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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졸리다

구름 구경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중·단편

완결

밤까
작품등록일 :
2013.11.21 14:32
최근연재일 :
2014.01.20 07:41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4,546
추천수 :
411
글자수 :
46,042

작성
13.12.19 08:46
조회
221
추천
8
글자
3쪽

반딧불이

DUMMY

(1)


고요함.


적막만이 감도는 심야의 복도.

빛이라고는 복도끝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자판기의 작은 진열장 빛뿐.


그 마저도 복도 끝에 있기에

주변은 칠흑같은 어둠.


어째서 나는

병실 밖에 숨어있는 가.


그 원인은 바로


휘이익. 스스슥.


내 앞을 미끄러져 지나가는

저 두 개의 빛.


난 그 빛을 따라 복도로 나왔다.


휘이익, 스슥.


또 다시 두 개의 빛이

물결치며 내 눈 앞을 지나간다.


침을 삼키는 것도 잊었던 난

의식적으로 침을 삼킨다.


꿀꺽.


하지만 적막한 복도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들리는

그 소리는 나의 감각을 더욱

예민하게 만든다.


부릅 뜨고 있던 눈이

따가워 눈을 한 차례 깜빡인다.


그 사이 두개의 빛은 또 다시 사라졌다.


스읍~, 후....


조심스럽게 한 차례

심호흡.


똑, 똑, 똑....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온다.


스스스슥.


또 다시 두 개의 빛이 지나간다.


스읍.....흡!


또 한차례 숨을 들이마시고....


!


지금 기침이라니 말도 안된다.

손으로 입에 가져다대고

필사적으로 틀어 막아보지만

소리는 입이 아니라 목을 통해

밖으로 새어나온다.


온 몸에서 땀이 흐르는 게 느껴진다.

개중엔 흘러내리는 것까지 있다.

전신의 땀 방울이 느껴지는 긴장 상태.


그러나 다행히도 빛은 또 다시 사라졌다.

난 여태까지 내뱉지 못했던

날숨과 불안을

크게 쏟아낸다.


"후우......"


그 때 난 알았다.

나 이외의 숨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찾았~다."


듣고 싶지 않았던 속삭임이


들려왔다.



..

..

..






(2)


제대로 잠그지 않아

물방울이 떨어지는

수도꼭지를 똑바로 닫았다.


"니들 화장실 썼으면

제대로 잠궈야지."


"화장실을 쓴 건

장민영인데."

"장민수 니가 잠가도

되잖아!"


"아, 야밤에 시끄럽게

싸우지마라."


이 두녀석은 옆병실의

쌍둥이 남매.

어쩌다보니 알게 되어,

어쩌다보니 같이 숨바꼭질을 하게 됬는데.


응, 그래. 그건 좋은데.

여긴 남자 화장실인데 민주야.



(3)


"숨바꼭질 하는 거 까진

좋다고, 그래."

"응, 형."

"왜, 오빠."


뭔가 좋은데?

뭐가 좋은진 몰라도 좋아.

그냥 불리니까 좋다.


크흠.


"술래는 한 명이여야 할텐데.

왜 니들이 술래일땐

둘이서 같이 찾니."


내 질문에

남매가 함께 고민한다.

얘네는 매번 그러더라.


"그야 우리는."

"쌍둥이잖아?"


그니까 그건 상관없잖아?


작가의말

졸리니까 이상한걸 쓰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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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주기는 약 2일에서 5일 사이의.... 그냥 제 맘대로인 거 같네요. 13.12.15 219 0 -
60 에필로그 +4 14.01.20 274 8 3쪽
59 구름 구경 +1 14.01.19 224 4 4쪽
58 그래도 +2 14.01.19 138 5 4쪽
57 그러나 쉽게 끊어지는 것 14.01.18 198 5 2쪽
56 쉽게 이어지는 것 +2 14.01.18 233 6 2쪽
55 살금살금 +1 14.01.17 213 5 2쪽
54 후 폭풍 +1 14.01.17 229 5 2쪽
53 우리는 +2 14.01.16 218 5 3쪽
52 가죽을 남기고 +1 14.01.16 243 4 3쪽
51 호랑이는 +2 14.01.16 230 5 2쪽
50 박하사탕 +2 14.01.15 236 5 2쪽
49 배터리 +2 14.01.15 213 6 2쪽
48 위험해 +2 14.01.13 199 5 2쪽
47 짚고 가야 할 문제 +2 14.01.13 249 5 2쪽
46 기묘해 +2 14.01.10 205 5 2쪽
45 뭘 한다고? +2 14.01.10 223 5 2쪽
44 다른 세계 같은 생각 +1 14.01.06 204 5 2쪽
43 복식 호흡 +1 14.01.06 165 5 2쪽
42 무거워 +3 14.01.05 230 6 2쪽
41 +1 14.01.05 197 5 2쪽
40 14년 +2 14.01.02 235 5 2쪽
39 융화 +1 14.01.02 169 5 2쪽
38 왜 왜 왜 왜 왜 +2 14.01.01 255 5 2쪽
37 생각나면 보이는거야 아님 보이면 생각나는 거야? +1 14.01.01 212 5 2쪽
36 툭 툭 +2 13.12.29 213 5 2쪽
35 +1 13.12.29 274 6 2쪽
34 가끔은 +2 13.12.27 190 10 1쪽
33 춥다 13.12.27 205 7 2쪽
32 남의 떡은 더 커보이지. 근데 아마 정말 더 클 걸? 13.12.24 219 8 2쪽
31 좋지만은 않아 +1 13.12.24 221 8 2쪽
30 MP3 +2 13.12.19 183 7 2쪽
29 스피오 스피오 +1 13.12.19 258 7 2쪽
28 이글아이 +1 13.12.19 232 7 2쪽
» 반딧불이 +1 13.12.19 222 8 3쪽
26 다리는 바깥으로 굽더라 +2 13.12.16 293 8 2쪽
25 생각해봐야 소용 없어 +2 13.12.16 241 7 3쪽
24 가시방석 +2 13.12.15 265 7 3쪽
23 마음의 양식 +2 13.12.15 226 7 2쪽
22 그들의 대통령 +1 13.12.14 229 7 2쪽
21 구름 낚시 13.12.14 220 6 2쪽
20 그저 앉아 있을뿐 13.12.12 202 7 2쪽
19 예열이 필요해 +2 13.12.12 218 7 2쪽
18 세계대전 K 13.12.10 255 7 2쪽
17 당근과 채찍 +2 13.12.10 256 7 2쪽
16 아는 게 힘 +2 13.12.08 218 10 2쪽
15 삼각김밥 13.12.08 238 7 2쪽
14 모르는 게 약 13.12.04 212 7 2쪽
13 일주일치 꿈을 구입 13.12.04 199 7 2쪽
12 졸음 13.11.28 235 7 2쪽
11 콩그리쉬 +1 13.11.28 289 7 3쪽
10 레몬 녹차 13.11.24 259 7 2쪽
9 회전문 +2 13.11.24 251 8 2쪽
8 스마트 시대 13.11.22 210 10 2쪽
7 얼음, 땡! 13.11.22 279 8 2쪽
6 이지선다 +1 13.11.22 240 10 2쪽
5 별사탕 13.11.22 276 9 2쪽
4 네 멋대로 해라 13.11.21 323 10 2쪽
3 침묵의 봄 +2 13.11.21 377 10 2쪽
2 커피 13.11.21 350 11 2쪽
1 구름 구경 +3 13.11.21 728 1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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