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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최종결정자 구태현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02.07 00:14
최근연재일 :
2018.05.09 1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028
추천수 :
50
글자수 :
162,775

작성
18.02.28 08:00
조회
321
추천
2
글자
16쪽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2)]

DUMMY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2)]




미안하다는 사과를 바라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잘 해보자라는 변화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지금 그 고집이 강한 아버지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정자들? 능력? 재판계? 그런 필요도 없는 것들 다 집어 치우라 그래! 죽음을 예언 했다고? 그래서 지금 마지막처럼 이렇게 행동하는 거야? 당신의 자존심과 고집은 고작 그 정도였던 거였어!? ‘젠장! 내가 그런 표정 보려고... 내가 여기까지 끌려 온지 알아!?’

그때였다. 창문으로 빛이 세어 들어왔고, 여러 대의 차가 멈춰서는 소리가 이어서 들려왔다. 그러자 어깨에서 아버지의 손이 멀어지며 떨림이 멈췄다.


“벌써 도착한 건가. 역시 내 밑에 있던 애들이군.”


뭐가 어떻게 된 상황인지 잘 모르겠지만, 내 모든 감각이 말해주고 있다.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나와 있잖아 부딪친다!


“좋아, 녀석들을 한방에 보내 버리겠어!.”

“구태현! 아까도 말했지만 이건 놀이가 아니다!”

“저도 장난으로 이러는 거 아니라고요! 사실, 제가 이끄는 단체가 있습니다. 거기서 전 우두머리로...”

“그런 수준으로는 저 녀석들의 머리털 하나조차 건드릴 수 없어!”


도대체 밖에 있는 녀석들의 싸움 실력이 어느 정도 길래 이러시는 거야? 날 그렇게 못 믿는 건가? 그럴수록 더욱 더 내 실력을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다.


“제발 내 말 듣거라. 약속하마 신설아의 예언대로 난 여기서 죽지 않을 거다. 꼭 돌아간다고 약속하마.”

“아니, 딱히 뭐 그런 것 때문에 이러는 건 아니라고요!”

“햇살빌라 303호, 그곳에서 동생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어쩌면... 네 엄마도...”


무슨 말씀을 하려는지 잘 알겠다. 어쨌든 이 상황에서 최대한 날 떨어트려 놓고 싶은 거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곳에 어머니나 여동생이 있다면? 과연 몇 년 만에 재회인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상황 속에 혼자 남겨두고 가라니. 그게 더 말이 되지 않는다.


“이곳에서 너마저 녀석들에게 잡혀 버리면 네 어머니와 동생도 녀석들 때문에 위험해져. 제발 부탁이다. 태현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달려!”


쳇, 이런 식으로 나에게 협박을 하다니. 그런데 정말 그 말에 내 다리는 이미 뒷문을 빠져나와 시내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낡은 창고와 멀어지면서 간혹 들려오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그 소리가 이따금 계속 들린다는 것은 아버지 역시 쉽지 않은 상대라는 뜻 일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도대체 아버지 당신의 정체가 뭡니까. 난 당신에 대해서 아는 게 전혀 없었잖아요. 그저 커다란 종합 병원에 잘나가는 의사. 그게 아버지에 대해서 내가 아는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 단 한 순간 만에 모든 것들이 몰래카메라, 써프라이즈! 라며 어디선가 난데없이 사회자가 등장 할 것처럼 모든 것이 새로운 충격으로 가득한 저녁이 돼버렸다.

젠장, 정말 꼭 살아서 돌아오라고요! 아버지 당신에게 물어볼 것들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침이 마르고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가 내 귀까지 들려올 만큼 달리고 나니 편의점이 나왔다. 숨을 고르며 골목으로 들어가 몇 분을 걷다보니 햇살빌라를 발견할 수 있었다.

드디어 여긴가. 드디어 어머니와 동생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건가. 낡은 창고에 홀로 두고 온 아버지의 일은 이미 잊어버린 듯 떨리는 가슴을 안고 계단을 올라 303호 문 앞에 서 마지막으로 숨을 돌렸다.

마음의 준비는 이정도면 충분하다. 조심스럽게 문을 잡고 열었다.


“어머니!”


가구하나 없는 거실 그리고 깨끗한 부엌.


“소현아!”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커다란 장롱이 하나 들어서 있을 뿐인 방,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할 만큼 하얀 화장실. 그 어디에도 내가 찾는 사람은 없었다.


“이... 빌어먹을 영감탱이가!!”


온 몸에 퍼져버린 분노를 안고 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 아직 있다면 있는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둘러 줄 것이다.

아버지? 그런 거 없다. 그는 나에게 모욕감을 줬다. 그것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런 내 바람에도 창고에 도착했을 땐 이미 차갑게 얼어붙은 아버지의 무표정한 얼굴이 쓸쓸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딱히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저 하루 종일 거실에 앉아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 버렸다.

