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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최종결정자 구태현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02.07 00:14
최근연재일 :
2018.05.09 1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023
추천수 :
50
글자수 :
162,775

작성
18.03.28 19:00
조회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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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6쪽

[여섯, 새로운 다짐(1)]

DUMMY


[여섯, 새로운 다짐(1)]




내가 방금 무슨 소리를 들은 거지? 구원자? 인류의 구원자? 이거 지금 무슨 영화 촬영이라도 하는 건가? 아니, 왜! 휴대폰으로 은행업무도 볼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는 시대가 올 거라고 예언하는 게 더 믿을 만 하겠다! 정말 소름이 돋는다.

재판계를 벗어나니 정권이 형이 숨이 넘어갈 듯이 웃고 있었다. 그래, 실컷 웃어라. 이렇게 놀림 받을 만큼 충분한 말을 들었다. 내가 형이었더라도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인류의 구원자... 생각할수록 헛웃음 밖에 안 나오는군.


“그래서 구원자님, 그녀의 말대로 그녀를 찾아갈 겁니까?”

“형, 그만 놀려! ...모르겠어. 하지만 그녀를 찾아간다고 해도 말이야. 그 결정자들 소굴을 들어갈 미친놈이 어디 있겠냐고!”

“중안병원이라고 했던가? 너랑 나랑 쳐들어가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너무 무모해. 맨몸으로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밖에는 안 돼.”

“그럼 어떡할래?”


모르겠다. 사실, 정말 모르겠다. 그녀의 말이 너무 판타지적일 뿐이지 믿을 수 없다는 건 아니다.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의 일이 모두 그녀의 예언이었으니까.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찾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그것 나름대로 찜찜한 기분이다. ‘젠장, 똥을 투척하다니’ ...그저 그들이 어째서 우릴 원하는지 그 목적을 듣기위해서 갔을 뿐이다. 단지 우리를 귀찮게 하는 녀석들의 목적이 궁금했다. 그래서 그녀를 만났던 거다. 그런데 그 목적 덕분에 오히려 우리가 더 고통 받게 생겨버렸다.

혹 떼러 갔다가 하나를 더 붙이고 온 꼴이다. 빌어먹을 운명... 젠장, 이젠 나도 운명 타령을 하다니.

뭐가 어찌됐건 다음 계획은 정해졌다. 반갑지 않은 곳으로 향해 그를 만나 해결해야할 일이 있다. 그 사람에게 우리를 찾는 목적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 싶다. 지극히 현실적인 목적을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에게는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무작정 기다리기 보단 먼저 찾아 나서기로 했다. 능력자들 몇 십 명을 상대하는 것 보다야 몇 명을 상대하는 것이 더 수월 할 것이다. 그녀가 있는 곳은 이미 알고 있다.

능력을 갖지 않은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수월한 개념을 넘어서 너무 간단하다. 상대가 내 시야에 들어오면 난 재판계로 간다.

그 재판계에서 내 시야에 들어온, 일반인의 모습이 형태로 나타난다. 그럼 난 그를 생명선 밖으로 밀쳐내면 현세에서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살인은 하지 않는다. 단지 기절을 시킬 뿐이다.

아무래도 정부에서 관리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위험한 무기를 소지하는 병사가 있기 마련이다. 그땐 정권이 형이 나설 차례다.

총기를 소지한 병사가 나타나면 형의 시선으로 그의 시간을 멈춘다. 그리고 내가 재판계로 들어가 밀쳐내면 된다.

그렇게 우린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앤폭스의 경비병들을 매우 쉽게 처리하며 나아갔다. 참으로 조용하면서 확실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이런 식으로 미끼를 좀 뿌려주면 먹이 감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꽁지 빠지게 도망칠 땐 언제고 이렇게 직접 호랑이굴로 들어오다니 말이야. 드디어 생각이 바뀐 건가?”

“이지연...”

“먼저 보낸 애들은... 그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나보군.”

“그들 스스로 목숨을 끊더군”

“당연한 거다. 그렇게 훈련 받았으니까. 그리고 구태현 셋 너 역시 그렇게 해야 할 거야.”

“넌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도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저질렀다. 그랬으면 안됐어.”

“임무를 실패하고 상사의 명령을 불이행하고 임무지역을 이탈 했지만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넌 아직 앤폭스 소속이야.”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넌 빼앗아 간 거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 대화를 시도 한다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다. 특히 저 살인마 이지연 에게는 더욱이 그럴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저 살인마에게 할 말은 해야겠다.


“너만은 내가 직접 죽여주마!... 정권이형 형은 미안하지만 다른 녀석을 상대해줘.”

“야, 구태현! 나 혼자 저 많은 놈들을 어떻게 상대하라는 거야! 이 새끼야!”


