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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최종결정자 구태현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02.07 00:14
최근연재일 :
2018.05.09 1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038
추천수 :
50
글자수 :
162,775

작성
18.04.18 18:00
조회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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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7쪽

[여덟, 그녀의 행방(2)]

DUMMY

[여덟, 그녀의 행방(2)]




“오빠! 태현이 오빠 일어나!”


오빠? 누가 날 그렇게 부른 거지? 누군가 날 그렇게 부를 만큼 내 인맥이 두터웠던 가? 애초에 날 오빠라고 부를 만한 사람을 만나지도 만들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오빠! 눈을 떴구나! 다행이야!”


뭐지? 내가 살아 있다... 꿈은 아니겠지? 주변을 둘러보니 병원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개인병실처럼 깔끔한 인테리어에 녹아들 듯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보니, 어느 부잣집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떻게?


“오빠! 태현이 오빠!”


아, 그렇지 날 오빠라고 부르는 누군지 모를 여자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고생을 저 멀리 날려버릴 만큼 반가운 사람의 얼굴이 내 옆에 있었다.


“소현아... 구소현!?”


금방이라도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트릴 것 같은 눈빛을 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소현인건가? 내 동생이 맞는 건가? ...이제 누군가를 의심하는 게 당연하게 돼버렸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소연이는 작고 아담하고 얼굴이 조막만하면서 인형처럼 예쁜 아이인데... 넌...”


동생을 만나자 너무 반갑고 기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실없는 소리를 내뱉었다. 동생의 따귀로 이곳이 꿈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그리고 감동의 재회, 포옹 내 품에 안긴 그녀는 이제 보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던 내 가족이 맞다. 정말 내 가족... 잠깐, 그러고 보니 잊은 게 있었다.


“소현아, 어머니! 어머니는 어디 계시니?”


때마침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왔고, 난 그 누눈가가 어머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렇게 우리 셋은 한참동안이나 서로를 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내가 여기 얼마나 누워 있었던 거죠?”


몇 분 뒤. 서로의 감정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어떻게 내가 이곳에 있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한 달이란다. 태현아”


정말 오래도 누워 있었다. 하긴, 이민성 의사에게 그렇게 당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여기 있는 거죠? 그리고 어머니와 소현이는 어떻게 여기에...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


내 질문에 어머니와 소현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곧 입을 열었다.

먼저 이민성 의사가 사정없이 날 공격했을 때 도와준 것은 예언자들 이라고 했다. ‘이정현 대리가 날 불렀던 거였군’ 그들이 나와 정권이 형을 도우려 했을 때, 그들의 계획은 오직 중안 병원 안에 있는 결정자들의 시선을 돌리는 것이었는데, 이정현 대리의 변심으로 다시 돌아왔던 것이 날 살린 것이다.

그리고 출혈이 심한 나를 데리고 서둘러 이곳으로 이동시킨 것이고, 날 치료해 준 것은 어머니와 동생... 잠깐, 뭔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지 않나.


“어째서 어머니와 소현이가 예언자들과 결정자들을 알고 있는 거죠?”


어머니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소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안하구나 태현아. 너에게 진작 얘기 했어야 했는데... 소현이는 사실 예언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단다.”

“나 쩔지?”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그동안 평범하다고 믿었던 내 동생이 예언자? 하지만 어째서 난 그걸 몰랐던 거지?

어머니는 내 표정을 보고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이어나갔다.


“소현이가 능력을 발현한 것은 너와 소현이가 아직 한참 어렸을 때란다. 그때 소현이는 이제 막 말문이 트였을 때였는데 어느 날 잠이 들었던 아이가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울면서 방을 나오더구나 그날 소현이는 내 위험을 예언했단다.”

“...의장력?”

“그래, 맞아. 다른 일반적인 부모라면 그런 어린 아이의 말을 믿지 않았겠지만, 이제 너도 알다시피 네 아버지는 평범하지 않았잖니. 소현이의 예언을 그냥 넘기지 않았던 거야. 물론, 그때 나 역시 그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건 전혀 알지 못했단다. 그런데 그는 나를 설득하기 위해 직접 자신의 능력을 나에게 사용하면서까지 날 붙잡았지. 그리고 머지않아 내가 가야할 곳을 향하던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그 버스에 생존자는 없었단다. 그때 온 몸에 소름이 돋더구나... 사실 무서웠단다. 내 주위에... 그것도 내 가족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워서 소현이와 그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피하게 됐단다. 그때부터 네 아버지가 우릴 대하는 행동이 바뀌게 된 거란다.”


