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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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쓰다."
박하사탕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
"아저씨가 애야?"
그건 모르겠는데
너가 애인 건 확실해.
"나이를 먹어도 쓴 건 쓰다."
내 말은 가볍게 무시한 꼬마가
연신 입으로 숨을 들이마신다.
아, 저거 입안이 화한 느낌을
즐기는 거구나.
나도 해볼까.
하아, 하아, 하아.
(2)
"뭐.... 하는 거예요?"
와,
눈매가 저렇게 사람을
안 좋게 쳐다보는 건 처음봐.
"아니, 그냥 박하사탕 때문에...."
내 변명과 관계없이
꼬마는 그새
눈매에게 박하사탕을 건네고 있다.
"나도 하나 더 줘."
"쓰다며."
그냥 주면 덧나냐?
아무튼 두 번째 박하사탕은
비교적 거부감 없이 입안을 거닐었다.
"입이 화하다."
"그러네요."
"그게 박하의 매력이지."
셋이 나란히 앉아 숨을 헐떡이는 모습은
분명히 보기에 안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3)
"박하박하박하~"
뭐가 그렇게 좋은지
박하사탕 노래를 부른다.
"아, 그런데."
눈매가 뭔가 생각난 듯
꼬마의 주위를 환기시켰다.
"일본 말로 바카는 바보잖아,
그럼 박하사탕이 일본 애들은
바보사탕으로 들릴까?"
오.... 쓸 때 없는 상상력이야.
"...."
"...."
"...."
의미불명의 정적을 깬 건
꼬마였다.
"사탕이 일본 말로 사탕이 아니겠지."
"아~."
- 작가의말
에메랄드 소드라는 노래를 '보았'을 때 저는 다른 의미로 충격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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