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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최종결정자 구태현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02.07 00:14
최근연재일 :
2018.05.09 1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041
추천수 :
50
글자수 :
162,775

작성
18.04.04 18:00
조회
143
추천
1
글자
12쪽

[여섯, 새로운 다짐(3)]

DUMMY

[여섯, 새로운 다짐(3)]




구태현! 그의 물음을 증명 할 방법을 생각해라. 하나같이 전부 다 맞는 말이다. 반박 할 수 있을만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대로 계획은 무너지는 건가. 이렇게 녀석들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운이 좋아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결국 다시 결정자들이나 앤폭스에게 쫒기는 신세가 돼버리는 건가... 생각할 때 지켜보던 정권 형이 못 참겠다는 듯 입을 열었다.


“박선호!”


단지 누군가의 이름을 외쳤을 뿐이다. 하지만 김경수 과장의 반응은 의외였다.


“당신이 어떻게 그 이름을 알고 있는 겁니까?”

“내 친구였다.”

“...그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죽었다.”

“설마... 그 말이 사실입니까?”


김경수 과장의 물음에 갑자기 형은 주먹을 쥐고 달려 나갔다. 형의 행동에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표정의 변화나 놀란 기색도 젼혀없이 나이프를 꺼내든 그녀가 김경수 과장의 앞으로 나와 형을 막아섰다.

하지만 형은 스탑 아이 능력을 사용해 그녀를 멈췄고, 어깨를 스쳐지나 김경수 과장의 목을 졸랐다.


“너희들이 녀석을 죽인거야. 너희들만 아니었으면 지금도 녀석은...”


금방이라도 죽일 듯 살기를 뿜어내며 형은 그녀의 손에 있던 나이프를 빼앗아 들었다. 그때 문을 박차고 다른 예언자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들어왔다.


“김경수 과장님!”


하지만 소용없다. 형은 고개를 들어 남자들을 바라봤고, 그들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너희들만 아니었어도! 선호는... 그 녀석은!”


자신의 목에 칼날이 들이밀어 졌는데도 김경수 과장의 표정은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여유가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형의 방식으로는 절대 우리가 원하는 것에 도달 할 수 없을 것이다.


“형! 그만둬! 녀석들과 똑같아질 생각이야?”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형은 곧 팔에 힘을 풀었고, 멈췄던 사람들 역시 능력에서 해방시켜 주었다. 그러자 김경수 과장이 입을 열었다.


“왜 찌르지 않았죠?”

“...너희들만... 너희들만 아니었...”

“찌르지 않을 거라면 물러나 주시겠습니까?”

“제, 제기랄!”


바닥에 나이프를 던지고 벽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사정권씨 당신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를 죽게 만든 것은 우리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뭐라고? 그때 너희들이 선호를 뒤쫓지만 않았어도 녀석은... 그 녀석은 살 수 있었어!”

“그때 우린 박선호씨의 뒤를 쫓지 않았습니다. 신설아때와 마찬가지로 결정자들을 상대했어야 했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그와 함께 도망친... 그렇군요. 그때 그의 옆에 있던 사람이 당신이었군요. 그렇다면 더 확실할 것입니다. 그와 함께 도망쳤던 당신이라면 우리가 뒤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혹시 우리 외에 다른 인물이 당신들의 뒤를 쫓았다는 말이 됩니다.”

“웃기지 마. 너희들이야 말로 그걸 어떻게 증명 할 거지?”


형의 질문에 김경수 과장은 그녀에게 뭔가 가져오라는 듯 손짓했고, 그녀는 어디론가 향해 가더니 몇 분이 지나자 다시 나타나 사진 한 장을 형에게 건넸다.


“당신들을 따라갔던 인물이 그 인가요?”


사진을 들고 있던 형은 손을 떨기 시작했다.


“이 녀석은 지금 어디 있지?”