처음부터는 아니었다.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랬다면 두 사람은 분명 가정을 이룰 수 없었을 테니까. 가정의 불화가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던 이유는 어머니의 말씀대로 너무 어렸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말을 들으니 어째선지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그런 생활을 더 이상 유지 할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가 되자, 넌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소현이는 자신의 능력이 뭔지 자각할 나이가 되었을 시기란다. 그런데 마침 그 사람이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와 이렇게 말하더구나. 소현이의 능력이 결정자들에게 발각 됐다며, 소란을 피워댔지. 네 아버지는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을 신용하지 않았단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소현이를 데리고 예언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확신했을 정도였단다. 그리곤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 됐단다. 자신과 소현이는 함께 할 수 없다며 나와 함께 예언자들 집단에 들어가길 원했고, 우린 그 사람의 바람대로 이곳으로 오게 된 거란다.”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진 것은 아니지만 속이 뚫릴 정도로... 아니, 어쩌면 더 막혀버릴 만큼 너무 많은 것을 들었고, 알아 버렸다. 진작 나에게 이 사실을 말했더라면... 왜 나에겐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걸까. 어째서 우리 가족에게 벌어진 이 모든 일들을 나만 모르고 있었을까. 한심하다. 관심이 없었다. 그저 표면적으로 내 앞에 벌어지는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행동했을 뿐이다. 이해하려는 생각 따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상황이 싫었고, 짜증났다. 무엇보다 가족을 찢어 놓은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알아 버렸다. 지금까지 그가 어째서 우리에게 그렇게 행동했는지, 어째서 그런 말들을 했는지. 알아버린 것이다.

열 받는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어째서 나에게 말하지 않은 걸까. 어째서 나에게 조금의 힌트라도 주지 않았던 걸까. 그렇게 평생 내가 자신을 미워할 것을 바라기라도 한 것일까. 정말 그걸 원했던 걸까. ‘빌어먹을... 왜 눈앞이 흐릿해지지’


“오빠, 울지 마.”

“안 운다. 건방진 꼬맹아!”


안 본 사이에 성격이 꽤나 난폭해졌다. 오빠의 뺨을 망설임 없이 때리는 것을 보니... 미래가 참 밝은 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 후 각자의 근황을 얘기하고,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했을 어린 시절의 추억을 꺼내며 우린 행복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리웠다. 이 행복감. 너무 그리웠다. 내 가족들.


대화는 쉽게 끝날 생각을 하지 않았고, 어느새 노을빛은 세상에 은은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그럼, 오빠! 내일 또 올게!”


즐겁다. 이런 행복을 언제 느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처음 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어머니와 동생이 방을 나가자 곧이어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구태현씨 일어나셨네요. 다행이에요.”

“이정현 대리님, 안녕하세요.”


그녀의 사복차림은 과하지도 않고, 적당히 평범한 캐주얼이었다. 그런 그녀를 보니 확실히 제복을 입었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더 편안하다고 해야 할까...


“고맙습니다. 덕분에 차를 돌려 이민성 의사를 막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고맙긴요. 뭘... 이왕 도와주기로 한 거 제대로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래도... 고맙습니다. 생명의 은인입니다.”

“뭐,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어쨌든 깨어나서 다행이네요.”


뭔가 수줍은 듯 눈을 마주치지 않고 다른 곳을 보며 새침한 표정을 짓는다. 이거 설마...


“그, 그럼 피곤하실 테니 전 이만 가볼게요.”


부끄러워 하긴, 나름 귀엽네. 하지만 아직 보내긴 이르다. 그녀에게 한 가지 더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그런데 혹시 형은, 정권이형은 어떻게 됐는지 아시나요?”


내 질문에 그녀의 표정이 변했다. 미간에 약간 주름이 지어졌다. 설마,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전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깨어난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이런 말하긴 싫지만... 그 분은 병원에서 얼마 못가 있는 주택가에서 이미 심장이 정지된 상태로 발견 됐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소식은 아니다. 어쩌면 그럴지 모른다고 조금은 생각 했다. 하지만 그 예상에 확신이 더해지니 마음 한구석이 답답해져 왔다.

방금까지 느꼈던 행복감은 모두 뒤로 사라지고 어둠이 밀려와 내 심장을 조여 오기 시작했다.

무사히는 아니더라도 그곳을 벗어나길 바랐다. 도망쳐주길 바랐다. 하지만 형도 자신의 죽음을 예상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먼저 도망치라고 소리를 질렀던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곧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서 어째서 형은 병원을 벗어난 주택가에서 숨을 거둔 걸까.

