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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님의 서재입니다.

퍼펙트 메이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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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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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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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43,357

작성
19.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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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55.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1) | Glinda

DUMMY

북풍과 얼음

폭풍과 눈꽃


겨울은 점점 나에게로


- 시, `다가오는 겨울` 中 발췌 -


떠오른 태양이 눈부시게 빛난다.

"자비에 감사드리겠습니다."

카마엘라를 비롯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허리를 숙인다. 마법사는 어색하게 웃으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나의 강력한 주장으로 생존자들을 살려주기로 했다. 주변에 있다는 다른 늑대인간의 마을에 데려다줬다.

이제 그들은 스스로 천천히 죽어가리라.

"꼭 살려둬야 했습니까?"

에스나는 이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나 보다. 마법사도 마찬가지일 테고.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미 선택한 일인데.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말의 고삐를 당긴다. 말이 푸르릉 거리며 몸을 돌린다.

"으 추워."

옆에 있는 맥이 몸을 떤다. 확실히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겨울이 다가오는 건가.

"보름 내로 첫눈이 내릴 거 같습니다. 그리고 첫눈이 내린 후 인테아를 오르는 것은 자살행위입니다."

어느새 에스나가 말을 몰아 내 옆으로 다가왔다. 마법사는 약간 떨어진 곳에서 말을 몰고 있다. 삐친 게 분명하다. 애도 아니고 무슨.

"벌써 첫눈이 와요?"

"무하나 공국은 테페리보다 남쪽에 있습니다. 겨울이 일찍 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도 너무 빠르지 않아? 아직 10월도 안 됐는데."

남극 근처도 아니고. 어떻게 10월부터 눈이 내리지?

"인테아 산의 정상에는 백룡이 살고 있습니다. 그 영향 때문에 겨울이 일찍 찾아옵니다."

"그런 게 가능한 거야?"

멀리서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었나. 마법사가 말을 가까이 몰고 오며 질문한다.

"가능하더군요. 직접 겪어봐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룡은 승천한 거 아니었어?"

마법사의 질문에 에스나가 입을 다문다. 그대로 고개를 돌린다. 명백하게 대답을 피하고 있다.

"응? 에스나. 대답 좀 해봐. 설마 모르는 거야?"

그런 에스나에게 마법사는 질문을 던진다. 끊임없이 끈질기게. 에스나가 질릴 정도로.

아무리 봐도 단순한 분풀이다. 나에게 화내지는 못하겠으니 에스나를 괴롭히는 거다. 정말 애다.

저 지겨운 질문에 나와 맥이 한숨을 쉰다. 그리고 당사자인 에스나는 타고 있던 말을 멈춰 세운다.

불길한 기분이 든다. 몸이 오싹한 건 겨울바람 때문만은 아닐 거다. 눈치 없이 멈춰선 맥을 내버려두고 빠르게 자리를 벗어난다.

"대답해줘. 백룡이 왜 인테아 산 정상에 있어?"

어느 정도 멀어진 상태로 마법사를 바라본다.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 있다. 에스나는 고삐를 잡은 손을 덜덜 떨고 있다. 이제 터지겠네.

"제발 그만 좀 하십시오!!!"

역시나. 에스나가 엄청난 목소리로 외친다. 내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바로 옆에 있던 마법사는 인상을 쓰며 귀를 틀어막는다.

맥은···. 기절했는지 말 위에 엎어져 버린다. 대단한 녀석.

"도대체 언제까지 그러실 겁니까! 얼마나 절 놀려야 분이 풀리겠습니까! 예! 모릅니다! 왜 백룡이 땅에 내려왔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진짜 화났나 보다. 저렇게까지 소리 지르는 건 처음 본다. 마법사도 잔뜩 당황한 표정이다.

"정말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좀 모르고 살 수도 있지! 당신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지 않습니까!"

마법사는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불쌍해 보이기까지 하네.

"일이 뜻대로 안 풀린다고 저한테 화를 푸시면 어떡합니까!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하십시오!"

"미안···."

마법사는 작게 중얼거린다. 그리고 그건 별로 좋지 못한 선택이다.

