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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님의 서재입니다.

퍼펙트 메이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408,558
추천수 :
6,068
글자수 :
1,143,357

작성
19.09.16 10:30
조회
1,079
추천
12
글자
11쪽

146. 9막 2장 - 수상한 마을 (2) | Isaac

DUMMY

"좋아! 완전 회복!"

소리 지르며 몸을 일으킨다. 에스나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지금 3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가? 시간이 뭐가 중요해. 회복됐으니 다시 추적해 보자고."

"저는 아직입니다."

에스나는 한숨을 쉬며 나를 바라본다.

"백룡 기사라며 왜 그렇게 회복이 느려?"

"당신이 인간을 넘어선 회복 속도를 가진 겁니다."

그렇긴 하지. 그럼 다시 누워 볼까?

"그렇다고 또 눕습니까?"

"일어서있다고 할 일은 없잖아."

"늑대인간이라도 추적해 보십시오."

"귀찮은데."

에스나의 독촉에 몸을 일으킨다. 머리를 긁적이며 하품을 한다.

추적할 방법을 생각해보자. 마법이 없으니 조금 고민해야 한다. 추적은 주문서로 없을 테고.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내가 생각을 하는 동안 에스나는 자세를 잡고 눈을 감고 있다. 명상이라도 하는 걸까. 저쪽에 신경 쓰지 말자. 방법이나 생각하자.

나침반 계열도 주문서는 없고. 적당한 마법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쫓아야 하지?

"방법은 찾으셨습니까?"

에스나가 한쪽 눈만 뜬 채로 나를 바라본다.

"아직. 생각이 잘 안 나네."

"피로 추적하는 방법은 없습니까?"

"으음."

뭔가 떠오를 거 같기도 하고. 피로 추적한 다라. 냄새를 쫓는 거겠지? 마법 중에 후각을 강화하는 마법은 있다. 주문서는 없지만.

피로 추적한다고 하니까 사냥개가 생각나네. 그리고 사냥개라고 하니까 방법이 하나 떠오른다.

"또 뭡니까?"

이번에는 반대쪽 눈을 뜨고 있다.

"방법이 떠올랐어."

"이상한 방법이 아니길 바랍니다."

에스나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는다. 물론 내가 이상한 방법을 자주 쓰긴 하는데. 좀 너무 한 거 아닌가.

"가져오기. 흡혈박쥐의 알."

참으로 웃긴 이름이다. 박쥐는 포유류라서 알을 낳지 않는데 말이지.

손안에 검은색의 작은 알이 쥐어진다. 주먹보다 작은 알은 한 손에 쏙 들어온다.

"그건 뭡니까?"

"사냥개 대용."

에스나가 양 눈을 뜨고 알을 바라본다. 얼굴은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알에 마나를 불어넣는다. 검은 알에서 푸른 빛이 새어 나온다. 에스나의 눈이 점점 커진다.

"다행히 작동하네."

솔직히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되니까 다행이지.

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껍질에 금이 간다.

"오오."

에스나의 입에서 감탄이 흘러나온다. 그 감탄과 함께 알이 깨진다.

"끼익!!!"

엄청난 고음이 귀를 파고든다. 에스나도 귀를 막고 얼굴을 찌푸린다.

손안에는 자그마한 박쥐가 하나 놓여 있다.

"그거 박쥐입니까?"

"맞어. 박쥐."

에스나가 침을 삼킨다. 박쥐를 가리키는 손가락이 떨린다. 얼굴에 공포가 드러나 있다. 설마 박쥐를 무서워하는 건가.

"왜 그렇게 웃으십니까? 엄청 비열해 보입니다."

에스나의 말 되로다. 나는 지금 비열하게 웃고 있다. 재미난 생각이 떠올랐거든.

박쥐를 손에 쥔 채로 에스나에게 다가간다. 에스나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한다.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다. 에스나가 안은 상태로 뒤로 물러선다.

박쥐를 쥔 손을 에스나에게 들이민다. 에스나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온다.

"우왁!"

"으아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박쥐를 얼굴에 들이민다. 에스나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기어서 도망간다.

"으아아악!"

내가 다가가지 않아도 비명을 지른다.

"으아아악!"

조금 심했나?