나에게 마지막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걸까. 아니면 무엇인가에 이끌렸던 걸까. 어쨌든, 난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의 장례식은 이미 예언자들이 잘 치러 줬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유골을 어디에 안치시켜야 할지는 나보고 결정하라며 며칠 뒤 작은 유골함을 건네주었다.

건네받은 유골함을 들고 한참을 들여다봤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말 이 작은 상자 안에 형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걸까. 물론, 그렇진 않을 것이다. 어쨌든 내가 그를 기억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이상을 뛰어 넘는다. 형은 없다. 그것이 현실일 뿐이다. 그와 함께 했던 기억이 있다고? 그것이 추억이라고? 그를 기억하는 한 그는 내 마음속에 살아 있을 거라고? 다 개소리다. 중요한 것은 지금 그가 내 옆에 없다는 것이다.




빌어먹을 시내를 벗어나 한참을 달렸다. 익숙한 풍경과 익숙한 냄새가 있는 곳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반가운 인물들을 만나 안부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형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모두들 밖으로 나와 그가 나에게, 그리고 이들에게 전달해준 그 모든 기억과 감정들을 쏟아내며, 형을 바람에 실어 편히 보내주었다.


“오빠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나 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구지 자기도 따라가겠다면서 소현이가 동행했다.


“소중하지. 이렇게 만든 녀석들을 전부 씹어버리고 싶을 만큼”


난 지금 이곳에서 다짐했다. 지금까지 나에게 처한 이 모든 상황을 겪게 만들어준 모든 인간들 전부, 형이 잠든 이곳 앞에서 무릎 꿇리고 용서를 빌게 하겠다고... 아니,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나와 형을 여기까지 오게 만든 모든 인간들을 다 찢어 갈겨 버릴 것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이런 빌어먹을 경험을 하게 만든 그년을 꼭 만나겠다고... 만나서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물어볼 것이다. 그리고 그 대답이 나를 납득시킬 수 없다면, 아니... 납득시키더라도 너만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선 그녀가 있는 곳부터 알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내가 한 달 동안 누워 있던 곳은 예언자들의 훈련소였다. 난 일단 그곳에서 재활훈련을 받으며 다시 예전의 몸으로 되돌리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나를 뛰어 넘어야 한다.

그렇게 훈련을 받은 지 몇 개월이 지났고, 뒤늦게 알게 된 사실중 하나는 소현이는 예언자들 중에 한명으로서 팀에 소속된 어엿한 사원으로 활동 중이었다.


“위험하진 않니?”


어느 날 걱정스런 말투로 물어보니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동생은 이렇게 말했다.


“재밌어. 사람 상대하는 것도, 차타고 돌아다니는 것도 드라이브 하는 것 같아서 좋아.”


만족하는 듯 보였지만, 이제 우리 가족의 가장으로서 동생의 안전이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했다.


“임무에 투입되거나 하면 위험하잖아. 다른 일을 해 볼 생각은 없어? 딱히 다른 것을 배워보고 싶다거나, 못 다한 학업에 열중한다거나”


라고 얘기하니 시답잖은 얘기 하지 말라며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쌀쌀맞은 지지배’ 하지만 동생의 그런 반응이 싫지는 않다. 더 이상 뭐가 불만일 것인가. 어머니와 소현이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이젠 추측을 넘어 확신 할 만큼 이정현 대리와 좋은 감정이 오가는 사이가 됐다.


“정현아, 혹시 이번 주말에 시간 되니?”

“뭐? 아니... 내가 엄청 바쁘긴 한데, 뭐 그렇게까지 물어보니 시간 한번 내보도록 할게”


간혹 내가 말을 걸때면 당황한 표정으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귀엽다. 까칠하게 말은 하지만 그 속에 숨은 감정은 그 어떤 사람보다 따뜻하다.

정권이 형에게 미안하지만, 난 지금 판자촌에서 함께 생활했을 때만큼 만족할만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덕분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만큼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형을 놓아주었을 때 다짐했던 것을 잊어버린 건 아니다. 아직 때가 아니다. 솔직히 그렇지 않나. 지금까지 이렇게 고생했으면 지금처럼 행복한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그 다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행복이 언제 깨질지 몰라 불안에 떠는 내 모습이 가끔 내비춰질 때마다 난 더 굳게 다짐한다. 모든 걸 끝내버리겠다는 결심이 내 머릿속을 더 꽉 채운다.