"으아아!!! 그렇게 사과하실 거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마십시오! 도대체 뭐하는 겁니까!"

이제 슬슬 말려야 할 거 같다.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에스나를 바라본다. 흥분한 에스나는 그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다.

한숨을 쉬고 말머리를 돌린다. 콧김을 내뿜는 에스나와 기절한 맥, 몸을 떨고 있는 마법사에게 다가간다.

"이제 슬슬 그만하지?"

에스나가 홱 하니 나를 돌아본다. 투구 너머에서 불타오르는 눈동자가 느껴진다.

"마법사님도 반성하는 거 같고 말이야."

마법사는 온몸으로 반성을 표현하고 있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에스나는 마법사를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마법사는 고개를 들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봐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조심하겠습니다."

안 하겠다는 소리는 안 하네. 에스나 짧게 한숨을 쉬고 말의 고삐를 잡아당긴다. 마갑을 입은 백마는 에스나를 태우고 앞으로 걸어간다.

"다음부터는 조심하세요."

"네. 조심해야죠. 에스나도 상당히 무섭네요."

별로 반성한 거 같지는 않다. 그래도 알아서 조절하겠지.

"맥은 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마법사가 맥이 타고 있는 말의 고삐를 잡는다.

"부탁할게요."

맥도 맡겼으니 이제 에스나만 따라가면 되겠다.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말에 박차를 가한다. 말이 걸음을 옮긴다. 마법사도 맥을 데리고 잘 따라온다.

별다른 대화 없이 말을 몰고 앞으로 나아간다. 차가운 바람이 몸을 감싸며 지나간다. 해가 지면 얼마나 추워지는 거지?

"에스나. 이제 슬슬 점심 먹을 때 아니야?"

몇 시간 정도 말을 몰았다. 슬슬 배가 고파진다. 아침을 대충 먹었더니 배가 빨리 고파진다.

앞서가던 에스나가 멈춰 선다.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아니. 내 뒤에 따라오는 마법사를 보는 거다.

짧게 한숨을 내쉰 에스나가 말에서 내린다. 점심이다. 점심. 그래 봐야 건조 식량이겠지만.

그래도 밥은 언제나 좋은 거지! 마법사를 바라보며 소리친다. 말에 박차를 가해 에스나에게 뛰어간다.

에스나는 투구를 벗고 말의 마갑을 벗겨 준다. 말도 쉴 때가 되었구나.

"당신도 마구를 벗겨 놓으십시오."

그 조언에 따라서 말에서 내린 뒤 마구를 벗겨준다. 안장과 재갈을 풀어주고 갈기를 쓰다듬어 준다.

"말들도 쉬는 건가요?"

뒤이어 따라온 마법사가 말에서 내린다. 기절한 맥을 끌어내려 적당한 곳에 눕혀둔다.

"예. 말들도 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에스나의 대답에 마법사는 말들을 바라본다. 작게 한숨을 내쉰다. 마법 없이 말을 관리할 생각에 걱정하는 거다.

"제가 하겠습니다."

말에 다가가는 마법사에게 에스나가 말을 건다. 마법사는 화사한 미소로 에스나를 돌아본다.

에스나는 한숨을 쉬며 마법사와 맥이 타고 온 말에게 다가간다. 저러는 이유를 알 거 같다. 마법사를 못 믿는 거다.

마법사는 그런 것도 모르는지 즐거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우리가 먹을 점심을 꺼내기 시작한다.

"맥은 어떻게 할까요?"

마법사가 옆에 앉은 내게 질문한다. 한숨을 쉬며 맥을 바라본다.

"일단 깨워야죠."

맥도 점심을 먹이긴 해야 하니까. 마법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 누워 있는 맥을 흔들기 시작한다. 마법을 쓸 수 없어서 물방울을 만들지 않는 건가.

저런 잔잔한 방법으로 깨어날까? 마법사는 일어나지 않는 맥을 더 강하게 흔든다.

"맥! 일어나라!"

