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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최종결정자 구태현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02.07 00:14
최근연재일 :
2018.05.09 1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042
추천수 :
50
글자수 :
162,775

작성
18.04.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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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일곱, 입장의 차이(2)]

DUMMY

[일곱, 입장의 차이(2)]




내 목소리에 천천히 몸을 돌렸다.


“예언자들과 손을 잡을 생각을 하다니... 조금은 영리하네.”

“신설아는 어디 있지?”

“오랜만에 만났는데 너무 쌀쌀맞은 거 아닌가? 여유를 좀 가져보는 게 어때?”

“길게 안 묻는다. 그녀는 어디 있지?”


질문에 대답할 생각이 없다는 듯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의자에 앉아 길게 한 모금 들이마시는 그였다. 보다 못한 정권 형이 말했다.


“대답해! 그녀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

“...그래, 낯이 익었다 싶었는데 이제 기억났네. 박선호 친구”

“그 더러운 입으로 내 친구 이름을 말하지 마라”

“아, 정말 맞았네! 그 친구는 잘 있나? ...근데 참 이상하단 말이야. 어떻게 박선호의 친구랑 구태현이 같이 다니게 된 걸까?”

“...주둥이 다물 라고 말했다.”

“뭐, 어쨌든 그날 구성진 의사가 따라가긴 했는데 놓쳤다고 하던데 말이야. 그런데 말이야. 그 구성진 의사 밑에 오래 있다 보면 알게 되거든, 그가 거짓말 할 때 하는 행동을 말이야.”


다시 담배를 길게 들이 마시고는 내뱉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평소 잘 안 피던 이 담배를 피더라고 근데 그날 박선호를 놓쳤다고 보고하던 날 줄담배를 피더라. 그래서 이상하다 생각했지. 분명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확신했지... 그래, 이제 더 정확해 졌네. 네가 그 능력을 인계 받았구나”


말릴 틈도 없었다. 말릴 수 없었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민성 의사를 멈춘 형은 빠르게 달려들어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사정없이 내려쳤다.


“이런 미친 새끼가! 죽어! 죽으라고 이 새끼야!”

“형, 잠깐만! 진정해!”


이민성 의사를 풀어주자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왔는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이민성 의사의 멱살을 잡고 벽으로 밀친 형은 죽일듯한 눈빛을 하고 말했다.


“다시 한 번 짓 거려봐! 이 빌어먹을 새끼야”


하지만 곧 눈을 부릅뜬 이민성 의사는 미소를 지었다.


“...병신...잡혀버렸네?”


형을 말렸어야 했다. 말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나 역시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래서 망각했다. 그가 결정자라는 것을.

그의 말을 끝으로 형과 그의 움직임은 멈춰 버렸다. 재판계로 간 것이다. ‘젠장! 서둘러야 돼!’ 한걸음에 달려가 형의 어깨에 손을 대고 나 역시 재판계로 들어갔다.

등 뒤에 절벽을 두고 그들은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형을 도와줘야 한다. 재판계에서는 스탑 아이의 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섣불리 다가 설수는 없다. 자칫하다간 형이 절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제, 제기랄!’ 뭔가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재판계를 빠져나왔다.

눈을 떠보니 형과 이민성 의사와 떨어진 곳에 내동댕이 쳐져 있었다. 누군가 날 밀쳐낸 것이다.


“네가 구태현인가?”


내 앞을 가로막고 선 정체불명의 남자는 내 이름을 알고 있었다.


“넌 누구지?”

“난 석민호라고 한다. 이민성과 함께 구성진 의사의 수행자로 있었지.”


결정자 녀석이 늘어났다. 예언자들의 소란으로는 병원에 있는 결정자들의 시선을 전부 돌리는 것은 무리였던 것이다. 우선 적당히 녀석과 대화를 이어나가며 일어나 공격을 대비했다.


“그래? 그거 참 불쌍하군. 한때 같은 수행자였던 녀석의 명령을 받는 기분은 어때?”

