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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님의 서재입니다.

퍼펙트 메이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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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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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43,357

작성
19.09.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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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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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57.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3) | Isaac

DUMMY

"그래서. 여기는 왜 온 거야?"

식탁에 놓인 빵을 집으며 글린다가 질문한다.

"인테아를 오르기 위한 준비입니다."

에스나는 수프를 떠먹으며 대답한다. 어떻게 저리 잘 먹을 수가 있을까.

"이제는 못 먹겠어요."

맥은 먹고 있던 빵을 내려둔다. 먹던 음식을 내려놓는 게 예의는 아니지. 하지만 난 맥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여기 여관의 음식은 너무 맛이 없다. 빵을 한 번 집어먹고 다시는 손을 대지 않았다.

맥이야 먹지 않으면 안 되는 몸이니 억지로 참고 먹은 거고. 글린다와 에스나는···. 아주 빠른 속도로 음식을 해치우고 있다.

"어떻게 저리 잘 먹을까요."

맥도 나와 비슷한 생각 중이네. 이 맛없는 것들을 어찌 저리 잘 먹을까.

"마법사님. 저번에 썼던 마법으로 음식 만들면 안 되나요?"

나도 그러고 싶지만.

"안됩니다. 마법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은 참된 여행의 자세가 아닙니다."

보시다시피 에스나의 거부로 불가능하다. 그냥 좀 편하게 하면 안 되는 걸까.

한숨을 쉬며 에스나와 글린다를 바라본다. 전투적인 식사는 끝날 줄 모르고 이어진다.

"식사는 맛있게 하고 계신가요?"

주인아줌마가 식당에 들어오며 질문한다. 빈말로도 맛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니 입을 다물고 있자.

"맛있어요. 요리를 참 잘하시네요."

놀랍다. 어떻게 맛있다고 할 수 있지. 글린다는 입가를 닦고 밝게 웃으며 말도 안 되는 말을 내뱉는다.

"다행이네요. 좀 시간이 지난 재료라 맛이 잘 날지 걱정이었는데."

그래서 맛이 이렇구나. 이유를 알아냈다. 이런 음식을 내놓다니. 정말 실망이다.

진실을 알게 된 에스나와 글린다가 손동작을 멈춘다. 주인아줌마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 듯 웃으며 식당을 퇴장한다.

"제가 잘못 들은 거 맞죠?"

"아닙니다. 분명 제대로 들으셨습니다."

에스나와 글린다가 들고 있는 빵을 내려놓는다. 아무리 잘 먹는다고 해도 오래된 건 좀 그렇지?

"여기 진짜 수도 맞아? 여관 수준이 너무한데."

"어쩔 수 없습니다. 이곳이 수도로 정해진 것은 대공의 탑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작은 촌락이었던 곳입니다."

촌락이 수도가 된다고? 그러니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그렇다 보니 이름만 수도인 쓸모없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무하나 공국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다면 항구 도시들이 더 적당합니다."

"대공의 탑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거야?"

에스나는 잔에 담긴 포도주를 마시고 나서 대답을 한다.

"사실 하나도 안 중요합니다. 대공은 공국에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 주로 마법사로서 세계를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왜 여기가 수도야?"

"그러게 말입니다."

에스나도 잘 모르나 보군.

"뭐. 식사도 다 하신 것 같으니 일을 처리하러 가 봅시다."

"다 같이 움직여야 하는 거야?"

글린다가 귀찮아하는 표정으로 손을 들어 올린다.

"네. 다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에스나는 딱 잘라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식탁을 내려다보고 한숨을 쉰다. 아마 남은 음식을 본 것이겠지.

"각자 방에 올라가서 준비하고 5분 뒤에 로비에서 뵙겠습니다."

할 말을 마친 에스나는 식당을 벗어난다. 뭐랄까 상당히 급해 보이네.

"우리도 준비하죠."

글린다가 앉은 의자에서 일어난다. 맥도 글린다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난다.

"마법사님은요?"

"제가 준비할 게 뭐가 있나요. 그냥 로비에서 기다리죠. 뭐."

나야 다 물품창에 들어 있으니까.

"알겠어요. 금방 내려올게요."