처음에는 복수를 생각했었다. 그래, 그래서 늑대들에게 갔다. 하지만 녀석들의 행동은 하루아침에 달라져 버렸다.


“캡짱... 아니, 이제 그냥 이빨 빠진 강아지인가?”

“뭐? 죽고 싶은 거냐? 감히 누구에게!”

“오래전부터 네 행동이 마음에 들이 않았거든, 싸움 좀 한다고 말이야. 네가 무슨 왕이라도 된것 마냥 우쭐대는 모습이 정말 토 쏠렸단 말이지! 그런데 무슨 병원을 쓸러 가자고? 미쳐도 단단히 미친 거지. 거기가 어딘 줄 알고 쓸러간데. 너나 빗자루 들고 가서 앞마당이나 쓸어라.”

“강한 자에게 약한 자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충성을 맹세하며 무릎 꿇고 내가 남긴 먹이를 주워 먹기만 하면 돼!”

“뭐? 이 새끼가 지금 상황파악 안 돼?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왔냐? 얘들아 안 되겠다. 치자!”


약한 늑대들은 갈 곳을 잃고 헤매는 우두머리의 나약함을 발견하자마자 목을 물어뜯고는 무리 밖으로 쫒아내 버렸다.

정말 신나게 두드려 맞은 것 같다. 무리를 지어 병원을 쳐들어가자는 말이 녀석들에게는 그렇게 나약해 보였던 걸까?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날 내가 아니다. 어차피 녀석들은 내 계획의 일부였을 뿐이다. 울프스 레인, 사실 좀 질리긴 했다.

그래, 좋다 이거야. 어차피 나보다 약한 녀석들이야 힘으로 다시 끌어 모으면 그만이다. 나 혼자라도 가서 녀석들에게 복수를 해 줄 것이다.




“야, 야! 병원 와서 그렇게 소란 피운 것 치고는 실력이 너무 형편없잖아.”


아버지가 근무하던 병원 입구에서 난동을 부리자 검은 정장을 입은 한 녀석이 달려와 내 목덜미를 잡고 쓰레기장으로 밀어 넣으며 내뱉은 말이다.


“너도 왔었냐?”

“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날 너도 우리 집에 왔었냐는 말이다.”

“네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뭐 한다고 네 집까지 찾아가겠냐. 그리고 딱 봐도 내가 한참 형인데 말이 좀 짧다.”


그렇게 나온다 이건가? 이런 식으로 발뺌한다 이거군. 하지만 어느 사람이나 주먹 앞에 진실은 밝혀지게 돼있다.


“나에게 서열이란 오로지 강함이다. 덤벼라.”




병원 경비 주제에 이렇게 강해도 되는 건가. 도대체 이곳은 뭐하는 곳이지? 그렇군. 난 이 빌어먹을 병원의 실체를 알고 있다. 결정자들의 본거지... 그렇다고는 하지만 어째서 하나같이 이런 괴물들만 있는 거지. 내 인생에 없을 것 같던 패배라는 존재가 최근 들어 한꺼번에 휘몰아 쳐왔다.

그때 마음 한편으로 깨달았다. 난 그저 우물 안 개구리였을 뿐이다. 병원 문을 지키는 졸개조차 이렇게 강한데 그날 아버지를 습격했던 녀석들은 도대체 얼마나 더 강하다는 뜻일까.

만약, 그날 내 고집대로 도망치지 않고 아버지와 함께 녀석들을 상대했다면... 젠장! 그동안 믿어왔던 내 강함에 배신당한 기분을 느끼자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덕분에 쓰레기 더미에서 해가 질 때까지 누워 있어야 했다.




그 이후로는 하루하루 지날수록 삶의 의욕이 사라지는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배고픔과의 싸움에서도 패배, 소화기관과의 싸움에서도 패배, 피곤함과 싸움에서도 패배하는 그야말로 패배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통합이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울프스 레인이라는 단체에 우두머리로 늑대들을 통솔했다. 그때만 해도 내 말 한마디에 주변 모든 것들이 움직이고 멈췄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기랄. 이게 현실이라는 건가.”


내가 들어온 현실이라는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는 그저 주먹 조금 쓴다고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며 철없이 우쭐거리는 양아치에 불과했다.

이후에는 정말 아버지의 말대로 조용히 지냈다. 학교? 스스로가 양아치라는 것을 깨달았다 고는 하지만 과거의 자존심마저 버리진 않았다. 내 목을 물어뜯은 늑대들이 있는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없었다. 어차피 가봐야 공부도 안하잖아.




