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금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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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엔 덜컥, 덜컥
놀랄 때가 있다.
....귀신이라던가 그런 건 아니고.
가끔, 정말 가끔은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낭비는
아니었을까.
하는 그런 속좁은 생각.
퇴원하면 뭘할거냐는
질문이 들어오거나 하면 들 때가 있다.
아니라고 생각해 보지만
그러기엔 꼬마와의 지난 날들이
내 양심에 찔린다.
음....
(2)
"오저씨."
"으웨이시샤 깜짝이야!"
제발 갑자기 나타나서 부르지마
넌 모르겠지만 너 무섭다.
"하아, 왜."
"악령이 찾아왔어요."
소위 말하는 항마력이 상승.
이젠 묵묵히 들어줄 수 있다.
"어디."
"저기 문밖에."
중2가 가리킨 문엔 아무것도 없었다.
역시.
"쩝."
아니 뭐.... 뭔가 기대했던 건 아니고. 그냥.
뭐 그냥....
(3)
"그래서 악령이랑 인사라도 했어?"
"네."
앗, 적당히 끊으려 한 말인데
괜히 물어봤다.
"....뭐라디?"
"제가 누구냐고 묻기에
퇴마사라고 했어요."
중2는 마치 진짜 대화한 것처럼
술술 내용을 풀어낸다.
내가 볼 때 얘는,
진짜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다,
진짜로.
"여긴 왜 왔냐고 묻기에
아저씨 때문에 왔다고 했죠."
"팔 때문이잖아."
"그래서 멱살 잡혔어요."
와, 이제 액션 신인가.
"그러다 다치는 거 아니야?"
"괜찮아요. 그 사람은
오저씨밖에 관심없으니까."
그건 좀 무섭다.
- 작가의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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