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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최종결정자 구태현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02.07 00:14
최근연재일 :
2018.05.09 1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037
추천수 :
50
글자수 :
162,775

작성
18.04.25 18:00
조회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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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1)]

DUMMY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1)]




“신설아... 네가 어째서 그 곳에 있는 거지?”

“태현아...”

“말해! 네가 어떻게 그곳에 있을 수 있는 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난 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단다.”

“웃기지마... 이 빌어먹을...”


피가 통하지 못할 정도로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턱에 있는 힘껏 힘을 주어 이를 문다.


“난 현세에서 벌어질 미래를 예언할 수 있을 뿐. 정작 나에게 벌어지는 일은 알 수 없어...”

“개소리 좀 그만 짓거려. 이제 지겹다.”

“하지만 이것만은 얘기 해 줄 수 있을 것 같구나.”

“또 헛소리를 짓거릴 생각이라면 난 재판계를 벗어나겠다. 어차피... 곧 있으면 너와 만나게 되겠지.”

“그래, 맞아. 태현아 넌 빨리 재판계를 벗어나야해”

“그게 무슨 말이지?”

“위험하단다.”

“뭐가 위험하다는...”


순간 흠칫 놀랐다. 그녀의 한쪽 입 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간 듯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습해 오는 불안감이 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제길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서둘러 재판계를 빠져 나왔다. 주변이 소란 스럽다. 건물에 불이라도 난건가? 문을 열고 나가니 아래층에서부터 올라오는 비명이었다. 서둘러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죽음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사람들과 이미 바닥에 쓰러져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믿기지 않을 인물이 서있었다.


“이지연!!”


이제 막 그녀의 손에 붙들려 있던 예언자가 쓰러졌고, 내 외침에 그녀가 서서히 눈을 돌려 마주치자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구태현 셋, 그땐 잘도 도망치더라”


어째서 그녀가 여기 있는 거지? 분명 재판계에 두고 나왔다. 그녀의 의지만으로는 절대 그곳을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을 뿐인가.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지금 이렇게 내 앞에 버젓이 그녀가 서 있었다.

곧 쓰러진 예언자들의 몸에서 꺼내든 나이프를 손에 들고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제기랄! 그녀가 어떻게 그곳을 벗어났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먼저 저 미치광이 살인마를 막는다.’

내 얼굴을 향해 나이프가 휘둘러졌다. 난 몸을 뒤로 빼며 그녀의 공격을 피했다. 이어지는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다리를 걸어 중심을 잃게 만들려 했으나 작은 몸집에서 나오는 날렵함으로 살짝 뛰어 올라 내 다리를 피함과 동시에 나이프를 휘둘렀다.

순간적으로 팔을 들어 올려 그녀의 공격을 막아내며 주먹으로 옆구리를 가격했다. 하지만 타격감은 없었다. 찰나의 순간에 팔꿈치로 막아낸 것이다.

민첩함은 정말 알아줘야겠군. 공중으로 밀려난 그녀가 가볍게 착지를 하자 비상 계단에서 이정현 대리와 그의 팀원들이 나타났다.


“태현아!”

“이정현 여기 네 직장 아니야? 이렇게 대처가 느려서야 되겠어?”

“넌 이런 상황에서 그런 농담이 나오니?”

“그런데 어떻게 된 거야? 이런 위험을 예언하지 못했던 거야?”

“어째선지 ...아무도 전혀 예언하지 못했어.”


아무도 예언하지 못했다? 그건 말이 안 된다. 에언자의 능력은 자신들과 가까운 자들의 가깝거나 먼 미래에 닥칠 위험을 예언한다. 혹은 자신에게 닥칠 가깝거나 먼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이다.

그것이 그들이 가진 능력의 역할이다. 그러나 아무도 예언하지 못했다. 그렇다는 뜻은 이지연 자신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었다는 걸 뜻하는 걸지도 모른다.

예를 들자면... 예를 들 필요도 없다. 단도직입 적으로 말하자면 예언자들의 예언을 막는 어떠한 능력이 그녀에게 생겼다. 혹은 주어졌다.

문제는 누가 그녀에게 그런 능력을 주었느냐 인데... 스스로 그런 능력을 터득하진 않았을 것이다.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절대 있을 수 없다. 그녀는 일반적인 결정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내놓을 수 있는 추측은 능력의 인계이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나와 정권이형 마지막으로 최소은 이 셋만이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인계 할 수 있다.