"으아아악!"

"저기 에스나. 조금 진정할까?"

"으아아악!!!"

한숨을 쉬고 박쥐를 손에서 놔 준다. 박쥐는 날개를 펄럭이며 내 주변을 맴돈다.

"으아아악!"

"좀 진정해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제야 에스나의 비명이 멈춘다.

에스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를 바라본다. 얼굴은 새파랗게 변해있다.

"조금 진정했어?"

대답은 없다. 고개만 끄덕인다.

"박쥐가 무서워?"

역시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귀엽게 생겼는데?"

손가락 하나를 펼친다. 내 주변을 돌아다니던 박쥐가 손가락에 거꾸로 매달린다.

"그래도 싫습니다."

드디어 입을 열었다.

"왜?"

"어렸을 때. 또래들과 함께 동굴에 들어갔습니다. 담력시험 같은 거였습니다."

에스나는 양팔로 어깨를 감싸고 몸을 떤다.

"너무 깊숙이 들어가서 저 혼자 남겨졌습니다. 사방에서 날갯짓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박쥐가 너무 많았습니다."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건가.

"아직도 그때 일을 떠올리면 토할 거 같습니다."

"어···. 미안···."

"아니요. 괜찮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놀랐을 뿐입니다."

그런 것치고는 너무 비명을 지르던데. 뭐. 괜찮다니까 괜찮은 거겠지.

"그래서. 박쥐로 뭘 어떻게 할 겁니까?"

"사냥개 놀이."

땅에 처박혀 있는 해머를 향해 걸어간다. 자루를 잡고 들어 올린다. 머리 부분에 피가 묻어 있다. 늑대인간의 피.

손가락으로 작은 혈흔을 닦는다. 끝에 피가 조금 묻는다. 주변을 날아다니는 박쥐를 잡는다. 박쥐의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덴다.

"으엑."

에스나의 목소리는 무시하자. 박쥐의 혀가 손가락 끝을 핥는다. 박쥐가 늑대인간의 피를 마신다. 검은 박쥐의 눈이 빨갛게 변한다.

"됐다."

박쥐를 놓아준다. 박쥐가 날개를 파닥이며 내 주변을 돌아다닌다. 아까보다 힘찬 모습이다.

"에스나 움직일 준비 됐어?"

"네. 됐습니다."

"그럼 시작하자. 늑대 사냥."

에스나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땅에 떨어진 투구를 머리에 눌러 쓴다. 등에 메고 있던 검과 방패를 꺼내 든다.

"갑시다."

"가자고."

해머를 양손으로 단단히 쥔다. 늑대인간이 달려간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박쥐는 계속 내 주변을 맴돈다.

"그런데 저 박쥐는 무슨 용도입니까?"

"보여줄까? 박쥐. 날아."

내 주변을 맴돌던 박쥐가 한 방향을 정해 날아간다.

"이제 쫓아가면 돼."

"저 박쥐가 늑대인간을 따라가는 겁니까?"

"늑대인간의 피를 먹었으니까."

"정말 사냥개 같군요."

"일단 따라가자."

박쥐가 날아간 방향을 향해 달려간다. 해머가 무거운 편이지만, 달리는 것에 문제는 없다.

"늑대인간이 어디 있는지는 알고 계십니까?"

"몰라. 그냥 박쥐를 따라가는 거지."

에스나가 뒤쪽에서 한숨을 쉰다.

"어딘지도 모르고 달려가다니.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그럼 어떤 게 좋은데?"

고개를 뒤로 돌려 에스나를 바라본다.

"어디 있는지 모른다면 체력을 위해서 속도를 조절해야 하지 않습니까?"

"문제없어. 멀리 못 갔을 거야."

"어떻게 확신합니까?"

에스나를 향해 씩 웃어 보인다. 에스나의 얼굴이 약간 일그러진다.

"이거에 얻어맞았으니까."

손에 들고 있는 파괴자의 본성을 들어 올린다.

"저주 무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얻어맞은 쪽도 저주에 걸려. 엄청 많이."

그래서 이 무기를 쓰는 거지. 안 그랬으면 저주 무기를 누가 써?

"어떤 저주입니까?"