기절한 경비병의 몸에서 습득한 나이프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이지연 역시 나이프를 꺼내들어 표정을 굳히고 살기를 내뿜고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구태현! 그동안 실력이 좀 늘었나 테스트해 볼까!”


그동안 나도 마음 편히 놀고 있진 않았다. 그래도 이런 상황이 올 줄 알았다면 형에게 기술을 좀 배워둘걸 그랬나.

그녀의 작은 체구를 이용해 내 공격을 이리저리 잘도 피해 다닌다. 마치 날 가지고 노는 것처럼. 그러자 그녀의 굳었던 표정은 조금씩 미소로 바뀌었다.


“이거 예전 그대로 별 볼 일 없는 녀석이군!”


내 공격을 피하며 나이프로 허벅지를 찔렀다. ‘이런, 젠장!’ 역시 강하다. 전에 그녀와 훈련을 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목숨을 건 싸움이라서 그런가.

허벅지를 타고 오는 고통으로 주춤했지만, 이정도 아픔은 떠나간 사람들을 생각하자면 아무것도 아니다. ‘버틴다!’

쉴 틈을 주지 않고 이지연의 맹공격이 가해졌다. 이번에는 팔을 베였다. 옷을 붉게 물들인 피가 바닥으로 점점 빠르게 낙하하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그녀의 공격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실력 차가 꽤 많이 나는군. 다른 사람이라면 이정도 실력 차이를 느낀다면 패배를 인정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도 조금은 승산이 있다.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진 않는다. 그녀의 군복 곳곳에도 피가 스며들고 있었다.


“뭐야, 구태현 셋! 누가먼저 출혈로 죽는지 내기라도 해보자는 건가?”

“걱정마라. 그 전에 내가 고통스럽게 끝내줄 테니까.”


체력은 한계를 향해 돌진하고, 심장은 빠르게 요동치며 숨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녀는 다음 공격에 일격을 가할 것이다. 작은 빈틈조차 줘서는 안 된다. 달려오는 그녀를 향해 나이프를 휘둘렀다. 몸을 숙이며 바닥을 타고 미끄러져 내 등 뒤에 멈춰선 그녀는 빠르게 일어나 등을 향해 나이프를 휘둘렀다. 하지만 뻔히 보이는 공격이다. 앞으로 몸을 굴려 피했다.

정면을 바라보자 어느새 코앞까지 달려온 그녀의 살벌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빠르게 나이프를 휘두르자 이번에는 점프를 뛰어 공격을 피하고는 군화로 내 가슴을 짓눌러 착지하며 그대로 심장을 향해 나이프를 내려찍었다. 가까스로 그녀의 손을 붙들었다. 온몸에 체중을 나이프에 집중하는 이지연을 팔 힘만으로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나이프의 끝 날이 내 심장을 향해 가까워졌다.


“사정권 포획 임무 실패, 임무지역 이탈, 탈영, 명령 불복종의 이유로 구태현 셋 지금부터 널 앤폭스에서 제외시키도록 하겠다.”


그녀의 입 꼬리가 올라가 있다. 웃고 있다. 살인이 그렇게 즐겁나? 어쩌면 네 충동을 채우기 위해 예언자들을 죽이고, 앤폭스로 들어와 임무에 실패하는 녀석들을 찾아가 또 살인을 저지르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살인을 조장하고, 지금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내 심장에 칼을 겨누고, 심지어 미소를 짓고 있다.

미쳤다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제정신이 아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그녀는 자신의 감정에 그 누구보다 솔직하다. 그녀에게 살인이란 뭘까? 그녀에게 옳고 그름의 경계란 어떤 의미일까? 처음부터 그녀 역시 살인마로 자라온 것은 아닐 것이다. 어째서 그녀는 이렇게까지 살인을 즐기게 된 걸까. 언제부터였을까. 무엇 때문에 그녀는...


“야, 구태현. 무슨 쓸데없는 생각을 처 하는 거야!”




그녀와 함께 재판계로 들어왔다.


“...이곳에 온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아?”

“목적이 뭐지?”

“무슨 목적 말이냐?”

“앤폭스는 어째서 우리를 필요로 하는 거지?”

“이제 와서 그딴 게 뭐가 중요해? 그건 남중곤 여섯한테나 물어보고 우린마저 하던 거나 하자고... 아, 그렇지 지금 나한테 죽으면 물어보러 갈수가 없겠구나. 그거 참 안타 깝네”

“...그럼, 질문을 바꾸도록 하지. 넌 어째서 이토록 살인을 즐기는 거지?”

“당연한 거 아니야? 놈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 그 고통에 허덕일때 짓는 표정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거야?”

