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이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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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용한 병실에
누워있다 보면
졸음은 필연적이다.
이건 진짜야
내가 게으르다거나
내가 잠이 많다거나
하는게 아니니까.
"하-암......"
(2)
"웬일이야 병실로
찾아오네."
눈매가 병실로 찾아왔다,
그것도 사복차림으로.
"저 이제 퇴원이잖아요."
장염 하나가 참~ 징했다.
"끝까지 존댓말하냐."
"크흠, 이랑이는요?"
"걔는 진작에 갔지."
"벌써?"
"원래 팔은 금방 나가도 되."
"인사 하고가지...."
아, 그 얘기 했었었지.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가야 한다나?"
"하하...."
아, 맞어.
"대신에 이거."
"뭔데요?"
"명함."
심령 퇴치사 흑랑
연락처 01051374192
"흑랑은 누구...."
"숨겨둔 진짜 이름이레"
"그럼 나는 이거."
눈매가
손바닥만한 종이를 건넸다.
"뭔데."
"저번에 사진이요, 세찬이 갖다 줘."
잊고 있었다.
그렇게 오래 전 일도 아닌데.
"어, 알았어."
할 말을 마친듯한 눈매가
힐끔 병실 입구를 살표본다.
"왜?"
"아니요, 혹시 들어오나 해서."
뭐가? 뭔데 도대체 뭐냐고
이제 좀 알 때도 되지 않았냐?
(3)
조용한 벤치에
앉아 있다보면
졸음은 필연적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한적이 있나?
데자뷰인가?
아무튼
특별히 내가 게으르다거나
특별히 내가 잠이 많다거나
그런게 아니니까, 절 대 로.
구름을 보는 건 좋다.
벤치에 앉아있는 것도 좋다.
다 좋은데
그 날 꼬마는 벤치로 나오지 않았다.
- 작가의말
끝나가는 김에
제 속세에서의 삶도 끝나가는 김에 홍보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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