글린다와 맥이 식당을 떠난다. 이제 이곳에는 나 혼자 남았다.

고요한 분위기를 즐기며 잠시 몸을 풀기 시작한다. 팔을 쭉 펴며 근육을 풀어준다.

슬슬 움직여 볼까나.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로비로 걸어간다. 밖으로 나가는 문과 카운터가 있는 로비. 주인아줌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적당한 의자가 있기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5분만 기다려 보자. 턱을 괴고 멍하니 계단을 바라본다.

"아."

카운터 뒤에 있는 문이 열리고 어제 보았던 주인아줌마의 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덥수룩한 수염과 정리되지 않은 머리칼. 빈말로도 잘생기지는 않았다.

아들은. 음. 아들이라고 하면 이상하네. 그렇다고 따로 부를만한 방법이 없으니 아들이라고 하자.

아들은 나를 발견하고 멈춰서 있다. 내 시선을 피해 고개도 돌리고 있다.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것처럼.

흥미가 동한다. 조금 자세히 알아볼까?

"저기요."

자리에서 일어나며 아들에게 말을 건다. 여관집 아들은 몸을 크게 떨며 나를 바라본다. 뭐가 저리 불안한 걸까.

"이름이 어떻게 돼요?"

아들에게 점차 다가간다. 최대한 위협적이지 않게. 아들은 나를 바라보며 침을 삼키더니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간다. 실패네.

"뭐하고 계셨습니까?"

계단 위에서 에스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기 집 아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거든."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으니 큰 관심은 좋지 않습니다."

에스나는 완전히 계단을 내려와 로비에 선다.

"너. 갑옷은?"

에스나는 갑옷을 입고 있지 않다. 주변에서 많이 보았던 평범한 옷.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벗어두고 왔습니다. 도시에서 입고 있으면 불편하지 않습니까."

틀린 말은 아닌데. 평소에는 입고 다녔으면서.

"에스나도 벌써 내려왔네?"

글린다도 금세 모습을 드러낸다. 맥은 글린다의 뒤를 따라 내려온다.

"그렇게 준비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로비에 내려온 글린다는 에스나를 바라본다. 놀란 표정이다.

"너. 갑옷은?"

"제가 입고 있지 않은 게 그렇게 신기합니까?"

"응."

"신기하지."

"조금요."

우리의 대답에 에스나는 혀를 찬다.

"아무튼, 이번에는 입지 않을 겁니다. 움직이기나 합시다. 시간이 더 지나면 곤란할 수 있습니다."

말투에 미미한 분노가 섞여 있다. 화낼 일은 아닌 거 같은데.

콧바람을 강하게 분 에스나가 여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선다. 남은 우리도 곧 그 뒤를 따른다.

해는 완전히 서녘으로 넘어갔다. 하늘은 달과 별과 어둠이 지배한다. 차가운 겨울을 품은 바람이 우리를 간질이며 지나간다.

"에취!"

맥이 크게 기침을 한다. 코를 훌쩍이며 입고 있는 망토를 단단히 여민다.

"추우면 말해. 마법이라도 써 줄게."

"아니에요. 마법은 아껴두세요."

아직도 마법에 익숙해지지 못한 건가.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잘못하다가는 감기에 걸립니다."

에스나는 짧게 조언을 하고 걸음을 옮긴다.

"어디 가는 거야?"

"따라와 보시면 압니다."

글린다의 질문에도 돌아보지 않고 걸음을 계속 옮긴다.

"도대체 뭘까요."

"저도 모르죠. 그냥 따라갑시다."

글린다가 한숨을 쉬며 에스나를 따라간다. 나와 맥은 서로 눈을 마주고 보고 두 여자를 따라간다.

이름 모를 도시의 밤거리는 어둡다. 마법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달과 별의 빛만이 거리를 밝힌다.

어두운 거리와는 대조적으로 중앙의 탑은 밝게 빛난다. 마치 등대처럼.

"사람이 없네요."

앞서 걸어가던 맥이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린다. 맥의 말대로 주변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차가운 밤바람만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원래 이 정도로 사람이 없어?"

글린다의 질문에 에스나가 고개를 젓는다. 뒷모습이지만 그 정도는 구분할 수 있지.

