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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최종결정자 구태현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02.07 00:14
최근연재일 :
2018.05.09 1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029
추천수 :
50
글자수 :
162,775

작성
18.05.09 18:00
조회
128
추천
3
글자
12쪽

[열, 끝은 없다. 새로운 시작만 있을 뿐]

DUMMY

[열, 끝은 없다. 새로운 시작만 있을 뿐]




“신설아 개수작 부리지마라... 넌 이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 더 이상 너에게 이용당하지만은 않을 거야.”

“좋아, 바로 그거다. 구태현 네 멍청한 아버지보단 훨씬 낫네.”


아버지... 어째서... 다 알고 있었으면서, 어째서 저런 여자의 계획에 동참한 겁니까. 능력을 인계하기 전에 자신에게 있었던 이 특별한 능력으로 그녀의 계획을 알고 있었을 당신이 어째서! 이런 여자에게 손을 들어준 겁니까! ‘빌어먹을!’ 이해할 수 없다. 아버지가 그녀에게 무엇을 봤는지, 무엇을 보았기에 자신의 선택을 받아 들이셨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 한 가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저 미친년은 나에게서 사라져야할 존재라는 것을.




재판계를 벗어났다. 마지막으로 그곳을 벗어나면서 그녀의 표정이 어땠는지 일부러 보지 않았다. 분명 미소를 짓고 있었을 것이다. 날 다시 말려들게 할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을 것이다.

규칙적인 기계음, 복잡하게 엉켜있는 전기선과 연결 되어 있는 수많은 의료 기기들, 내 옆에 쓰러져 있는 이민성 의사. 그는 지금 재판계에 있다.

무엇보다 내 앞에 눈을 감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산소 호흡기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 하고 있는 신설아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모든 시작은 너였다. 네 미친 계획에 내 주변 사람들이 희생됐다. 그들 모두를 끌어 들인 것이다. 결국, 네가 말했던 인류의 구원자는 없었다. 그 종말을 네 스스로 계획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네 말대로 호흡기를 제거하면 내가 구원자가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게 정말 옳은 일 인가? 이것이 정말 정답인가? 재판계를 벗어나기 전, 나에게 했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것으로 끝일 것 같냐고? ‘미치겠군... 눈앞에 그 여자가 없음에도 난 그 여자의 생각대로 흘러가고 있다.’ 고민하지 마라 이제 네 생각과 확신믿고 선택하라 그리고 만약 그것이 잘 못 될 지라도 걱정하지 마라. 그 또한 역시 내가 헤쳐 나갈 것이다.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산소 호흡기를 제거 한다. 규칙적으로 들려오던 기계음의 간격이 조금씩 짧아짐과 동시에 숨을 거칠게 몰아쉬기 시작하더니 곧 그녀의 몸과 함께 멈춰버렸다.

이걸로 다 끝난 거다. 잠시 동안 그녀의 모습을 집중해서 바라봤다.

‘구역질이 난다.’

이제 곧 결정자 녀석들이 몰려들 것이다. 예언자들과의 간부회의는 어떻게 됐지? 그러고 보니 그녀를 예언자들에게 데려가기로 했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됐으니... 임무 실패 인가. 생각해보면 그동안 맡아왔던 임무마다 실패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지금도... ‘미치겠군, 이런 나약한 성격은 언제부터 생긴 걸까.’

창고를 벗어났다. 당분간... 아니, 이제 예언자들에게 돌아 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의 팀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여길 것이다. 날 추적 할 것이고, 어머니와 소현이를 괴롭힐 것이다.

내 가족들... 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예언자들은 곧 나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는 가족들을 풀어줄 것이다. 그러니까 난 그들에게서 사라져야 한다. 멀리 없어져야 한다. 그녀들을 위해서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나 역시 그들과 떨어져야 한다. 그래야... 하니까.

그럼, 이제 어디로 가야하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도 딱 한 곳, 떠오르는 곳이 있다.

나에게 중요한 곳, 지금의 날 있게 한 곳,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일깨워 준 곳, 그 곳으로 향한다.


판자촌으로 돌아온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때의 사건이 아직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었는지 몇몇 사람들은 날 그리 반가워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다시 노력한다면 그들 역시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무엇보다 내 예언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신설아의 심장을 멈춘 이후로 나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능력의 증폭. 특별한 능력은 지금까지 어떤 때보다 강하게 그 능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원하지 않았는데도 재판계에 들어가고 영혼의 실체화가 처음부터 이루어져 있었다. ‘이런, 이건 또 무슨 일이야’

내 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상대의 신체를 접촉하지도 않고 재판계에 상대를 두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재판계를 재구성 할 수도 있었다. 예를 들자면 재판계에 갇혀 있는 이민성은, 내 능력으로 내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째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의심할 여지도 없다. 신설아의 능력이 나에게 인계된 것이다.