“질문이 잘 못 됐군요. 먼저 그가 누군지 물어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대답해 드리죠. 그의 이름은 구성진 의사, 결정자들 사이에서 상위권에 속하며, 그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몇 년 전 우리 예언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지연을 관리하며 훈련시킨 인물입니다.”


형의 떨리는 손에 쥐어진 사진 속의 인물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살기 가득한 눈빛, 그 속에 나를 경멸하는 눈빛마저 서려있었다. 설마, 아버지가 그럴 리가. 선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을 떠나가게 만들었지만, 누굴 죽일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과연 김경수 과장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아버지가 살인마 이지연을 훈련시키고, 지금은 둘도 없는 사이가 된 정권형의 가장 친한 사람을 죽였다는 그 말이 사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하지만 곧 내 목을 향해 날아드는 손과, 이를 악물고 금방이라도 날 죽일 것처럼 바라보는 형을 보며 그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형, 진정해!”


내 말이 들릴 리가 없다. 원수의 아들이 자신의 눈앞에 있다니. 그것도 그의 능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악마의 자식이 바로 옆에 있었다니. 내가 생각해봐도 분명 눈이 뒤집힐 상황이다.

목이 졸려와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온 몸에 힘이 빠진다. 여기서 이렇게 죽는 건가? 그것도 형에게... 차라리 잘 된 건지도 모른다. 절벽 아래로 떨어져 편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떤가요?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인물의 자식이 바로 옆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기분이... 여기서 증명해 보시겠습니까? 당신이 구태현의 숨을 끊는다면 당신을 믿고 도와 결정자들에게서 신설아를 빼낼 계획에 동참하겠습니다.”


김경수 과장의 제안에 머뭇거리는 것처럼 보였던 형의 손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곧 손을 뗐고, 바닥에 쓰러져 목을 붙잡고 답답한 숨을 몰아 내쉬자 기침이 터져 나왔다.


“...미안하지만 난 그럴 생각 없다. 선호를 죽인 건 태현이의 부친이지 이 녀석이 아니야. 그리고 신설아가 필요한 것도 이 녀석이다. 그러니 더더욱 죽일 수 없다.”

“그럼, 저와의 계약은 파기라는 뜻이군요?”

“그렇다면 어쩔 생각이지?”

“결정자들의 첩자로 간주, 당신들을 제거할 겁니다.”


가까스로 숨을 돌린 난 앞에 벌어진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정권형이 뻗은 손에 이끌려 달려야만 했다.


“태현아 달려!”


형의 능력으로 이미 앞에 있던 예언자들은 행동을 멈춘 상태였다.


“혀, 형!? 잠깐만!”

“길게 얘기할 시간 없어!”

“그래도! 형은 분하지도 않아? 난 형 친구를 죽인 사람의 자식이라고!”

“당사자가 아니면 의미 없어. 그리고 이제 와서 그런걸 따져봐야 녀석이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넌 이제 내 동생이야. 그 사람과는 별개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아까 내 목을 조른 손은 누구의 손이었을까... 조금 모순은 있지만 어쨌든, 그렇게 말해주는 그가 고마웠다. 사실, 형의 말이 맞다. 나와는 상관없는 아버지의 일이다. 그러나 나에겐 상관있는 얘기다. 아버지의 일이다. 가족의 일이다.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형의 손을 뿌리치고 멈춰 섰다.


“구태현! 뭐하는 짓이야!”

“...형 미안하고 고마워. 따라오는 녀석들은 내가 맡을 테니까 형은 서둘러 이 건물을 빠져나가.”

“야! 구태현, 너 미쳤어?”

“아니, 지극히 정상이야. 아버지를 용서해 달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하지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가 좋던 나쁘던 어쨌든 나에겐 아버지니까.”

“이런, 정신 나간 녀석이!”


형 역시 멈춰 서고는 되돌아와 내 옆에 섰다.


“뭐하는 거야?”

“구태현, 아까 목 조른 거 미안하다.”


