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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님의 서재입니다.

퍼펙트 메이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408,546
추천수 :
6,068
글자수 :
1,143,357

작성
19.09.30 07:00
조회
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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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1쪽

158.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4) | Isaac

DUMMY

지하로 향하는 계단은 어둡고 습하고 냄새가 난다. 벽과 천장에서 자체적인 빛이 나오지만, 그것으로는 어둠을 몰아내지 못한다.

걸음 소리가 벽을 타고 메아리쳐 귀를 자극한다.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다.

계단은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우리는 금세 지하에 도착했다.

"장난 아니네요."

지하의 경관이 한눈에 보인다. 위층보다 다섯 배는 더 넓은 공간이다. 그리고 책장으로 가득 차 있다.

"장비들은 저 안쪽에 있네. 알아서 찾아가."

안쪽에 공간이 더 있어? 놀랍다. 도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구조인 거지.

"알겠습니다."

에스나는 맥클린의 말에 대답하고 책장 사이를 지나 안쪽으로 걸어간다.

"자네들은 안 따라가나?"

책장에서 책을 꺼내던 맥클린이 우리를 바라본다.

"따라 가야 합니까?"

"그럼? 여기 남아 있게? 얼른 따라가게."

상당히 까칠한 노인네다. 머리를 긁적이고 에스나를 쫓아 책장 사이를 걸어간다.

"그런데 장비란 게 뭘 까요?"

"그러게요."

감도 안 잡힌다. 뭐에다 쓰는 장비인 거지. 위험한 건 아니겠지? 살짝 불안한 생각도 떠오른다.

"오셨습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맥클린의 말대로 책장으로 가득한 공간을 지나자 새로운 공간이 나타난다. 이곳은 상자들로 가득하다.

선반이 가득한 공간에 가득히 쌓인 상자. 상자에는 내가 읽을 수 없는 글씨가 쓰여있다. 현기증이 날 것 같은 환경이다.

"뭘 찾는 건데?"

"등반 장비입니다."

에스나는 높이 있는 상자 하나를 내려놓으며 대답한다.

"인테아를 오를 장비인가요?"

"그렇습니다."

대답과 동시에 상자가 열린다. 약간의 먼지가 풍겨 나온다.

"그건 뭐야?"

궁금증에 가까이 다가간다.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옷 한 벌. 오래되었는지 먼지가 가득하다.

"방한복입니다."

에스나가 옷을 꺼내 든다. 옷을 털어 먼지를 떨쳐낸다. 주변에 먼지가 자욱하다.

검은색이었구나. 먼지가 하도 쌓여서 회색으로 보였었는데. 방한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 두꺼워 보인다.

가죽으로 만든 통짜 방한복. 스웨터처럼 위로 입 소매와 목 주변은 검은 털로 덮여 있다. 무슨 생물로 만든 걸까.

"이거 입을 수 있는 거예요?"

맥은 의심쩍게 방한복을 바라본다. 확실히. 먼지가 가득한 광경을 떠올리면 입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 떠오르겠군.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러니 맥. 이리로 와 보십시오."

맥은 머뭇거리다 에스나의 곁으로 다가간다. 에스나의 얼굴에 미소가 자리 잡는다. 뭔가 불안한데.

에스나가 가까이 다가온 맥의 어깨를 붙잡는다. 한 손에는 불편해 보이는 방한복을 들고서.

"뭐하시게요."

"걱정할 거 없습니다."

아니야. 걱정해야 할 거 같아. 에스나의 눈빛이 불길하잖아.

맥은 어깨가 붙잡힌 채로 꼼짝도 못 한다. 그저 어깨를 떨고 있을 뿐. 에스나는 들고 있는 방한복을 맥의 머리 위에 뒤집어씌운다.

"뭐 하는 거예요!"

"그냥 가만히 계십시오!"

에스나는 억지로 옷을 입히고 있다. 맥은 온몸을 비틀며 거부하지만, 힘에서 밀린다.

왠지 말이야. 뭔가 이상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으아앙! 싫어!"

"조금만 참으시면 됩니다! 다 괜찮아 질 겁니다!"

기분 탓만은 아닌 것 같다. 글린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인 것 같다. 에스나와 맥을 바라보는 표정이 좋지 않다.