“비꼬지 마라. 난 그저 상부의 결정에 따를 뿐이다. 그것이 우리 결정자들의 규율이자 신념이다.”

“그럼, 너희들도 위에서 죽으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질 수 있다는 뜻인가?”

“필요에 따라선 그렇다. 하지만 상부는 우리들에게 그런 결정을 내릴 권한은 없다.”

“그래? 그건 앤폭스와는 달라서 다행이네”


녀석의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앤폭스? 아, 그 기생충 같은 녀석들, 결정자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네가 정부의 개새끼가 되었다는 얘기는 들었다. 거긴 어때? 밥은 잘 주던가?”


아무리 앤폭스를 떠났다고는 하지만 살짝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부정해도 그곳에 있었던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잘못된 곳이라도 연석이를 만났던 곳이다. 녀석과의 추억만은 후회하지 않는다.

당장이라도 녀석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부담스러운 근육이 내 판단에 제제를 걸었다. 잘 못 걸렸다간 현세에서도 재판계에서도 뼈도 못 추릴 것이다. 하지만 망설일 시간이 없다. 아직 형과 이민성 의사는 재판계에 있다.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서둘러 형을 도와야 한다. 그럼 전에 사용했던 방법을 다시 꺼내는 방법 밖에는 없다.

이지연에게 했던 것처럼 그를 내 의지로 만든 재판계에 두고 나오는 것이다. 그에게는 조금 비인간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지금 그런 고민을 할 때가 아니다. 내 망설임으로 인해 밖에 있는 예언자나 형의 목숨이 위험해 질 것이다.


“밥? 그보다 더 좋은 것을 줬지. 날 눈뜨게 해줬다.”


서둘러 녀석을 데리고 재판계로 들어갔다.


“굉장하군, 상대의 신체를 접촉하지 않고 재판계로 들어오다니. 이 능력을 보니 구성진 의사가 생각나는걸... 기분 더럽게 말이야!”


녀석이 나를 향해 달려 들었다. 난 곧바로 재판계를 빠져나와 현세에서 그를 향해 달려 들었다. 조금은 늦게 현세에서 눈을 뜬 녀석은 당황한 듯 뒷걸음질 쳤지만 이미 늦었다.


“너, 이 새끼! 무슨 짓을!”


녀석의 팔을 붙들고 다시 재판계로 향했다.


“구태현! 이게 뭐하는 짓이냐!”

“너에게 악감정은 없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미안하다.”


재판계에 그를 두고 나와 버렸다... 눈을 뜨니 바닥에 대자로 뻗어 있는 녀석이 보였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녀석은 재판계에서 꺼내줘야겠다... 이러다간 그곳에 따로 명칭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감옥?’ ...식상하군. ‘그렇지. 이럴 때가 아니다.’

형에게 다가가 재판계로 향했다. 서로 지친 듯 움직임이 둔해진 것이 눈이 보였다. 지금이라면 이민성 의사를 형에게서 떼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한걸음을 내딛자 이민성 의사의 공격으로 형이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순간이었다. ‘제기랄!’ 조금만 더 빨랐다면! 석민호라는 녀석을 상대하며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면! ‘빌어먹을!’

이민성 의사는 미소를 지으며 재판계를 빠져나가 버렸다. ‘젠장! 내 탓이다! 내가 너무 늦어 버려서...’ 형이 절벽으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어째서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은 나를 떠나가 버리는 걸까? 도대체 왜... 그들이 목숨을 잃은 이유는 나 때문이다. 내가 그들의 옆에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버지의 능력을 인계 받지 않았다면... 그들을 만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아니, 그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내가 집에 들어가지만 않았어도... 울프스 레인의 승리를 축하하며 파티에 더 집중했더라면... 어쩌면 아버지와 연석이 그리고 판자촌 사람들과 형은 지금까지 살아서 각자의 생활을 이어나갔을지도 모른다... 젠장! 나만... 나만 아니었다면...


