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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최종결정자 구태현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02.07 00:14
최근연재일 :
2018.05.09 1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035
추천수 :
50
글자수 :
162,775

작성
18.04.18 08:00
조회
128
추천
1
글자
16쪽

[여덟, 그녀의 행방(1)]

DUMMY

[여덟, 그녀의 행방(1)]




“죽었어야 할 놈? 운명을 거슬렀다고?”

“그래, 멍청한 예언자 녀석들이 살려온 녀석들, Trial zone을 포화 상태로 만들어 종말을 불러올 녀석들 ‘죽었어야 할 운명’이라는 거다 병신들아”


무슨 뜻이지? 이해할 수 없어 형과 나는 서로를 번갈아가며 바라봤지만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형, 어쩌지 이 녀석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데”

“...아니, 한 가지만 더 물어보자... 선호가 죽기 전에...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M.S라는 이니셜을 쓰는 자존심이 강한 간호사를 만나면 미안하다고 전해 달라 하더군”

“미쳤군... 정신이 나갔어. 그 놈이나 너희들이나 전부 다 미쳐버렸어.”


정확한 내막이 뭔지는 모른다. 그저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기만 할 뿐.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형의 말에 이민성 의사는 놓았던 정신을 다시 붙잡은 듯 했다.

박선호...그리고 이민성 의사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건 그 두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기억, 어쩌면 추억일지도 모른다.


“신설아...”


잠시의 정적을 깨고 드디어 이민성 의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째서 이곳에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계집은 이미 더 은밀한 곳으로 옮겨졌다.”

“뭐라고!? 그곳이 어디야!?”

“...꺼져라.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정권이 형!”


다시 한 번 형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형을 고개를 저었다. ‘어째서?’ 도대체 이 사람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하지만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 창밖을 내다보니 예언자들은 이미 후퇴하고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결정자들이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뜻 일거다. 젠장, 신설아가 있는 장소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여기서 이렇게 도망쳐야 하나? 어렵게 예언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는데도 뭐하나 제대로 성사시키거나 알아낸 게 없다. 그저 그녀가 이곳에 없다는 정보를 얻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정보가 진실일까? 거짓일까?


“태현아 뭐해! 어서 여길 벗어난다!”


전의를 잃은 이민성 의사를 더 이상 건드려봤자 의미는 없다. 형의 말대로 서둘러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먼저다. ‘제기랄! 신설아 넌 도대체... 뭐 때문에 우릴 이곳으로 보낸 거냐!’

다른 녀석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이민성 의사의 개인실을 벗어나 계단으로 향했다. 어차피 우리의 존재를 녀석들이 알아버린 이상 더 이상 조심할 필요는 없다.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 것만 생각했다. 아래쪽에서 결정자들 몇 명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태현아 이쪽이야!”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위에서도 녀석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물러날 곳은 없었다.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형의 능력을 사용해 계단을 올라오는 녀석들을 멈춰 세웠다. 언제 봐도 대단한 능력이다. 시간이 멈춰버린 녀석들의 사이를 지나 아래로 또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형의 능력에도 한계는 있다. 공간을 지배하는 동안 눈을 깜빡이게 되면 능력이 풀려 버린다.

하지만 다행히 1층 후문에 도착했다.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문을 열고 밖을 나서니 검은 정장을 빼입은 녀석들이 버티고 있었다.


“제기랄... 끝이 없구만”

“형! 가자!”


세 명? 네 명... 다섯 명, 숫자는 계속 늘고 있지만 이제 저 녀석들만 벗어나면 일은 쉬워진다. 시내로 들어가 골목골목을 미로처럼 도망치다 보면 녀석들을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먼저 형의 능력으로 녀석들을 멈추... 어야 했다.


“지랄하지 마. 미안하다고? 녀석을 놓아준 것도, 녀석을 도와준 것도 나다. 그런 나에게 뒤통수를 친 것도 그 녀석이고 내 명예를 훼손한 것도 녀석이다. 그런데 미안하다고? 그딴 말이 나에게 통할 줄 알았나? 응? 그렇게 생각하나!”


이민성 의사. 어느새 정권 형의 등 뒤로 다가와 허리에 나이프를 찔러 넣은 것이다.


“태, 태현아. 도, 도망쳐!”


하늘은 어두워졌고, 형의 비명과 절규를 아무렇지도 않게 묻어버릴 만큼 세차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힘을 다해 녀석들을 멈춰 버린 형은 나에게 그저 뭐라고 소리치기만 할뿐이었다.