"그만해요!"

"다 끝나갑니다! 조금만 더!"

오래 보고 있기 힘든 광경이다. 다행히 에스나의 말처럼 강제로 옷 입히기는 금방 끝났다.

"크기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 크기를 알아보려고 저렇게 한 거야? 에스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맥은 그 옆에서 훌쩍이고 있고.

"그냥 스스로 입어도 되는 거 아니었어?"

글린다가 미심쩍은 얼굴로 질문한다.

"이 방한복은 혼자 입기 힘든 형태입니다. 처음은 누군가 도와줘야 합니다."

"그렇게 폭력적인 방법에 도움이라는 단어가 어울릴까."

에스나가 나를 째려본다. 슬쩍 고개를 돌린다.

"다음은 글린다. 당신의 차례입니다."

"어······. 꼭 해야 하는 거야?"

글린다는 뒤로 조금 물러서며 거부를 표시한다. 글린다는 맥이 입고 있는 옷을 벗기며 대답한다. 벗겨진 방한복은 바닥에 자리를 잡는다.

"꼭 해야 합니다. 크기가 맞지 않는 방한복은 위험합니다."

그런 건가. 잘 모르니까 입을 다물고 있자.

에스나는 옆에 서 있는 맥을 살짝 밀어서 우리 쪽으로 보낸다. 그리고 글린다를 향해 손짓한다. 마치 사신의 손짓처럼 느껴진다.

글린다는 한숨을 쉬고 에스나에게 다가간다. 에스나의 입가에 아까와 비슷한 미소가 지어진다.

"키가 어떻게 되십니까? 몸무게는?"

"맥은 그런 거 안 물어봤잖아."

글린다가 기분 나쁘다는 듯 말한다.

"남자의 신체는 한눈에 알 수 있지만, 여자는 조금 힘듭니다."

"너도 여자잖아."

에스나가 작게 한숨을 내쉰다.

"백룡 기사 본부에 여자라고는 세 명뿐입니다. 나이가 스물 이상 차이 나는 분들입니다."

"남자는 어떻게 아는 건데?"

"백룡 기사가 되기 전에 공방 일을 도왔습니다.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의 몸 치수를 재다 보니 한눈에 보이더군요."

남자 몸에 익숙해졌다는 거군.

"대충 이해했어. 그러니까 귀 좀."

글린다의 말에 에스나가 몸을 숙여 높이를 맞춘다. 글린다는 나와 맥을 흘깃 보더니 에스나의 귀에 속삭인다.

에스나의 얼굴이 놀람으로 가득 찬다. 할 말을 마친 글린다는 에스나의 귀에서 입을 뗀다. 뭔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힌다.

"어···. 보기보다 무거우시군요."

"으악! 그런 걸 말하면 어떡해!"

글린다가 화를 내며 에스나의 입을 막는다. 키 차이 때문에 까치발을 들고서.

그나저나 보기보다 무겁다니. 어느 정도일까. 궁금해진다.

"확실히 글린다가 조금 무게가 나가긴 하죠."

맥이 옆에서 중얼거린다. 너는 뭔가 알고 있구나.

"얼마 정돈데?"

몸을 숙여 맥과 눈을 맞춘다. 궁금한 건 풀어야 제맛이지.

"작년에 잰 치수인데."

무언가 내 앞을 스치고 지나간다. 크지 않은 타격음과 함께 맥이 쓰러진다.

"맥!"

이름을 부르며 맥을 붙잡는다. 맥의 옆에는 신발이 한 짝 떨어져 있다.

신발이 날아온 곳을 바라본다. 글린다가 공을 던진 투수와 비슷한 자세로 서 있다. 한쪽 신발은 벗어놓은 채로.

"숙녀의 신체 수치는 비밀이랍니다."

딸꾹질이 나온다. 위험했다. 까딱 잘못했으면 나도 신발에 맞을 뻔했다.

"다시는 궁금해하지 않겠습니다."

두려움에 떨며 대답한다. 글린다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 옷은 크기가 맞을 겁니다."

에스나는 선반 아래쪽에서 상자를 하나 꺼낸다. 그곳에서 아까 맥이 입었던 것과 같은 방한복이 등장한다. 글린다의 얼굴이 굳는다.

