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과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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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저씨! 이거 봐바."
꼬마가 내민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니
어딘지 모를 게시판의 글이 보인다.
"이게 뭔데?"
"이거 내가 유머 게시판에 글쓴거야!"
"어.... 그렇구나, 근데?"
"댓글이 달렸어!"
어 그렇구나.... 근데?
라고 하면 싫어하겠지?
"잘 됐네."
"어! 그런데! 그게 문제야!"
어.... 이 녀석 이렇게 흥분하는 건 처음보네
그렇게 좋은가.
왠지 상대하기 힘들다.
"어.... 뭐가 문제인데?"
"다음 글을 어떻게 쓰지?"
"어.... 지금까진 어떻게 썻는데?
"그냥 막 던졌지, 잃을게 없잖아?"
애가 할 말은 아닌 거 같다만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으니까 패스.
"그런데 댓글이 달리다니!
왠지 다음엔 더 잘써야 할거 같잖아?"
"어.... 그럼 안 쓰는건 어때?"
꼬마가 내 멱살을 덥썩 잡는다.
어우, 야 그렇다 치겠다?
"아저씨, 장난해?"
"아아 아랐스 아랐스."
플리즈 컴 다운.....
(2)
꼬마에게 달린
댓글의 내용은 앞으로도 잘 해보라는 이야기.
격려의 한 마디는 분명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압박감을 주기도 하지.
당근과 채찍중 어느쪽에 분류할지 선택한다면.
"당근으로 때리는 느낌?"
"오! 아저씨, 나 그거 왠지 알것 같아."
기분이 업되니까 호응도 친절하네. 하하.
(3)
"어어! 아저씨이!"
"왜에."
날 부르던 꼬마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어.... 이번엔 왜 저레?
"나 도배로 정지 먹었데."
"어.... 잘 됐네.... 고민 안 해도 되서."
하하하하하.
애는 애인갑다.
- 작가의말
쌍방향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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