소리까지 지르지만, 맥은 일어나지 않는다. 마법사의 얼굴이 굳어간다. 좋은 상황은 아니다. 조금 떨어져 있을까.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지 않게. 땅을 손으로 짚으며 마법사에게서 멀어진다.

"안 일어날 거야?"

마법사가 낮은 목소리로 질문한다. 대답할 사람은 기절해 있는 상태고. 조금 더 거리를 벌린다.

"일어나라!!!"

이럴 줄 알았다니까. 마법사의 고함에 귀를 막는다. 마법사는 맥의 귀를 잡아당기며 소리를 내지른다.

"으아악!"

효과가 확실하다. 맥이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일으킨다. 마법사는 고개를 잽싸게 제쳐서 머리끼리 박는 참상을 면한다.

맥은 자기 귀를 부여잡으며 마법사를 바라본다.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다.

"무슨 일입니까?"

에스나가 의뭉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가온다. 마법사는 손가락을 들어서 맥을 가리킨다. 맥은 울상으로 에스나를 바라본다.

"도대체 어떤 폭력적인 방법으로 깨운 겁니까?"

으엑. 왜 그렇게 말하는 거지. 또 싸우고 싶은 건가.

마법사의 얼굴이 굳어버린다. 그래도 용케 참고 있다. 바로 소리 지르지는 않네. 아까 전의 일을 반성 중이긴 한가 보다.

"그렇게 폭력적이지는 않았어."

질문에 대답한 마법사가 고개를 돌린다. 놀랍다. 마법사가 성장했다. 싸움을 피하다니.

에스나는 마법사를 노려보더니 마법사와 마주 보는 자리에 앉는다. 그 김에 나도 슬금슬금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배고프니까 점심이나 먹죠."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억지로 웃는다. 마법사의 앞에 놓인 말린 과자를 집어 든다.

"얼른 먹죠.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했잖아요."

맥도 나의 행동에 동참한다. 마법사의 앞에 놓인 말린 과일을 집어 든다.

나와 맥이 음식을 씹는 소리만 들린다. 바람 소리 있긴 하다. 에스나와 마법사는 서로를 노려본다. 한치의 움직임도 없이.

"글린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해?"

맥이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씹고 있던 음식물을 삼키고 맥을 바라본다.

"나도 몰라. 일단 기다려보자. 당장 싸우지는 않을 거 같고."

두 사람은 나와 맥의 대화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서로를 뚫어지게 노려볼 뿐. 무섭네.

이번에는 말린 과일을 집어온다. 살짝 씹으니 떫은 단맛이 느껴진다. 사과의 향이 아주 작게 느껴지는 건 덤.

"좋아. 항복."

마법사는 내가 다섯 개째의 과자를 먹었을 때 일을 열었다. 참고로 과일과 육포도 합치면 열세 개째다.

"뭐가 항복입니까?"

에스나는 눈썹을 위로 올리며 마법사를 바라본다. 그냥 끝내면 참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육포를 집어 씹기 시작한다.

"내가 잘못했다. 이제 용서해줘라."

마법사가 고개를 숙인다. 또 한 번 놀랐다. 저렇게 고개를 숙이다니.

에스나는 볼을 부풀리고 마법사를 바라본다. 마법사는 숙인 고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아.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이전 일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깊은 한숨과 함께 에스나의 용서 발언이 나왔다. 마법사는 그에 맞추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린다.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걸려있다.

"좋아! 그럼 맛있게 먹자고!"

마법사가 손뼉을 친다. 그러자 우리 앞에 엄청난 숫자의 음식이 차려진 식탁이 나타난다. 의자는 덤이다.

"어······. 마법 쓰실 수 있어요?"

"10분 전에 돌아왔습니다."

마법사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씩 웃는다. 그 상태로 나를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는다. 설마 나에게 칭찬을 바라는 건가?

주변을 둘러본다. 에스나와 맥이 나를 바라본다. 마법사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게 조심한다.

고개를 돌렸지만, 시선은 끊이지 않는다. 무서울 정도로 끈질기다.

"글린다. 그냥 원하는 걸 주십시오."