"원래 이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수상쩍을 정도군요."

불길한 기운이 머릿속을 스친다. 정확히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거다. 확실하다.

"도착했습니다. 이곳입니다."

10분 정도 더 걷자 에스나가 건물 앞에 멈춰 선다. 문 위에는 글씨가 쓰여있다.

글린다는 잠시 글씨를 바라보더니 에스나에게 묻는다.

"어느 나라 말이야?"

"고대 란타어입니다.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말입니다."

"그런 게 왜 쓰여 있는 거야?"

"건물 주인의 취향입니다."

아는 사이인가? 에스나는 대답을 하며 한숨을 내쉰다.

"에스나 씨는 무슨 뜻인지 아세요?"

"칼라 타탄 란타 오니사. 찬란한 빛과 영광된 어둠이라는 뜻입니다."

되게 특이한 이름이네. 잠깐만. 방금 고대 란타어는 번역이 안 됐지. 이유가 뭘까.

"아이작?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별거 아니야."

언어에 대해 깊게 생각하기 전에 에스나가 집중을 깨트린다. 에스나는 약간 수상쩍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별거 아니라면 들어가겠습니다."

크게 관심은 없나 보다. 에스나는 침을 한 번 삼키고 건물의 문을 연다.

퀴퀴한 냄새가 확 풍겨온다. 절로 얼굴이 찌푸려진다. 에스나는 한숨을 쉬며 발을 건물 안으로 들이민다.

건물 안은 빛 한 점 없이 어두 컴컴하다. 마치 사용하지 않는 건물 같다.

"주인장 없습니까?"

에스나가 안을 향해 소리 지른다. 뭔가 긁히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누구야. 누군데 이 시간에 문을 열어."

어둠 너머에서 대답이 들려온다. 잔뜩 쉰 목소리라서 성별도 나이도 짐작하기 쉽지 않다.

"에스나 입니다. 불 좀 키고 사는 게 어떻습니까?"

"에스나? 그 꼬맹이?"

둘이 아는 사이인 게 확실하다.

"십 년 전 이야기를 꺼내지 맙시다. 다른 사람들도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와."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방안에 불이 밝아진다.

갑작스러운 빛에 손을 들어 눈을 가린다. 몇 번 눈을 깜빡이고 손을 눈앞에서 치운다.

건물 안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벽면을 가득히 채운 책장. 그리고 그 책장을 한가득 채운 책. 바닥에도 책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

"여기는 뭐 하는 곳인가요?"

맥이 긴장하는지 침을 삼키며 질문한다.

"백룡 기사 본부와 연락을 하는 곳이지."

대답은 건물의 쉰 목소리가 한다.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본다. 얼굴 가득한 주름. 턱을 뒤덮는 하얀 수염. 머리는 확실하게 벗어져 있다.

"이 분은 맥클린 하바모르입니다. 은퇴한 백룡 기사이며 현재는 백룡 기사를 위해 일해주시고 있습니다."

"주로 정보를 모으는 일을 하지."

맥클린은 녹색의 눈동자를 빛내며 말한다.

"거기 친구들은?"

"어···. 맥이라고 합니다."

맥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한다. 매클린은 턱수염을 쓰다듬는다.

"저는 글린다 알폰소 오스왈츠라고 합니다."

글린다는 양팔을 이용해서 우아한 인사를 보여준다.

"큰뱀의 아이?"

"네. 맞습니다."

맥클린의 질문에 에스나가 답한다.

"마법사 아이작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렇군."

맥클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를 하나하나 둘러본다.

"본부에 올라가기 위한 연락을 하러 왔지?"

"그렇습니다."

"그리고 장비도 받으러 왔고."

"그렇습니다."

에스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따라와."

맥클린은 짧게 말하고 책장이 있는 벽에 다가간다. 책장을 양손으로 붙잡더니 옆으로 밀어낸다. 처음 들었던 긁히는 소리가 들린다.

"우와."

맥의 감탄이 귓가에 들려온다. 밀려난 책상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난다.

맥클린은 우리를 한 번 바라보고 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따라갑시다."

에스나의 말을 따라 우리도 그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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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76 MR.Kang.
    작성일
    19.09.30 14:48
    No. 1

    뭔가... 뭔가 심상치않아....

