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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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옆자리의 할머니가
퇴원하시고
어린 여학생이 새로 들어왔다.
"몇 학년이니?"
"중학교 2학년이 되요, 이제."
그렇구나.
"어쩌다 다쳤는데?"
"악령을 피하려다가 떨어졌어요."
네?
"녀석들 끝까지 쫓아와서...."
아....
네....
그러니까 결론은
회전의자 위에서 넘어져
팔에 부러졌다고?
(2)
웬지 불편해져서 벤치로 나왔다.
그런데
"오저씨."
왜 따라 나온거야.
"오저씨는.... 뭐니?"
"오빠라기엔 미묘하고
아저씨라고 하기에도 미묘하니까요."
담담한 어조로 맹 공격을 퍼붓는다.
이건 뭐 화를 낼 수도 없고.
"다르게 부르면 안될까?"
중2녀가 잠시 속으로 셈을 한다.
"오빠, 아저씨, 아저씨, 오빠...."
제발 속으로 해
그걸 왜 입 밖으로 내냐.
"그럼 아빠?"
"아니야 그냥 아까걸로 하자."
(2)
꼬마녀석이 오고있다.
천천히 오다가 날 보더니 움찔.
그리고 빠르게 다가와 속삭인다.
"아저씨 큰일났네."
"뭐가."
"원조교제라니."
말은 가려서 하자.
"병실 옆자리 애야."
"다들 말은 그렇게 하더라고."
다들 누구, 누가 그러디?
(3)
"그래서 누나는 여기
왜 온 거야?"
꼬마의 물음에
중2녀가 날 지긋이 바라본다.
"오저씨 한테 악령이 붙어 있어서."
세상에 맙소사,
저 얘길 애한테도 하는구나.
꼬마녀석이 또 내게 속삭인다.
"병실 옆자리라며."
"어."
"아저씨 병실이 정신병동이었어?"
"아니거든!"
너무 어처구니 없어
소리치고 말았다.
근데 반응이 돌아온 건 중2녀.
"아니에요.
분명히 오저씨에겐 악령이 붙어있어요.
그것도 저 아이하고는 비교 할 수도 없는
강력한 악령이."
이젠 꼬마한테도 악령이 붙어있덴다.
아, 벗어나고 싶다,
(4)
"어라, 새친구에요?"
눈매의 등장.
도와줘,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눈매와 나 사이를
중2녀가 가로막았다.
그리곤 날 돌아보며
속삭인다.
"저 사람이 악령의 근원이에요.
저 사람을 없애면
분명 악령은 떨어져 나갈거에요."
이야아~ 요즘 애들
진짜 위험해.
- 작가의말
요즘 시간이 엄청 남을 수밖에 없어서
만화를 봤는데 중2병은 거의 필수 요소더군요.
중2병, 병이라지만 걸린 본인은 참 인생이 재밌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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