"신체 능력 저하. 출혈 유도. 시야 감소. 체력 저하. 근육 감퇴. 환각. 여기다 몇 개 더. 다 기억나지는 않네."

에스나의 표정이 가관이다. 저주 내용을 하나씩 말해 줄 때마다 표정이 변한다.

"도대체 그런 무기가 왜 있습니까?"

"효과가 좋아서."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네.

"도대체 누가 만든 겁니까. 아니지. 어차피 다른 차원의 무기구나."

갑자기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갑자기 옆에서 박쥐가 높은 소리로 운다. 귀가 따가울 정도다.

"무슨 소리입니까?"

"사냥감이 가까이 있다는 소리지."

멀리 언덕에 회색 털 뭉치가 보인다. 늑대인간이다. 잘 만났다. 아직 내가 날아간 것에 복수를 마치지 못했다.

"아! 좀! 혼자 가지 마십시오!"

에스나의 불만은 뒤로하고 늑대인간을 향해 달려간다.

늑대인간은 언덕에 쓰러져 있다. 숨을 헐떡이는 몸뚱어리가 보인다. 한 방에 머리를 날려주마.

달려가며 뛰어오른다. 머리 위로 해머를 치켜든다. 그대로 떨어지며 놈의 머리를 향해 휘두른다.

빗맞았다. 그보다는 늑대인간이 피했다고 봐야지. 해머는 언덕을 강하게 때렸을 뿐이다.

"명중률이 그게 뭡니까."

에스나가 나를 비난하며 도망가려는 늑대인간의 앞을 막아선다. 방패에 몸을 숨기고 늑대인간을 바라본다.

땅에 처박힌 머리를 뽑아낸다. 양손으로 꽉 쥐고 늑대인간을 노려본다.

늑대인간의 낮은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놈은 앞뒤로 서 있는 우리를 번갈아 바라본다.

"으라라라!!!"

되지도 않는 울음소리와 함께 늑대인간이 에스나를 공격한다. 중구난방으로 팔을 휘둘러댄다. 나보다는 약해 보였나 보다.

에스나는 침착하게 모든 손톱을 방패로 막아낸다.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제자리에 굳건히 서서. 간간이 검도 휘두른다.

조금 구경해도 되겠지? 해머의 머리를 땅에 박는다. 자루에 몸을 기대고 에스나와 늑대인간을 바라본다.

검과 발톱이 움직인다. 바람을 갈고 상대의 목을 노린다. 방패와 팔이 움직인다. 적의를 막으며 자신을 감싼다.

흐음. 그런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에스나 정도라면 팍팍 하고 끝낼 줄 알았는데. 너무 방어만 하는 거 같단 말이야. 조금 자극을 줘 볼까.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른다. 그냥 재밌을 거 같잖아?

"우우. 그게 뭐냐. 좀 더 적극적으로 해라."

에스나가 방패 너머로 나를 바라본다. 투구로 가려져 있지만, 표정을 알겠다. 나를 죽으라고 노려보는 거다.

그래도 자극은 받았나 보다. 에스나가 방패를 세우고 늑대인간을 향해 돌진한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늑대인간은 뒤로 밀려난다. 균형을 잡지 못하고 뒤로 쓰러진다.

좋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늑대인간의 머리를 박살 낼 좋은 기회다.

해머의 자루를 잡고 들어 올린다. 쓰러진 늑대인간에게 달려가 해머를 휘두른다.

이번에는 명중이다. 늑대인간의 머리가 깨져버린다. 사방으로 피와 뼛조각이 튀어나와간다. 에스나와 나는 오물에 흠뻑 젖어버린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잡았습니다."

이게 깔끔하다고? 에스나의 백색 갑옷은 묻어있는 오물을 태우기 시작한다. 에스나에게는 깔끔 일 수 있겠네.

"그래서 말입니다만. 아까 그건 뭡니까?"

"뭐가?"

"우우. 그게 뭐냐. 이거 말입니다."

에스나가 내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 했다. 성대모사에 재능이 있군.

"너를 자극해서 이기게 하는 승리의 주문."

에스나가 나를 빤히 바라본다. 혀를 가볍게 차고 고개를 돌린다. 저건 무슨 의미야?

"모습이 변합니다."