그렇게 의욕도 없고 의미도 없는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저 집 안에서 과자나 뜯어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고, 배가 아프면 똥이나 싸지르고, 졸음에 이기지 못하고 곯아떨어지는 생활도 익숙해지니 나쁘진 않았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유언이 돼버린 얌전히 지내라는 말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으니 그거로 된 거 아닌가.


“계십니까!?”


그때였다. 이곳을 찾아 올 사람이 없을 텐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설마, 녀석들인가? 내가 있는 곳을 찾아 온 건가. 일단 없는 척 숨을 죽였다.


“...계세요!? 병무청에서 나왔는데요!”

“...엿 됐네.”




얼떨결에 군대를 가게 됐다. 그것도 하루아침에 말이다. 하지만 내가 있는 곳을 어떻게? 갑자기 머릿속에 복잡해 졌지만, 곧 생각하는 것을 멈추었다.

군대가 원래 이런 것인지. 내가 입대한 곳이 특별한 곳인지 모르겠지만 매일 매일이 정말 체력의 한계에 또 한계를 끌어내야 할 만큼 ‘개 힘들다!’ 라고 표현 할 수밖에 없었다.

오전 6시에 기상하자마자 시작되는 훈련. 사람의 몸에 흐르는 ‘기’를 조절하는 방법과 그 ‘기’를 사용하는 방법. 스스로와 전우를 지키기 위한 호신술을 해가 뜨고 나서 잠이 들기 전까지 배웠다.




“연석아 뭔가 이상하지 않냐?”

입대한지 1년이 지났다. 어느 정도 훈련에 익숙해진 나는 한숨을 돌리며 내 입대 동기인 최연석에게 그동안 느꼈던 의문에 대해 털어놨다.


“뭐가 이상한데?”

“여기 뭔가 일반 군대라고 하기에는 좀 이질감이 있잖아. 군복도 다르고 계급이라는 개념도 없고 말이야.”

“...태현아. 너 여기 어떻게 온 거야?”

“어떻게 오다니. 집으로 영장 날아와서 온 거지.”

“집으로 영장이 날아 왔다고? 그럴 리가. 여긴 일반 사람들이 올 수 없는 특수부대라고”


그때서야 난 그곳이 군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곳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NINE FOX’ (이하 N.FOX) 라는 명칭을 가진 특수부대였다.

그곳이 존재하는 이유는 자칭 결정자들과 예언자들이라고 칭하는 두 집단의 중재의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부의 통재를 받지 않는... 아니, 통재를 거부하는 두 집단이 설치고 다니는 꼴을 정부가 차마 두 눈뜨고 보지 못하겠어서 만든 부대라고 한다.

하긴 일반인에게는 기밀 사항인 결정자들과 예언자들에 관한 정보를 교육할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다.


“넌 무슨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초능력?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넌 있냐?”

“...아니... 나도 없지.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두 집단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육체와 정신을 훈련하는 그저 평범한 특수부대였다. 하지만 정부가 이런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니 새로운 사실이다. 그다지 놀라울 것도 없지만, 직접적으로 내가 이곳에 속해 있다니 뭔지 모를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한 가지 가장 중요한 궁금증이 남았다. 도대체 난 어떻게 여기 있는 거지?


“...모르겠다. 어쨌든 강해지니까 다행인건가.”




그렇게 또 1년이 흘렀다. 이곳에 오게 된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아니, 사실 궁금하지 않았다. 아무튼, 이곳에서의 생활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이후로 가장 생명력이 넘치고 있다.

그야말로 하루하루 살아있다는 실감이 날 정도로, 무엇보다 그들에 대한 복수심? 사라져버린지 오래다. 그냥 잊고 지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어쨌든 지금 생활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 단지 그것뿐이다.

N.FOX에 입대하고 2년이 지나면 그때부터 임무가 주어지게 된다고 한다.


“구태현, 최연석 너희 ‘하나’들은 이번 임무에서 함께해야하는 팀이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는 계급을 뜻한다. 나와 같이 입대한 연석이와 함께 첫 번째 임무를 수행하는 초보자들에게는 ‘하나’라는 계급을 받게 된다. 그리고 첫 번째 임무를 성공한 하나에게 두 번째 임무가 주어질 때 ‘둘’ 이라는 계급을 받게 된다. 그렇게 총 ‘아홉’까지 계급이 존재한다.


“예, 그렇습니다!”

“목소리에 기합이 들어간 게 듣기 좋구나.”


상부의 호출을 받고 급히 달려간 곳에 ‘남중곤 여섯’이 자신의 명패가 붙어 있는 사무실에서 우리들에게 임무를 하달하기위해 분위기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첫 번째 임무니까. 그렇게 막 힘들고 그런 임무는 아니고, 그냥 한 녀석만 몰래 따라다니면서 감시하면 돼. 자세한건 너희들 앞에 있는 자료 안에 있으니까 숙지하고...”