빗소리 때문이었을까. 확실히 들리진 않았다. 그저 내 옆에 벌어진 참담한 상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뿐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형과 친해지게 된 것은... 그를 만났던 것은 앤폭스 소속일 때였다. 그들에게 내 능력을 알리고, 살인마 이지연에게 훈련을 받고, 두 번째 받은 임무에서 가족 같았던 친구 연석이를 잃고, 형과 함께 임무지를 이탈했다.

처음부터 그를 믿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판자촌에서 보여준 그의 말과 행동, 그리고 그의 생각이 내 마음을 열게 한 것이다.


“어때? 구태현. 바로 옆에서 네 소중한 사람이 죽어나가는 꼴을 다시 보게 된 소감이 말이야.”


덕분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소중함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이다. 덕분에 평범한 생활이 뭔지 깨달은 것이다.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자격이 나에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형은 앞으로 나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형제이자 가족이었으며 친구였다.


“이민성... 죽여... 버리겠어”

“눈빛이 보기 좋게 변했군”


그때 옆에 있던 정권 형이 내 손목을 잡고 붉은 피를 뱉어내며 말했다.


“태... 현아... 제발... 그냥 도망쳐... 제발!”


형, 더 이상 말하지 마 여기서 피를 더 흘리면 과다 출혈로 생명이 위험해 진단 말이야.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줘. 내가 이 씨발 새끼를 찢어 버리고 우리에게 덤벼드는 녀석들조차 전부 절벽으로 밀어버릴거야... 그리고 그 다음에 함께 이곳을 벗어나자.


“제발... 구태현! 가라고 제발... 형으로서 마지막 부탁이다. 내 걱정은 하지 마. 네가 전에 말했지 햇살빌라... 그곳에서 기다려 곧 따라 갈 테니까. 그러니까 제발 가!”

“박선호, 아주 눈물겨운 데!? 하지만 어쩌나 넌 여기서 죽을 텐데!”

“미, 미친 새끼! 난 박선호가 아니라 사정권이다 이 개새끼야!”


있는 힘을 다해 나이프를 쥐고 있는 녀석의 손을 쳐낸 형은 팔꿈치로 이민성 의사의 얼굴을 가격하며 거리를 벌렸다.


“형! 괜찮아?”


바닥을 짚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바닥은 붉은 피로 뒤덮여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출혈이 더 심해진 것이다.


“태현아 내가 녀석들을 멈출 테니까. 넌 서둘러 여길 빠져나가는 거다... 알겠니?”

“형!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쉽게 죽을 녀석으로 보이냐? 약속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곧 갈 테니까. 알겠어? 제발 알았다고 해!”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그땐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당시에는 아버지의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두 번 속지는 않는다. 난 반드시 형과 이곳을 벗어날 것이다.


“아니,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벗어난다.”

“씨발, 고집은 존나 쎄요... 좋아. 그럼 내가 녀석들을 멈출 테니까 넌 재판계로 가서 녀석들을 쓰러트리는 거다. 알겠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형을 부축시키며 일어나자 기다렸다는 듯 이민성 의사가 입을 열었다.


“준비 다 됐니? 기다리다 지루해 죽을 뻔했잖아.”

“그럼, 그냥 그렇게 죽어버려!”


우릴 둘러싸고 있던 결정자들이 일제히 달려 들었다. 형은 능력을 사용해 고개를 힘겹게 돌리며 달려드는 녀석들을 차례로 멈춰 세웠다. 그리고 난 재판계로 들어가 멈춰진 녀석들을 생명선 밖으로 밀쳐냈다.

심한 상처를 입었는데도 이정도 라니. 역시 대단하다. 형이 없었다면 난 절대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녀석들은 전부 밀어냈다. 재판계를 빠져 나오자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이민성 의사의 광기어린 얼굴이 날 반겼다.


“뒈져!”


젠장! 어떻게 된 거지? 어째서 녀석이 이렇게 가까이... 정권이형!

간신히 녀석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곧 이어지는 공격을 피하며 눈길을 돌려 형이 있던 곳을 바라봤다. 쓰러져 있다. 정신을 잃은 건가?


“어디에 그렇게 한눈을 파실까?”

“빌어먹을!”


녀석이 나이프 손잡이로 머리가 뒤흔들 만큼 강하게 내려쳤다. 중심을 잃고 비틀거린다. 바닥에 손을 짚고 간신히 버텼다. 하지만 녀석의 다리를 복부에 허용해 버렸다. 버틸 힘도 없이 바닥을 뒹굴었다.


