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사탕
![DUMMY](http://cdn1.munpia.com/blank.png)
(1)
꼬마녀석 오늘은 뭘 와그작 와그작 먹고있다.
뭘까.
야, 먹겠냐고 권유 한 마디 할 수도 있는 거잖아?
"뭐 먹냐?"
"별사탕."
벼...별사탕? 그 특정 과자 구입시 극소량 동봉되는 별사탕?
"나도 줘."
"여기."
꼬마에게 받은 별사탕은 알록 달록 색까지 입혀져 있는 별매품.
까드득.
맛은 있다. 양도 많고
까드득.
그런데 왠지...
와그작. 꿀꺽.
"뭔가... 별로네."
"그럼 뱉어!"
(2)
난 오늘 꼬마와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니까, 별사탕은 적어서 맛있는 거야."
"뭔 소린지 모르겠어 맛있으면 된거지."
이 녀석 뭘 모르는군.
"예를 들어 말야... 그래 캐비어는 말야 비싸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거라고."
"거, 별사탕에 엄청난 물건을 들이대네!"
꼬마의 가소롭단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참 애 같지 않아.
"아저씨, 이 별사탕은 별사탕을 원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원념을 담아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너야 말로 그런 위험한 걸 들이대지 마라!
(3)
까득. 와그작.
그래도 일단은 먹는다.
"이런 걸 만들다니 큰일이야."
"왜?"
"넌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구나."
"아저씨가 이상한거라고 생각해."
난 그 대목에서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아 이런 물건은 매우 위험하단다.
"이러다간 언젠가 그런것도 나올거야."
"뭐가?"
나도 모르게 얼굴이 진지하게 굳어지는게 느껴진다.
"붕어빵의 머리만 판다던지 아이스크림 막대기에 있는 소리나는 초콜렛이라던가 케이크 위에 장식된 딸기 같은거."
"아저씨, 딸기는 원래 따로 팔아."
(3)
"나중에는 말이야. 껍질이 까진체 나온 귤이라던가 포도라던가."
"에..."
나의 음모론은 멈추지 않는다.
"뼈 없는 닭발이라던가 씨없는 수박이라던가 이런 것들도 위험해. 언젠가 씨없는 참외가 나올지도 모르지."
"그건(참외) 그냥 불량품."
"이런 나태함들이 모여서 언젠가 경제가 무너지게 될거라고!"
"...."
"...."
"...."
"너 그 표정도 버릇되면 큰일난다?!"
- 작가의말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라는 멋진 짤이 있더라고요.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