    에스나가 갑옷을 안 입는 다고요? 세상에...ㅋㅋㅋㅋ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justme
    작성일
    19.09.30 16:36
    No. 2

    에스나는 갑옷성애자가 아닙니다. 잠을 잘때는 벗고 자는 편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4 아인스타운
    작성일
    19.12.13 10:02
    No. 3

    이 소설은 암 제조기다.
    히로인이라는 여자는 식충이에 쓸모없고 트러블만 일으키고 책임전가만 한다.
    그런데도 일행중에서 가장 권위가 높다. 언제나 주인공이 뒷처리를 하면서도 욕을 먹는다. 하는 것도 없으면서.
    지금 편까지 대충 흩어본 시간마저 아까운 소설이다.

    찬성: 1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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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164. 10막 2장 - Missing (1) | Glinda +6 19.10.07 838 11 11쪽
163 163. 10막 1장 - 심문의 시간 (2) | Isaac +6 19.10.05 814 12 12쪽
162 162. 10막 1장 - 심문의 시간 (1) | Glinda +2 19.10.04 820 14 11쪽
161 161. 10막 서장 - 수사 시작 | Glinda +5 19.10.03 851 12 12쪽
160 160. 막간 - 광기의 마녀 | Third Person +5 19.10.02 866 13 12쪽
159 159. 9막 종장 - 얼음 위의 피 | Isaac +2 19.10.01 911 13 11쪽
158 158.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4) | Isaac +2 19.09.30 893 12 11쪽
» 157.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3) | Isaac +3 19.09.28 933 14 11쪽
156 156.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2) | Glinda +8 19.09.27 931 12 11쪽
155 155.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1) | Glinda +2 19.09.26 966 12 11쪽
154 154. 9막 3장 - 늑대와 달 (6) | Isaac +6 19.09.25 1,040 13 11쪽
153 153. 9막 3장 - 늑대와 달 (5) | Isaac +7 19.09.24 969 12 11쪽
152 152. 9막 3장 - 늑대와 달 (4) | Glinda +9 19.09.23 1,007 14 11쪽
151 151. 9막 3장 - 늑대와 달 (3) | Isaac +6 19.09.21 1,019 13 11쪽
150 150. 9막 3장 - 늑대와 달 (2) | Glinda +3 19.09.20 1,010 12 11쪽
149 149. 9막 3장 - 늑대와 달 (1) | Isaac +2 19.09.19 1,052 11 11쪽
148 148. 9막 2장 - 수상한 마을 (4) | Glinda +2 19.09.18 1,055 12 11쪽
147 147. 9막 2장 - 수상한 마을 (3) | Glinda +2 19.09.17 1,033 11 11쪽
146 146. 9막 2장 - 수상한 마을 (2) | Isaac +4 19.09.16 1,079 12 11쪽
145 145. 9막 2장 - 수상한 마을 (1) | Isaac +2 19.09.14 1,112 13 11쪽
144 144. 9막 1장 - 비 오는 날 (3) | Issac +3 19.09.13 1,114 15 11쪽
143 143. 9막 1장 - 비 오는 날 (2) | Issac +2 19.09.12 1,112 14 11쪽
142 142. 9막 1장 - 비 오는 날 (1) | Isaac +2 19.09.11 1,133 14 11쪽
141 141. 9막 서장 - 인테아를 향하여| Glinda +4 19.09.10 1,163 15 11쪽
140 140. 8막 종장 - 강철연맹과 고블린 | Isaac +2 19.09.09 1,156 14 11쪽
139 139. 8막 5장 - 고블린의 광산 (4)| Isaac +4 19.09.07 1,229 14 11쪽
138 138. 8막 5장 - 고블린의 광산 (3)| Isaac +6 19.09.06 1,183 14 11쪽
137 137. 8막 5장 - 고블린의 광산 (2)| Isaac +2 19.09.05 1,175 14 12쪽
136 136. 8막 5장 - 고블린의 광산 (1)| Isaac +2 19.09.04 1,238 14 12쪽
135 135. 8막 4장 - 강철 연맹 (2)| Isaac +3 19.09.03 1,235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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