“구성진 의사도, 이지연도, 박선호도, 모두 진작 죽어 버렸어야 했어. 신설아의 말대로 모두 그냥 다 죽어버렸어야 했다고!”


녀석이 하늘을 향해 나이프를 들고는 무게를 실어 내려찍었다. 아직 그 공격을 피할 체력은 남아 있다. 바닥에 몸을 굴려 나이프를 피하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녀석이 미소를 짓는다. 광기에 사로잡힌 녀석의 표정에서 오싹함을 느꼈다. 마침 비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서둘러 녀석을 쓰러트리고 형을 치료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커다란 한방이 필요하다. 하지만 재판계는... 녀석을 상대하려면 형의 도움이 필요하다. 결정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녀석에게 재판계에서의 싸움이나 현세에서의 싸움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결국 녀석과 육탄전을 벌이며 신체를 접촉해 재판계에 놓고 오는 수밖에는 없다. 정신을 가다듬고 이어질 싸움을 위해 심호흡을 한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를 향해 달려 들었다. 녀석의 나이프가 가슴을 향해 뻗어졌다.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하며 다리를 뻗었다. 녀석 역시 내 공격을 피하고는 빠르게 나이프를 내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 다행히 팔을 사용해 공격을 막아냈다. 그 순간에 녀석의 팔을 붙잡으려 했지만 녀석은 서둘러 팔을 거두어 들였다.

내가 녀석에게 접촉하려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연속해서 접근을 시도 했지만 오직 나이프를 사용하여 나를 공격할 뿐이었다. 어딘가 빈틈은 있을 것이다.


“멍청한 새끼 내가 그렇게 쉽게 손을 내밀어 줄 것 같니? 이제 좀 제대로 가보자!”


흰 가운 안주머니에서 수술용 칼을 다른 한손으로 집어 들었다. ‘미치겠군.’ 철저하게 내 접근을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췄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녀석도 사람이다. 반드시 빈틈은 있을 것이다... 녀석이 양손에 무기를 들었다면 조금은 그를 정신없게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내 능력을 사용해서 말이다.

다가와 나이프를 휘두르는 이민성 의사의 공격을 피하며 재판계로 향했다.


“응?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여기서 좀 싸워볼까 하고 말이야.”

“구태현 이 새끼 머리 좀 쓰는데. 그런데 말이야 이곳으로 온다고 해서 너와 내 실력차이가 좁혀지는 건 아니거든”


재판계에서 녀석과의 육탄전을 벌이는 중간에 다시 현세로 돌아온다. 녀석의 당황한 표정. 조금의 빈틈이 보였지만 아직은 아니다. 곧 표정을 굳히며 나에게 공격을 시도 하는 이민성 의사였다. 난 다시 녀석을 데리고 재판계로 향했다. 다시 이어지는 싸움 그리고 곧 현세로, 다시 재판계로 또 다시 현세로...


“씨발!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 거 같아!?”


동요하고 있다. 정신이 없는 거다. 녀석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재판계에서 현세로, 현세에서 재판계로 바뀔 때 표정이 달라지고 있다. 광기어린 표정에서 분노한 표정으로 바뀌고 있다. 덕분에 공격 패턴이라던지, 현세에서 나이프를 휘두를 때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렇다는 것은 머리로 싸우기보단 그저 본능에 따르게 됐다는 뜻이다. 즉, 나를 접근하지 못하게 했던 싸움방식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이걸 어쩌나? 드디어 잡혔네!”

“...이런 씨바아아아알!!”


이제 재판계로 가서 녀석을 두고 나오기만 하면 된다.


“이제 끝났다. 이민성 의사.”




“...이거였나. 날 이 재판계에 두고 나온다고?”

“그래, 내가 널 이곳에 두고 현세로 돌아가면, 넌 영원히 이곳에 갇혀 있게 되는 거다.”

“역시, 너에게 구성진 의사의 능력은 너무 아까워.”

“마지막으로 묻겠다. 그녀는 지금 어디 있나?”

“네 말대로 이제 끝났는데 내가 그걸 왜 말해줘야 하지?”

“그래, 결국 네 대답은 그건가...”


대답을 이끌어낼 어떠한 방법도 없다. 그저 녀석에게 조금 기대해봤을 뿐이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곳에서 이민성 의사는 평생을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말이야. 구태현 너에게 한 가지 충고하고 싶은 게 있는데 말이야.”

“충고? 그게 뭐지?”

