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아이
(1)
"와챠라바랴! 깜짝이야!"
쌍둥이 남매를 병실로 돌려보내고
나오는 길에 눈매를 마주쳤다.
비명소리는 최대한 작게 질렀지만.
놀란 심장은 진정 되지 않고
가뿐 숨이 나온다.
"후읍....후...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음료수요."
누군 심장마비로 죽을뻔 했는데
편하게도 말하네.
(2)
"깜짝 놀랐잖아요."
"아하하, 미안해요.
무섭게 생겼다는 말은 자주 듣는데."
"아니.... 특별히 외모 때문은 아니고.
후우....하아...."
내가 이렇게 놀라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제가 원래 평소엔 안이러는데
요즘들어서 조금."
"아, 네에...."
너 안믿는거지.
그지 지금 안믿는거지?
(3)
"요즘들어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단 말이에요.
뭐랄까, 지켜보고 있다.
그런 느낌?"
내 말을 들은 눈매가
날 유심히 쳐다보더니
피식 한 번 웃는다.
뭐야.
뭔데.
뭐냐고.
설마....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더니
그런 게 보이나?
"저 그거 뭔지 알거같은...."
"말하지마요."
"예?"
"모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래요?...."
"네. 제발."
"그, 그것 참, 걔가 슬퍼하겠네요."
걔라니, 역시 귀신인가?
- 작가의말
밑에 편의 부록.
물론 졸릴 때 같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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