그날 그녀의 산소ㅍ호흡기를 제거하면서 그녀에게 접촉했던 것이 원인 이었던 거다.

능력의 인계는 그렇게 이루어진다. 당사자가 원하면 신체 접촉으로 인계가 가능하다. 아버지 역시 자고 있는 나에게 이런 식으로 인계를 했던 것이다.

미세했던 내 예언 역시 강해졌다.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위험, 죽음들을 보게 되었다. 그 예언은 시도 때도 없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하지만 그만큼 나에게 이득이 있었다. 현재 예언자들과 결정자들의 상황을 멀리서도 지켜 볼 수 있게 되었고, 어머니와 소현이의 소식 또 한 재판계와 예언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신설아... 그녀에 관해 알게 되었다. 그녀의 계획. 인류의 종말, 그것은 인류의 재구축... ‘계획 한 번 거창하군.’ 자신을 제외하고 소멸한 사람들, 그 이후에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존재에게 자신의 위대함을 일깨워 준다. 요약하자면 그렇다는 거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그녀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내 특별한 능력과 최소은, 정권이 형의 능력이 필요하다... 최소은과 정권이 형은 어쩌면 그녀의 계획대로 이루어 졌는지 모르지만, 내가 변수였던 것이다. 나로 인해...

아니, 아니다. 내가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계획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방금 나에게 예언이 보였다. 그녀의 최후의 계획, 그것은 이제 시작이었을 뿐이다.




[최종 결정자 구태현]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15년? 20년? 언제부터인가 날짜 개념이 사라졌다. 그때부터 내 능력은 내 한계선을 넘었다. 증폭되는 능력을 막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는 없었다.

증폭되는 능력 덕분에 재판계가 폭주 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어째서, 신설아... 그녀가 당시에 그런 상태였는지, 어째서 그런 상태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 것 같다.

아버지가 그녀를 재판계에 가둔 것이 아니다. 그것이 그녀가 원하던 것이었다. 그런 그녀가 원했던 것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그날 목숨을 잃을 운명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나에게 능력을 인계 하게끔 유도한 것이다.

지금의 난 예전에 그녀처럼 재판계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난 이 재판계를 벗어 날 수 없다. 벗어나게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재판계를 제어할 수 있는 내가 없어진다면, 사람들은 모두 절벽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그녀가 원하는 계획이 실행되는 순간일 것이다.

제기랄! 그녀의 능력을 인계받은 내가 이 능력을 이용해 현세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마지막까지 날 이용한 것이다.

어차피 이렇게 될 것이었다면, 이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면 그때 그렇게 그녀를 죽이진 않았을 것이다. 찢어발겨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슬슬 준비를 해야 한다. 막을 수 없이 증폭 되었던 능력이 조금씩 힘을 잃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계 받았던 신설아의 능력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머지않아 오랜만에 현세를 구경 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빠져나갈 것이다.

그러나 그건 희소식은 아니다. 다시 태어난 그녀가 힘을, 기억을 되찾고 있다는 뜻이니까.

최대한 빨리 서둘러 나머지 두 사람의 능력을 인계받은 사람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난 불가능 하다. 이곳에 시간을 너무 허비해 버렸다. 내 몸은 쇠약해질 데로 쇠약해져 있다. 새로운 인물, 내 능력을 인계 받을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

냉철하고, 냉정하면서, 신념이 투철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녀조차 예측 할 수 없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에게 능력을 인계하고 나머지 두 명의 능력을 인계 받은 사람을 모으게 해야 한다. 그래야 그녀를 완전 소멸 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이곳에 있었던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을 지켜봐왔다. 그리고 드디어 발견한 것이다. 내 능력을 인계받을 인물을.

오늘 드디어 결정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 녀석을 만남으로서 내 계획의 시작을 알릴 것이다.


“야, 그 아가씨 죽이기엔 너무 아깝지 않냐?”

재판계 절벽 끝에서 아름다움 여성의 멱살을 붙잡고 금방이라도 밀치려는 녀석에게 말을 걸었다.

“...넌 뭐냐?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

“조금 특별한 존재라고 하자”

“특별한 존재? ...웃기고 있군.”