그렇게 먼저 예언자들을 향해 달려 드는 형이었다.


“제기랄 사과를 왜 하는 거야! ...아무튼 우리 둘 다 살아서 여길 나가는 거다! 그리고 둘이서라도 결정자 녀석들을 찾아가 쑥대밭을 만들어 버리자고!”

“당연하지! 멍청아!”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예언자들의 행동을 형의 능력으로 멈춰 버리고 난 재판계로 들어왔다. 현세에서 형의 능력으로 멈춰진 예언자들은 재판계에서 역시 멈춰 있었다. 그리고 한사람씩 생명선 밖으로 밀쳐내고는 재판계를 벗어났다. 역시 예상대로 기절해 버리는군.

그렇게 조심스럽게 한발자국씩 비상계단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예언자들을 상대했다. 이런 상태라면... 어쩌면 결정자 녀석들도 간단하게 돌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때였다. 위층 계단에서 뛰어내린 누군가 형의 등 뒤에 착지하며, 두건으로 형의 눈을 가렸고, 손에 쥐고 있던 주사기를 이번에도 형의 목에 찔러 넣었다.


“정권이 형! ...제기랄 또 너냐? 주사기 맨!?”

“주사기 맨? 작명 센스하고는! 너도 곧 편하게 해줄게!”


다른 주사기를 꺼내 들고는 나를 향해 달려 들었다. 서둘러 재판계로!


“어딜!”


이번에는 내 등 뒤에서 처음에 우릴 안내했던 그녀가 나타나 다리를 걸어 넘어트렸다. ‘제기랄! 방심했군!’


“야, 야! 한 숨 푹 자고 일어나렴!”


그렇게 내 목에도 주사 바늘이 꽂혔고, 나 역시 정신을 잃었다.


“빌어먹...을”




역시 둘이서는 무리였다. 결정자들을 찾아가 쑥대밭을 만들어 놓는다고? ‘쳇, 발상은 재미있네’ 터무니없는 소리였다. 이대로 우린 녀석들의 손에 끝나는 건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뭐,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편해진다면 만족감을 느낄지 모르는 거니까... 가만있어 보자 그럼, 여긴 사후세계란 뜻인가? 주변을 둘러 봤지만 어딜 봐도 재판계였다.


“태현아 꽤 재미있는 일을 벌였던데?”

“누구야?”

“뭐야, 벌써 까먹은 거야? 서운한데”


주사 때문인가? 정신이 몽롱하다. 목소리는 어디서 많이 들어 봤는데...


“신설아!?”

“누나한테 또 말버릇이 그게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난 분명 정신을 잃었을 텐데...”

“이제 알 때도 됐잖아. 재판계는 육체의 상태와는 상관 없이 네가 오고 싶다면 오게 되는 곳이 여기야”

“...그래서 네가 여긴 어쩐 일이지?”

“날 만나러 오라고 했는데, 어째서 예언자들을 찾아 간 거니?”

“그걸 몰라서 물어? 나와 정권이형 만으로는 결정자들 소굴을 쳐들어가는 건 무리야”

“음, 그래? 그래서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간 거야?”


신설아, 참 교활하기까지 하다. 그녀의 능력으로 전부 알고 있으면서 또 모르는 척 하는 건가.


“쇼하지 말고 확실하게 말해 나타난 이유가 뭐야?”

“와, 이젠 태현이한테 무서워서 장난도 못 치겠다.”

“본론만 얘기해.”

“그래, 장난치지 않을게... 어째서 날 찾아 올 생각을 하게 된 거니?”

“그게 무슨 정신 나간 소리야. 찾으러 오라고 말했던 사람은 너다. 기억 안나?”

“정말 그게 이유니? 그것 때문에 날 찾아오려는 거였어?”

“미치겠군. 내가 인류의 구원자라고 짓거릴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왜 그딴 질문을 하는 거지?”

