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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최종결정자 구태현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02.07 00:14
최근연재일 :
2018.05.09 1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040
추천수 :
50
글자수 :
162,775

작성
18.03.21 18:00
조회
151
추천
1
글자
16쪽

[다섯, 벗어나기 위해(1)]

DUMMY

[다섯, 벗어나기 위해(1)]




제기랄 마음이 너무 약해졌다. 왜지? 울프스 레인 캡짱으로 있었을 땐 그 누구보다 냉혹한 남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젠장! 이런 생각할 틈이 없다.

사정권의 밧줄을 서둘러 풀어주고 연석의 시신을 등에 업고 숲을 향해 달렸다. 그는 숲에 들어가 이지연이 멈춰있는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시선을 떼지 않고 조심히 내 뒤를 따랐다.


“이제 됐다... 지금부터는 전력으로 달리자고! 이쪽이야!”

“어딜 가려는 거지?”

“말하자면 입아파. 직접 가서 봐라. 내 친구들이 있는 곳이다.”




꼬박 하루를 이동해 도착한 곳은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곳은 판자촌이라고 하는 노숙자들의 집합소였다. 쓸만한 고물들을 한대 모아 비와 바람을 피할 곳을 마련하고, 먹을 만한 것들을 어디선가 공수해와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배분하는, 나름대로의 확실한 규율을 갖추고 있는 곳이었다.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고물을 모으고 규율을 정하며 어울리게 된 것은 모두 사정권의 덕분이라고 그곳 사람들은 말했다.

그 전에 난 연석이의 시신을 그리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고생 끝에 발견한 양지바른 곳에 안식하기로 했다. 고맙게도 그곳 사람들이 흔쾌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어 간단한 장례식을 치러줄 수 있었다.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생각이지? 이곳은 너무 위험해.”


판자촌 끝자락에 마련된 사정권의 보금자리에서 그와 마저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시내와 너무 가깝다는 건가?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너무 멀리 나가 버리면 식량과 판자촌을 보수할 수 있는 쓸만한 물건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머지않아 그들이 이곳을 찾아올지도 모르는데 너무 태평하게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그것도 어쩔 수 없어. 난 이 사람들을 지켜주기로 약속했거든 만약 그 녀석들이 이곳으로 쳐들어온다면 그땐 너도 도와줘야해”


도와주지 못하겠다고 말할 수 없다. 여기 있었던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그들에게 신세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나는 영화 속 영웅이 아니다. 결정자들, 예언자들 혹은 앤폭스 그 어느 집단이든 이곳을 발견하게 된다면 아마 우린 이곳 사람들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멀리 벗어나는 게 좋지 않을까.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계획은 있니?”


계획... 생각해 본 적은 있다. 날 배신하고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게 한 사람에게 복수를 할 계획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버지의 죽음을 알면서도 막지 않은 신설아에게...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도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애초에 내가 아버지의 복수를 할 만큼 그를 특별하게 여겼던가. 무엇보다 내 실력으로 그런 대규모 집단을 상대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아버지보다 더 각별한 사이인 연석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지연 마저도 힘겹게 상대했다. 그런데 내가 도대체 뭘 할 수 있다는 건가. 무슨 자신감으로 그들을 이용할 생각을 했던 거지.


“복수 할 생각은 하지 마. 정말 부질없는 짓이니까.”

“근접했지만 정답은 아니야. 나에겐 복수를 계획할 만한 배짱이 없다는 걸 제대로 느꼈으니까. 그냥 이대로 그들에게 도망치는 신세가 되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은 계획일지도 모르지”

“맞아, 너한테는 복수 할 배짱도, 무엇보다 실력이 없지”


은근히 아니, 대놓고 자존심을 긁는 소리를 해대고 있다. 그래, 인정한다. 무예는 정권 형이 한수 위라는 것을... 그러고 보니 내 성격이 언제부터 이렇게 유연해 진거지? ‘쳇, 울프스 레인 때만해도... 젠장, 언제 적 울프스 레인이냐. 그만두자’


“어때? 나한테 한 번 배워볼래?”

“뭐? ...됐어. 난 그냥 지금이 좋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말이야. 네 말대로 언제 그 녀석들이 이곳에 들이 닥칠지 모르잖아.”