아니, 그렇다고 해도 예언자들의 예언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던가? 난 아니다. 당연히 형도 아니다. 그럼 확률적으로 최소은이 그 능력을 가졌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신설아의 말에 따르면 그녀의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직 세상에 없다고 했다. 설마, 날 속인 건가? 최소연의 능력이 이지연에게? ...틀렸다. 그랬다면 이지연은 자신의 위험을 예언하고 내 공격을 피함으로서 재판계에 갇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럼 도대체... 아니, 생각해보자. 아직 한명이 더 있다. 능력을 인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특별한... 더 대단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한 명 더 있지 않은가.

‘신설아’

너냐? 신설아? 네가 저 미치광이 살인마를 재판계에서 풀어주고 예언자들의 예언을 막는 능력을 인계해 준거냐? 정말 그런 거냐? ...왜 이렇게까지...!


“태현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 아니야”

“저 미친 여자 실력이 장난이 아니야. 우리도 서둘러 합류해야겠어!”


그래, 일단 저 살인마를 막고,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확인해 보는 거다. 이 흑막에 가려진 진실을.




아무리 싸움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아무리 결정자의 능력이 예언자의 능력보다 뛰어나다 해도 일대 다수의 싸움에는 이길 수 없는 법이다.

온몸에 나이프가 박혀 고개를 숙이고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굳어버린 이지연.

쉽진 않았다. 저 미치광이 살인마가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도 희생자는 발생했다. 무엇이 그녀를 괴물로 만들어 버린 걸까?

‘미치겠군, 저 여자를 동정하다니’

결국, 이지연에게 물어보지 못했다. 어떻게 재판계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는지, 어떻게 예언자들이 예언을 하지 못했는지.

죽은 자는 아무 말 없이 처참한 상황을 만들고, 그저 멈춰진 심장에서 피를 흘릴 뿐이었다,




그 일이 있은 뒤, 예언자들의 간부급 긴급회의가 진행 됐다.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김경수 과장과 정현이에게 전해 듣기로는 미래 정수기 즉, 예언자들의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준 이지연의 책임을 그녀의 소속으로 돌리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소속이 어째서 앤폭스가 아닌 결정자들이라는 결론이 나왔는가 이다. 아마도 그녀의 본래 소속인 결정자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억지논리군’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녀의 인격, 살인마를 불러낸 것은 어쩌면 결정자들 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자면 이민성 의사도 그녀와 별 다를 것이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언자들이 어떻게 결정자들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인가에 대해서 인데. 그것은 바로 신설아의 귀속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지연에 의해 희생됐다. 그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감안할 만큼, 그만큼 그녀가 이들에게 중요한 건가... 모르겠다. 어쨌든 이건 두 집단 사이에 일이니까.

그러나 정작 중요한 과제는 과연 결정자들은 그들의 조건을 받아들일 것인가 이다.




며칠 뒤 예언자들과 결정자들의 간부급 회의가 확정됐다. 과거 이지연... ‘또 너냐.’ 아무튼, 그녀가 저지른 예언자들 살인사건 이후로 몇 년 만에 처음 갖는 회의라고 한다.

최대한 대화로 해결하려 하겠지만, 그들이 조건을 거절하거나 도발을 감행한다면 예언자들 역시 그들을 무력으로 제압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듯 분위기는 무거웠으며, 삭막했다.

어쩌면 그것을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정자들과의 전쟁. 간부들이 어떤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희생에 관련된 사람들은 결정자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는 것은 확실했다.




두 집단의 회의가 있기 하루 전 김경수 과장이 나를 찾아왔다.


“구태현씨 당신에게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그를 보며 어떤 얘기를 꺼낼지 짐작이 됐다.


“신설아를 빼내오라는 말을 하시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당신이 이미 재판계에서 신설아의 위치를 확보 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 사람을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말 한 적은 없다. 이정현... 꽤나 예언자들에게 충성하는군. 결국, 믿을 사람은 없었다는 건가.


“거절한 다면요?”

“그러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습니다. 당신도 신설아 때문에 여기까지 오지 않습니까. 어쩌면 그 누구보다 당신이 그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부정하진 않겠습니다만, 저에게 그런 부탁을 할 정도로 저를 신뢰하고 있는지는 몰랐네요.”

“물론,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대답을 했다는 건 제 말에 동의한 것이라 생각하겠습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따지고 보면 그의 부탁을 거절하진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하겠다고 말한 것도 아니다. ‘제길 이 집단이라는 곳은 언제나 이기적이군.’


“내일 있을 회의에 결정자들 역시 우리의 계획을 예상하고 있을 것입니다. 신설아를 지키기 위해 경호원의 수를 늘릴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당신과 함께 할 겁니다.”


김경수 과장이 ‘들어와!’ 라고 외치자 문을 열고 익숙한 얼굴들이 들어왔다.