“그만 질질 짜고 좀 올려줘 미친놈아!”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환정이 들리는 건가. 형, 그게 형의 유언이라면...


“나 진짜 떨어지다고! 구태현! 망할 녀석아!”


절벽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형을 끌어 올렸다. 이어지는 감동의 포옹...은 그만두자.


“태현아 서둘러 여길 나가야해!”


그렇다. 아직 이민성 의사와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 형과 함께 재판계를 빠져 나왔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이민성 의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었다.

그때 내 등 뒤로 인기척이 느껴졌고, 돌아보려 하자 싸늘하고 날카로운 것이 내 목을 향해 들이밀어 졌다.


“돌아보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네가 아끼는 구태현의 목이 떨어져 나갈 거니까.”


이민성 의사다. 어느새 나이프를 챙긴 것이다.


“놀랐다. 태현아. 석민호 저 녀석을 어떻게 한 거야? 전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잖아. 녀석에게 접촉해 재판계에 가도 녀석은 보이지도 않고 말이야. 도대체 어떻게 한 거니? 저 녀석을 어디로 데리고 간거야?”


이민성 의사와 신체가 접촉되지 않아 재판계로 향한다 해도 그를 혼자 두고 나올 수는 없다. 벽을 향해 돌아선 형 역시 능력을 활용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태현아, 내가 묻잖아. 도대체 어떻게 한 거냐고!”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보여줄까?”

“그래?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지금 당장은 보여주지 못하나 보네?”


실수를 저질렀다. 꽤 머리가 잘 돌아가는 녀석이다.


“왜 아무 말도 못하는 거야? 설마 진짜로 못하는 거냐? 날 만져야만 가능한 거냐? ...너무 아깝군. 너무 아까워”

“...뭐가 말이냐”

“그 능력은 너처럼 멍청한 녀석이 가지고 있기엔 너무 아깝단 말이야.”

“너라면 이 능력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건가?”

“나라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그 특별함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거다. 너에겐 너무 아까운 능력이야. 안 그래?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자신감에 차있다. 자신의 머리를 너무 신뢰하고 있다. 그의 능력 역시 확신하고 있을 것이다. 아버지가 그를 칭찬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그는 지금까지 임무를 실패한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실패라는 것은 어쩌면 죽음만큼... 아니, 그보다 더한 충격과 좌절감을 안겨줄 것이다.

자신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이민성 의사, 그는 아마도 주변을 둘러보려 하지 않으며 오로지 그의 능력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할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충분히 자신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는 뜻이 된다. 그것이 어떠한 특정 인물이 될지도 모르고 사물이 될지도 모른다.

병원이라는 곳을 특정지어 생각해보면 답은 나온다. 위생을 신경 써야 하는 병원에서 환자들과 보호자에게 믿음을 주기위해 그들의 외모 역시 신경써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뭘까? 당연하게 있어야 할 것은 뭘까? 자신의 개인실을 들어오고 나가며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문을 열고 들어오며 흰 가운을 옷걸이에 걸치고 의자에서 일어나 벗어둔 가운을 입으며 그가 들여다봐야 하는 것 ‘거울’이다.

정권 형의 능력은 그의 시선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의 공간을 지배할 수 있다. 즉, 거울을 통해서도 그의 시야에만 들어온다면 그 공간 역시 지배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형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이민성 의사의 책상 바로 뒤, 간단하게 말해서 고개를 살짝만 돌리기만 하면 거울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재판계로 간다. 그리고 재판계에서 형에게 내 계획을 설명하고 빠져 나왔다. 잠깐의 순간이었다. 녀석이 눈치 채지 못하게 최대한 빠르게 내 계획을 전달했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잠시 기다리는 것 뿐.


“태현아 지금이야!”


