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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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우, 뭐야 이거.
지금.
내 옆에 꼬마의 친구,
단발 머리의 소녀.
껌딱지가 앉아있다.
아직도 머리에 껌 붙였던 거
사과 안했구나.
왜지?
왜 이 애는 꼬마녀석이
없을 때만 나타나는거지?
아, 그 놈이 피해 다니는 거였지.
아, 꼬마 찾고있다. 찾고 있어.
아, 이 근처엔 없는 거 알았나 보다.
아, 지금 나 한테 물어볼까 말까 하는거지?
방금 살짝 입을 땐 거 같은데!
다시 고개를 숙인다.
으으....
아니, 근데
왜 내가 조마조마 하는 거지.
(2)
"어.... 그, 저기. 세찬이(꼬마)
찾고 있는거지?"
희망을 찾고있다는
간절함을 내뿜는 소녀의 눈동자는
내게 너무 강렬하다.
아, 너무 불편해서 말을 걸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꼬마가 어딨는지 모른다.
아.... x됬다.
어뜨카냐.
아!
"아저씨랑 같이 찾으러 갈까?...."
질렀다!
껌딱지 소녀의 고마움의 눈빛!
효과는 굉장했다!
난 얄짤없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나 다리 다친 사람인데.
(3)
창가를 보는 동생이
들고 있는 쥬스를 다 흘릴정도로
바들바들 떱니다.
한 참 전부터 안절부절 못하던데
어디 아픈걸 까요.
"왜 그래."
"가버렸어."
"응?"
"가버렸다고!"
캑!
"자, 잠깐만, 이... 이 오빠도
환자인데엑 이 것좀 노, 코 놓고!"
후.... 누굴 닮아서 이러는 건지.
"무슨 소리야."
"그 오빠가 모르는 여자랑 가버렸다고!"
"간호사?"
"아니야!"
이상하네요. 간호사분들 말고
그 사람한테 말 걸 여자가 없는데
아차, 저도 모르게 막말을.
"그럼 누구?"
"키는 요만하고 갈색 단발 머리의...."
허리 정도의 키에 갈색단발 머리라....
"아, 그거 윤지(껌딱지)...."
"오빠도 알고 있었던거야?
왜 말 안해줬던 거야!"
아니, 그러니까 이것 좀 놓고....
"걔는 초등학생이야."
"오빠가 못봐서 그래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간질간질한 긴장의 분위기를."
아니 걔는 초등학생이라니까....
"손톱 물어 뜯지마."
"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
어떡하지어떡하지......."
어딜가도 제 병실보단 편할 것 같아서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 작가의말
의도치 않게 눈매 동생이 자주 나오네요. 땜빵에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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