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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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꼬마의
옷깃을 붙잡고 있다.
녀석 세차게 몸을 흔들어 보다가
이내 포기.
한 숨을 푹 쉰다.
내가 오늘 이런 이유는
껌딱지 소녀가 오늘
사전에 찾아왔기 때문이다.
내심 궁금해 하던
둘의 대면이 성사되는 순간.
웬지 웃음이 나온다.
(2)
둘은 의외로 아무 말 없었다.
꼬마는 자신을 놔달라고
날 툭툭 쳤다.
그 녀석 표정이
도망갈 것 같진 않아서
나는 그대로 꼬마를 놔주었다.
자신을 보는 껌딱지의 시선에
안절부절 못하던
꼬마는 결국 소리쳤다.
"미안!"
"응?"
꼬마는 한 번 더 소리쳤다.
"미안하다고!"
사과 할 때는 마주보고 좀 해라.
그러나 소녀는 고개만 갸우뚱.
"껌! 미안하다고!"
스스로가 답답해진 듯
꼬마는 이유까지 덧붙였다.
그제서야 소녀는
알아차렸다는 듯
함박 웃음을 짓는다.
"그런 건 벌써 잊었는데."
그래, 애는 이래야지.
이게 바로 순수하고 착한아이구나.
아아....
나는 성불 받을 것 같은 기분에 취해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럼 이제 나 안 피해다니는 거지?"
꼬마는 얼굴이 시뻘개져서
고개만 끄덕 끄덕.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듯
몸을 베베 꼬지만
껌딱지 소녀에게 부여잡힌
손을
뿌리치진 못하고 안절부절이다.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
ㅋ....
(3)
그래도 오늘
껌딱지....가 아닌가 이제?
아무튼 그 애가 오늘 찾아온 건
꼬마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늘 드라마 촬영이 있다고
했던 것 같기도 했죠."
어느 새 눈매도 벤치에 나왔다.
"맞아."
"유명한 사람이래."
눈매가 데려온 쑤앤 쥬 남매,
이렇게 부르니 상표명 같네.
아무튼 쌍둥이 남매도 어딘가 들떠 보였다.
"미진씨...."
"본부장님...."
상황극을 벌이며
서로를 껴 앉는 남매를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근데 얘들아
본부장이 남자고
미진이가 여자야.
- 작가의말
결승점이 보인다고 생각하니 조금 섭섭하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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