“네 의지로 끌려 온 이 재판계는 또 다른, 만들어진 세계 일까? 아니면 기존에 있던 재판계일까? 그저 내 의지로 빠져나가지 못할 뿐. 어차피 재판계라는 것은 하나라는 뜻이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녀석의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무시하고 재판계를 벗어나려 하자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보니 너무 반갑네. 구태현 셋”

“이지연!? 어째서 네가...”

“야, 내가 덕분에 여기서 얼마나 개고생 하고 있는지 넌 모를 거다. 이 빌어먹을 새끼야!!”


살기를 가득 품은 눈빛으로 그녀가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이민성 의사를 상대하는 것조차 벅찬 상태에서 이지연까지 합세하게 된다면 곤란하다. 서둘러 재판계를 벗어나는 것이 정답이다.


“어딜 도망치려는 거야! 이 개새꺄!!”


바로 코앞까지 달려온 이지연을 마지막으로 재판계를 벗어났다. 하지만 벗어나는 그 순간 이민성 의시가 내 팔을 붙잡았었다.


“이제 하던거 마저 해야지?”


그를 두고 나오지 못한 것이다. ‘젠장!’ 재판계에서 신체를 접촉당한 상태로는 두고나오지 못하는 건가!? 오히려 내가 방심해 버렸다.

붉은 빗물이 팔을 타고 빠르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가 놓은 덫에 내가 당한 꼴이다. 이렇게 한심할 수가... 자책할 시간은 없다.

녀석과 함께 다시 재판계로! ...아니, 이지연이 있을 것이다. ‘제기랄!’ 그리고 이민성 의사가 수술용 칼을 내 가슴을 향해 연속으로 찔러 넣었다.


“어때? 이제야 좀 느껴지냐? 너에게 그 능력은 너무 아깝다는 게 말이야!”


끝인가. 밀려오는 고통이 넘쳐나 오히려 아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여기서 이렇게 죽는 건가. 눈앞에서 솟구쳐 나오는 피가 누구의 것인지 모를 정도로 녀석과 내 옷이 붉게 물들어 버렸다.

그래, 어쩌면 여기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내 운명일지도 모른다. 신설아의 예언, 그리고 자신을 찾아오라던 말, 어쩌면 이 상황을 위한 그녀의 계획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형은 어떻게 됐지? 그 와중에도 형의 상태가 걱정돼 눈을 돌렸다. ‘이 인간은 그 몸을 하고 어딜 간 거야?’ 형이 있어야할 자리에 없었다... 그래, 차라리 잘됐다. 있어야 할 자리에 없다는 것은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다. 어딘가로 도망쳤을 것이다... 그래, 다행이다. 형은 아직... 살아 있구나.


“구태현!”


흐릿해지는 의식 속에서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누구지? 형? 아니다. 여자 목소리였다... 여자가 이곳을 찾아 올 일이 없을 텐데... ‘염병,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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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열, 끝은 없다. 새로운 시작만 있을 뿐] 18.05.09 129 3 12쪽
24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4)] 18.05.09 127 1 15쪽
23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3)] 18.05.02 100 1 14쪽
22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2)] 18.05.02 139 1 15쪽
21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1)] 18.04.25 164 1 13쪽
20 [여덟, 그녀의 행방(3)] 18.04.25 132 1 15쪽
19 [여덟, 그녀의 행방(2)] 18.04.18 121 1 17쪽
» [여덟, 그녀의 행방(1)] 18.04.18 129 1 16쪽
17 [일곱, 입장의 차이(2)] 18.04.11 135 1 13쪽
16 [일곱, 입장의 차이(1)] 18.04.11 173 1 15쪽
15 [여섯, 새로운 다짐(3)] 18.04.04 143 1 12쪽
14 [여섯, 새로운 다짐(2)] 18.04.04 160 1 14쪽
13 [여섯, 새로운 다짐(1)] 18.03.28 207 1 16쪽
12 [다섯, 벗어나기 위해(2)] 18.03.28 525 1 15쪽
11 [다섯, 벗어나기 위해(1)] 18.03.21 151 1 16쪽
10 [넷, 윤곽을 드러내다.(2)] 18.03.21 163 1 14쪽
9 [넷, 윤곽을 드러내다.(1)] +2 18.03.14 374 2 15쪽
8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2)] 18.03.14 200 2 15쪽
7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1)] 18.03.07 207 1 18쪽
6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3)] 18.03.07 399 1 15쪽
5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2)] 18.02.28 322 2 16쪽
4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1)] 18.02.21 315 5 15쪽
3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2)] +2 18.02.14 463 5 13쪽
2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1)] +2 18.02.07 877 4 14쪽
1 프롤로그 +2 18.02.07 1,181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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