그 뒤로 말이 없어졌다. 뭐지? 지금 이 자리에서 자료를 확인해 보라는 건가? 손을 뻗으려 하자 여섯이 말했다.


“뭐해? 나가봐”

“예, 예. 알겠습니다!”


그와 함께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느껴진 중압감에 숨이 막혀 건물을 벗어나는 동안 나와 연석이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숙소에 도착해서야 드디어 참아왔던 답답한 숨을 내뱉을 수 있었다.


“와! 젠장. 태현아 역시 계급은 그냥 다는 게 아닌가 보다.”

“진심 대박! 나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어.”


잠시 동안 숨을 고르고 녀석과 함께 자료를 확인했다.

임무 대상의 이름은 이민성, 성별은 남자, 나이는 34, 직업은 의사, 그가 근무하는 병원은... ‘중안병원’


“태현아 왜 그래? 무슨 문제 있어?”

“아, 아니야.”


아버지가 근무하던 병원이다. 그리고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이름이었나 했는데, 언젠가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그의 이름을 말하며 참 대단한 녀석이라며 나에게도 하지 않던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다. ‘젠장!’

아무튼, 우리는 이민성 의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특이사항이 있던 없던 한 달에 한 번씩 상부에 보고하면 된다.


“뭐야? 뭐가 이렇게 간단해”


연석의 말대로다. 임무라고 하면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뭔가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한 브리핑 같은 것도 하고 상사와 의견 트러블도 벌이면서 뭔가 엄청난 장비 같은 것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역시 현실은 현실이라 이건가. 자료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임무 대상의 인적 사항과 그 아래 간단하게 적혀있는...

‘얼마 전까지 수행자였지만 최근 병원에 중축을 이루던 인물이 부재로 전환되면서 그가 수행자들을 관리하는 직책을 맡게 됨’

짧아도 너무 짧은 이 두 줄이 끝이었다. 그러나 그 짧은 두 줄에서 의심가는 부분이 있다. 설마, 그 부재인 인물이 아버지는... 아니겠지.


“이민성이라는 인물을 감시해서 뭐가 나온다는 걸까?”


연석은 이런 녀석이다. 나와는 다르게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같이 훈련을 받을 때 언젠가 던졌던 ‘넌 어떤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라는 내 질문에 일급비밀 문서에 접속하려다 재판계 절벽 끝까지 갔다 왔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훈계를 받았다. 동기들의 ‘왜 그랬냐?’라는 질문에 녀석은 이렇게 대답했다.

‘궁금하잖아. N.FOX에도 결정자들이나 예언자들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말이야. 혹시 누가 아냐? 태현이가 결정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

그땐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어쩌면 녀석은 알고 있는 거 아닌가? 의심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단순한 농담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너 언젠간 그 호기심 때문에 정말 큰일 날지도 몰라. 교육 받을 때 그랬듯이 우린 그냥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면 돼.”

“네가 그런 대사 날리니까 뭔가 나중에 정말 큰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


나도 조금은 불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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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4)] 18.05.09 127 1 15쪽
23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3)] 18.05.02 100 1 14쪽
22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2)] 18.05.02 139 1 15쪽
21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1)] 18.04.25 164 1 13쪽
20 [여덟, 그녀의 행방(3)] 18.04.25 131 1 15쪽
19 [여덟, 그녀의 행방(2)] 18.04.18 121 1 17쪽
18 [여덟, 그녀의 행방(1)] 18.04.18 128 1 16쪽
17 [일곱, 입장의 차이(2)] 18.04.11 135 1 13쪽
16 [일곱, 입장의 차이(1)] 18.04.11 173 1 15쪽
15 [여섯, 새로운 다짐(3)] 18.04.04 143 1 12쪽
14 [여섯, 새로운 다짐(2)] 18.04.04 160 1 14쪽
13 [여섯, 새로운 다짐(1)] 18.03.28 207 1 16쪽
12 [다섯, 벗어나기 위해(2)] 18.03.28 524 1 15쪽
11 [다섯, 벗어나기 위해(1)] 18.03.21 151 1 16쪽
10 [넷, 윤곽을 드러내다.(2)] 18.03.21 163 1 14쪽
9 [넷, 윤곽을 드러내다.(1)] +2 18.03.14 373 2 15쪽
8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2)] 18.03.14 200 2 15쪽
7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1)] 18.03.07 207 1 18쪽
6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3)] 18.03.07 399 1 15쪽
»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2)] 18.02.28 322 2 16쪽
4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1)] 18.02.21 314 5 15쪽
3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2)] +2 18.02.14 463 5 13쪽
2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1)] +2 18.02.07 876 4 14쪽
1 프롤로그 +2 18.02.07 1,181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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