“됐슈,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봅시다. 지금은 좀 많이 피곤하네.”

“...이거 완전 해탈한 사람처럼 왜이래”


사실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의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지금 이 어수선한 마음가짐으로는 제대로 배우지 못 할 것이 분명했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어느새 이곳 생활도 익숙해져 있었다. 가끔 햇살빌라에 있는 현금이 생각나긴 했지만, 그곳에서 앤폭스와 마주치느니 차라리 적당히 춥고, 적당히 배부를 만큼 배를 채울 수 있는 이곳 생활이 오히려 나에게 맞았다.


“구태현! 이 녀석 어느새 거지가 다됐네”

“형, 시비 걸지 말고 눈앞에서 사라져 줄래”


판자촌에서 머지않은 곳에 작은 밭을 일궈 농사를 지으며 식량을 보충했다. 난 그곳에 매일같이 눈도장을 찍으며 부족한 일손에 한몫 거들고 있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이곳에서는 꽤 와닿는 말이다.

그렇게 이곳 삶에 익숙해져가는 내 모습이 그에게는 왠지 짠해 보였나 보다. 가끔씩 이렇게 날 찾아와 적당히 시비를 걸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 형과 친해진거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그저 임무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형 동생 하는 각별한 사이가 됐다. ‘몰라, 일일이 신경 쓰지 말자 머리만 아프다.’

정권 형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여기에 있으면서부터 능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아니,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재판계에 가봐야 뭐하겠는가. 잘하면 신설아나 마주치겠지... 어쩌면 그때처럼 이민성 의사에게 내가 있는 장소가 발각 될지도 모른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민성 의사는 왜 나를 보자고 한 걸까. 그의 밑에 있는 수행자들까지 동원해 가면서 나에게 얻을게 뭐가 있다는 거지? 그저 아버지의 능력을 인계 받았다는 이유로? 무슨 이유이건 간에 난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젠장, 또 잡생각이’ 지금은 곡괭이 질이나 열심히 하는 거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했다. 겨울이 온다는 뜻이다. 이곳에 온지도 벌써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이곳 사람들과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주 미세하지만 조금은 발전했다고 할 정도로 시설은 많이 보수 됐고, 겨울을 대비해 아끼고 아낀 식량으로 올해도 문제없다며 행복해하는 그들을 보며 참 많은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나 역시 뿌듯함과 행복감이 동시에 밀려온다.

아버지가 의사로 있으면서 누렸던 부유한 생활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는 생활이지만, 난 지금 내 인생 그 어느 때보다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물질적으로는 부족하지만 마음은 그 누구보다 부자다.’




어느날부터 폐지로 들고 온 책을 하나둘씩 가져와 읽기 시작했다. ‘마음의 양식을 쌓는다’ 여기에 있지 않았다면 아마도 내 손 위에 글씨만 빼곡이 적혀 있는 이 굵은 종이뭉치의 촉감을 평생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태현아. 형은 네가 걱정돼서 하는 말이다. 넌 너무 이곳에 익숙해지지 말았으면 좋겠어. 넌 이곳과 어울리지 않아.”

“어디가 좋고, 어디가 나쁜지 그 누가 정하랴. 하늘 아래 존재함은 누구나 똑같은 세상의 이치인 것을, 인간의 이기심으로 세상만물의 규율을 해치며 만든 욕심 따위에 어울리고, 어울리지 못함에 기준은 사치일 뿐인 것을.”

“...이런, 미친...”


내 말에 감동했는지 눈시울을 붉히며 역시 어디론가 가버리는 형이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포근한 바람과 새 생명이 피어나는 봄이 왔다. 다행히 겨울동안 별 탈 없이 지나갔음을 감사하게 여기는 이곳 사람들에게 난 또 다시 많은 것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 날 정권이 형은 잠깐 나를 보자며 불러냈고, 이제 네 가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그 자리에서 나에게 목탁과 염주를 건넸다. ‘뭐, 이것도 나쁠 건 없지.’