목을 겨냥하고 있는 나이프를 떨쳐낸다. 이민성 의사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린다. 그리고 더러운 기분을 느끼게 한 대가로 한 대, 아버지의 이름을 함부로 얘기한 대가로 한 대, 우리의 시간을 허비하게 만든 대가로 한 대, 그리고 재판계로 데려가 두고 오고 싶었지만, 형의 능력이 걸려있기 때문에 그러진 못한다. 단지 기절을 시킬 수밖에는 없다. 하지만 아직... 하나가 남았다.


“형, 이제 됐어. 능력을 풀어줘.”

“알았어, 아... 눈 아파 인공눈물이라도 챙겨 올걸 그랬어.”


스탑 아이의 능력에서 풀려난 이민성 의사는 이번에도 고통을 참지 못하고 얼굴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이민성 포기해 넌 실패했다.”

“젠장! 제기랄! 빌어먹을!”


지금 녀석의 상태라면 현세에서도 재판계에서도 우릴 이길 수는 없다. 완벽한 녀석의 패배다.


“신설아는 어디 있지?”

“제기라아아아알! 젠자아아아앙!”

“...어서 대답해! 신설아는 어디냐! 어디에 신설아를 가둬둔 거지!”


내 말에 녀석은 멈칫 하더니 곧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가둬? 재미있는 소리를 짓 거리는군. 그 계집을 가둔다고? 우리가?”


이제 웃기까지 한다. 처음 겪은 패배로 인해 혼란에 빠져버린 거다.


“가둔 게 아니라면 뭐지?”

“내가 너희 병신들에게 그딴 걸 왜 알려줘야 하지?”


곤란하다. 지금 녀석의 상태라면 우리가 어떤 짓을 하더라도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형을 바라보고 도움을 요청하자.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박선호... 녀석에게 접근했던 게 너였지?”

“박선호? 박선호... 맞아, 녀석이다! 녀석 때문에 내 명예에 금이 갔던 거야!”

“그때 너만 아니었으면 녀석의 능력이 예언자들이나 결정자들에게 알려지는 일은 없었을 거다... 왜 그랬지?”

“녀석은 운명을 거스른, 죽었어야 할 놈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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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열, 끝은 없다. 새로운 시작만 있을 뿐] 18.05.09 129 3 12쪽
24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4)] 18.05.09 127 1 15쪽
23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3)] 18.05.02 101 1 14쪽
22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2)] 18.05.02 139 1 15쪽
21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1)] 18.04.25 165 1 13쪽
20 [여덟, 그녀의 행방(3)] 18.04.25 132 1 15쪽
19 [여덟, 그녀의 행방(2)] 18.04.18 122 1 17쪽
18 [여덟, 그녀의 행방(1)] 18.04.18 129 1 16쪽
» [일곱, 입장의 차이(2)] 18.04.11 136 1 13쪽
16 [일곱, 입장의 차이(1)] 18.04.11 173 1 15쪽
15 [여섯, 새로운 다짐(3)] 18.04.04 144 1 12쪽
14 [여섯, 새로운 다짐(2)] 18.04.04 161 1 14쪽
13 [여섯, 새로운 다짐(1)] 18.03.28 207 1 16쪽
12 [다섯, 벗어나기 위해(2)] 18.03.28 525 1 15쪽
11 [다섯, 벗어나기 위해(1)] 18.03.21 152 1 16쪽
10 [넷, 윤곽을 드러내다.(2)] 18.03.21 163 1 14쪽
9 [넷, 윤곽을 드러내다.(1)] +2 18.03.14 374 2 15쪽
8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2)] 18.03.14 200 2 15쪽
7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1)] 18.03.07 207 1 18쪽
6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3)] 18.03.07 399 1 15쪽
5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2)] 18.02.28 322 2 16쪽
4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1)] 18.02.21 315 5 15쪽
3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2)] +2 18.02.14 463 5 13쪽
2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1)] +2 18.02.07 877 4 14쪽
1 프롤로그 +2 18.02.07 1,181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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