모든 것은 예정된 대로 흘러갔다. 모든 것은 계획한 대로 실행 됐다. 하지만 그 안에 남아있는 하나의 커다란 의문점이 있다. 신설아 그녀가 자신을 찾아오라고 했을 때 필요한 세 명의 사람, 그 중에 한 사람은 아직 세상에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내가 자신을 찾길 원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녀가 원했던 것은 내가 아니었을까? 다른 사람은 필요 없었던 것이 아닐까. 젠장, 그렇게 생각하니 죄책감이 든다. 이 일에 형을 끌어들인 사람은 나다. 내가 형을 죽인 것이다... 아니, 그런 생각은 하지 말자. 나약해지지 말자. 난 이미 신설아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정확히 그녀가 원하는 것이 뭔지. 나를 어째서 만나려고 한 것인지 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

어쨌든, 그것 말고도 한 가지 의문이 더 있다. 형의 능력이다. 내 능력과 마찬가지로 형의 능력도 다른 사람에게 인계가 가능하다.

이곳에 지내면서 예언자들에게 들은 얘기로는 인계가 가능한 능력을 가진 자들, 그러니까 결정자의 능력으로 치자면 나와, 예언자들에게 있었던 최소은과 스탑 아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정권이 형, 이 셋이 있다. 하지만 정확한 인계 수단에 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가 누군가에게 능력을 인계하지 않고 목숨을 잃게 된다면, 그 능력은 이 세상에 태어날 아이 중 누군가에게 인계 된다는 것이다.

최소은은 능력을 누군가에게 인계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앞으로 태어날 누군가의 아이에게 인계가 될 것이다. 때문에 신설아가 나머지 한 사람을 얘기 했을 때, 아직 세상에 없다고 말한 것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문제는 형이다. 주택가에서 숨을 거둔 상태로 발견 됐다. 이민성 의사와 나에게 멀어져 주택가로 향했던 그 사이에 누군가에게 능력을 인계 했을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능력을 가진 상태로 목숨을 잃은 것인가.

물론, 그걸 안다고 해서 내가 인계 받은 누군가를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계속 그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들을 어떻게든 찾아야 한다고 메아리 치고 있었다.

방법은 없다. 방법이 없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 그 특별함이란 뭘까. 뭔가 없을까. 아버지의 특별했던 이 능력으로 뭔가 더 할 수 있지는 않을까?

지금까지 내가 활용했던 것들이 능력의 전부는 아닐 것이라 확신한다. 더 있을 것이다. 단지, 내가 아직 모를 뿐이라 생각한다.

모르겠다. 상대의 신체를 접촉하지 않고 재판계를 가고, 시야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만질 수 있다는 것과, 상대와 신체를 접촉했을 때 능력은 더 증폭돼어 내 의지로 들어간 재판계에 상대를 두고 나올 수 있다는 것... 만으로 특별하다는 수식어가 붙진 않는다고 의심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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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4)] 18.05.09 127 1 15쪽
23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3)] 18.05.02 100 1 14쪽
22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2)] 18.05.02 139 1 15쪽
21 [아홉, 영원한 행복은 없다?(1)] 18.04.25 165 1 13쪽
20 [여덟, 그녀의 행방(3)] 18.04.25 132 1 15쪽
» [여덟, 그녀의 행방(2)] 18.04.18 122 1 17쪽
18 [여덟, 그녀의 행방(1)] 18.04.18 129 1 16쪽
17 [일곱, 입장의 차이(2)] 18.04.11 135 1 13쪽
16 [일곱, 입장의 차이(1)] 18.04.11 173 1 15쪽
15 [여섯, 새로운 다짐(3)] 18.04.04 143 1 12쪽
14 [여섯, 새로운 다짐(2)] 18.04.04 161 1 14쪽
13 [여섯, 새로운 다짐(1)] 18.03.28 207 1 16쪽
12 [다섯, 벗어나기 위해(2)] 18.03.28 525 1 15쪽
11 [다섯, 벗어나기 위해(1)] 18.03.21 151 1 16쪽
10 [넷, 윤곽을 드러내다.(2)] 18.03.21 163 1 14쪽
9 [넷, 윤곽을 드러내다.(1)] +2 18.03.14 374 2 15쪽
8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2)] 18.03.14 200 2 15쪽
7 [셋, 운명, 미래 그리고 예언(1)] 18.03.07 207 1 18쪽
6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3)] 18.03.07 399 1 15쪽
5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2)] 18.02.28 322 2 16쪽
4 [둘, 늑대의 탈을 벗어던지다.(1)] 18.02.21 315 5 15쪽
3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2)] +2 18.02.14 463 5 13쪽
2 [하나, 겉과 속은 다르다.(1)] +2 18.02.07 877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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