판자 집에 있는 시간보다 야외활동이 활발해졌다. 날씨 덕분이다. ‘감사하군’ 겨울에 어디선가 얻어온 ‘마음을 수련하는 기의 흐름’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 그 내용은 상당히 유익했으며 책에 그려진 행동을 따라하니 마음이 더 안정됨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의 정신 수양과 건강을 위해 해가 뜨는 시간이 되면 지정된 곳에 모여 무예를 전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평화로운 생활이 지속되던 어느 날 저질러서는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태현아! 잠깐 나와 봐”


정권형의 부름으로 도착한 어느 판자 집. 겨울이 끝나갈 무렵 아직 고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이곳에 합류한 중년 남자의 보금자리였다. 늘어나는 빗으로 인해 채권자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밭일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데... 심장이 원래부터 약했다는데...”

“태현이 형 아버지 좀... 아버지 좀 살려주세요.”


난 의사가 아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어째서 나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난 정권형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러자 내 시선을 피하는 형이었다.


“미안하지만 난 할 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정권 아저씨가 형은 특별한 힘이 있다고 했단 말이에요!”


사정권 하여튼 저 오지랖은 알아줘야 한다.


“...그 힘을 이런 곳에 사용하면 안 돼”

“형! 제발, 제발요! 저한텐 이제 아버지 밖에 없단 말이에요. 그런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 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내 앞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아이를 보니 그날 일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했던 날... 그 이후로 난 삶에 의욕을 잃었었다. 당시에 앤폭스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나중에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이 아이의 일이 남일 같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판계에 들어갈 수도 없다. 혹시나 그녀와 마주친다면? 이민성 의사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럼 여기 있는 모두가 위험에 빠질 것이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그를 과연 살려야 할까?


“....구태현, 뭘 그렇게 고민하나”


누군가 내 귀에 속삭였다. 그때였다. 누워있던 남자의 손이 내 팔목을 붙잡았다.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재판계에 와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심장이 약해서 쓰러졌다고 하지 않았나?”

“구태현... 널 데려가려고 왔다.”

“결정자들인가?”

“질문은 받지 않는다. 어떻게 하겠는가? 동행하겠나?”


병이 있다는 건 거짓말 이었다. 나를 노리고 판자촌에 잠입한 것이다. 어느 집단일까? 가장 유력한 것은 결정자들이다. 이민성 의사의 수행자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앤폭스에 남중곤 여섯이 보내온 ‘둘’이나 ‘셋’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예언자들? 그들 중에 결정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나? 모르겠다.


“이민성 의시가 보낸 건가?”

“질문은 받지 않는다고 했을 텐데.”

“언제부터지? 내가 여기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같은 말을 반복하게 하지 마라. 질문은 받지 않는다. 그저 널 데리러 오라는 명령을 받았을 뿐이고, 난 그 명령에 따른다. 그뿐이다.”

“동행하지 않는다면?”


내 질문에 기분 나쁜 미소를 짓는다.


“나와 같이 온 녀석을 잊었나 본데.”


설마, 그런... 아직 어린 아이가? 그런 아이도 임무에 투입 된다는 건가?


“설마, 그 아이도 결정자 인가?”

“뭐가 됐든 녀석도 능력을 가지고 있지. 그리고 네가 동행하지 않겠다고 하면 녀석은 능력을 사용해 한명씩 숨통을 끊어버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런 협박이 통할 거라 생각하나?”

“어때?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봐야겠나? 지금쯤 아마 이 거지마을 사람들 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을 거다.”


저 남자의 말이 사실일까? 그런 어린아이가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은 들지만 그다지 걱정 되진 않는다. 지금 현세에는 정권이 형이 있다.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형은 능력을 사용할 것이다. 어쩌면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런 어린아이쯤은 쉽게 제압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한 가지 확인해보고 싶은 궁금증이 생겨버렸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지? 설마, 이곳에 능력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나 혼자라고 생각하는 건가?”


정권 형의 존재를 알고 있는가? 이다. 만약, 알고 있다면 앤폭스 사람일 확률이 크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결정자들 사람일 확률이 크다는 뜻이 될 것이다.

남자의 표정 변화를 유심히 들여다봤다. 어째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내 말에 대꾸가 없다는 것은 동요하고 있다는 뜻일 거다. 그렇다면 조금 더 심리전을 펼쳐볼까?


“지금쯤이면 상황은 반대가 됐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 볼래?”


이정도면 먹혔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는 오히려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곧 남자의 의지로 현세에 돌아왔다.