에스나까지 저렇게 말하네. 어쩔 수 없다. 한숨을 쉬고 마법사를 바라본다.

"정말 잘하셨어요. 엄청나네요."

"하하하. 제가 좀 잘난 편이죠."

망할.


작가의말

차갑게

차갑게

더욱 차갑게

꽃은 지고

물은 얼어버린다

태양은 꺼지고

어둠은 밀려온다

북풍과 얼음

폭풍과 눈꽃

겨울은 점점 나에게로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넘어

반드시 다가오는 것이 있으니

겨울을 넘어야 만나는

희망의 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76 MR.Kang.
    작성일
    19.09.26 09:09
    No. 1

    이이 아이작ㅋㅋㅋㅋㅋㅋ 몇살이냐고 대챜ㅋㅋㅋㅋㅋ 별명으로 유치한 아이작 이라 하면 주변 사람들은 다 이해할것 같아 ㅋㅋㅋㅋ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justme
    작성일
    19.09.26 09:27
    No. 2

    사람이 제대로된 사회생활을 겪지 않은 채 성장하면 저렇게 되는 겁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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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164. 10막 2장 - Missing (1) | Glinda +6 19.10.07 839 11 11쪽
163 163. 10막 1장 - 심문의 시간 (2) | Isaac +6 19.10.05 814 12 12쪽
162 162. 10막 1장 - 심문의 시간 (1) | Glinda +2 19.10.04 820 14 11쪽
161 161. 10막 서장 - 수사 시작 | Glinda +5 19.10.03 851 12 12쪽
160 160. 막간 - 광기의 마녀 | Third Person +5 19.10.02 867 13 12쪽
159 159. 9막 종장 - 얼음 위의 피 | Isaac +2 19.10.01 912 13 11쪽
158 158.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4) | Isaac +2 19.09.30 894 12 11쪽
157 157.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3) | Isaac +3 19.09.28 933 14 11쪽
156 156.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2) | Glinda +8 19.09.27 931 12 11쪽
» 155. 9막 4장 - 겨울이 다가온다 (1) | Glinda +2 19.09.26 967 12 11쪽
154 154. 9막 3장 - 늑대와 달 (6) | Isaac +6 19.09.25 1,041 13 11쪽
153 153. 9막 3장 - 늑대와 달 (5) | Isaac +7 19.09.24 969 12 11쪽
152 152. 9막 3장 - 늑대와 달 (4) | Glinda +9 19.09.23 1,007 14 11쪽
151 151. 9막 3장 - 늑대와 달 (3) | Isaac +6 19.09.21 1,020 13 11쪽
150 150. 9막 3장 - 늑대와 달 (2) | Glinda +3 19.09.20 1,010 12 11쪽
149 149. 9막 3장 - 늑대와 달 (1) | Isaac +2 19.09.19 1,052 11 11쪽
148 148. 9막 2장 - 수상한 마을 (4) | Glinda +2 19.09.18 1,056 12 11쪽
147 147. 9막 2장 - 수상한 마을 (3) | Glinda +2 19.09.17 1,033 11 11쪽
146 146. 9막 2장 - 수상한 마을 (2) | Isaac +4 19.09.16 1,079 12 11쪽
145 145. 9막 2장 - 수상한 마을 (1) | Isaac +2 19.09.14 1,113 13 11쪽
144 144. 9막 1장 - 비 오는 날 (3) | Issac +3 19.09.13 1,115 15 11쪽
143 143. 9막 1장 - 비 오는 날 (2) | Issac +2 19.09.12 1,113 14 11쪽
142 142. 9막 1장 - 비 오는 날 (1) | Isaac +2 19.09.11 1,134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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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140. 8막 종장 - 강철연맹과 고블린 | Isaac +2 19.09.09 1,157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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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137. 8막 5장 - 고블린의 광산 (2)| Isaac +2 19.09.05 1,175 14 12쪽
136 136. 8막 5장 - 고블린의 광산 (1)| Isaac +2 19.09.04 1,239 14 12쪽
135 135. 8막 4장 - 강철 연맹 (2)| Isaac +3 19.09.03 1,236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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