말하는 싸가지... 하지만 녀석만큼 적절한 인물은 없다. 그 말을 끝으로 녀석은 재판계를 빠져나갔다. 현세에서 누군가 방해를 한 것이 틀림없다. 간신히 녀석이 밀치려는 아름다운 여인의 영혼을 붙잡아 바닥에 내려놓고는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그 뒤로 재판계에서 녀석과 몇 번의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가졌고, 덕분에 녀석이 나에게 호기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얼마 후 드디어 녀석이 재판계에서 나를 찾기 시작했다.

“이봐! 어디 있나! 나타나라!”

“뭐야, 그렇게 날 싫어하더니. 어쩐 일로 날 이렇게 애타게 찾으실까?”

“단도직입 적으로 말하지. 네 능력이 필요하다.”

“필요하다? 이건 부탁이냐? 명령이냐? 이 건방진 녀석아. 딱 봐도 내가 너보다 나이가 한참 위인데 말이야.”

“...당신의 능력이 필요해...합니다.”

어쩐지 밀려드는 데자부와 그리운 감정이 함께 코끝을 찡하게 건드렸다. ‘그래, 이제야 계획대로 흘러가기 시작하는군’

“진작 그렇게 나올 것이지. 그런데 너 이름이 뭐냐?”

“...한성우다.”

“한성우라... 그러고 보니 방금 네 놈이 날 뭐라고 부른 거지?”

“왜 그러나?”

“나도 임마 구태현이라는 완벽한 이름이 존재한단 말이야. 그런데 아까 네가 뭐, 뭐? 야, 그건 좀 아니지 않냐?”

“그딴 건 어찌돼도 상관없다. 난 당신의 능력이 필요할 뿐이다.”

“...그래, 뭐... 의지는 확고해서 좋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조건? 뭐지?”

“내가 시키는 것은 고민하지 말고 실행 할 것. 그리고 누가 뭐라고 짓거리든 무조건 날 신뢰할 것.”

“내가 왜 당신에게 그렇게 해야만 하지?”

“너 이 녀석 내 능력이 필요하지 않은 거구나.”

“...좋다.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네가 원하는 것이 터무니없는 일이라면 내가 용납하지 않겠다.”

“그래, 알았어. 이로서 거래 성립이다. 일단, 기념으로 악수나 좀 할까?”

“쓸데없을 짓을...”

“투덜대면서도 할 거면서, 성격하고는! 아니, 그런데 아까 말이야 날 뭐라고 불렀지? 진짜 궁금해서 그래.”

“...최종 결정자”

“미친, 작명 센스하고는”

그에게 내 모든 것을 줘서라도 그녀를 막을 것이다. 그것이 떠나간 사람과 남은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여자의 썩은 표정을 보고 싶다.

“최종 결정자 구태현”

“닥쳐! 이 자식 이상한데 고집이 있네. 앞으로라도 제발 그렇게 부르지마라 쪽팔린다.”

그리고 패배와 실패에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을 보며 비웃을 것이다.

그것이 내 최종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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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결정자 구태현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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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끝은 없다. 새로운 시작만 있을 뿐] 18.05.09 129 3 12쪽
24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4)] 18.05.09 127 1 15쪽
23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3)] 18.05.02 100 1 14쪽
22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2)] 18.05.02 139 1 15쪽
21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1)] 18.04.25 164 1 13쪽
20 [여덟, 그녀의 행방(3)] 18.04.25 131 1 15쪽
19 [여덟, 그녀의 행방(2)] 18.04.18 121 1 17쪽
18 [여덟, 그녀의 행방(1)] 18.04.18 128 1 16쪽
17 [일곱, 입장의 차이(2)] 18.04.11 135 1 13쪽
16 [일곱, 입장의 차이(1)] 18.04.11 173 1 15쪽
15 [여섯, 새로운 다짐(3)] 18.04.04 143 1 12쪽
14 [여섯, 새로운 다짐(2)] 18.04.04 160 1 14쪽
13 [여섯, 새로운 다짐(1)] 18.03.28 207 1 16쪽
12 [다섯, 벗어나기 위해(2)] 18.03.28 524 1 15쪽
11 [다섯, 벗어나기 위해(1)] 18.03.21 151 1 16쪽
10 [넷, 윤곽을 드러내다.(2)] 18.03.21 163 1 14쪽
9 [넷, 윤곽을 드러내다.(1)] +2 18.03.14 373 2 15쪽
8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2)] 18.03.14 200 2 15쪽
7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1)] 18.03.07 207 1 18쪽
6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3)] 18.03.07 399 1 15쪽
5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2)] 18.02.28 322 2 16쪽
4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1)] 18.02.21 314 5 15쪽
3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2)] +2 18.02.14 463 5 13쪽
2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1)] +2 18.02.07 876 4 14쪽
1 프롤로그 +2 18.02.07 1,181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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