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유언과 죽음
"주님, 저 왔어요!"
"그래, 다이비즈 왔구나! 어제 하루는 잘 보냈니?"
"네. 예배를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갔는데요."
"그런데?"
"도저히 스트레스를 받아서 설교를 못 듣겠더라구요."
"왜 그렇지?"
"그 동안 저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부분을 참아 왔던 것이 한계에 도달한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했니?"
"설교가 끝나고 찬송을 부를 때 나왔어요. 평소 같으면 예배 후 식사를 하면서 교제를 나누는데, 그냥 나왔죠."
"그랬구나."
"이후에 목사님과 다른 형제가 전화를 저한테 했는데, 제가 그 때 누군가와 중요한 대화 중이라서 받지 못하다가 나중에 그 형제에게 전화를 해서 따로 만났거든요."
"무슨 용건이 있었던 거니?"
"네. 교회를 안 나가고 당분간 쉬는 것이 맞을 것 같아서 그 얘기를 전했어요. 목사님께도 직접 전하는 게 좋은데, 또 다른 얘기들이 나올까봐 부담스러워서 그냥 그 형제에게 전해달라고 했어요."
"그래, 잘했구나!"
"오늘도 운동은 했고?"
"네. 어제 그 일 이후로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진 느낌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을 했어요."
"그래. 성경도 읽었니?"
"네. 오늘은 창세기 49장을 읽었는데요."
"그래. 한 번 말해보려무나~."
"별로 특별한 건 없어요. 야곱이 자식들을 불러 놓고 일종의 유언을 하고 난 후 죽는 장면이 나와요."
"유언 중 특별한 건 없고?"
"르우벤은 야곱의 침상에 올랐던 것을 지적하면서 탁월하게 되지 못할 것이라고 하고, 또 시므온과 레위는 세겜 성에서 디나의 일로 많은 사람을 죽였잖아요."
"그래."
"그래서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말해요."
"그건 유언이라기보다 자신의 바람이거나 예언 같은 게 아니더냐?"
"유다로부터 왕권과 같은 권력이 나오는 것처럼 말하고 있구요. 다른 형제들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말을 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유언이라기보다 예언적 성격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특이한 것은 없고?"
"그가 요셉을 사랑한 만큼 요셉으로부터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가 날 것이라고 하는데 반해 막내인 베냐민은 물어 뜯는 이리라고 말하거든요."
"그렇게 아끼던 베냐민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의외로구나."
"그러게요. 이 야곱의 유언도 성령이 임하여 이렇게 말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어요."
"각각의 아들에 대한 유언을 더 이야기해줘야 이해하기가 쉬울 듯하구나."
"그건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서 안할 생각입니다."
"그래. 결국 이렇게 유언을 남기고 야곱은 죽은 거니?"
"네. 죽기 전 자신을 아브라함 부부와 이삭 부부가 장사된 마므레 앞 막벨라 굴에 묻어 달라고 해요. 거기에서 레아도 장사지냈다고 하면서요."
"그렇구나. 그럼, 이렇게 49장은 마무리하면 되겠네?"
"네. 참, 주님!"
"왜?"
"내일과 모레는 개인적인 일로 여기서 못 뵐 수도 있을 듯해요."
"그래. 그렇게 알고 있으마~."
"네."
"그럼, 다이비즈 남은 시간도 행복하게 보내렴~."
"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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