리 대단한 절세영약이라도 복용한 만큼 무한대로 성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됐다.


그래서 이번 연단이 중요했다.


과연 연단 방식에 따라 약물의 내성이 극복 가능한지.


이에 따라 앞으로의 계획이 많이 바뀔 것이다.


콰악- 휭휭휭.


발판을 밟는 속도를 조절하며 소류는 통 속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씨름하던 소류는 마침내 그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은은한 향을 내며 윤기가 감도는 영단, 혈우단(決優丹)을.



물론 500년 약성의 혈우초를 연단한 것은 아니다.


실험 삼아 쓰기에는 귀한 재료였으므로.


약성을 200년 정도로 맞추어 만든 혈우단이다.


혈우단을 삼키고 몸에 느껴지는 변화를 측정했다.



‘확실히 효과가 있다!’


이전에는 거의 생으로 먹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후반부터는 영 신통찮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초기에 느꼈던 뜨끈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약효의 내성을 극복한 것인가? 아니면 그때의 연단이 형편없어서?


아직은 조금 더 실험이 필요했다.


소류는 연단술에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그렇게 일 년을 연단에 빠져 있던 결과.


소류는 연단에 있어 일정 경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연단사 - 시(市)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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