말을 돌린 에스나가 늑대인간을 가리킨다. 늑대인간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회색 털이 빠진다. 거대한 몸뚱어리가 쪼그라든다. 발톱과 손톱도 줄어든다.

늑대인간은 금세 인간이 되었다. 머리가 없지만.

"카마엘라는 아닌데?"

얼굴이 없지만 확실하다. 두 다리가 멀쩡하게 달려있다.

"제 예상이 틀렸나 봅니다."

"아니야. 맞을지도 모르겠는데?"

반지가 사방에서 쏘여져 오는 살기를 경고한다. 주변을 잠시 둘러본다. 회색 털 뭉치 수십이 우리가 있는 언덕으로 달려온다.

"저거 다 늑대인간입니까?"

"그럴걸? 일찍 들어가기는 글렀네."

한숨을 쉬고 물품창의 물건들을 떠올린다. 적당한 주문서가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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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164. 10막 2장 - Missing (1) | Glinda +6 19.10.07 839 11 11쪽
163 163. 10막 1장 - 심문의 시간 (2) | Isaac +6 19.10.05 814 12 12쪽
162 162. 10막 1장 - 심문의 시간 (1) | Glinda +2 19.10.04 820 14 11쪽
161 161. 10막 서장 - 수사 시작 | Glinda +5 19.10.03 851 12 12쪽
160 160. 막간 - 광기의 마녀 | Third Person +5 19.10.02 867 13 12쪽
159 159. 9막 종장 - 얼음 위의 피 | Isaac +2 19.10.01 912 13 11쪽
158 158.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4) | Isaac +2 19.09.30 894 12 11쪽
157 157.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3) | Isaac +3 19.09.28 933 14 11쪽
156 156.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2) | Glinda +8 19.09.27 931 12 11쪽
155 155.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1) | Glinda +2 19.09.26 967 12 11쪽
154 154. 9막 3장 - 늑대와 달 (6) | Isaac +6 19.09.25 1,041 13 11쪽
153 153. 9막 3장 - 늑대와 달 (5) | Isaac +7 19.09.24 969 12 11쪽
152 152. 9막 3장 - 늑대와 달 (4) | Glinda +9 19.09.23 1,007 14 11쪽
151 151. 9막 3장 - 늑대와 달 (3) | Isaac +6 19.09.21 1,020 13 11쪽
150 150. 9막 3장 - 늑대와 달 (2) | Glinda +3 19.09.20 1,010 12 11쪽
149 149. 9막 3장 - 늑대와 달 (1) | Isaac +2 19.09.19 1,052 11 11쪽
148 148. 9막 2장 - 수상한 마을 (4) | Glinda +2 19.09.18 1,056 12 11쪽
147 147. 9막 2장 - 수상한 마을 (3) | Glinda +2 19.09.17 1,033 11 11쪽
» 146. 9막 2장 - 수상한 마을 (2) | Isaac +4 19.09.16 1,080 12 11쪽
145 145. 9막 2장 - 수상한 마을 (1) | Isaac +2 19.09.14 1,113 13 11쪽
144 144. 9막 1장 - 비 오는 날 (3) | Issac +3 19.09.13 1,115 15 11쪽
143 143. 9막 1장 - 비 오는 날 (2) | Issac +2 19.09.12 1,113 14 11쪽
142 142. 9막 1장 - 비 오는 날 (1) | Isaac +2 19.09.11 1,134 14 11쪽
141 141. 9막 서장 - 인테아를 향하여| Glinda +4 19.09.10 1,164 15 11쪽
140 140. 8막 종장 - 강철연맹과 고블린 | Isaac +2 19.09.09 1,157 14 11쪽
139 139. 8막 5장 - 고블린의 광산 (4)| Isaac +4 19.09.07 1,230 14 11쪽
138 138. 8막 5장 - 고블린의 광산 (3)| Isaac +6 19.09.06 1,184 14 11쪽
137 137. 8막 5장 - 고블린의 광산 (2)| Isaac +2 19.09.05 1,175 14 12쪽
136 136. 8막 5장 - 고블린의 광산 (1)| Isaac +2 19.09.04 1,239 14 12쪽
135 135. 8막 4장 - 강철 연맹 (2)| Isaac +3 19.09.03 1,236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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