“단력의 이창민, 의단력의 이정현, 장력의 김라익, 의장력의 안구태 이들이 구태현씨와 함께 임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그동안 그녀와 함께 했던, 함께 나눈 대화, 함께 갔던 장소, 함께 간직하고 있던 둘만의 물건들을 전부 잊어 버렸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정현이의 모습에 그저 헛웃음이 지어졌다. ‘모든 것은 신설아의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던 건가’

하지만 그다지 놀라울 것도 없다. 그동안 나에게 비일비재 했던 일 중에 하나일 뿐이다. 열 받을 것도 없다. 나 역시 그녀에게 진지하지 않았다. 간직할 만한 것도 없다. 돌아보면 그저 쓰레기에 불과한 잡동사니일 뿐이다.


“좋아요. 하겠습니다. 어차피 그쪽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진행 하려고 했던 일입니다.”




예언자들은 결정자들의 도발에 신설아를 조건으로 내세울 작정이다. 하지만 결정자들은 그들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렇다기 보단 그건 하나의 구실일 뿐이다.

그래서 이런 계획은 세우는 것이다. 그녀가 있는 위치를 알고 있는 나를 이용해서... 하지만 이제 예전에 내가 아니다. 언제나 이용만 당하고 있진 않는다. 이번에는 나 역시 그들을 이용할 것이다.

어차피 혼자서 그들의 소굴에 들어가 봐야 개죽음 당하는 것밖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결국 하나 보단 다섯이 낫다는 뜻이다.

김경수 과장이 사라지자 팀원들도 함께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그녀만은 자리에 남아 있었다.


“미안, 이번 일로 오해는 하지 말아 줬으면 해”

“...오해? 어떤 오해를 말하는 거야?”

“널 이용하려고 했던건 아니야.”

“이용? ...재미있는 말을 하네. 넌 처음부터 나에게 신설아에 대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접근했던 거야”

“그랬던건... 그건 절대 아니야.”

“그럼, 뭐였지? 뭐 때문에 나에게 접근 한거지?”

“...그걸 몰라서 묻는 거야?”


이제 와서 낯 간지러운 소리를 짓거릴 생각이라면, 내 앞에서 사라져라. 구역질나려고 한다. 네 물음에 대답할 생각은 없다. 그저 네 자신을 합리화 시킬 대답을 내뱉을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꺼져”

“뭐?”

“사라져... 내 눈 앞에서... 이제 너와 난 그저 예언자와 결정자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단지 그런 관계일 뿐이다.”


사실, 두렵다. 몇 변을 당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담담한척 할 뿐이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애쓸 뿐이다. 그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게 꾹 참을 뿐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나에겐 소중한 가족이 있다. 그들은 날 배신하지 않는다. 거짓말 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이정현 대리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다. 그녀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 얘기에도 그녀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그녀의 앞에서 사라져 줄 뿐이다.

아무렇지 않게 문을 열고 방을 나선다. 담담하게 문을 닫는다. 그 뿐이다. 그녀와 나는 여기까지일 뿐이다. 그저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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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결정자 구태현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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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열, 끝은 없다. 새로운 시작만 있을 뿐] 18.05.09 129 3 12쪽
24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4)] 18.05.09 127 1 15쪽
23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3)] 18.05.02 100 1 14쪽
22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2)] 18.05.02 139 1 15쪽
»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1)] 18.04.25 165 1 13쪽
20 [여덟, 그녀의 행방(3)] 18.04.25 132 1 15쪽
19 [여덟, 그녀의 행방(2)] 18.04.18 121 1 17쪽
18 [여덟, 그녀의 행방(1)] 18.04.18 129 1 16쪽
17 [일곱, 입장의 차이(2)] 18.04.11 135 1 13쪽
16 [일곱, 입장의 차이(1)] 18.04.11 173 1 15쪽
15 [여섯, 새로운 다짐(3)] 18.04.04 143 1 12쪽
14 [여섯, 새로운 다짐(2)] 18.04.04 161 1 14쪽
13 [여섯, 새로운 다짐(1)] 18.03.28 207 1 16쪽
12 [다섯, 벗어나기 위해(2)] 18.03.28 525 1 15쪽
11 [다섯, 벗어나기 위해(1)] 18.03.21 151 1 16쪽
10 [넷, 윤곽을 드러내다.(2)] 18.03.21 163 1 14쪽
9 [넷, 윤곽을 드러내다.(1)] +2 18.03.14 374 2 15쪽
8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2)] 18.03.14 200 2 15쪽
7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1)] 18.03.07 207 1 18쪽
6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3)] 18.03.07 399 1 15쪽
5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2)] 18.02.28 322 2 16쪽
4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1)] 18.02.21 315 5 15쪽
3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2)] +2 18.02.14 463 5 13쪽
2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1)] +2 18.02.07 877 4 14쪽
1 프롤로그 +2 18.02.07 1,181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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