“혹시나 했던 내가 바보였군”

“근데, 아까부터 네 표정 정말 거북할 정도로 보기 역겨운 데!”


어쩌면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처음 그녀를 보자마자 차올랐던 복수의 감정은 그녀의 광기어린 표정을 마주하자 식어 들었다. 무의미 하다. 떠나간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복수로 그녀의 목숨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이 더러운 목숨이 그들의 복수를 대신 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살인을 저질러도 채워지지 않는 충동을 살인으로 다시 채우는 그녀를 보자 확실히 느꼈다. 그녀와 똑같아 질 수는 없었다. 살인에 대한 복수는 살인으로 끝을 맺으면 안 된다. 그녀에게 충분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

살인을 갈망하며 그것을 즐기는 그녀에게 똑같이 살인으로 복수를 한다는 행위 자체가 오히려 그녀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라... 확신했다.


“이지연 너도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껴봐”

“뭐? 그게 무슨 미친...”




그녀를 남겨두고 재판계를 나왔다. 내 의지로 인해 함께 들어간 재판계. 나의 특별한 능력으로 그녀를 두고 재판계를 빠져 나왔으니 이제 그녀는 스스로의 의지로 그곳을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 추측에 의하면, 앞으로 내 의지로 만들어낸 재판계에서 그녀를 마주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그녀의 육체는 현세에서 식물인간처럼, 영혼은 재판계에서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정권이형!”

“끝났냐? 왜 이렇게 늦었어!”


아직도 상황을 정리하지 못한 정권형에게 합류해 빠르게 상황을 종료 시켰다... 잠시후 한숨을 고르고 돌아가려는데 쓰러져 있는 이지연을 보고는 형이 말했다.


“뭐, 뭐야! 젠장! 이 여자 안 죽었냐?”

“그보다 더 한 재판계라는 감옥에 가둬 버렸지.”

“너한테 그런 능력도 있었냐? 대단한데. 하지만 이 여자가 스스로 절벽으로 떨어지면 되는 거 아니야?”

“내 의지가 아니면 그녀는 영원히 절벽에 도착 할 수 없을걸. 그렇게 평생 그곳에서 치킨런이나 하라지.”

“....와, 구태현. 너 진짜 악마다.”

“뭐래.”




그리고 얼마 뒤 우린 다음 목표를 위해 행동을 서둘렀다. 그 목표는 ...그들에게는 미안하게 됐군, 이번에도 앤폭스였다.


“남중곤 여섯... 어디 한번 말해보실까? 어째서 우릴 노리는 거지?”

“구태현... 네 놈이 이런 식으로 우릴 배신하고도 무사할거라 생각지 마라.”

“아니, 내 질문에 대답해 보시라고요. 이 녀석들은 어째 하나같이 대화가 안 돼? 나도 여기 조금 더 있었으면 똑같아 졌을 거 아니야. 완전 소름 돋네.”

“우리 앤폭스는 네놈들을 끝까지 쫒아갈 거다. 그리고 너희에게 제대로 알려줄 것이다. 우리의 위대함을 말이다!”

“아, 머리야...”


아무래도 이 녀석도 순순히 대답해 주진 않을 것 같다. 생명선 밖으로 밀쳐 버렸다.

그렇게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 남중곤 여섯이 꽁꽁 감추고 있던 서류를 정권이 형과 함께 꼼꼼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이 있었다. 그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이러했다. ‘스탑 아이’ 형의 능력을 사용해 신설아를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만약 연석이와 이지연이 함께 했던 임무가 성공했더라도 형이 그들의 계획에 따르지 않는다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형의 능력 사항이 적힌 목록 아래 중요사항으로 적혀 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능력 인계 가능’ 그렇다는 것은 아마도 아버지가 나에게 이 능력을 인계 한 것처럼 형의 능력도 다른 사람에게 인계할 수 있다는 뜻 일거다.


“형도 그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었어?”

“그럴걸... 나도 누구한테 받은 능력이니까.”


처음 듣는 얘기를 하고 있다.


“뭐? 그걸 왜 이제 얘기하는 건데?”

“안 물어 봤잖아.”


할 말이 없다.


“...능력을 누구한테 받은 건데?”

“몰라, 그 사람 죽었어.”


더 이상 얘기하기 싫다는 듯 그렇게 말을 끝내버렸다. 혹시 형도 나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에게? 아님 어머니? ...하긴 나 역시 아버지 얘기를 일부러 꺼내긴 싫다. 누가 준 것이 중요한가. 결국, 그들은 우리를 떠나갔다는 것이 현실이다.

파일을 살피며 알아낸 사실들 중 다른 하나는 나에 대한 기록이었다.