정권 형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 어린아이쯤 가볍게 제압하고 사람들을 지켰을 줄 알았다. 남자가 쓰러져 있던 판자 집은 이미 난장판이 돼 있었고, 주변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들과 한쪽 구석에서 어린아이에게 목이 졸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정권 형이 눈에 들어왔다.


“구태현 내가 말했지? 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을 거라고”


사람들은 의식을 잃은 것뿐인가? 온 몸이 떨리면서 호흡이 거칠어 진다. 쓰러진 사람들 사이로 붉은 피가 쏟아져 나왔다. 누가 봐도 의식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다.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저 이곳에서, 드디어 자리를 잡았다고 확신했던 이곳에서 조용히, 평범하게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었다.

하지만 왜, 나를 가만히 나두지 않는 거지. ‘이 녀석들이나 저 녀석들이나...’ 평온함에 안착되어 복수 따위 잊고 새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슬픔을 극복했다고 생각했다. 그저 그들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런데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거지? 아버지가 인계해준 이 능력 때문이라고? 내가 원하지 않았다. 누가 달라고 했어? 난 지금까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지금까지 벌어진 모든 일들에 떠밀려왔을 뿐이다.

이제야 드디어 내 의지대로 살아갈 마음이 생겼는데. 그런데 왜, 도대체 왜!


“이렇게 까지 해야만 해?”

“어떤가? 이제 함께 갈 마음이 생겼나?”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여야 할 만큼 대단한 명분이라도 있는 거야?”

“대답해라 구태현 그러지 않으면 저 사람의 목숨도 곧 끊어질 것이다.”


이 녀석들은 언제나 말이 통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강함에 자만심이 너무 넘쳐흐른다. 한때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 강함 앞에 약함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으면 된다. 그것만이 높고 낮음이며 명령과 복종일 뿐이다. 도대체 언제 적 울프스 레인이냐. ‘신설아, 나보고 중2병이라고 했었지?’ 정작 그 병에 걸린 녀석들이 누군지 몰랐다고는 말하지 못 할 거다.

어쩌면 내가 그걸 깨달아 버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린 걸까. 이제야 특별함이 어떤 건지 알겠다. 처음부터 눈치 챘어야 했다. 재판계에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알았어야 했다. 그녀는 처음부터 나에게 접촉 할 수 있었던 것을...

상대의 신체를 만지지 않고 재판계에 가는 것이 뭐가 특별한지 몰랐던 그때의 나에게 반복한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다른 녀석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특별한 거다. 말로는 설명이 부족할 정도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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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열, 끝은 없다. 새로운 시작만 있을 뿐] 18.05.09 129 3 12쪽
24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4)] 18.05.09 127 1 15쪽
23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3)] 18.05.02 101 1 14쪽
22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2)] 18.05.02 139 1 15쪽
21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1)] 18.04.25 165 1 13쪽
20 [여덟, 그녀의 행방(3)] 18.04.25 132 1 15쪽
19 [여덟, 그녀의 행방(2)] 18.04.18 122 1 17쪽
18 [여덟, 그녀의 행방(1)] 18.04.18 129 1 16쪽
17 [일곱, 입장의 차이(2)] 18.04.11 135 1 13쪽
16 [일곱, 입장의 차이(1)] 18.04.11 173 1 15쪽
15 [여섯, 새로운 다짐(3)] 18.04.04 143 1 12쪽
14 [여섯, 새로운 다짐(2)] 18.04.04 161 1 14쪽
13 [여섯, 새로운 다짐(1)] 18.03.28 207 1 16쪽
12 [다섯, 벗어나기 위해(2)] 18.03.28 525 1 15쪽
» [다섯, 벗어나기 위해(1)] 18.03.21 152 1 16쪽
10 [넷, 윤곽을 드러내다.(2)] 18.03.21 163 1 14쪽
9 [넷, 윤곽을 드러내다.(1)] +2 18.03.14 374 2 15쪽
8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2)] 18.03.14 200 2 15쪽
7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1)] 18.03.07 207 1 18쪽
6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3)] 18.03.07 399 1 15쪽
5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2)] 18.02.28 322 2 16쪽
4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1)] 18.02.21 315 5 15쪽
3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2)] +2 18.02.14 463 5 13쪽
2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1)] +2 18.02.07 877 4 14쪽
1 프롤로그 +2 18.02.07 1,181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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