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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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오늘은 특히 할 말이 없다.
하늘은 저렇게 푸른데 왜 우리는 할 말이 없지.
"그거 전~혀 상관없음."
독심수우울?!
"아저씨는 짜장이 좋아 짬뽕이 좋아?"
정말로 할 말이 없나 보다.
자기가 물어봐 놓고 알고싶지 않단 얼굴이네.
"그건 너무 식상 하잖아."
"식상하단 게 뭐야?"
아, 얘 어린 애지. 간만에 깨달았네.
"질린다구."
"짬뽕이 좀 질리긴 하지."
이걸 짬뽕이 욕 먹네.
(2)
"좀 더 참신한 질문은 없어? "
"참신하단게 뭐야?"
"새로운 거."
녀석 한 참을 고민 한다. 하긴 음식 얘기는 할 얘기는 많아도 뜬구름 같아서 막상 하나 잡으려고 하면 고민 되지.
"그럼 카레랑 짜장밥중에 뭐가 더 좋아?"
"어... 보통 카레는 하이라이스라던가 그런거랑 비교하지 않나?"
왜 네가 한 숨을 쉬어?
'왜이리 까다롭게 구냐.'란 표정을 짓는거야.
이게 보통이잖아?
"그럼, 탕수육이 좋아, 짜장면이 좋아?"
"왜 중국집을 못 벗어나는데?"
(3)
결국 슬쩍 빠져 나와서 중국집을 데려와버렸다.
"그래서."
"?"
"아저씨는 짜장면이 좋아 짬뽕이 좋아"
아닌 줄 알았는데, 엄청 궁금 했던거였어?
"그거 꼭 골라야 되냐? 굳이 그렇게 딱 갈라서 말할 필요도 없잖아."
"...."
"...."
"하긴 누가 짬뽕을 좋아하겠어."
너 그냥 짬뽕이 싫은 거였구나?!
(4)
앞뜰 벤치로 다시 돌아왔다.
아까 사준 콜라를 시원하게도 마신다.
태극 문양의 콜라캔을 보니 문득 떠오르는 게 있다.
"너 그거 아냐?"
"뭐가아?"
"파란색의 반대는 빨간색이 아니라는 거."
"?!?!"
우와, 표정만으로 저런 깊은 충격도 묘사 할 수 있구나.
"그럼 짜장면의 반대도 짬뽕이 아닐 수 있겠구나..."
왜 숙적을 잃은 것처럼 허무해 하는거야!
- 작가의말
굳이 정해둘 필요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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