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봐야 소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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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아.... 넌 좋겠다."
"헤, 뭐가?"
뭐긴 뭐야 나이는 적은 게 좋은거야.
"나도 초딩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헤? 왜."
왜는 왜야 좋잖아 맨날 나가 놀고.
"아저씨 뭔가 착각하는가 본데.
우리도 힘들어."
"....니들이 뭐가 힘들어."
"얼마나 힘든데 매일 숙제하고
경시대회 공부도 해야하고
수능도 생각해야되고...."
뭐요? 수.... 뭐?
"그리고 제일 힘든건
산타가 있다고 믿는척 하는거야.
매년 선물받겠다고
그짓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연말 연기 대상은 애들한테 줘야해."
야, 너희 아버지가 불쌍하지도 않냐.
(2)
"타임머신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건 왜?"
꼬마가 이해할 수 없다는듯 쳐다본다.
"왜냐니 있으면....."
그야 당연히.
"그걸로 과거로 가서...."
"가서?"
지금보다 더 나은 어른이 될수 있도록
조작한다고 하면
지금의 내가 너무 초라해지잖아.
(3)
"근데 아저씨."
"왜에."
뭔가 생각하던 꼬마가
길고 길었던 사색을 마친듯 하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서
타임머신의 가능성은 분명히 인정받았지만
상대성 이론에서의 타임머신은 어디까지나
미래로만 갈 수 있다고 그랬어.
왜냐하면 거기서 말하는 타임머신이란
고유의 시간축을 움직이는게 아니라....
아저씨 왜 그래, 배 아퍼?
".....아니....."
지금 과부하 걸렸다고는 절대 말 못하지.
(4)
과거를 바꾸면 좋겠지.
분명 좋을거야.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산다니.
나만해도 과거를 바꾼다면
당장에 다칠 일도 없으니
이 병원에서 이러고 있지 않고 펑펑 놀걸?
아니, 펑펑 놀거라고 생각하는거 보니까
난 이미 글렀네.
병원에 오지 않으면.... 이라.
어떨려나.
"아, 아저씨 이거 봐봐,
이거 무슨 뜻이야?"
꼬마가 들이대는 핸드폰의 화면을 보니
이렇게 적혀있었다.
Dillemma
"아, 이거 둘중 하나를 골라야하는데
둘 다 그다지 마음에 안든다고."
"그런 게 있나?"
"당연하지.
짬짜면의 탄생비화란다."
(5)
내 대답을 듣고 난 후,
꼬마녀석 연신 싱글벙글.
날 돌아보더니 아주 크게 웃는다.
"아저씨가 있어서 캐시 받을수 있겠다."
내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얘는 누구하고 놀았을라나.
하하-.
- 작가의말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라는 생각은 정말 매혹적이에요.그랬다면 이랬다면 저랬었다면. 이런 저런 그런 생각들이 나기 시작합니다.특히 과거의 실수를 많이 없애려고들 하죠.근데 그 실수를 잃으면 배움도 잃겠죠?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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