"그런 표정 안 지어도 됩니다. 하나도 무섭지 않습니다."

"아니야. 이건 무서운 게 맞아."

아까랑 비슷한 상황이다. 뭔가 불온해 보이는 대화들.

"조금만 참으면 다 끝나는 겁니다."

에스나는 기이하게 웃으며 글린다에게 다가간다. 글린다는 조금씩 뒷걸음질 친다.

"도망가지 마십시오. 아프지 않게 하겠습니다."

"너 말투 되게 이상해."

글린다의 얼굴에 공포의 빛이 지나간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상한 게 아닙니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안 입어도 되지 않을까?"

"아닙니다. 이건 꼭 한 번 거쳐 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에스나의 손이 글린다의 어깨를 붙잡는다. 맥이 겪었던 일이 글린다를 덮친다.

방한복이 글린다의 머리를 덮는다. 글린다는 바동거리지만, 에스나가 꽉 잡은 채로 방한복을 입힌다.

"으아아! 그만해!"

"안됩니다! 조금만 참으십시오!"

한숨이 나오는 광경이다.

"제가 저런 일을 겪은 거군요."

"일어났어?"

맥은 내 팔에 붙들린 채 고개를 끄덕인다. 얼굴은 상당히 창백해 보인다.

"장난 아니네요."

"너도 똑같았어."

도망가려는 글린다와 어떻게든 옷을 입히려는 에스나. 두 사람의 싸움이 한창이다.

"좋습니다. 다 되었습니다. 잘 어울립니다."

당연하게도 에스나의 승리로 끝났다. 글린다는 빨개진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본다. 검은 방한복을 입은 자신을 보고 한숨을 쉰다.

"마음에 드십니까?"

"들 리가 없잖아."

에스나의 질문에 글린다의 표정이 굳어간다.

"빨리 벗겨줘."

"알겠습니다."

글린다가 양팔을 위로 들어 올린다. 에스나는 방한복을 잡고 위로 들어 올린다. 글린다가 협조를 해줘서 그런지 벗는 건 순식간이다.

"이제 끝난 거지?"

불만 가득한 질문. 빨리 여관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하의는 따로 있습니다."

맥과 글린다의 표정이 창백해진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상의랑 같은 크기로 준비하면 됩니다. 이건 입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맥과 글린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런데 넌 안 입어?"

갑자기 떠오른 의문에 에스나에게 질문한다. 에스나는 상자를 꺼내며 대답한다. 아마 방한복 하의가 있겠지.

"백룡 기사의 갑옷은 추위와 더위를 막아줍니다.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맥과 글린다의 얼굴이 굳어 버린다.

"완전 사기야."

글린다가 중얼거린다. 주로 내가 듣던 말인데. 다른 사람을 향하니 감회가 새롭다.

"마법사님은요?"

맥은 나를 바라보면서 질문한다. 별다른 대답 없이 손가락을 튕긴다.

붉은 불꽃으로 짜인 망토가 내 몸을 덮는다. 그 상태로 맥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마법은 역시 사기야."

글린다가 또 중얼거린다. 이번에는 나를 향한 말이다.

"옷은 다 되었으니 다른 장비를 준비해 봅시다. 아이작 옷들을 보관해 주십시오."

에스나가 방한복 상·하의를 나에게 떠넘긴다. 하의도 상의와 비슷한 가죽 재질이다. 검은색이고 털이 달려있다. 맥과 글린다의 방한복을 가볍게 물품창에 집어넣는다.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요?"

"인테아는 위험한 산입니다. 겨울이 다가오는 시절에는 더 위험합니다. 만반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대답을 마친 에스나는 다른 선반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다음은 신발을 맞춰봅시다. 산을 오를 때 신발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 그 대상자인 글린다와 맥의 표정이 좋지 않다.

에스나가 또 다른 상자를 꺼낸다. 상자를 열자 검은색 털 부츠가 나온다. 발목 위까지는 가볍게 덮을 크기다.

"두 사람 다 신발을 신어 보십시오."

글린다와 맥은 가볍게 한숨을 쉬고 신발을 신기 시작한다.

"크기가 안 맞는다면 다른 상자에서 찾아보시면 됩니다."