처음부터 내가 결정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사람으로 기록이 돼있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적혀있진 않은 것을 보니 아마도 그들은 아버지의 능력이 인계 되는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보기 좋게 그들이 던진 미끼에 내가 걸려버린 건가... 아니, 나 스스로 물 밖으로 나와 그들에게 잡혀버린 꼴이었던 것이다.

‘한심하군’ 내 가 아버지의 능력을 인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 그들은 나 역시 이용하려 했다. 정권형의 능력과 나의 능력을 합쳐 결정자들의 손에서 신설아를 빼앗아 올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그 결정자들의 소굴로 들어갈 무모한 계획을 세운 것일까? 그것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적혀 있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알게 된 결정적인 정보는 신설아에 대한 것이었다. 궁극적으로 그들이 필요로 했던 인물은 나와 정권이 형이 아닌 그녀였다.

파일에 있는 그녀의 기록을 살펴보니 헛웃음이 지어졌다. 거의 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적혀 있었다.

결정자들과 예언자들의 능력을 포함하면서도 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적혀진 것들 중 가장 놀랐던 것은 재판계의 재구성이라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얼마 전 재판계에서 만나 그녀와 나누었던 대화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예언을 받아들이며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던 그녀의 말이 모두 거짓이 되는 것이다. ‘정말 사실일까?’ 앤폭스는 그녀의 그 능력을 이용해 통재할 수 없는 결정자들과 예언자들을 자신들의 손에 두고 조종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젠 그 계획은 실행될 순 없을 것이다. 나와 형이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이 빌어먹을 기관이란 곳도 결국 중 2병에 걸린 아이처럼 ‘세계정복’이 목적이었던 거냐. 웃기지도 않는군.




“그럼, 결정자들이 널 쫒는 이유는 그들이 앤폭스의 계획을 알고 있기 때문인 건가?”


앤폭스의 부대를 벗어나 이동하는 차안에서 정권이 형이 질문을 던졌다.


“아마도 그 이유가 가장 설득력 있겠지. 근데 어째서 결정자들은 형의 존재를 모르고 있던 걸까?”

“아마 알고 있을 거야. 하지만 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닌 그 사람이라고 확신하고 있을 거다.”


다시 그 얘기가 나왔다. 이번에는 형 스스로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형, 그 사람이 누군지 얘기해 봐”

“친구였다. 녀석의 능력을 알고 있던 유일한 친구”


그리곤 형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옛 추억에 잠겨 있다는 듯 복잡한 표정을 짓고는 침묵을 유지했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형이 거리를 활보하며 판자촌을 세운 이유도 친구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능력을 감추기 위해서 일지도...

하지만 앤폭스가 어떠한 계기로 인해 형의 능력을 알게 된 것이고 우리가 형의 포획임무에 투입된 것이다. 정확한 상황이나 내막을 알 수는 없었지만, 지금은 그저 추측할 뿐이다. 기다리자. 그가 먼저 다시 입을 열 때까지 여유를 갖고 기다릴 수밖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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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4)] 18.05.09 127 1 15쪽
23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3)] 18.05.02 100 1 14쪽
22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2)] 18.05.02 139 1 15쪽
21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1)] 18.04.25 164 1 13쪽
20 [여덟, 그녀의 행방(3)] 18.04.25 131 1 15쪽
19 [여덟, 그녀의 행방(2)] 18.04.18 121 1 17쪽
18 [여덟, 그녀의 행방(1)] 18.04.18 128 1 16쪽
17 [일곱, 입장의 차이(2)] 18.04.11 135 1 13쪽
16 [일곱, 입장의 차이(1)] 18.04.11 172 1 15쪽
15 [여섯, 새로운 다짐(3)] 18.04.04 143 1 12쪽
14 [여섯, 새로운 다짐(2)] 18.04.04 160 1 14쪽
» [여섯, 새로운 다짐(1)] 18.03.28 207 1 16쪽
12 [다섯, 벗어나기 위해(2)] 18.03.28 524 1 15쪽
11 [다섯, 벗어나기 위해(1)] 18.03.21 151 1 16쪽
10 [넷, 윤곽을 드러내다.(2)] 18.03.21 162 1 14쪽
9 [넷, 윤곽을 드러내다.(1)] +2 18.03.14 373 2 15쪽
8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2)] 18.03.14 199 2 15쪽
7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1)] 18.03.07 207 1 18쪽
6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3)] 18.03.07 399 1 15쪽
5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2)] 18.02.28 321 2 16쪽
4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1)] 18.02.21 314 5 15쪽
3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2)] +2 18.02.14 463 5 13쪽
2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1)] +2 18.02.07 876 4 14쪽
1 프롤로그 +2 18.02.07 1,180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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