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폭풍
(1)
"오빠!"
동생의 격앙된 목소리는
저를 엄청 불안하게 합니다.
"왜?"
"이, 이, 이.... 사진은 뭐야?"
얼마전에 여배우와 찍은
단체 사진을 들고 바들바들 떠는 동생,
큰일 났단 생각만 들뿐.
"왜 날 안불렀어!"
"아니, 일단 이거 놓고...."
"왜 안불렀냐고오!"
"아니, 내가 안 부른게 아니고
네가 안 온건데...."
잡힌 멱살이 풀어지고
동생이 풀썩 침대위에 앉는걸 보니
자신의 실수임을 인정하나 봅니다.
(2)
아니....
다시보니 저거 뭔가 발견한 눈빛,
불안이 다시 급습합니다.
"얘는 누구야?"
그 애가 가리키는 건 이랑이.
"아, 윤이랑이라고...."
"왜 이 분 옆에 앉아있어?"
이 분?....
"그건 그냥 우연히...."
"어느 병실인데?"
"옆 병실인...."
"어느 자리!"
"아마, 옆자리...."
"꺄아악!"
동생의 안색이 실시간으로
질려가는 걸 보니
제가 실수 했다는 걸 알수 있었습니다.
"왜 말을 안 해줬어?"
"머, 뭐를.... 아니 이것 좀 놓고."
"왜 옆에 여자가 왔다고 말 안 해줬냐고!"
"아니 걔는 중학생...."
"아니야 오빠가 이 눈빛을 봐야해."
"아니, 그건 걔가 원래 좀...."
그러니까 일단 이거 좀 놓고....
(3)
"이 사진 나 줘."
"어, 그 중에 하나는 내거니까
가져가...."
저거라도 안 주면
진짜 때릴 거 같아서 줘버렸습니다.
"손톱은 물어뜯지 말라니까."
"오빠."
"응? 왜."
"혹시 말이야....
좀 더 입원 할 생각 없어?"
어....
긍정하든 부정하든 위험할 것 같네요.
- 작가의말
흠.... 기획과 분량이 어긋나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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