에스나는 다른 선반을 향해 걸어간다.

"넌 어디 가는데?"

"다른 장비를 찾으러 갑니다."

도대체 얼마나 준비를 할 생각이지.

"뭐가 더 필요한 거야?"

"밧줄, 등반용 곡괭이, 털모자, 배낭, 빙결 방지 수통, 발화석, 장작으로 쓸 것들. 이것들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합니다."

"저기 있잖아."

걸어가던 에스나가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본다.

"뭡니까?"

"그냥 마법으로 하면 안 되나?"

에스나가 말한 장비들은 전부 마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 그런 좋은 방법이!"

손뼉을 치면서 놀란 표정을 짓는다. 생각도 안 해본 건가. 확실히 여러모로 대단한 인간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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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76 MR.Kang.
    작성일
    19.09.30 14:51
    No. 1

    아니 ㅋㅋㅋㅋㅋㅋㅋ 꼼꼼한건지 바보인건지 ㅋㅋㅋㅋㅋ 둘다인가 에스나 뭔가 엄마 같으면서... 칠칠맞아...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justme
    작성일
    19.09.30 16:36
    No. 2

    둘 다인게 분명합니다. 꼼꼼하지만 융통성이 부족한거죠.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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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164. 10막 2장 - Missing (1) | Glinda +6 19.10.07 838 11 11쪽
163 163. 10막 1장 - 심문의 시간 (2) | Isaac +6 19.10.05 814 12 12쪽
162 162. 10막 1장 - 심문의 시간 (1) | Glinda +2 19.10.04 820 14 11쪽
161 161. 10막 서장 - 수사 시작 | Glinda +5 19.10.03 851 12 12쪽
160 160. 막간 - 광기의 마녀 | Third Person +5 19.10.02 867 13 12쪽
159 159. 9막 종장 - 얼음 위의 피 | Isaac +2 19.10.01 912 13 11쪽
» 158.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4) | Isaac +2 19.09.30 894 12 11쪽
157 157.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3) | Isaac +3 19.09.28 933 14 11쪽
156 156.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2) | Glinda +8 19.09.27 931 12 11쪽
155 155.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1) | Glinda +2 19.09.26 966 12 11쪽
154 154. 9막 3장 - 늑대와 달 (6) | Isaac +6 19.09.25 1,040 13 11쪽
153 153. 9막 3장 - 늑대와 달 (5) | Isaac +7 19.09.24 969 12 11쪽
152 152. 9막 3장 - 늑대와 달 (4) | Glinda +9 19.09.23 1,007 14 11쪽
151 151. 9막 3장 - 늑대와 달 (3) | Isaac +6 19.09.21 1,019 13 11쪽
150 150. 9막 3장 - 늑대와 달 (2) | Glinda +3 19.09.20 1,010 12 11쪽
149 149. 9막 3장 - 늑대와 달 (1) | Isaac +2 19.09.19 1,052 11 11쪽
148 148. 9막 2장 - 수상한 마을 (4) | Glinda +2 19.09.18 1,055 12 11쪽
147 147. 9막 2장 - 수상한 마을 (3) | Glinda +2 19.09.17 1,033 11 11쪽
146 146. 9막 2장 - 수상한 마을 (2) | Isaac +4 19.09.16 1,079 12 11쪽
145 145. 9막 2장 - 수상한 마을 (1) | Isaac +2 19.09.14 1,112 13 11쪽
144 144. 9막 1장 - 비 오는 날 (3) | Issac +3 19.09.13 1,115 15 11쪽
143 143. 9막 1장 - 비 오는 날 (2) | Issac +2 19.09.12 1,113 14 11쪽
142 142. 9막 1장 - 비 오는 날 (1) | Isaac +2 19.09.11 1,133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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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138. 8막 5장 - 고블린의 광산 (3)| Isaac +6 19.09.06 1,184 14 11쪽
137 137. 8막 5장 - 고블린의 광산 (2)| Isaac +2 19.09.05 1,175 14 12쪽
136 136. 8막 5장 - 고블린의 광산 (1)| Isaac +2 19.09.04 1,239 14 12쪽
135 135. 8막 4장 - 강철 연맹 (2)| Isaac +3 19.09.03 1,235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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