“확실히 하기 위해서야.”

“도대체 뭘 확실히 해야 하는데?”

“정말 네가 날 만나고 싶어 하는지 아닌지 말이야.”


무슨 질문이... 나와 형이 누구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는데, 재판계에 나타나 기껏 한다는 소리가 저런 거라니. 지금까지 우리의 노력이 한순간에 허무해지는 기분이다.

그런데 만약 여기서 그녀를 만나러 가지 않는다고 말하면 뭔가 바뀌는 건가? 내가 그녀를 만나러 가지 않아도 세상을 구원할 구원자는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이 세상에 없는’ 나머지 한사람, 어쩌면 그녀는 그 사람을 찾은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에게 이런 선택권을 주려는 걸지도 모른다.


“내가 아니라고 말하면, 어떻게 되지?”

“인류는 멸망하겠지.”


미치겠군, 그럼 왜 그런 질문을 던진 거야.


“나머지 한 사람을 찾은 게 아니었나?”

“아니, 내가 아직 이 세상에 없다고 한 것은, 아직 그녀는 태어나지 않았다는 뜻이야.”


그래, 그렇군. 그런 뜻이었어. 잠깐, 그렇다는 말은... 분명 그녀가 말하길 그들을 막기 위해선 나와 정권이 형 그리고 한사람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럼 나와 정권이 형이 널 찾아가도 소용없다는 뜻 아닌가?”

“그런 뜻이 아니야. 한 사람이 더 필요한 이유... 그건 내 능력을 현세로 끌어내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뜻이었어.”

“현세로 능력을 끌어내다니? 제발 좀 알기 쉽게 설명 해봐!”

“그건 날 만나게 되면 알게 될 거야.”

“미치겠군! 계속 똑같은 말을 짓거리면서 자신을 찾아오고 싶은지 아닌지는 왜 물어 본거야!”

“확신이 필요하니까.”

“그러니까 도대체 무슨 확신! 제기랄!”

“날... 내 심장을...”


뭐? 뭐라고? 잘 안 들려! 다시 말해봐! 더 크게 다시 말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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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열, 끝은 없다. 새로운 시작만 있을 뿐] 18.05.09 129 3 12쪽
24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4)] 18.05.09 127 1 15쪽
23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3)] 18.05.02 101 1 14쪽
22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2)] 18.05.02 139 1 15쪽
21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1)] 18.04.25 165 1 13쪽
20 [여덟, 그녀의 행방(3)] 18.04.25 132 1 15쪽
19 [여덟, 그녀의 행방(2)] 18.04.18 122 1 17쪽
18 [여덟, 그녀의 행방(1)] 18.04.18 129 1 16쪽
17 [일곱, 입장의 차이(2)] 18.04.11 135 1 13쪽
16 [일곱, 입장의 차이(1)] 18.04.11 173 1 15쪽
» [여섯, 새로운 다짐(3)] 18.04.04 144 1 12쪽
14 [여섯, 새로운 다짐(2)] 18.04.04 161 1 14쪽
13 [여섯, 새로운 다짐(1)] 18.03.28 207 1 16쪽
12 [다섯, 벗어나기 위해(2)] 18.03.28 525 1 15쪽
11 [다섯, 벗어나기 위해(1)] 18.03.21 152 1 16쪽
10 [넷, 윤곽을 드러내다.(2)] 18.03.21 163 1 14쪽
9 [넷, 윤곽을 드러내다.(1)] +2 18.03.14 374 2 15쪽
8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2)] 18.03.14 200 2 15쪽
7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1)] 18.03.07 207 1 18쪽
6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3)] 18.03.07 399 1 15쪽
5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2)] 18.02.28 322 2 16쪽
4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1)] 18.02.21 315 5 15쪽
3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2)] +2 18.02.14 463 5 13쪽
2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1)] +2 18.02.07 877 4 14쪽
1 프롤로그 +2 18.02.07 1,181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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